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취사병 경험담--"취사병 여자와 면회하다"

박성진2005.01.18
조회6,472

부족한글 지루한글 읽어주시고 코멘까지 달아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솔직히 추천 그런건 바라지도 않고요^^;

제글 읽어주시는분들 읽고있다고 코멘만 올려주시면 정말

가문의 영광이겠습니다.^^ 여러분의 정성이 가득담긴 코멘

볼때마다 정말 힘이나거든요 ^^

그럼 오늘의 글 올라갑니다.



취사병 오리지널 버전^^; 에서도 한번 올린적이 있지만...

취사병들의 경우 일반 병사들 보다 면회하기가 쉽지 않다.

왜냐면...일반병사들은 면회가 있는 주말에...운동을 하거나 휴식을 하는등...

그야말로 주말은 공휴일 개념이지만....취사병들은 다르기 때문이다...

막말로 [취사병들도 주말에는 놀아야겠으니...짱께 집에서 짜장이나 짬뽕을 시키던지...

요즘 유행하는 2500원짜리 부실도시락이라도 시켜먹어라" 라고 말할수는 없지않은가 ^^;]


어쨋든 오늘의 이야기는 면회때문에 생긴 웃지못할...괴로운 ...처참한 -_- 경험담에 대해

담담히 진술 하려한다.



날씨가 화창했던 어느주말...........


국문과 취사병: 저.....저.....

나: 왜?

국문과 취사병: 그게.....저...

나: 그게 뭐? 할말있음 속시원하게 이야기해봐라...

국문과 취사병: 저 사실...오늘 저희 학과 친구들이 면회를 오기로해서....

나: 허걱...지난번에 친구들한테 면회왔었잖아?

국문과 취사병: 그건 동아리 친구들이고...이번엔 저희 학과친구들이 -_-

나: 그럼 다음번엔..동네친구들이냐? -_-

내가 신병일때는 말이야...고참들 고생할까봐 걸프렌드 들이 면회해달라고

줄을 서있는데도..면회한번 안했어 ^^:

국문과 취사병: 면목없습니다.

나: 솔직히...니가 없으면 내가 밥할때 칼질이라도 한번 더하고...설겆이라도

몇분 더해야한다는게 억울한건 아니다. -_-

그리고...너한테 면회오는 너희 학과 여자애들....내가 걔네들한테 흑심이

있어서 너한테 지금 이러는게 절대로 아니야 ^^:

하지만..우리가 군대라는데 오는 이유가 뭐냐? 나라지키러 온거아니야?

그럼 면회도 좋지만..가끔은 사회에있는 사람들은 좀 잊을수있는 그런.....

국문과 취사병: [뭔가 알겠다는 표정으로] 저 사실...이번에 면회온 친구들

한테 제가 슬쩍 부탁좀 해보려고 합니다.

나: 뭘? 다음주에 또 면회오라고? ^^;

국문과 취사병: 그게 아니라...취사병짱님께 어울릴만한 외모와...감수성을지닌

후배나 친구들이 있으면 바로 자리를 한번 만들도록.....

나: [눈이 번쩍 뜨이며] 하하..짜식...자리는 무슨 ^^; 어휴 지금 시간이 몇시야?

임마, 빨랑 면회나가야지 -_-

국문과 취사병: 그럼 대충 얼굴만 보고 빨리 면회마치겠습니다.

나: 짜식...먼길을 찾아온 친구들을 대충 만나다니? ^^: 외출도하고 밥도좀 사주고..

너 돈있냐? 내가좀 줄까? ^^:


결국 국문과 취사병의 그 한마디....[자리를 마련하겠다]라는 그말 한마디에

나의 태도는 급격하게 변했고......그리고 시간은 흘러...국문과 취사병은 면회를 마치고

식당으로 돌아왔는데..........

국문과 취사병: 일병 아무개 면회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나: 그래...면회 잘했냐?

국문과 취사병: 예...그런데 다음주...어떠십니까?

나: 다음주라니 뭐가?

국문과 취사병: 오늘 면회하면서 취사병짱님에게 어울릴만한 여자애를

한명 섭외했는데 ^^; 다음주쯤 시간이 날것 같다고...

나: 헉! 뭐? 어울릴만한 여자 -_- 앗싸!!!!!!!!^^;

그래...뭐하는 여성이시니?

국문과 취사병: 저희 학과 1년 후밴데....성격도 쿨하고...얼굴도 괜찮고....

그런데 또 걔 장점이...남자 얼굴이나 키같은걸 전혀 안따진다는^^;

나: 전혀? -_- 그럼 내얼굴이나 키가 전혀~인 거구나^^;

국문과 취사병: 그런데 한가지 문제가......

