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정말 내가 문제인가요? 회사생활 정말 힘드네요.

정말 싫다. 2005.01.15
조회825

작년 3월부터 모 전자회사에 계약직으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1달 즈음에 바로 직원해주겠다는 말에, 사원으로 일하고 싶어서 들어갔어요. 제가 전에 다니던 회사에 적응하기 힘들어서 1년도 못 넘기고 그만 뒀거든요. 저한테 가장 필요한 건 경력이니까요.

그러던 것이 한 달, 두 달 지나더니만 직원을 못 시켜줘서 미안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잠깐만 기다려보라고, 그럼 될 거 같다고...

어느 날, 제가 회사에 들어올 즈음 독일에 출장갔던 주임이 돌아오더니

저... 완전히 찬밥 되었습니다. 일용직 남자애 하나가 있었는데, 그 애가 마음에 들었는지 모든 업무 얘기나 정보를 그 애한테만 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서운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너무 미웠습니다. 어느새부터인가 그 애가 직원이 될 거라는 말까지 돌았습니다.

거기다 부서에는 여자라고는 저 하나밖에 없는지라 너무 외로웠습니다. 담배 피운다고 주임이 사람들 우르르 데리고 나가면, 전 그냥 혼자서 컴퓨터 보는 게 전부더군요. 다른 부서에 여사원이 있긴 하지만 마주칠 기회가 없어서 친해지는 건 정말 힘든 일이죠.

정식사원 되기를 기다리다가 제풀에 지칠 즈음, 회사 계약직 제도가 없어졌다며 절 파견업체 사원으로 밀어넣었습니다.

네... 말 그대로 일용직이 된 거죠.

자기 사람 아니라고, 처음에는 작업복도 주지 않았습니다. 여름철에 작업복도 없이 그냥 일해야 했습니다. 나중에서야 작업복도 없이 일하는 게 안타까웠는지 여자 주임이 자기 여벌 하나 주시더군요.


'경력만 쌓이면 된다. 1년만 버티다가 그 때에도 직원이 못 된다면 그냥 그만두고 나가버리자'

'나와의 싸움이다. 그 때 적응 못해서 그만둔 거 이번엔 사회 경험한 셈치고 1년만 죽어라 버텨보자'라는 식으로 저 그냥 일만 열심히 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날 차별했던 그 주임이 그만 두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더 이상 회사에서는 주임을 고용하지 않겠다며, 같이 일하던 동료 사원에게 그 일을 다 시키기 시작했습니다.

그 녀석, 그 때부터 자기를 주임으로 착각하고 지내는 건지, 아니면 이렇게 망가져버린 나와 다른 일용직들이 우스워보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완전히 다른 사람 되어서 이것저것 명령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아주 자잘한 심부름까지 저한테 시키더군요.

일하는 와중에도 불러다 그런 거 시킬 때... 모멸감이 들 정도였습니다.


처음에는 자기 뜻대로 안 해준다며 신경질 내고 사람 화나게 만들어서 자존심 완전히 구겨놓더니만, 그게 문제가 되기 시작한 이후로는 자제하더군요.

그걸로 그 사람과 나와의 친분관계는 물론 갈등의 골은 깊어졌습니다.

전 그 뒤로 우울증에 시달렸고요. 일은 물론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습니다.


조금씩 나아질 무렵 이제는 좀 괜찮다 싶었는데, 오늘 정말 날 화나게 하는 말을 하더군요.

'너랑 나랑 같다고 생각하냐!'라며 사람 속을 긁기 시작하던 것이


오후 즈음 문제가 터지니까, 마구 화를 내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그거 내 잘못임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마지막에는 그 사람이 점검했는지라 나 또한 어의가 없어서


"마지막에 본 건 너였으니 너도 어느정도 책임이 있는 건 아니냐!"라며 따졌습니다.

그렇게 옥신각신 하다가 얼굴 붉히면서 이 사람 나한테 뭐라는 줄 아십니까?

"누가 주머니에 손 넣고 말하라고 했어? 손 빼라!"

"손이 시려워서 그냥 넣고 말하는 건데 뭐가 문젠데? (저 손이 좀 찬 편이라 그냥 손 빼고 어딜 다니지 못합니다. --;)"

"내가 너보다 먼저 들어왔으니 예의는 지켜야 되는 거 아냐? 내가 니 아랫사람이냐? 갑이라고 날 막대해도 되는 거야?"

듣다가 너무 황당해서 입사 빠른 사람 중에

나이 어린 여사원 이름 대면서 걔 앞에서도 넌 그럼 손 모으고 공손히 얘기하느냐고 따졌더니만,

"적어도 난 너처럼 버릇없게는 안 굴어!" 그러데요.


아니, 직급이 높은 것도 아닌 일반 사원한테 그런 태도가 문제 있는 겁니까?

사원끼리도 입사 날짜 따져가며 예의 지켜야 합니까? 저 이제까지 알바까지 합해서 많은 회사 다녀봤지만 이런 경우 정말 처음 봅니다.

사원 못 되고 졸지에 일용직으로 밀려나서 이러고 지내는 것도 억울한 판인데, 그 사람까지 이제는 날 갖고 노는 건지...

저 이제 정말 그만두고 싶습니다. 다 꼴보기 싫어서 발도 들여놓기 싫은 회사에요.

차라리.. 그 때 사원 못된다고 했을 때 그만 두지 못했을까라는 회의감만 드네요.

이 회사...계속 다녀야 합니까? 저를 위해서라도 다른 곳에 가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