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있고 힘있는 사람들이 무섭습니다.

이가원200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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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정확하게 2001년.

반포에 있던 홍기웅 성형외과에서 "쌍꺼풀 절개"와 눈 앞쪽을 트는 시술을 받았었습니다.

 

당시 160만원을 지불했었구요, 후에 제 동생도 같은 선생님에게 같은 가격을 주고 쌍꺼풀 수술을 받았습니다.

동생은 단지 쌍꺼풀만 했었는데도 제가 지불했던 것과 같은 금액을 요구하셨었죠...

뭐 그건....저희가 잘 몰라서 덤태기 썼다고, 우리 탓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갈 수도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2005년 1월 22일 토요일, 오후 2시에 일어났습니다.

제가 2-3일전에 전화를 먼저 했었어요.

간호사가 반드시 예약을 하고 와야한다면서 방문 목적을 묻길래 "2001년에 수술받은 사람인데 수술자국이 흉터가 너무 심하다"고 말을 했었습니다.

간호사는 별말없이 알았다고 대답을 잘 했었습니다.친절하기까지 했구요..

 

그 의사선생님은 병원도 반포에서 압구정으로 옮기셨더군요. 이름도 바꾸고요. 의사선생님 두 분이 합작해서 명동과 압구정 두 군데에 병원을 놓고 왔다갔다하면서 운영한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시술받았던 홍기웅 선생님은 화목토 편성이라고 들었구요.

 

제가 상담을 받기위해 병원을 찾았을 때

손님도 보이질 않고 병원은 그저 조용했습니다. 워낙 병원때문에 먼길을 달려온지라 물한잔마시고 싶었지만 물도 없고 숨돌릴새도 없이 곧바로 의사선생님과 면담에 들어가게 되었죠.

많이 변하셨더군요. 블리치도 하시고 머리도 젊은애들처럼 젤 바르고 세우고.....

좀 반가운 마음이 들어서 인사도 하고 처음엔 분위기 나쁘지 않았습니다.

 

의사선생님은 자리에 앉은 저에게

"눈 한 번 감아봐요. 다시 떠보구요" 라고 말씀하셨죠. 전 그대로 했고요.

그러자 선생님은 "내가 보기엔 흉이라는게 별로 티도 안나고 심하지가 않네요?" 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조목조목 말씀드렸어요.

"제가 수수을 받은지가 3년이 됬는데도, 꼭 3개월전에 수술한 것처럼 항상 수술자국이 심해서 그 동안 받은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좀 커요. 이 흉터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라고요.

 

그러자 의사선생님 조금 흥분하시더군요. 아마 이때부터가 시작이지...싶습니다.

이런저런 대화 후 의사선생님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티가 별로 안난다니까 그러네? 마음을 좀 편하게 가지고 잊어봐요. 생각을 안하고 살면 되잖아요. 그 흉터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는 흉터예요. 손을 대면 칼을 댄다는 소린데, 그럼 더 심해지면 심해졌지 좋아질거라는 생각이 안든단말이야. 내 말 무슨소린지 알겠어요? 아니,(어이없다는 듯 허허허허 고개 돌리고 큰소리로 웃으면서) 생각을 해봐요. 그건 내 의사의 기술적문제가 아니란 말이야. 그 자국은 환자의 피부상태, 컨디션이라든가 건강상태같은것도 같이 고려를 해봐야 하거든요. 환자가 상처가 잘 아물지를 않는 사람일 수도 있고, 우리 평소에 손등같은거 잘 긁히고 상처 잘 나는 사람 있잖아. 생각해봐. 그런거랑 같은거거든. 그 흉터는 손을 대면 더 나빠질거같애요"..........

 

조금씩 흥분상태 돌입하시더라구요. 뭐 조금 오버하는 분이시구나..라고 생각했었죠. 처음에는.

그리고 조금 이해도 갔어요. 어떤 이유든간에 저는 이제 돈줄일없는 공짜 손님이고 시간만 잡아먹고 컴플레인이나 거는 신경쓰이고 귀찮은 어린애일 뿐이니 저렇게 싫어할 만도 하겠다,..라고요.

 

그렇지만 의사선생님은 갈수록 태도와 말투, 얼굴이 험악해져만 갔습니다.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생각해봐요. 의사는 환자한테 10퍼센트정도 좋아질거같은데 그래도 수술하겠냐고 환자한테 권하지는 않는다고. 10퍼센트 개선되었습니다. 라고 말해봤자 환자는 이게 무슨 좋아진거냐고 할거라구. 같은 경우지. **씨는 지금 수술을 한다해도 별 차도가 없어요. 전문의의 소견인데 수술을 권할정도는 아니라 이거지. 내 말 무슨말인지 이해가 되나? 되냐구요? 이해하겠어요? 응? 이해가 되냐구"

라구요....

