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인씨, 이제와요? " 들어서자마자 매니져가 원망조로 말했다. 왜 이렇게 늦게 왔냐는 원망조가 아니었다. 왜 이렇게 빨리 왔냐는.... 원망조였다.. 평상시 나에게 자주 소리지르던 히스테릭한 목소리도 아니었다. 게다가 재석이 말했던 것처럼 ' 난리가 났다' 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핸드백 매장 안은 평화스러웠다. 오히려 나의 출현을 매니져는 온몸으로 거부하고 있었다... 그녀의 갑작스런 부드러운 톤도 적응이 안돼고.. " 매니저 님이 심부름 시키셨 잖아요? " " 무슨 소리에요?? 세인씨? " 매니져가 손님의 눈치를 보며 심부름 시킨 것을 부인하며 이상하게 웃었다. 왜 저러지...? " 세인씨, 여기 이분께서 특별히 찾으시는게 있어요, 바쁘지 않으면 좀 찾아와줄래요? " 한번도 부탁조로 말을 하지 않던 매니져의 다정한 모습에 적응이 안되서 우물쭈물 하고 있자 그녀가 다시 부드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 세인씨 일한지 얼마 안되서 좀 정신 없을거야. 그래도 힘좀 써줘요. " 입까지 멍하니 벌리고 놀라고 있던 나... 매니져의 성격을 변화시킨 손님의 정체가 너무나 궁금해졌다. 대체 누굴까? 슬쩍 손님쪽을 쳐다봤다. 하지만 매니져에게 당하고 좋은 눈길로 쳐다봤을 리가 없었다. 그런데.... " 제가 요즘 찾고 있는 거라.. 창고에 있을지도 모른다면 힘드시더라도 부탁 드립니다. " 서글서글한 미소와 흰 피부의 남자가 예의 바르게 말하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어디서 많이 본 사람 같은데...? 아니면 너무 잘생겨서 어디서 본 사람으로 착각 하고 싶은건가..? 생각이 더 길어지기전에 매니져에게서 종이를 받아 들고 말했다. " 아닙니다. 손님이 원하시면 해드려야지요. " 그리고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나왔다. 이럴 때마다 내 알량한 자존심이 부서져 나가는 기분을 느끼지만... 어쩔 수 없지... 손님은... 왕이니까.... * * * " 이게 아닌데... " 잘생긴 손님이 내가 들고온 가방을 이리저리 살피면서 고개를 저었다. " 사진상으로는 비슷했는데... 아니네요...아.. 도대체 뭐지.. " 그러면서 다시 카탈로그를 뒤적 거렸다.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손님들도 몰려오고있었고 또 언제까지나 그 사람의 요구만 들어 줄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매니져가 카탈로그를 보고 있는 손님의 곁으로 갔다. 드디어 그녀의 성깔이 발휘되는 순간이구나.. 많이 참긴 했지. 다른 손님 같았으면... 디자인과 제품이 확실하지 않으면 저희도 찾기가 어려워요 하면서 돌려보냈을 텐데.. 귀찮은 표정 하나 없이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아예 애교까지 부리던 매니져.. 사실 그것이 가능 했던 것도 4번이나 창고에 갔다온 사람은 나였기 때문이다. 난 잘생긴 손님이 혼날것을 기대 하면서 다른 손님을 받았다. 그런데... " 어머.. 손님.. !! 손님은 키도 크시고 어깨도 벌어지셔서 특별한거 아무거나 매도 멋지실텐데 ... 이건 어떤가요? " 다시한번 할말을 잃는 순간이었다.... 대단한걸..? 이게 바로 얼굴 값 한다는 건가..? " 아...! 이거 일 수도 있겠네요! " 카탈로그를 보던 남자가 다른 가방을 가리키면서 탄성을 질렀다. 마치 CF의 한 장면처럼.. 눈을 크게 뜨고 얼굴 만면 웃음을 가득 머금고. 저 모습이었을까..? 매니져를 홀린 웃음은..? 몇몇 여자 손님들이 매니져처럼 넋 나간 표정으로 핸드백 매장 안으로 들어왔다. " 어머!! 그러세요!! 세인씨 , 얼른 다녀와. " 매니져 역시 함박 웃음을 띄우면서 장단을 맞췄다. 하지만... 이제는 누군가가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때. " 저 못 가요. " " 뭐...