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 外 ##

다링하버2005.01.20
조회365

///습작노트/////////////////////////////////////////////////////

 

 

          바다   外

 

 

                       안지명

                     


어떻게 이루었니
뒤돌아 거슬러 가보니
쉼 없이 흘러 온 강물이었구나
졸졸 흘러 온 냇물이었구나
고여있는 샘물이었구나.

 

똑똑 떨어지는 한 방울
그 한 방울이 샘물을 넘치게 하여
냇물이 되어 강물로 흘러
너를 이루었구나

 

바다를 염두에 두고
강물로 냇물로 흐르기 위해
샘물을 넘치게 하기 위해
바위틈에 맺혀 있었구나

 

한 방울 한 방울
이미 바다라는 사랑을 품고 흘러
가재의 삶도
조약돌의 역사도 이루어졌구나

 

세상의 바다
그 한 방울인 존재
나도 바다에 다다를 수 있을까.

 

 

 

            파도

 

 

 빠른 게 세월이라지
 밀려드는 네가 그렇게 빠르구나.

 

 잔잔한 수면水面에 일렁이며
 물 회오리로 밀려들다 쓸려 가는 너처럼
 곤한 수면睡眠에서 깨어나
 공중제비 하는 듯 순식간의 하루
 내 일상과 같구나.

 

 흔들리지 않는 거대한 철갑선에
 쉼 없는 부딪치는 고단한 일상은 계속되고
 크게 흔들리는 작은 목선의 위기를 즐기며
 그나마 일상 속에 기쁨이라 위안 삼는가
 반복의 일상. 그 고집
 내 일생과 같구나.

 

 바위에 부딪쳐 포말의 환희를 뿌리기도
 모래톱에 스며들다 허무하게 사라지기도 하는
 아득한 곳에서 밀려온 너처럼
 아련한 기억의 한계 어릴 적으로부터의 나
 너처럼 내 세월이 그렇구나.

 

 빛 바랜 오색깃발이 날리고
 우짖는 갈매기의 울음은 창공으로 흩어지기도
 철썩이는 네 속으로 숨어들어 그리 슬프지 않은 것 같듯
 너를 바라보니 내 슬픈 기억들은
 한 기쁨을 향한 집념의 상처일 뿐이구나.
 
 빠르게 밀려드는 세월 속에
 나는 작은 목선
 초라해도 그 작은 목선은 네 일상과 함께 한다.
 오색 선명한 깃발 날리는 풍어제

 

 그 축제의 날을 위해,,,,,,,,,,,,

 

 

               폐선廢船

 

 얼마나 그렇게
 바다를 등지고 산을 바라보고 있는 걸까
 등뒤를 영영 잊으려는 기세로 말이다.

 

 한때 매몰차게 덮치던 파도의 바다는
 출렁이며 발 밑을 간지르고 있는데
 파도 끝에 쓰러져 우는 생명같이
 그렇게 산만 바라보고 있구나.

 

 옛 명성 찾아 되돌아가라는 듯
 바람 불어 와 뱃머리 뺨을 어루는데
 그저 그렇게만 있으니
 저 산이 무안하다 하겠다.

 

 지난 먼 날의 기억들이 되살아 나
 가자 하면 갈 수 있을까 해서
 그렇게 늘 깨어서 출렁이는
 바다도 무안하다 하겠다.

 

 고름 짜낸 살갗의 구멍처럼
 녹슨 상처로 파도 끝에 실려 온
 패각貝殼의 무덤이 되어
 이젠 가자 해도 갈 수 없구나.

 

 기억의 끈을 이어 주려는가
 쉼 없이 파도 끝이 넘나들고
 부지런히 바윗게들이 드나드는데
 외로워 할 까닭이 있을까.

 

 되살아 날 것 같은
 날렵한 뱃머리의 혈기는
 물욕의 세상을 가로막고 선
 저 산을 바라보며 어떤 심상을 펼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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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닷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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