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퍼부었던 수많은 욕설과 독설은 ....사랑한다는 뜻이었다

바보같은 나200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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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지 않았다면.....

우리가 아마도 내일은 데이트를 하고있을거다.

너무 다정했고.....너무 지나친 사랑과 관심은 내게 충분히 고마운것들이었으나

내 얼어붙은 마음을 사랑으로 바꾸기엔 아직 역부족이었을까?

친구로 시작한 만남....

27살에 이혼녀가 되어 지금 32살.....이혼 5년차.

7개월의 결혼생활에 종지부는 그후 5년의 새월동안도 나를 괴롭히고 있었나보다.

의처증과 폭력으로 .... 남들은 그 짧은 시간동안 뭘 그리 인내했다고 그러냐....할테지만

그것은 당해본 사람이 아니면 모르는 일.

그렇게 홀로서기한 나를 친구해준 사람.

그리고 아주 오랜동안 따스함과 배려로 늘 위안과 웃음을 주던 사람이

어느새인가 정신없이 사랑으로 다가왔지만.....나도 그같은 사랑을 줄수는 없었다.

한번만 기회를 달라고했고.....지난 여름부터 어제까지....몇개월 되는동안....

끔찍이 한없는 사랑을 받았고

두번다신 그런 사람이 없으리란것도 잘 알면서도

내 마음은 점점더 얼어붙어갔다.

그만큼.....그사람도 역시나 지쳐가고있었고.

나는 그런 모습을 알면서도 아는체 해주지 않았나보다.

어쩌다 한번 보는 얼굴.

늘 다정한 전화음성.

밥은?? 아픈데는??.......

늘 자나깨나 내걱정.....오로지 삶의 목표는 나와 함께 할수만 있다면~이 된 사람.

 

알고보니 독자에....교육자집안....

이혼녀라는 사실을 속이고싶지 않은터라 꼭 허락을 얻고 만나자고 했었고

너무 고마우신 어른들.....

아무것도 묻지 않은체로 내 존재에 대해서 받아드려주셨고

그 이상으로 나를 사랑해주셨다.

그런 집안에서 하나밖에없는 귀한 아들을 이혼녀에게 덥썩 내주기가 쉽지 않을텐데도....

내 과거에 대한 모든 부분을 오히려 따스히 덮어주셨다.

지금 병환에 계신 아버님이 너무 아껴주셨는데.....

이런 헤어짐으로 .... 마음못잡고 방황하는 아들을 눈치채시면.....

건강이 더 악화되실까.....걱정이 된다.

 

그가 보내왔던 메일들을 다시 열어본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어제....내게 헤어짐을 이야기하던 그의 입에선

전혀 그에게서 듣고있는게 아닌듯한 욕설과 독설들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내가 그동안 너무 지치게 해버린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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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잘났냐?? 개같은 년아.....니가 잘났어?

뭐가 그리 도도하고 잘났길래 사람을 이리도 비참하게 만드냐.

나는 니가 아주 잘난년인줄 알았다...

그래서 나를 이만큼 비참하게 만든다고 생각했거든.

뭐라고 대답이라도 좀 해봐.

의연한 목소리로 대하지말고 같이 소리라도 치고 욕이라도 퍼부어봐.이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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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욕석들이 내 귓가에 맴돈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

화가나지 않았다.

오히려....지금 듣는 이 욕설들이 그에게 들을수 있는 마지막 사랑의 말들이구나....했다

가슴이 너무 저리다.

왜 그를 사랑하지 못할까.

사랑해주지 않아도 그냥 곁에만 있어주면 된다고까지 했던 그사람을

이렇게 독하게 만든것도 내잘못이다.

그래서....그 욕듣는거 당연함이니까....

당신이 그렇게해서 나에대한 미련을 다 버릴수 있다면 그렇게 하라고....내맘으로 말하고있었다.

왜 자꾸 눈물이 날까.

이렇게 갑자기 내게 이별을 말할줄 알았더라면....

표현하지못한 내 미안함들을 조금이라도 보여줬었으면.....

그랬더라면 내 마음이 이리 아프진 않을텐데....

 

너는 행복해야하는 사람이고.....내 안에서 언제까지나 늘 자유로와야할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지않아도 되고 .....니가 사랑하도록 만들 자신이 있다.

언젠가 그가했던 사랑의 고백들인데....

이제는 내가 돌려주려한다.

당신은 행복해야할 사람이라고....

그러니....지금 우리가 너무 마음이 아파져도

당신은 내곁을 떠나야 한다고.....

시간은 다시 살고싶은 기회를 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