뭐...뭐얏!!!??? " 예의 히스테릭한 모습으로 돌아갔던 매니져가 헛기침을 마구 해댔다. 그녀의 얼굴이 사례 들린 사람처럼 붉게 변했다. " 콜록!! 콜록!! 아니..세인씨.. 세인씨.. 나 잘못 들었나봐...! 얼른 다녀와요. " 콧소리가 더욱 심해졌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단호했다. " 죄송합니다. " 다시한번 또렷하게 발음하는 차가운 표정의 나... 황당해서 말도 못하고 입만 뻥긋 거리고 있는 매니져.... " 여기 계신 손님들도 봐드려야죠.. 죄송합니다. " 나는 다른 손님들에게 몸을 돌렸다. 매니져가 다시 무슨 말을 하려 하자 잘생긴 손님이 호탕하게 웃었다 " 하하하!! " 그 모습이... 싱그러운 아침햇살 아래 풀잎위로 떨어지는 이슬방울 같은 느낌을 줬다..!!! 유치하지만.. 정말이었다.. " 괜찮습니다. 방금 전에 가져 오신거..그것도 좋네요. 그걸로 하죠. " 의외로 성격은 좋은것 같았다. " 아니... 어머.... 죄송합니다..이거 죄송해서 어쩌죠..? 저라도 다녀올게요!! " 뭐..? 이번에는 내가 황당할 차례였다. 매니져는 내가 일하는 약 2주 동안 한번도 창고에 얼씬거린 적이 없었으니까. " 아닙니다. 걱정 마세요. 지금 보니.. 제가 찾던 가방 이게 맞네요. " 손님의 말에 매니져는 나를 한번 흘낏 째려보면서 계산기를 두드렸다. 연신 죄송하다고 하면서... " 아닙니다. 제가 바쁘신 분들 귀찮게 해드렸죠. 그런데.. " 잘생긴 손님이 다른 손님을 도와주고 있는 나에게 다가왔다. " 아가씨, 제가 누군지 알아요? " " 아뇨..... " 남자의 표정이 놀란듯 했다. 난 이상해서 되물었다. " 절... 아시는 분인가요? " " 훗.... " 잘생긴 얼굴로 봐서는 연예인 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티브이를 잘 보지 않는 나는 연예인을 잘 몰랐다. 그래도 그렇지... 아무리 연예인이라고 굽실거리며 애교까지 부리다니... 매니져에게 이런 면이 있었구나.. 아니면...평소 좋아하던 연예인 인가..? 매니져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의 복잡해진 얼굴 표정을 빤히 들여다 보던 남자는 자신이 누군지 이야기 해주지도 않고 포장된 쇼핑 백을 집어 들더니 윙크를 찡긋 하고 가버렸다. " 안녕히 가십시오! " 그의 뒷 모습에 나는 깍듯이 인사를 했다. 내 옆에서는 매니져가 계속해서 죄송하다고 인사하고 있었다. 잘생긴 손님의 뒷모습이 안보이고 나서야 매니져가 넋이 나간 얼굴로 물었다. " 아니.. 세인씨 정말 그 사람이 누군지 모르는거야? " 그녀의 목소리가 떨려왔다. " 몰라요. 저 지금 힘들어요. " 도와주던 손님의 핸드백 고르는 것을 다 도와주고 계산까지 마쳤지만 그녀는 나에게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새파랗게 질린 얼굴과 찢어진 눈은 '내일부터 너 두고보자' 라고 말하고 있었다. 강단있게 나오는 나에게 매니져가 처음으로 할말을 잃어버리는 순간이었지만 마음은 그리 편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된 바에.. 나는 막 나가기로 작정을 했다. 그녀가 놀래서 입을 뻥긋 거리는 동안 나는 무표정한 얼굴로 시계를 봤다. 퇴근 시간이었다. " 오늘은 저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매니져님. " 정확하게 내가 할일만 딱 끝내고 매장을 나왔다. 뒤에서 재석이 킥킥대고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내보였다. 매장을 나와서야.. 나는 아! 하고 감탄사를 내질렀다. 그 손님이 누구인지 기억이 나...!!! -------------------------- 주말 잘 보내셨어요? 새로운 무전기 남자의 라이벌(?) 등장입니다. 도데체 저 남자는 누구 일까요???? 좋은 하루 되세요~~
◈ 보디가드 ◈ ㅡ 3. 잘생긴 손님
" 세인씨, 이제와요? "
들어서자마자 매니져가 원망조로 말했다.
