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데려오려합니다.조언 좀 해주세요.

걱정많은언니2005.01.17
조회28,777

안녕하세요.

 

먼저,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글이라면 양해 바랍니다..

 

너무나 고민스러워 이렇게 네이트게시판을 두드리게 되었네요.

 

부디 저의 글을 읽고 저와 저희가족에게 따뜻한 조언 한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제 밑으로 올해 22살된 여동생이 한명 있습니다.

 

십대때 가출하여 20살때 만삭의 몸이 되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애기아빠 되는 남자애는 동생보다 한살이 많고 한마디로 동네 양아치같은 놈입니다.

 

동생도 문제가 많은 아이니 남자라고 좋은사람 만날리 있었겠냐만은..

 

이놈이 아주 싸이콥니다.

 

지새끼 임신한 애를 발로 차고 때리고..

 

돈 몇푼있는걸 들고 날라서 중절수술 할 시기를 놓친 동생은 식구들 볼 면목이 없어 망설이다가

 

결국 산달이 다 되어서야 집으로 들어오게 되었던 겁니다.

 

엄마 쓰러지시고..전 눈물밖에 안나더군요.몇년만에 보는 동생이 배 불룩한 모습이라니..각설하고,

 

그렇게 아기를 낳고 자연스레 입양얘기가 나왔습니다.

 

근데,결론은 입양을 못 보냈습니다.

 

그 놈이 자기가 아빠라는 명목으로 막판에 입양 반대를 하고 나선것이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죽어도 입양은 못 보낸답니다.울면서 그러더군요.동생이랑 합쳐서 잘 키워보겠다고.

 

자기 인제 정신차렸으니 한번만 믿어 달라고.취직도 하고 열심히 돈벌어서 아기 키우고싶답니다.

 

워낙 진지하고 강력하게 말하는 통에 저희 엄마와 저는 믿었지요..그래서 도장하나만 찍으면

 

완료되기로 했던 입양계획을 모두 취소하고 기관에 맞겨두었던 아기를 데려오게 되었습니다.

 

그 놈 집이 부산입니다.부산가서 이것저것 정리도 좀 하고 부모님과 상의도 하겠다며 저희집으로

 

애기데려온지 얼마 지나지않아 부산으로 내려가더군요.

 

믿었지요,..바보같이 믿었습니다.

 

그렇게 한번 내려가더니 서울에 안올라 오더군요.전화통화도 잘 안되구요.뒤통수맞은 기분이었죠.

 

그렇게 어영부영 10개월이 지났습니다.

 

저희집에서 아기를 10개월 키우면서 얼마나 정이 들었겠습니까...

 

처음 갓난아기때부터 옹알이하는거,뒤집는거,기는거,일어서는거..다 보았는데..

 

이미 그때는 입양이고 뭐고 상상도 할수 없을정도로 아기는 무조건 키우는 걸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부산에 있는 그놈 설득해서 둘이 같이 합치게 해야겠다고 생각하고있었죠.

 

그러다 부산에 그놈 부모님이 서울로 올라오셨습니다.애기보자마자 입양얘기를 꺼내시더군요.

 

저희엄마는 절대 입양만은 보낼수 없다는 입장이셨습니다.

 

그쪽아들과 내딸을 결혼시켜 아이를 키우게 해야한다..는것이 저희엄마의 생각이셨습니다.

 

그렇게 얘기를 하다가 아무리 기다려도 그놈이 올라올 생각을 않으니 이쪽에서 내려가잔 생각에

 

동생이 아기를 데리고 그 부모와 함께 부산으로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며칠있다 동생은 그 남자애랑 크게 싸우고 혼자 올라오게 되었구요,

 

아기 보고 정신좀 차리라고,그래도 지 새낀데 자주봐야 정도 붙고 키울맘이 생기지 않겠느냐고

 

아기를 부산에 놓고 올라오게 된것이죠.

 

얼마안있다 그놈..서울로 올라오더군요.애기 있는곳만 피해다니나 봅니다.누구땜에 이리됐는데..

 

암튼,애기는 지금 그놈 부모님이 키워주고 계십니다.

 

부산에서 큰지는 한..7개월 정도 되었구요.

 

근데 이놈이 요즘들어 부쩍 술진탕 먹고 취해서 새벽에 전화를 걸어 행패를 부립니다.

 

"애기데려가~18..니년이 그러고도 부모야?딸년 간수 잘해야지.밖에서 뭔짓거리를 하고 다니는지도

 

모르면서 부모가 그렇게 형편이 없어?애기데려가!!안그러면 애기 갔다 버릴거야.알았어!!18.."

 

저럽니다.새벽에 전화해서 딱 저렇게 말합니다.엄마한테 저러는 겁니다.욕하면서..미친놈이죠..

 

저희집에 아빠가 안계시니 더 그러는것 같습니다.무시하는거겠죠..남자가 없으니...

 

지 부모 애기키우느라 아주 등꼴 빠지니까 언능 데려다가 키우라는 겁니다.

 

아니 그럼 우리는 10개월동안 하나도 안힘들었는줄 아나?미친놈..

 

그래서 저희는 애기를 데려오기로 하였습니다.

 

원래는 그쪽 부모가 자신들이 키우겠노라고 해서 계속 데리고 있었던 겁니다.

 

근데 하루가 멀다하고 집으로 전화해 힘들다고 죽는소릴 해 대니..눈치도 보이고 많이 죄송했죠.

 

애기 엄마 아빠라는 인간들은 사이가 벌어질데로 벌어져 죽어도 못산다고 난리지

 

어쨋든 애기는 두집안중 한집이 키워야 할텐데,저희 엄마 생각은 저런 아빠밑에서 애가 크느니

 

우리집에서 잘 한번 키워보자는 거였습니다.