 

저는 이렇게 되물었죠....

"그 흉을 없애는 수술이 어떤 방법으로 시술이 이루어지는데요?"

그러자 의사선생님은

"그건 전문적인 의학지식이 있어야 설명을 하지. 말해도 못알아들어요. (한참 웃다가) 그건 내가 지금 말을 해줘봤자 못알아듣는다고."

 

나중엔 너무 무서워서 저는 아무말도 꺼낼수가 없을 정도 였구요.

의사선생님이 그래도 흥분하는 와중에 저에게 흉이 그다지 심각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소견을 밝히면서 이미 수술한지 오래되어서 상처가 다 아물어버렸고, 흉을 없애는 연고도 사실상 쓸모가 없을것 같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제가 수긍할 수 없었던 부분은, 그 말 하는데 왜 그렇게 까지 소리를 지르고, 얼굴을 붉히면서 저에게 눈을 부릅떠야만 했는지 여부입니다. 이해가 가지를 않아요.

 

저는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모른다는것이 바보천치라서 말을 해도 못알아듣는다는것도 아니고, 차근차근 말씀만 해주시면 상황이 어떻고 저떠니까 흉없애는 수술은 해도 개선의 여지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하면 쉽게 넘어갈 문제인 것을...

의사선생님은(나중에는 나이얘기까지 나왔습니다. "내가 나이가 마흔이야"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스무살 초반이라고 챠트에 써있잖아요. 그걸 보고 하신 말씀입니다.)

비싼돈받고 수술을 시행했던 의사로서 끝까지 사명감을 느끼고, 저에게 미흡했던 모든부분(그것이 기술적인 문제이든 아니든)에 대한 책임을 져야하지 않을까요? 아니면 말입니다....160만원이 그 분께는 결코 비싼돈이 아니었던 걸까요?

 

저는 의사선생님께 끝까지 공손했습니다. 의사선생님이 흥분상태 들어가면서 저에게 반말을 하고, 제가 말만 꺼내면 꺼내기 무섭게 뚝뚝 잘라버리고, 큰 소리로 하하하 비웃으면서 어이없다는듯이 고개를 휙휙 돌려버리실 때에도, 저는 절대 화를 내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붙여드렸구요, 정말 많이 화가 났지만 예의를 지키기위해 노력했어요.

 

물론 제 쌍꺼풀과 트임 시술에 대한 중요한 요점적 설명은 거의 들었지만, 제가 요구한 부분은 이렇습니다.

나 : "제가, 수술당시 나이가 너무 어렸어요.(20세) 그래서 엄마가 하라그래서 별로 하고 싶지않던 수술을 했던 탓에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었구요....제가..."

여기까지 말했을 때 의사선생님 제 말 잘라버리면서 마구 웃으십니다.....그리곤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의사 : "무슨? 나는 수술하기전에 항상 30분이상씩 상담을 합니다. 그 때 분명히 설명 다 해줬어요."

나 : "제가 그 때 제대로는 못들은걸로 기억을 해요"

의사 : "그런적 없어요. **씨가 제대로 못들었으면 어머니가 들었겠지. 어머니한테 물어봐"

나 : "제가 어머니랑 계속 같이 있었기때문에 기억하는데요" (또 여기서 말 잘림)

의사 : (표정 험악해지며)"그런적없어. 말도안되는 소리하지마세요. 30분이상씩 환자랑 상담을 한다니까"

 

-참고로 말하지만, 이미 의사선생님은 너무 흥분한 나머지 제가 말을 꺼낸 의도는 전혀 못알아듣고 오로지 설명제대로 못들었다는 얘기만 꼬투리잡고 마구 소리 지르셨습니다.-

 

나 : "선생님. 저는 지금 여기 싸우러 오거나 따지러 온게 아닙니다. 선생님이 너무 흥분하시네요. 저는 다만 제가 그 때 수술하면서 왜 이렇게 저렇게 수술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정확하게 상담받고 얘기듣고 싶어서 온거예요. 따지러 온게 아니구요"

의사 : (어이없다는 웃음을 한참 웃음. 다시 갑자기 안색을 돌변하며 눈을 부릅뜨고) "그래서 지금 나더러, 그 때 설명해준적 없으니까 지금와서 나보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라는 소리예요?"

 

-라고 하더군요.....어이가 없어서 정말......

저보고 수십번씩 자꾸 "말도안되는 소리하면서 우긴다"라는 표현을 쓰길래 "우긴다"라는거 너무 심한 말 아니냐고 한마디 했다가 "아니 지금 말꼬리 하나 잡고 물고늘어지지말고(그러면서 어이없다는 웃음지음) 단어하나가지고 물고늘어지지말자구요" 라고 하시더군여...

