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이도의 빨래기술을 배우자

밧데리2005.01.18
조회604

어제 퇴근시간.

야근하는 직원들이 저녁을 먹자 했습니다.

꼴에 대리라고 직원들 챙겨야지...하는 생각에

델꾸 나갔습니다고난이도의 빨래기술을 배우자.

 

여기서 잠깐...Tip#1

사실 전 "박대리"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샤론스팸이 "밧데리"로 바꾸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난생 처음 생긴 별명이 좋아서 얼른 바꿨습니다고난이도의 빨래기술을 배우자.

그게 지금 일년째 사용중인 "밧데리"의 기원이라죠.

그 전엔 실명을 썼습니다.

 

암튼 결론적으로는 혼자 퇴근준비 다해서 옷이 많았던 밧데리,

옷 다 입었더니 직원하나가 계산했더군요고난이도의 빨래기술을 배우자.

아...이런거 맘 영 불편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Dutch pay가 익숙하지 않으니...

 

암튼 그래저러해서 집에 들어오니 7시 쪼금 넘었더군요.

월요일은 전파견문록-sbs8시뉴스-스포츠뉴스-mbc뉴스데스크-영웅시대-야심만만으로 이어지는

그다지 파워풀하지 않은 프로그램들로 편성된 열악한 날이죠고난이도의 빨래기술을 배우자.

가끔 청춘신고합니다를 보기도 하는데,

제 군생활과는 너무도 다른 군바리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이라

거의 동화되지가 않더이다.

글구 말이 나왔으니까 말인데,

거기서 애인들이 실루엣 창 뒤에서 춤추면 군바리가 알아맞추는 장면...

저는 처음엔 kbs무용단과 군바리의 짝짓기 프로그램인줄 알았습니다.

하나같이 섹시한 춤을 잘 추더군요고난이도의 빨래기술을 배우자.

요즘 20대 초반의 언니들은 다들 저렇게 잘 노는건지...

저래서 무조건 나이 어린 언니가 좋지 않냐는 사람들의 말이 저는 부담스럽습니다.

일단 세상은 어느정도 헛살았습니다고난이도의 빨래기술을 배우자ㅠ.ㅠ

 

암튼, 그렇게 저를 흡입하지 못하는 TV프로그램은

저를 신비로운 가사노동의 세계로 몰입하게 만듭니다고난이도의 빨래기술을 배우자.

아...끝없는,

아무리 배워도 모르는게 훨씬 더 많은고난이도의 빨래기술을 배우자...

매일해도 효율이 체증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고난이도의 빨래기술을 배우자...

해도해도 매일 그만큼이 생기는고난이도의 빨래기술을 배우자...

이상하고 아름다운(?) 가사의 세계...

 

그래서 어제는 3주간 입은 보드복을 빨았습니다.

방수력이 워낙 강한거라 처음부터 세탁기빨래는 안될꺼다 했습니다.

뒤집어 태그를 봅니다.

아...이게 다 무슨 말이라냐고난이도의 빨래기술을 배우자...

흠...중성세제를 쓰고, 다리지 말고, 그늘에서 말리고...

예전에 누나 가정책에서 본 그림들이 있는데...

다른건 알겠는데 중성세제를 잘 모르겠더군요.

 

베란다로 나가서 가루비누통을 이리저리 돌려봅니다.

때가 쏙~ 비트...광촉매 어쩌구...

덴장...

베란다에서 1년 넘게 비를 맞아서 태그가 일부 훼손됐습니다.

중성세젠지 남성세젠지 알 길이 도무지 없습니다고난이도의 빨래기술을 배우자.

이게 애경껀가, LG생활건강껀가...

홈페이지 들어가서 메뉴얼 확인해보려다가,

이런 옷은 별도의 손질법이 있지 싶어서

동호회 홈피에 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특별한 손질법이 있더군요.

뒤집어 가가...

빠깨쓰에 물 잔뜩 받아가가...

중성세제 풀고 손으로 조물조물...

헹굴때는 물 많이 해서 휘휘 젓되, 정 힘들면 세탁기를 이용...

탈수는 절대 금지...

그늘에서 세워서 건조후 방수, 발수용 스프레이 칙칙~

 

아...옷한벌 빨기 위해서 도대체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건지...

소시적에 저런거 무시하고 비싼 니트 빨아서

쫄티 만든 경험이 있는 밧데리...

잠시 갈등합니다.

 

아, 씨...몰라

옷 상하면 슬롭에서 더 빡시게 굴러서 이번 시즌에 걸레만들고 말지...

 

결국 세탁기로  직행!

45분 표준코스 한번,

24분 헹굼초스 추가.

빨래 돌아가는 동안 스타크래프트 컴 죽이기고난이도의 빨래기술을 배우자...

 

다 돌아갔다고 삑삑대는군요.

습도조절도 할겸 방으로 가져옵니다.

빨래건조대에는 이미 빨래 입! 빠~이~~

1년반 전부터 보조 빨래건조대로 쓰고있는 접어놓은 러닝머신에다 보드복을 널었습니다.

그리고는 샤워하고 나왔죠....

 

바닥에 물이 흥건합니다.

보드복은 탈수해도 물이 잘 안빠진다는걸 깜빡 했군요.

다음부터 방수되는 옷은 꼭 베란다에 널거나,

아니면 밑에 다라라도 놓아야 하겠습니다.

 

아직도 얼마나 더 많이 배워야 할지...

첩첩산중이네요...고난이도의 빨래기술을 배우자

 

 

p.s 생활의 지혜를 구합니다.

선물받은 비싼 실크넥타이가 있는데요,

처음엔 밝은 샤이니블루였는데 한 일년 넘게 썼더니

중간에 드라이를 몇번 해줘도 색깔이 탁하게 변했네요.

뒷면이랑 비교해봐도 색깔이 확실히 바랜거 같아요.

생각같아선 흰옷은 더욱 희게, 색깔옷은 선명하게 해준다는

옥시클인(?)에 담궈놓는건 어떨까 싶은데요...

드라이 안하고 그렇게 해도 될까요?

드라이로도 안되는 선명도 회복은 우째 해결해야할까요...고난이도의 빨래기술을 배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