 

저쪽 집에선 그닥 키우고 싶어하지 않는 눈치를 자꾸 보이고..(그럼 말을 말던가..휴..)

 

이렇게 말은 쉽게하지만 사실,이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정말 수많은 고민과 생각들이 있었습니다..

 

전 사실 끝까지 아기를 입양보내자는 생각이었지만..천진난만한 아기의 모습을 보고있자면

 

이 가여운것을 어디다 보내나..하는 생각이 들어 많이 괴로웠습니다.

 

아기가 무슨 죄가 있겠어요..너무너무 불쌍하고 가여워서 그런생각을 한다는거 자체가

 

아기한테 미안하고 죄스러울 지경입니다..그래서 우리집에서 키우는것에 동의한것이죠.

 

동생은 지금 돈을 벌러 나갔습니다.아기를 키우기엔 집안 형편이 좋지 못해 자기나름대로 돈을

 

좀 모아보겠다고 기숙사시설 되어있는 회사에서 밤잠 설쳐가며 일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것이 아기엄마라고..철이 좀 든게죠.

 

저희엄마는 30년넘게 다니셨던 직장을 그만두시려 합니다.

 

어른들때문에 이곳저곳 옮겨다니며 고생하고..힘들었을 아기가 우리집에서 안정을 찾고

 

잘 자랄수 있도록 아기만을 위해 모든 정성을 쏟으시겠다는 말씀이십니다..

 

이렇게 아기데려올 준비를 조금씩 해나가고 있는 요즘입니다.

 

근데 그 놈이 어제새벽에 또 전화를 해서 행패를 부리더군요.

 

엄마가 그랬죠.

 

걱정마라 애기 곧 데려올꺼다 데려가지 말라고 해도 알아서 데려올것이니 조금만 기다려라

 

막상 데려온다고 하니까 이제는 애기를 길거리에 갖다 버릴꺼라네요.참나~

 

그러면서 그럽디다..니네 어디 한번 도망가보라고..난 찐드기같은 놈이라서 너네 어딜가든

 

쫒아갈꺼라고...끝까지 괴롭혀 줄꺼라고......에휴~...

 

다큰 성인남자가 저렇게 말하는데 솔직히 무섭네요..집에 남자가 없으니 더더욱..

 

지금 저희집 상황인데요..

 

애기를 데려오게 되면 이제 다 클때까지 저희가 책임을 져야하는데..솔직히 경제적으로 힘에 부칠것

 

같네요.그래서 말인데 엄마는 그집에 다달이 얼마정도의 양육비를 받겠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순순히 줄지가 문제에요..

 

결혼한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혼인신고가 되어있는것도 아니기때문에 위자료라고 할 수는 없지만..

 

혹시,각서나 뭐..어떤 증명될 만한것을 받아놔야 할까요..??

 

준다고 말만하고 안주면..그리고 저희집에서 그집에 양육비 달라고 하는거..그래도 되는거 맞죠..?

 

얼마쯤이 적당하며..어떤 방법이 좋을지..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부디 조언 한말씀씩 부탁드릴께요..

 

법적으로 부부가 아니기때문에 양육비를 못받는다거나..그렇진 않겠죠..??

 

그리고, 그놈..더이상 저희집에 전화해서 행패부리거나 아기 키우는 동안 저희앞에 안나타났음 하는데

 

혹시 그놈 제지할 방법도 있을까요?

 

제 생각으로는 앞으로 아기 키우는 내내 아빠라는 명목으로 저희가족주변에서 얼쩡거릴거 같은데..

 

정말 싫거든요.무섭기도 하구요..

 

휴~산 넘어 산이라고..한가지 어려운 결정을 하고 나면 또 이런저런 문제들땜에 힘이 드네요..

 

그래도 저보다야 엄마가 감당하실 그 고통은..저에 비할바가 아니겠지요..

 

그래서 엄마앞에서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척 한답니다.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싶어서요..

 

저마저도 힘든모습 보이면 엄마는 어디에 그 지친몸을 기대시겠어요....맘이 아푸네요.

 

이미 지난일 아무리 원망하고 누구를 탓해봐야 무슨 소용이겠어요..그쵸..??

 

이미 이렇게까지 와버린 이상 이젠 저희가족하고 아기만 생각하고 싶어요.

 

앞으로 엄마랑 동생이랑 아기 잘 키우고 그저 소박하지만 행복한 가정 만들고 싶은 맘 뿐입니다.

 

많이 줄이고 줄였는데도 글이 한참 길어졌네요.

 

긴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구요,

 

님들의 따뜻한 위로한마디..조언 한말씀 절실히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저희가족과 아가의 앞날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날이 춥습니다.감기 조심하시구요..

 

읽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톡이 되었네요..

너무나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시고..좋은말씀 해주셔서 정말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사실..예전엔 그냥 "정 안되면 이사라도 가지 뭐.." 하는 생각에 법적대응까지는 생각해보지

않았었어요..그런데 많은분들의 의견을 보니 저의 생각이 짧았구나 싶습니다.

좋은말씀,진심어린 충고 하나하나 잘 새겨듣겠습니다.

절대 그냥 넘기지 않겠습니다.

엄마에게 여러분들이 가르쳐주신 방법들을 말씀드리고,진지하게 상의해 보겠습니다.

사실 저희엄마도 법쪽으로는 전혀 생각도 안해보셨을 거에요.

막상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니 막막하고 조금은 두렵기도 한것이 사실이네요..

하지만 그것이 아가를 위한 길이라면..저희가 할수있는것은 다 해볼것입니다.

다시한번 걱정해 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좋은말씀 해주신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쪽지나 메일로 저희가족 응원해주신 분들도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가정에 항상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할께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