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애 재혼...이젠 행복하고 싶어요

재혼예정200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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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고 힘들어할때 이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사람의 끈질긴 구애끝에 그냥 함 만나보는겁니다는 식으로 나갔죠

기대는 하지 않았구요.....시골총각이라고 이 사람 먼저 말했고...시골치고는 대구와 아주 가까운 곳에 살더군요.

 

시골 사람치고는 넘 잘 생겼고 피부도 좋았고 키도 컸어요..그리고 결정적인건 저의 이상형이었죠

하루 만나 이야기해 보니까 이 사람 너무나도 착한겁니다..아는것도 많고.....단지 유머감각이 좀 없었어요....

때묻지 않은 이 사람에게 이혼녀라는 사실을 숨긴채 만남을 가지고 싶진 않았어요..

그래서 그다음날 만났을때 솔직하게 말했죠..그 사람 참 어이가 없었을겁니다..고개를 숙인채

그 사람 1시간가량 아무말이 없더니.......아긴?

아기 있냐구 물어보더라구요......

 

없다고 하니....그럼 사귀어보자고 하더군요....

근데 전 앞으로 있을 일이 걱정이었어요....그 사람 부모님을 어떻게 설득해야할찌...

그 사람 자기만 믿고 따라 주기만 하면 된다고는 했고....전 또다신 이런 남자 만나기 힘들것 같고 해서

하자는대로 했어요....

하지만 늘 맘 한구석에 미안한 맘 뿐이었죠...

그 사람 시골 총각이었지만...그사람에겐 내가 너무나도 부족한게 많았거든요...

 

그 사람 가족들은 아무도 모른채 그렇게 1년이 지났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사람 집에서 결혼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나이가 있으니 결혼도 해야했지요...(올해 그 사람 32 저 31살)

 

하지만 저희집에선 부모님 허락 받고 인사 하러 오라니 걱정이 되었어요...

그 사람 고민끝에 부모님을 설득하기로 결심하고 작년 설날에 그 사람이

먼저 어머님께 말씀을 드렸다군요...

그 이야기를 들은 어머님은......"요즘 이혼이 뭐가 그리 문제가 된다고" 하시면서 걱정 말라고......

하지만 아빠한텐 비밀로 하자고 하시더라구요...

하지만....저희집에선 혹시나 내가 나중에 흠잡힐일이 생길까봐 아버님에게도 허락을 꼭 받아야한다는거예요...

 

몇달후 어머님이 아버님에게 말씀드렸어요...."ㅇㅇ가 결혼했다가 이혼했다고....."

아버님이 저흴 찾으셨고...저흰 늦은 시간에 시골집으로 갔었죠..

예비 시아버님....."ㅇㅇ야 1년 넘게 얼마나 맘이 아팠노....이젠 맘 편히 가지고..우리 잘 살아보자"

그 말을 듣는 순간 지금까지 참았던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어요...

어머님도 우시고 그 사람 눈에도 눈물이 고이고......울고 있는 절 달래주더군요..

 

그리고 아버님이 한말씀 더 하셨어요 아들에게 " 너 야를 정말 사랑한다면 앞으로 평생 살면서 과거 케묻지 않을 자신 있나? 자신 있으면 내 허락해줄꺼고 아니면 헤어져라...."

" 다 있는 이 자리에서 대답해라 ".....

사실 저 감동 받았어요.....그렇게까지 신경써 주실꺼란 생각은 하지 안았거든요...

2년을 넘게 시집식구들을 봐왔지만...너무나도 순수하시고 절 딸처럼 잘해주셔서...

넘 고맙구요....감사해요..

앞으로 저 잘할겁니다....

 

그렇게 부모님께 허락을 받고 친정 집에 인사를 드릴수 있었는데.....그다지 좋은 평은 못 받았어요..

좋게좋게 생각해 주시고 이혼당한 딸 사랑하는 그 사람에게 고맙다고 해야할 울 친정식구들은

도리어 큰소리 치는 겁니다.....그땐 참으로 어이가 없었어요....

 

하지만 그 사람 열심히 사는것 보시고...성품을 보신 친정 식구들 이젠 좋아라 하시는것 같더군요..

 

지금은 같이 살고 있답니다...물론 결혼식은 아직 안했구요....

 

얼마전까지 다니던 회사가 이사를 가는 바람에 전 숙사에서 나와야했었고.....갈때가 없어서 같이 살기로 했지요..

하지만 저희 친정에선 같이 있는줄 몰랐는데...추석에 가서 말했다가 혼만 나고.....ㅠㅠㅠ

이번일로 친정에선 저의 이미지가 그다지 좋치 못해요...혼자 결정해서 내린 동거였거든요

이혼한 여자가 신중하지 못했다고 집에선 생각하나봐요

그렇치만 식구들은 다 이해해 주리라 믿어요....그리고 저의 판단이 결코 헛되지 않을꺼라 확신도 있구요..

그리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 저희 친정에 보여주고 싶어요...

지금 많이들 걱정하시는데......그 사람이 얼마나 많이 절 사랑해주고.....열심히 살아가는지도 보여주고 싶구요........

앞으로 당당하게 어깨 펴고 살겁니다.......

그리고 기쁜 소식은요

얼마전 친정집에 갔을때 작은집에서 2월달에 상견례를 하자고 하시네요...

조만간 저도 뜻뜻한 신혼부부가 될수 있을듯합니다....

 

지금 저 무지 행복하게 잘 살고 있구요....

이혼녀란 그 이미지도 어느새 잊어가고 있어요......

 

좀만 더 일찍 만났으면 좋았을껄 하는 그 사람.......

이 아픔 상처...다 지고 ........평생을 후회없이 살자고.....

늦게 만났지만.....아니 이렇게 어렵게 만나 사랑을 했지만.........

지금보다 더 많이 사랑하면서 살자고 하는 그 사람........

저두 그 사람을 넘 사랑합니다...

 

2년동안 만나오면서 그 많은 어려움 잘 이겨내준 그 사람에게 넘 고마워요..

친정식구들이 싫은 소리해도 묵묵히 참아준 그 사람....넘 고마워요...

앞으론 우리가 열심히 노력해서 그 누구보다 더 많이 행복하게 살면 된다고...

이젠 울지도 말고 웃으면서 살자고 하는 그 사람....넘 사랑해요^^

2년동안 있었던 일을 다 적지는 못했지만...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곳에 글을 올려 남들에게나마 축복 받았으면 하는 저의 바램입니다..

전 지금 너무나도 많이 부족해요..

하지만 시집 식구들과 친정식구들에게 잘 할겁니다...

 

이제부턴 저희들 웃으면서 열심히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잘 살겠습니다..

그리고 결혼하고 아기가 태어나고도 열심히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는걸  꼭 알려 드릴께요..

 

지금 이혼으로 힘들어하는 분이 계신다면......힘내시구요...

아마도 좋은 배필이 어디에선가 기다리고 있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