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8-

여시녀200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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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아버지와 큰오빠가 들어오면서 집안은 더욱 소란스러워졌고..

대가족답게 부산스럽고 정신없는 저녁식사가 이어졌다..


아버지와 큰 오빠는 같이 온 아가씨가 누구인지 아주 궁금해하는 표정이었지만...


엄마의 표정을 보고는 아무런 말씀 없이 안방과 큰오빠 방으로 각자 들어가서는..

편한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그 동안 올케언니와 엄마. 나는 식사를 준비해서 다들 앉히고 먹이고..치우고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대충대충 식사를 마치고...

모든이의 차를 준비해서 다시 온 식구가 거실에 모인 시간은...9시...


민서와 주현이는 자기들 방에서 컴퓨터에 빠져있고...

분위기는 아까보다 더 싸해졌다..


어휴..배가 부르면 조금이라도 너그러워질줄 알았는데..

하긴 엄마는 식사를 하는둥 마는둥..누룽지 국물만 조금 드셨으니...

딱 10시까지만 컴퓨터 하라는 올케언니의 말에...작게 예~하고 대답하는 울 귀염둥이들의 목소리를

뒤로한체..올케언니까지 착석을 했다...


“그러니까 진영아...니가니가...그 먼곳에서...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이런 얼토당토 않은 사고를 쳐서 집에 왔다~ 이말이냐?”


싸한 분위기를 깨며...엄마가 간절한 눈빛으로...오빠에게 한번더 다짐이라도 받듯 물었다..


“네~”

작게 고개를 숙이며 대답하는 둘째오빠..


“어휴~”

엄마의 한숨소리가 조금 더 커졌다..


“니 엄마한테 이야기들었다...

그래서 아이를 낳고 결혼할 생각이라고?“


아버지의 말씀에 서화라는 아가씨의 고개가 더 푹 수그러 졌다..

“그래...아가씨 부모님은 어디 계신가? 미국? 아님..한국?

어디 집안에 어디 판가?”


“저~서화는 지금 혼자입니다..”


“머라고? 고아란 말이냐?”


“네..그렇습니다..”


할머니의 안색이 더욱 파래지셨다...


“그럼 어디서 본도 모르는 아가씨를 데려와서 지금 혼인이라는 것을 하겠다는 것이냐?”

“할머니...어머니..저희 집안이 그런 부분을 중요하게 여기신다는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서화는 정말...좋은 사람입니다..착하고 부지런하고요..

무엇보다도..절 정말 아껴줍니다...저는 이런 사람과 남은 유학생활을 마무리 하고..

행복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다시 조용해 지는 분위기..

아버지도 슬슬 화가 나시는 표정이다..

어휴..이 난관을 어찌 헤쳐 나가야할지...


“나는 여지껏...밖에서 애를 배어서 들어오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은 못해봤구나..

더군다나..근본도 알 수가 없고...착한것이야 두고보면 알겠지만...

나는 지금 저 아가씰 두고 볼 생각이 전혀 없다..

에미랑 잘 상의해서...해결하도록 해라...

나는 에미의 의견에 따르마..”


쨍하고...크리스탈 잔이 깨어지는듯한...날카로운 말씀만 하신체...할머니는 방으로 들어가 버리셨다..

“어머니..”

망연자실하게 할머니 뒷모습만 바라보던 어머니는...

그래..내 자식의 일이니..라고..결연히 결심하시는 눈빛이었다..


그리고 다시 그 아가씨를 찬찬히 바라보셨다..

“그래..지금 나이가 어떻게 되요?”


“네...지금 26입니다..”


“음~ 우리 진영이하곤 4살 차이네요..”

“네~”


“그럼 고향이 어딘지 그런것도 전혀 몰라요? 어떻게 하다가 혼자가 되었나요?”

“어렸을적에 부모님께서 교통사고로 돌아가셔서..이모님댁에서 컸습니다.

지금은 학교에서 교환 학생으로 유학가있는 상태이고요..

이모댁은 부산입니다.”


“그럼 공부가 얼마나 남은거에요?”


“지금부터 한 2년정도만 더 공부하면...박사학위까지 받을수 있습니다.”


이게 먼가? 2년이나 더 공부를 해야할 나이에..갑자기 아이를 가지고..

이런 대책없는 사람들...


“아니..그렇게 공부도 계속할 생각이고 하면서 어쩌자고 아이는 가진거에요?”


“물론..저의 잘못이 큽니다만...그렇다고 아이를 달리 어찌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정말 당돌한 아가씰세...

조용조용한 듯 하지만..본인의 의사나 생각은 딱 부러지게 다 전달하고..

지금도...이런 일이 크게 죽을죄는 아니라는 듯..낯선곳에 와서 조금 위축되었을뿐..

눈치를 보거나...하는 스타일은 전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