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이 부러졌다....

찬바람2005.01.19
조회483

8시... 비염 수술을 받아 노래를 못한다는 어느 가수의 대타를 열흘간 하기로 했었다.

어려운 시기라 기름 값이라도 벌량, 하기로 하고 5일이 지났다.

7시.... 마침 그 카페의 출연 가수 순서에 예전 같이 팀 활동 하던 후배 이름이 써있다.

이젠 기억 하고 싶지 않은 예전의 시간들.... 억지로 떠올리기 싫어, 별로 안 좋을 것도 없는

후배 녀석을 외면 하듯.... 녀석이 끝나고 가는 시간에 맞춰 근처 공터에 차를 세우고

얼어있는 저수지를 바라보며 담배를 몇개피 피운다.

두 개피째 피울 무렵 핸드폰 이 울린다.

후배 녀석의 전화 번호가 뜬다.

잠시 받을까 말까 ....

"여보세요"   "형 저에요 "

"응 그래.. 잘있었니?"   " 예 형은 요? "

"그래 나야 뭐...."  " 형 죄송해요 연락도 못드리고..."

" 괜찮아 다 내가 부족해서 그렇지 뭐...참 결혼 했니?"

" 예  형 "       " 어 그래 축하한다."

 "애기는?"

그래 2개월째야? 하하 축하한다.

" 형 보고 싶어요 일 끝나고 함 뵈러 갈께요 "

" 이그 아냐.. 괜찮아 내가 일찍 넘어 오지 뭐 "

" 참 7시 끝나고 그 다음 타임이 몇시니? "

" 8시요 형 철산동에서 " " 응 그래..빠듯하겠구나.."

" 형 제가 전화 드리고 갈게요 일 마치고 "

" 아냐 억지로 시간 내지 말고..."

" 아니에요 형...전화 자주 할께요 형 번호 바뀐거 이제 알았으니까"

" 그래 전화 번호 바꿨어... 입력 하고, 함 보자 그럼"

"예 "

그래 전화 번호를 바꿨었다.... 그래었지.... 다 지우고 싶어서.....

억지로 무언가 지우려 해도 그 자국이 남는 가 보다.

그렇게 후배와 통화를 하고 나서인지....아님 운전을 많이 해서인지 몸이 많이 피곤하다.

오후에 충주를 왕복 하고 쉴 틈 없이 무대에 서서인듯...

일을 마치고 들어 와 늦은 저녁을 먹고 찜질방에 갔다.

몸이 찌뿌둥 한게 왠지 몸이 아플 것 같은 징후다.

다행이 평일 이라 사람이 적다.

심폐기능에 좋다는 소금 원석 방에 들어가 누웠다. 금새 땀이 오른다.

그래 벌서 3년이 지났구나....팀을 그만둔게....

3년.... 화를 삭히느라 결국 내몸을 학대 해 폐렴으로 입원하고  같은 식구는

사귀지 않는 다던 내 철칙을 깨고 사귄 팀 여자 후배와 헤어지고...

작업실을 만들고, 앨범 작업을 하다 베란다에 올라가고....

그랬었지.... 그래 ....그랬구나... 흐르는 땀이 귀로 고인다.

수건으로 닦을 세도 없이 여기저기 내몸 구석 구석이 땀이다.

한참을 이러고 있으면

내몸도 천장에 촘촘히 밖여 있는 소금원석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시험해 볼까...

시험은 안하기로 하고 땀을 식히러 매점으로 나와 시원한 미숫가루를 주문했다.

계산을 하며 눈은 쇼케이스 냉장고의 캔맥주로 향한다.

맥주 한잔 할까.... 아냐.. 쉬러 왔는데.... 가뜩이나 반주기 살돈 만드느라 노가다를 한후

고관절에 염증이 생겼다. 술먹으면 안된다.

왠지 조용할 것 같은 곳에 매트를 깔고 잠을 청했다.

잠이 쉽게 들것 같지 않다. 하지만 자야된다..... 몸이 아플것 같기에....

다음날 비가 왔다. 겨울비..가을비 같다.   웃기다 겨울에 가을비가 오다니....

 

저녁 7시 일나갈 준비를 한다. 아니 대타갈 준비...

핸드폰이 울린다. 후배다.

나를 보려고 후배가 8시타임을 쉰단다. 일찍 가기로 하고 서둘러 준비를 한다.

사람들과 마주치게 될게 뻔해 아마도 내게 결혼 한다는 전화를 못한게 미안한 탓인지...

아님 같이 팀을 나오지 못한 것이 미안한 건지... 다시는 보지 못할줄 안 나를

만난게 기뻐서인지 이제 가정 까지 있는 녀석이 무리를 했다. 이 불경기에 몸사려야 하건만

일을 마치고 앉아 기다리고 있는 녀석의 얼굴에 반가움과 미안함이 묻어있다.

악수를 하고 차를 마시고 얘기를 나눴다.

팀은 해체 됬으며 또 다들 어려운 상황이라고... 팀이 해체 됬다고....

아니 그거 밖에 남은게 없다고 자신이 꼭 붙잡고 있겠다고 하던 친구....마지막 날 그친구의

얼굴이 잠시 지나간다.....

나를 등지고 궁지로 몰았던 후배들의 얼굴들도....

인과응보 라던가.... 결국 심판은 사람이 하는게 아닌가 보다....

복수심에 이를 갈며 참느라 만신창이가 된 나 자신이나.... 친구나 후배들이나....

결국 다 똑같은 속물 들이란 생각이 든다.....

이야기 끝에 여자후배 얘기를 한다.

 형 결혼 했어요...소식 못 들었죠? 이런 얘기 해도 되나... 말 끝을 흐린다.

그러니.... 그래 잘됬다. 정말 잘 됬다. 그래 남편은 모하는 사람이래?

그림을 그리는 사람 이래요..

그래..잘 됬다. 결혼 했구나...

잘 살고 있는 거지?

예 형 잘 살고 있나 봐요....

내가 너무 힘들게 했어 그일 있고 나서 나 자신하고 싸우느라 그 애 한데 너무 못해줬어....

정말 잘 됬다....행복 할꺼야 그앤 생활력도 강하고.....

잠시지만 3년이 지난 것 같은 아득한 대화를 나눴다.

노래를 마치고 나오는 길 얼어 붙은 저수지 위로 달이 비친다.

손톱 같은 달....

엄지 손톱이 부러졌다. 노래하는 내내 기타치는 손이 불편했다.

그 손톱이 저기 있다. 언 저수지 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