할아버지의 낡은 슬픈 손목시계

김종득2005.01.13
조회14,700

할아버지의 낡은 손목시계에 얽힌 추억을 이야기 할려고 합니다.

할아버지의 손목시계는 낡고 부서지고 초라한 시계입니다.

약 10여년동안 늘 그 손목시계만 고집하시는 할아버지에게 저희는 여러 손목시계를

사드렸지만 늘 거부하십니다.

그 낡고 초라하면서 숫자도 작은 그 시계를 늘 고집하시는 저희 할아버지.

어디를 가나 늘 그 시계를 챙기고 차고 계시는 저희 할아버지.

왜 그렇게 그 시계를 좋아하시나고 질문을 하면

늘 웃음과 함께 추억이 많다고 하십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며칠전 할아버지에게서 그 손목시계에 얽힌 아름다운 추억을

듣게되어 이렇게 전해 드립니다.

할아버지는 늘 그 시계를 잊을수, 버릴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 시계는 돌아가신 큰 아버지께서 사주신 처음이자 마지막 선물이라고 하셨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신 저희 큰 아버지는

사고를 많이 치셨습니다. 크면 클수록 장남이라는 자체를 잊으시고

대형사고는 갈수록 늘어갔습니다.

경찰서를 제2의 집이라고 할만큼 많이 들어 갔다가 나왔다가 하셨던 저희 큰 아버지.

또한 할머니 할아버지도 큰 아버지로 인해 눈물이 마른 날이 없었다고 하셨습니다.

결혼도 못하시고 큰 아버지의 인생은 그렇게 26년이 흘려 갔습니다.

크나큰 방황과 슬픔과 함께 말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노력도 지쳐갈 무렵. 드디어 큰 아버지께서 정신을 차리셨습니다.

그것은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다음날.

할머니는 그날 눈을 감으시기 직전까지 큰 아버지를 찾으셨다고 하셨습니다

사고 칠때마다 늘 달려가셔서 큰 아버지의 편이 되어주신 저희 할머니.

큰 아버지는 크나큰 고통과 슬픔으로 정신을 차리셨다고 하셨습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과 마지막 유언을 듣고 큰 아버지께서는 저희 곁으로 돌아오셔서

새 삶을 시작하셨습니다.

할머니께 못해드린 효도를 할아버지에게 해 드려야 겠다고 말하신 저희 큰아버지.

먼저 시작하신일은 막노동. 배운게 없어 막노동부터 시작하셨다고 하셨습니다.

결혼도 미루고 그일을 열심히 하셨던 저희 큰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저희 할아버지께서는 우시면서 이말을 하셨습니다.

"이제 편히 갈수 있어 다행이구나"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첫 월급날 큰아버지는 할아버지를 위해 손목시계를 사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할아버지의 그 낡은 시계가 큰 아버지께서 사주신 시계 였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그 시계를 받고 한참동안 우셨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새벽 출근 길.

큰아버지는 영원히 떠나셨습니다. 뺑소니 교통사고로 말입니다.

전 이제 왜 할아버지의 낡은 손목시계가 중요한지 알게되었습니다.

큰 아버지께서 할아버지에게 드린 첫 선물이자. 큰 아버지의 혼과 정신이

담겨있기에 버리지 못하고 10년동안 간직하고 계신것 같았습니다.

며칠전 할어버지는 돌아가셨습니다.

이제 편하다고 할머니와 큰아버지와 함께 지낼수 있게 되어

좋다고 이렇게 유언을 남기고 돌아가셨습니다.

그시계는 할아버지와 함께 같이 하늘에 갔습니다. 할아버지의 소중함을

같이 드렸습니다. 아름다웠지만 슬폈던 할아버지의 손목시계.

저의 가슴속에 영원히 남을것입니다.

이렇게 끝까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