왜 이렇게 늦게 왔냐는 원망조가 아니었다.
왜 이렇게 빨리 왔냐는.... 원망조였다..
평상시 나에게 자주 소리지르던 히스테릭한 목소리도 아니었다.
게다가 재석이 말했던 것처럼 ' 난리가 났다' 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핸드백 매장 안은 평화스러웠다.
오히려 나의 출현을 매니져는 온몸으로 거부하고 있었다...
그녀의 갑작스런 부드러운 톤도 적응이 안돼고..
" 매니저 님이 심부름 시키셨 잖아요? "
" 무슨 소리에요?? 세인씨? "
매니져가 손님의 눈치를 보며 심부름 시킨 것을 부인하며 이상하게 웃었다.
왜 저러지...?
" 세인씨, 여기 이분께서 특별히 찾으시는게 있어요, 바쁘지 않으면 좀 찾아와줄래요? "
한번도 부탁조로 말을 하지 않던 매니져의 다정한 모습에 적응이 안되서
우물쭈물 하고 있자 그녀가 다시 부드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 세인씨 일한지 얼마 안되서 좀 정신 없을거야. 그래도 힘좀 써줘요. "
입까지 멍하니 벌리고 놀라고 있던 나...
매니져의 성격을 변화시킨 손님의 정체가 너무나 궁금해졌다.
대체 누굴까?
슬쩍 손님쪽을 쳐다봤다.
하지만 매니져에게 당하고 좋은 눈길로 쳐다봤을 리가 없었다.
그런데....
" 제가 요즘 찾고 있는 거라.. 창고에 있을지도 모른다면
힘드시더라도 부탁 드립니다. "
서글서글한 미소와 흰 피부의 남자가 예의 바르게 말하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어디서 많이 본 사람 같은데...?
아니면 너무 잘생겨서 어디서 본 사람으로 착각 하고 싶은건가..?
생각이 더 길어지기전에 매니져에게서 종이를 받아 들고 말했다.
" 아닙니다. 손님이 원하시면 해드려야지요. "
그리고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나왔다.
이럴 때마다 내 알량한 자존심이 부서져 나가는 기분을 느끼지만...
어쩔 수 없지...
손님은...
왕이니까....
* * *
" 이게 아닌데... "
잘생긴 손님이 내가 들고온 가방을 이리저리 살피면서 고개를 저었다.
" 사진상으로는 비슷했는데... 아니네요...아.. 도대체 뭐지.. "
그러면서 다시 카탈로그를 뒤적 거렸다.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손님들도 몰려오고있었고 또 언제까지나 그 사람의 요구만 들어 줄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매니져가 카탈로그를 보고 있는 손님의 곁으로 갔다.
드디어 그녀의 성깔이 발휘되는 순간이구나..
많이 참긴 했지.
다른 손님 같았으면...
디자인과 제품이 확실하지 않으면 저희도 찾기가 어려워요 하면서 돌려보냈을 텐데..
귀찮은 표정 하나 없이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아예 애교까지 부리던 매니져..
사실 그것이 가능 했던 것도 4번이나 창고에 갔다온 사람은 나였기 때문이다.
난 잘생긴 손님이 혼날것을 기대 하면서 다른 손님을 받았다.
그런데...
" 어머.. 손님.. !! 손님은 키도 크시고 어깨도 벌어지셔서 특별한거
아무거나 매도 멋지실텐데 ... 이건 어떤가요? "
다시한번 할말을 잃는 순간이었다....
대단한걸..?
이게 바로 얼굴 값 한다는 건가..?
" 아...! 이거 일 수도 있겠네요! "
카탈로그를 보던 남자가 다른 가방을 가리키면서 탄성을 질렀다.
마치 CF의 한 장면처럼.. 눈을 크게 뜨고 얼굴 만면 웃음을 가득 머금고.
저 모습이었을까..? 매니져를 홀린 웃음은..?
몇몇 여자 손님들이 매니져처럼 넋 나간 표정으로
핸드백 매장 안으로 들어왔다.
" 어머!! 그러세요!! 세인씨 , 얼른 다녀와. "
매니져 역시 함박 웃음을 띄우면서 장단을 맞췄다.
하지만...
이제는 누군가가 브레이크를 밟아야 할 때.