나: 뭔데?

국문과 취사병: 걔가 군인들을 원래 좋아하는데....특수부대나 공수부대 해병대 이런

화끈한 쪽을 좀 좋아하거든요...그런데....

나: 그런데 뭐? 내가 공군이라 문제가 있냐?

국문과 취사병: 그게 아니라...저번에 제가 취사병이라고 하니깐...

자기는 취사병은 너무 시시해보인다고 -_-

나: 허거걱 ^^: 그럼 어떡하냐...내가 지금 취사병 관두고...해병대로 입대를 하랴? ^^;


국문과 취사병: 뭐 그럴수는 없고....일단 제가 취사병이라고 하지 않고....

공군부대 경비를 책임지는 기동타격대 ^^; 최고의 특등 저격수라고 -_-

말을 해놨으니까...다음번에 면회할때 대충 그럴싸하게 구라를 좀 ^^;

나: 뭐? 기동타격? 최고의 특등 저격수? ^^:

기동전사 건담은 많이 봤지만 -_- 군대와서 총잡아본 시간보다 식칼 잡아본 시간이

더 많은 나에겐 너무 낯선 ^^;

국문과 취사병: 아무튼 절대 취사병이라는 말씀은 피하시고......

나: 알았다...나는 취사병이 아니라..기동전사 아니 기동타격대^^; 특등 저격수 -_-



그리하여....이런식으로 나는 취사병에서 기동타격대 최고의 특등 저격수로

거듭 태어났고 ^^:

드디어.....나의 운명을...결정지을 1주일...면회의 그날이 다가온 것이어따..........


나: [군복을 입은채] 막내야...오늘 너혼자 저녁밥 지을수 있겠냐?

막내: 죽이되든 밥이되든 한번 해보겠습니다. ^^;

나: 헉 ^^:

국문과 취사병: 그럼 가보시죠......


잠시후 나는 국문과 취사병과 함께 면회장소인 군대 b.x [군대 매점]으로 걸어갔고....

누군가...국문과 취사병에게 손을 흔드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는데....

이상형 그녀: 오빠 여기야!

국문과 취사병: 왔구나.....

나: [이상형 여인을 보며] 헉....숨이 숨이......-_-

그렇다...그녀는 정말 숨이 막혀버릴것같은 고통을 주는 ^^:

그런 나의 이상형인 아름다운 여인이었던 것이다.......


이상형 그녀: [나를 바라보며] 이분이.....

국문과 취사병: 응 ...이분이 우리 내무반 최고의 특등 저격수 박상병님이야^^;

이상형 그녀: 우와....저격수라면 스나이퍼? 나 스나이퍼란 영화봤는데 너무 멋있더라^^;

총을 쏘면 적군이 백발백중 맞던데...

나:[내가 적군에게 식칼던지면 몇개나 꽂힐까? ^^:] 후후 과찬이십니다. ^^:

이상형 그녀: [내튀어나온 똥배를 바라보며]그런데 생각보다 체격이 좀.....

국문과 취사병: 응 그건...서바이벌 훈련 후유증 때문에 그렇게 보일꺼야

그렇죠? 박상병님? ^^;

나: 하하 그렇습니다. 일명 생존훈련이라고도 하죠...외딴 섬에 떨어져서..

오직 자신의 두뇌와 맨몸만을 이용해 생존하는 하하하 -_-

이상형 그녀: 아하....그럼 그 훈련때문에 몸이 부으신 ^^;

나: -_-


나는 평생 한번 올까말까한 기회를 놓칠세라....

그동안 갈고닦은 말빨과 구라솜씨를 ^^; 총동원했고.....

어느새 나는 탱크와 헬기에서 부터 한국에 있는지 없는지 나또한

궁금한 스텔즈 폭격기까지 탑승해본 ^^; 대한민국 최고의 특수요원으로

변신해있었다..그런데........이런 나의 구라가...정점을 향해 나아갈 무렵 ...

나에게 다가온 엄청난 태클이 있었으니.........


행정반 김병장:[나를 바라보며] 야 오늘 저녁메뉴가 뭐냐? ^^;

나: [이런쓰벌 ^^;] 필승! 김병장님 작전 다녀오셨습니까 -_-

행정반 김병장: 작전? 초코파이 먹으러 군대매점오는데도 작전이 필요한가 ^^;

쌩뚱맞게 뭔소리야? 그나저나 오늘 메뉴가 뭐냐니깐?



