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의 치명적 식습관

밧데리2005.01.17
조회1,695

밧데리는 소화기 계통이 약합니다.

 

위...조금만 먹어도 배가 엄청 부르고 잘 꺼지지도 않습니다.

장...신경성 장염이 있습니다.

...

더이상의 소화기관은 잘 모릅니다^^;;;솔로의 치명적 식습관

그러나 저는 나름대로 뚱뚱합니다.

취직한 다음에 8kg정도 쪘죠.

대학교 4학년때 산 청바지를 입으면

허벅지부터 안들어갑니다.

어케어케 입으면, 그 다음엔 무릎이 구부러지지 않습니다.

청바지인지 PVC 파이프에 다릴 집어넣은건지...

이 상황은 아시는 분들만 아실껍니다.솔로의 치명적 식습관

 

그렇다고 밧데리,

식탐이 있는건 아닙니다.

많이 먹으면 족족 거북해해서...ㅠ.ㅠ

 

그런 제가 뚱뚱한 이유를 나름대로 많이 생각해본 결과,

그 이유는...

혼자 살아서 그런겁니다.

다 그것때문입니다. 솔로의 치명적 식습관ㅠ.ㅠ

 

혼자살면 밥을 해먹기가 힘이 듭니다.

조금을 해도 남습니다.

그거 다음 끼니에 먹을 가능성 별로 없습니다.

 

아침은 그냥 젖은머리 말리면서 출근하기 바쁘고,

점심은 회사에서 먹고,

저녁도 대개 약속을 만들거나, 야근하는 직원들 델꾸가서 먹고 들어오죠.

그러니...어쩌다 집에서 한끼 해먹는다 하더라도,

그거 조금 남으면 다 버려야 합니다.

참고로, 저희집 김치냉장고에 지난 동지무렵 가져온 팥죽 그대로 있습니다ㅠ.ㅠ

지난달엔 짜파게티도 유통기한 지나서 버렸죠.

어머니가 머리에 좋다고(머리털) 검은깨 갈아서 꿀에 재워서 주신거...

지금은 굳어서 숟가락은 커녕, 젓가락도 안 들어갑니다.

차라리 깨뜨려서 사탕처럼 핥아먹으려 해도...

제가 그걸 내용물 확인을 안해서 그만 신발장에 넣어두고 있었더군요.

구두약냄새 납니다솔로의 치명적 식습관.

 

암튼 정황이 대략 이러하다보니

웬만하면 사먹는게 남는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먹으면 언제나 양이 많습니다.

그나마 백반이면 밥이 적고 반찬 위주여서 음식 남기는데 별 부담이 없으나,

농사꾼 집안의 손자로 태어난 밧데리는

인삼깍두기는 남겨도 흰 쌀밥은 남길수 없기웨~솔로의 치명적 식습관

 

밥과 반찬이 혼재된 비빔밥과 같은 음식,

밥과 국을 둘둘 말아먹는 설렁탕과 같은 음식...

이런거는 아무리 많아도 다 먹어야 합니다.

밥알이 섞여있잖아요.

여기서 '과식'이라는 미련한 습관이 잉태됩니다.

 

그래서 저런거 먹을때는 배를 비워두기 위해서 초장부터 반찬에 거의 입을 대지 않습니다.

여기서 '영양불균형'이라는 문제가 가중됩니다.

 

또 이렇게 늘 사먹다 보면, 늘 가는데 가게 됩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닌다고 해봐야

가는 식당은 대여섯곳을 넘지 않습니다.

그러면 대개는 식당 쥔장과 안면을 틉니다.

눈치없는 쥔장은...
딴애는 단골이라고 밥과 반찬을 많이 줍니다.

맘 약한 밧데리...

주는대로 먹습니다.

여기서 '지속적인 폭식'이라는 결정적 문제가 발생합니다.

 

혼자 살아도 가끔은 간식이란게 먹고 싶습니다.

한때는 과자를 입에 달고살던 밧데리..

학교갔다가 집에 와서 과자나 아이스크림 없으면

"엄마, 오늘 집에서 놀았네..."

겁대가리 없이 이랬었는데, 지금은 그런 간식 거의 안먹습니다.

그래도!