 

저는 흥분하고 소리만 지르는 그 의사선생님에게 세 번이나 강조해서 말씀드렸어요.

[따지러 온게 아니다. 싸우러 온것도 아니다. 충분한 설명을 들으러 온거다. 너무 흥분하는것 아니냐] 라고요. 세번이나요.

 

소용없더군요....

 

제가 남자친구랑 같이 들어갔었어요.

보다못한 제 남자친구는 의사선생님한테 역시 공손하게

지금 따지러 온게 아닌데, 왜 그러느냐고,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을 좀 해달라는건데 그게 그렇게 어렵냐고, 왜 말을 안해주냐고.

그렇게 되물어봤지만 의사선생님은 대놓고 크게 하하하 어이없다는듯이 웃으면서

"내가 다 말했잖아요. 다 말한 내용을 또 말해달라구요? 이미 충분히 설명한거 아닌가? 그렇게 자꾸 우기면 곤란하지. 이미 다 말했잖아"

라고 하시더군요.....

저보고 수십번이나 "우기지말라"고 하길래 참다못해서

그 "우기지말라"는 표현을 좀 삼가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후로도 우긴다는 소리 계속 더 들었구요.

제가 뭘 우긴다는건지....전 그 때 [가 생각하기엔 선생님이 우기는걸로밖에 보이지않는데요]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 꾹 참고 부글거리는 머리가 아파와서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전 그저

"따지러, 싸우러 찾아온게 아니라 수술당시 너무 어려서 듣지못했던 시술내용에 대한 설명을 자세하게 해달라"

는게 요지였는데 의사선생님은 장난 아니었습니다. 정말 저와 제 남자친구가 쥐뿔도 없고, 별볼일 없이 시간만 잡아먹는 기분나쁜 어린애라는 이유를 들어 무시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왔습니다.

계속되는 반말. 귀담아 들어주기는 커녕 꺼내기 무섭게 잘라버리는 말. 무슨 말만 했다하면 고개를 휙 돌리고 큰소리로 웃는 어이없어하는 웃음. 그 표정과 눈빛.

무섭고 화가나고 슬프고 억울했습니다.

나중엔 병원에서 쫓겨나다시피 했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아 몰라요. 나는 할 말 다 했어. 더 이상 할 말없어요. 끝났어"라고요

정말 슬펐습니다.

돈있고 힘있는 어른들은 마흔이나 됬다는 그런부류의 어른들은 다 그렇습니까?

저는 그 사람이 어른이기때문에 대들지도 말고, 반말해도 참고, 소리지를 때도 묵묵히 받아내야만 하는겁니까?

억울했습니다. 단지 나이가 어리고, 쥐뿔없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대우를 받고 병원에서 쫓겨나다시피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이해가 되질않았습니다.

 

저 몇번이나 다른 성형외과 가서 상담 받았는데요

그 때마다 의사선생님들 말씀하십니다

"무슨 쌍꺼풀을 이렇게 만들어놨어요? 칼로 선하나 죽 그어놓은것 같네"라고요

어떤분은 이런말씀도 하셨습니다.

"흉터는 내가 보기에도 어쩔수가 없는 부분이예요.  그냥 포기하고 잊고 살아요. 너무 심각하지만 않으면 사람들도 잘 몰라요. 자세히 들여다 보는것도 아니고...........나는 **씨가 병원문을 열고 들어올 때 흉터때문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쌍꺼풀 수술이 잘못되서 그거 재수술을 받으러 온 줄 알았어요. 남들은 피부가 접혀서 자연스럽게 보이는게 쌍꺼풀인데 **씨는 접히지가 않고 선만 스윽 가있네요. 쌍꺼풀이 너무 부자연스럽고 이상해요."

라고요...그렇지만 재수술을 권하고싶지않다는 말씀도 하시더군요.....

재수술을 하게 되면 오히려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을거라고요,......

저는 나이가 젊고 어려서 피부가 탱글탱글하기때문에 눈가에 피부가 많지 않고, 따라서 자꾸만 손을 대서 잘라내면 눈이 뒤집힌다고요.

정말 돈을 160만원씩 주고서 이런소리 평생 듣고살것 생각하니 참 스트레스 많이 받습니다.

그것도 모자라서 시술했던 의사선생님한테

말도 안되는 취급받고 병원 쫓겨나다시피한게 제일 억울합니다.

계속 소리지르시고, 눈 부라리실 때는 정말 무서워서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제가 무슨 말만하면 어이없다는 듯이 큰소리로 마구 웃으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돈내고 수술받을 당시랑은 180도 딴판입니다.

정말 시술할때랑 시술 후랑 사람이 다릅니다.

오늘 한 인간에게 너무 실망했어요.

다시는 압구정 그 병원 근처 땅도 밟고 싶지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