국문과 취사병: 예..고등어 조림입니다.


행정반 김병장: 고등어 조림? 응..고등어 성의없이 양념해서 그냥 마구쪄버리는 요리? ^^;

오늘 저녁은 라면으로 때워야겠다^^;



잠시후 김병장은 우리에게서 멀어져갔고....


그렇게 첫번째 위기는 넘겼다고 생각했지만.............


잠시후...또다른 위기가 닥쳐오는데.........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지금 b.x[군대매점]에서 면회중인 취사병 박아무개 상병...

지금 당장 식당으로 와주길 바랍니다. ^^;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박아무개 상병 식당으로

와주길 바랍니다.



그 방송은 너무나도 또렷히 우리들 귀에 울려왔고 ^^:


이상형 그녀: 어머....박상병님....지금 방송에서 찾고있는거 아니에요?

그런데 취사병? 그게 무슨소리지?^^;

나: [이런 씨이^^;] 하하...저희 부대에 제이름하고 똑같은 이름의 취사병이

있죠...왜 동명이인이라고 하죠? 하하 ^^;


국문과 취사병: 응 맞아 내고참인데...박상병님하고 이름이 같지 하하 -_-


이상형 그녀: 아하....그렇구나.....



하지만....이 거짓말은 채 5분을 버틸수 없었으니....

바로 움직이는 사고뭉치...식당의 막내가 면회장소인 군대매점으로

들이닥친 것이었다 ^^:



막내:[나에게 달려오며] 헉헉...큰일났습니다.....


나: [오 주여 ^^:] 오...한이병 왠일인가?


막내:[쌩뚱맞다는 표정으로] 한이병이요? 아 내이름이 한씨지 -_-

저 큰일났습니다. 다단식 취사셋트가 고장나서요 지금 난리가 ^^:



여기서 잠깐....다단식 취사셋트란 일반 가정집의 전기밥솥에 해당하는^^;

취사도구로써 무려 300명 가까운 사람들이 먹을수있는 밥을 짓는 군대기계를

일컷는다




나: 하하 그래? 고장이라..그런데 꼭 내가 가야하나?

그정도는 우리 한이병도 고칠수 있지 않겠어? 하하


막내:사실 처음에는 조금씩 작동은 됐는데 제가 기계를 만지자 마자

펑하는 소리가 나더니 물같은게 막새고^^; .......



나: [이런쓰벌 식당선임하사 알면 나는 뒤졌다 뒤졌어^^:] 하하 이런이런이런 ^^;



이상형 그녀: [국문과 취사병을 바라보며]그런데 다단식 취사셋트란 기계가 뭐야?


국문과 취사병: 그게 저 밥 ^^; 아니 ...그게.....



나: 하하 그게 뭐냐면 말입니다. 그러니까...공군에서 새로개발된 ...그러니까....



뭔가 또다른 기막힌...거짓말을 만들어내려는 그순간.......

막내의 한마디는 나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는데....



막내: 밥하는 기곈데요^^;

군인들 먹을 밥하는기계요


이상형 그녀: 아니 그런데 왜 밥하는 기계를 박상병님이 고쳐야....


막내: 1년 6개월동안 그기계로 밥을 만드셔서 ^^; 그런지 몰라도

그 기계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계시걸랑요 -_-

나: [날 죽여라 죽여 ^^;]


이상형 그녀: 어머 ..그럼 박상병님은..취사병.....


막내: [그래도 자기 딴애는 고참을 띄워준답시고 ^^:]

하하 그렇죠..취사병중 최고의 짱이시면서 눈감고 오이나 감자도

마구 써시는 ^^; 그리고 특기요리는 잡채와 육개장 ^^;


이상형 그녀: [어이없다는듯 국문과 취사병을 바라보며] 오빠 ....

국문과 취사병: 미안하다....우리 고참이신데 너무 외로워하셔서 ^^;

그만 너에게 몹쓸짓을 ^^;


나:[몹쓸짓까지 ^^:]


어쨋든 그렇게 그녀와의 만남은 게임오버가 됐고.........


나는 식당에 돌아와 거의 폭발직전인 밥짓는 기계를 고치며 ^^;

처절하게 울부짖어야 했다.....


그리고 몇달뒤.....휴가를 갔다 돌아온 국문과 취사병을 통해....

나는 이상형 그녀가 멋진 근육질의 해병대 출신 예비역 병장과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고....그녀가 나에게 남긴 마지막 한마디도 듣게되었다...


그녀가 남긴 마지막 한마디는..........




"나중에 엠티때 찌개나 한번 맛있게 끓여달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