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입니다..

남편2005.01.21
조회1,290

집에들어오니 집사람이 미안한표정으로 한참뒤에 말을꺼냈습니다.

어찌할줄몰라서 글을올렸다고...맨처음엔 한숨만 나오더니 집사람의 성격을아는 저로써

이해가갔습니다.

먼저 정말 고맙습니다.

집사람은 쪽지랑, 메일로 격려의글까지 왔다면서 오랫만에 밝게웃었습니다.

집사람은 친구도 많지않고, 친구나, 친정에게 시댁의얘길하지않는 타입입니다.

누워서 침뱉기고, 장모님걱정하신다는겁니다.

저랑 네살차이가나지만 어른스럽단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히 제잘못이큽니다.

제가 어머니를 안좋게 생각하고, 겉으로표현했으니 저희집사람도 저희어머니에게 잘한다해도

일종의 선입견이있었겠죠.

하지만, 저도 그러지말아야지하면서도 자꾸 어머니가원망스러웠습니다.

도움이돼지않으면 차라리 바라지나말지, 사고나치지말지...하는생각했습니다.

나쁜자식이지요.

하지만, 제가 어렸을때부터보아왔던 어머니의 단점이 지금까지 계속돼니 저도이제 한계에

이르렀나봅니다.

제어렸을때 일이 뭔줄아십니까?

집에 어머니찾는전화오면 안계신다고하는거였습니다.

제가 아들을낳아보니 돌아가신 아버지가 떠오릅니다.

술드시고들어와서 "내가 너희들에게 땅한평남겨주려하는데 너희는 왜그걸몰라주냐...왜 너희엄마는

돈을 저렇게쓰냐"......

그때는 땅한평안남겨줘도돼니 술먹고주정이나하지말라는 생각을했고,

아무것도모르는 저희남매들은 자연스레 아버님을 미워했습니다.

그땐 어머니의 돈문제를몰랐죠.

아버지돌아가시고 몇달지나 퇴근하고오니 집에 빨간딱지가 붙어있었습니다.

저는 결혼한지얼마안됀 큰누나네 신혼집으로 거쳐를옮겼고,

아마 그때부터 어머니에대한 저희 미움이 쌓였었나봅니다.

 

집사람은 대학때 잘나간다면잘나가던 아가씨였습니다.

회사도 괜찮은데 다녔고, 저를 안만났다면 아마 자신의 날개를 활짝폈을겁니다.

생활도어렵고 아기에게좋다며 애기3살때까지 모유를먹이고,

자연분만이 어렵다고하자, 제왕절개는 돈이많이들고 아기에게좋지않다며 눈물을흘리던

여잡니다. 집에서 애만키우느라 그많던친구들도 못만나고, 쓰던 비닐까지 씻어서

다시 쓰는사람입니다.

그런데 저희어머니는 말씀으로는 "없는집에와 고생한다"면서

정작 집사람에겐 냉정하십니다.

애기낳고 가물치좀 고아야돼지않냐는 제말에 눈을 흘기시더군요.

없으니까 그러시겠지했습니다.

백일이 어머니생신과 겹쳐서 어머니생신으로하고, 처가식구들은 처가에서 오기만을

기다리다가 그렇게백일이 지났습니다.

또 애기돐때도 집사람이 어머니께 날짜를 의논하려고전활했더니 첫마디가

"난 돈은없으니까 도움은못준다"였습니다. 저희는 그게아니였는데말입니다.

돐잔치때 손님허드레일도 집사람과 장모님이했습니다.

저희집식구들 한쪽에서 음식먹고, 떠들고, 술마시는데....아무리 저희식구지만

조금 원망도스러웠습니다.

어머니는 애기가 어머닐보면울자 기분이상하셔서 사진찍을때 밖으론가버리셨습니다.

지금도 돐사진을보면 맘이 씁쓸합니다.

솔직히 장모님껜 죄송할따름입니다.

장모님도 넉넉한형편은 아니시거든요.

제가 저희어머니와 장모님을 비교한것은 어찌보면 나쁜짓입니다.

하지만, 부모가 "뉘집자식은 이러는데 너네는뭐냐"라는것처럼 자연스레하는 비교였습니다.

장모님은 차가있으셔도 기름아끼신다고 1시간거리도 걸어다니십니다.

그리고 아낀택시비로 오는길에 애기내복을사오십니다.

그런데 저희어머니는 걸어서 20분거리도 꼭 택시를 타십니다.

제생각은 이렇습니다.

없으면 없는대로살아야지 있는티내면 그건 자랑이 아니라 흉이라고봅니다.

제가 너무 자린고비인가요?

 

많은님들이 좋은의견주셨지만, 아직결정하지못했습니다.

저희 집사람은 "나중에 어머니돌아가시면 한됀다"면서 연락끊는건 생각해보잡니다.

저도 저희어머닌데 아주끊을순없죠.

구정이 낼모레인데....전화를 해서 뭐라고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제자신도 너무싫습니다.

집사람은 늘 혼자계시니 안스럽다면서 시간날때면 혼자라도 애기를 데리고 시댁에갔습니다.

그런데 저는 어머니댁에가면 어머니의 그런 소리들이 듣기싫어서 일주일에 한번가는것도

싫었었죠. 아무래도 집사람이잘하니까...하는 생각을했나봅니다.

집사람멜로, 쪽지로 힘주신분들감사합니다.

정말 인생경험많으시분들의 조언구합니다.

장모님도 이사실을 아셨는데 맘같아선 당신도 쫓아가서따지고싶지만, 사돈끼리 정이 상할까봐

이번은 참는다고하십니다.

그런데 두번째 쳐들어온것은 모르십니다.

어떻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