정말 가끔은 먹고싶습니다.

먹고싶음 먹어야죠, 살아야 얼마나 산다고...

 

사옵니다.

주로 오징어땅콩과 같은 스낵류를 좋아합니다.

자극적인 과자에 한껏 흥분된(?) 입안을 다스리고자

원숭이들도 그렇게 좋아한다는 바나나맛 우유도 사옵니다.

스낵류는 봉지를 따면 다 먹어야 합니다.

안그러면 애들 입안에 들어갔다 나온것처럼 눅눅해집니다.

그리하여 다 먹습니다.

굶주린 아체지방 어린이를 생각하면서,

힘들게 사는 북녘 동포를 생각하면서,

건빵도시락이나마 감사하다며 먹는 군산의 일부 어린이들을 생각하면서,

가끔은 밥굶고 혼자 야근하는 동료를 생각하면서...

다 먹습니다.솔로의 치명적 식습관

 

배...

튿어지기 일보직전입니다.

휴...

이 무슨 미련곰탱이같은 짓인지...솔로의 치명적 식습관

소화시킨다고 방안에서 겅중겅중 뛰어봅니다.

커~~~엌~~~~

사자후와도 같은 긴 트름...

냄새에 취합니다...

 

뛰지말고 소화시키자고 스트레칭을 합니다.

요가배울때 배운 가랑이 벌리고 허리 숙이기...

웨.......엑.........

쏠립니다.....솔로의 치명적 식습관

 

왜 이러고 살지...

 

조금전, 달료님의 글을 봤습니다.

전에도 저런 사진이 첨부된 글을 본거 같습니다.

밧데리,

이제 밥상을 한번 차려볼려고 합니다.

 

여태까지 7년정도 혼자 산 밧데리가 해먹었던 음식의 메뉴는 이렇습니다.

라면 : 라면만 떨렁

계란라면 : 계란+라면

떡라면 : 떡+라면

김치라면 : 김치+라면

계란떡라면 : 계란+떡+라면

계란김치라면 : 계란+김치+라면

떡김치라면 : 떡+김치+라면(김치가 떡된거 아님)

마지막으로 스페샬메뉴...

계란떡김치라면 : 계란+떡+김치+라면.

 

여기에 참치,김, 심지어는 땅콩를 넣는 경우도 있으나,

그러면 내가 할줄 아는 메뉴가 너무나도 많아서 다 적을수 조차 없어집니다.

생각보다 상당히 다양한 음식을 할줄 아는군요.

하지만 절대 자랑질하는건 아닙니다.

절대루요...

 

그 이외에도 할줄 아는거 많습니다.

짜파게티 : 나름대로의 노하우는 있음

계란후라이 : 제가 라면 다음으로 배운 고급 메뉴입니다. 일년에 몇번 쓸까말까한

"후라이팬"이라는 주방용품을 사용하기도 한다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밥'도 할줄 압니다.

아직은 된밥만 4회정도 해봤지만,

언젠가는 죽을 각오하고 되지않은 밥을 만들껍니다.(말하고나니 어감이 좀...솔로의 치명적 식습관)

하지만 햇반도 잘 데우고,

3분에 해결된다는 갖가지 한식,양식, 심지어는 이태리식 요리까지도 할줄 알고...

산신령도 감탄햇다는 죽도 할줄 압니다.

 

하지만 이제는 좀더 고상한 취미생활의 일환으로

'요리'를 해볼랍니다.

가장 먼저 도전할만한 '요리' 메뉴를 좀 추천해주세요.

가능하면 쉬운거부터요.

성공한 메뉴를 추천하고 가르쳐주신 분들을 초대해서 집들이도 해볼랍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지도편달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제가 가진 주방용품 안에서 처리할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주방용품 목록

가스렌지,

전자렌지,

후라이팬 1개,

라면1개까지 끓일수 있는 냄비 1개,

라면2개까지 끓일수 있는 냄비 1개,

밥공기 2개,

수저 3셋트(젓가락 1셋트는 욕실 수채꾸멍과 싱크대용 꼬질대로 사용중임),

과도 2개(한개를 일짜도라이바 대신 쓰다 코가 나갔음),

도마 1개(지금 화분받침으로 사용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