" 저 못 가요. "
" 뭐...뭐...뭐얏!!!??? "
예의 히스테릭한 모습으로 돌아갔던 매니져가 헛기침을 마구 해댔다.
그녀의 얼굴이 사례 들린 사람처럼 붉게 변했다.
" 콜록!! 콜록!! 아니..세인씨.. 세인씨.. 나 잘못 들었나봐...! 얼른 다녀와요. "
콧소리가 더욱 심해졌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단호했다.
" 죄송합니다. "
다시한번 또렷하게 발음하는 차가운 표정의 나...
황당해서 말도 못하고 입만 뻥긋 거리고 있는 매니져....
" 여기 계신 손님들도 봐드려야죠.. 죄송합니다. "
나는 다른 손님들에게 몸을 돌렸다.
매니져가 다시 무슨 말을 하려 하자 잘생긴 손님이 호탕하게 웃었다
" 하하하!! "
그 모습이...
싱그러운 아침햇살 아래 풀잎위로 떨어지는 이슬방울 같은 느낌을 줬다..!!!
유치하지만.. 정말이었다..
" 괜찮습니다. 방금 전에 가져 오신거..그것도 좋네요. 그걸로 하죠. "
의외로 성격은 좋은것 같았다.
" 아니... 어머.... 죄송합니다..이거 죄송해서 어쩌죠..? 저라도 다녀올게요!! "
뭐..?
이번에는 내가 황당할 차례였다.
매니져는 내가 일하는 약 2주 동안 한번도 창고에 얼씬거린 적이 없었으니까.
" 아닙니다. 걱정 마세요. 지금 보니.. 제가 찾던 가방 이게 맞네요. "
손님의 말에 매니져는 나를 한번 흘낏 째려보면서 계산기를 두드렸다.
연신 죄송하다고 하면서...
" 아닙니다. 제가 바쁘신 분들 귀찮게 해드렸죠. 그런데.. "
잘생긴 손님이 다른 손님을 도와주고 있는 나에게 다가왔다.
" 아가씨, 제가 누군지 알아요? "
" 아뇨..... "
남자의 표정이 놀란듯 했다.
난 이상해서 되물었다.
" 절... 아시는 분인가요? "
" 훗.... "
잘생긴 얼굴로 봐서는 연예인 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티브이를 잘 보지 않는 나는 연예인을 잘 몰랐다.
그래도 그렇지...
아무리 연예인이라고 굽실거리며 애교까지 부리다니...
매니져에게 이런 면이 있었구나..
아니면...평소 좋아하던 연예인 인가..?
매니져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나의 복잡해진 얼굴 표정을 빤히 들여다 보던 남자는
자신이 누군지 이야기 해주지도 않고 포장된 쇼핑 백을 집어 들더니
윙크를 찡긋 하고 가버렸다.
" 안녕히 가십시오! "
그의 뒷 모습에 나는 깍듯이 인사를 했다.
내 옆에서는 매니져가 계속해서 죄송하다고 인사하고 있었다.
잘생긴 손님의 뒷모습이 안보이고 나서야 매니져가 넋이 나간 얼굴로 물었다.
" 아니.. 세인씨 정말 그 사람이 누군지 모르는거야? "
그녀의 목소리가 떨려왔다.
" 몰라요. 저 지금 힘들어요. "
도와주던 손님의 핸드백 고르는 것을 다 도와주고 계산까지 마쳤지만
그녀는 나에게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새파랗게 질린 얼굴과 찢어진 눈은
'내일부터 너 두고보자' 라고 말하고 있었다.
강단있게 나오는 나에게 매니져가 처음으로 할말을 잃어버리는 순간이었지만
마음은 그리 편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된 바에.. 나는 막 나가기로 작정을 했다.
그녀가 놀래서 입을 뻥긋 거리는 동안 나는 무표정한 얼굴로 시계를 봤다.
퇴근 시간이었다.
" 오늘은 저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매니져님. "
정확하게 내가 할일만 딱 끝내고 매장을 나왔다.
뒤에서 재석이 킥킥대고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내보였다.
매장을 나와서야..
나는 아! 하고 감탄사를 내질렀다.
그 손님이 누구인지 기억이 나...!!!
--------------------------
주말 잘 보내셨어요?
새로운 무전기 남자의 라이벌(?) 등장입니다.
도데체 저 남자는 누구 일까요????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