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酒道)에 관하여

휘뚜루2005.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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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酒道)에 관하여

 

 * 주도(酒道)에 관하여...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을 마실때 크게 격식을 차리지 않는 편이지요.
오히려 격식을 깨는 주법을 더 멋스러워 하죠. 그래서 밤거리에는 취객의 노래와 갈지자(之)
걸음이 드물지 않고, 대체로 그러한 행동을 너그럽게 보아 주는 편이죠. 그러나 이러한 행동이
지나쳐서 사람들은 우리에게는 주도(酒道)의 음주문화가 없다고 탄식 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우리의 본래의 음주문화에는 격식을 차리지는 않지만, 유일한 원칙은 사람을 생각하는
것이지요. 사람이 술의 주인인 동안 술은 좋은 것이죠. 잔을 돌리되 3번 이상 돌리는 것은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을 괴롭히는 것이므로 천박하다고 보았지요. 사람을 아끼는 문화가 우리
문화의 특징이듯,우리 음주문화의 특성도 사람사이,사람과 신(神)사이를 가깝게 해주는 화합과
화해의 음주문화 였지요. 그리고 예의와 절제 속에서도 딱딱해지지 않고,마치 "흥에 겨워 부르
는 춤"처럼 자연스러운 파격이 있어야 멋있다고 하였지요.

한국의 전통술은 중국술처럼 독하지 않아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지는 않지요.또 일본의 술처럼
섬세하지도 않죠. 보드카처럼 독하지도 않지요.그러나 과실주가 아닌데도 느껴지는 은은한 향,
자연스러운 빛깔,같은 주정도수라도 유난히 부드러운 느낌,큰 차이는 아니지만 자꾸 마시다 보
면 알게되는 미세한 맛의 차이,통음(通飮) 후에도 두통이 없는 잔잔하고도 아름다운 우리의 전
통술은 다른 어떤 술과도 다르지요.
전통술을 알려면 느긋해야 합니다. 고향집의 저녁노을에서도 아름다움을 느낄줄 아는 사람이라
면, 한국의 전통술은 당신에게 어울리는 술입니다. 도시의 화려함과 편리함 속에서 살더라도
가끔 자연으로 돌아가 신선한 공기와 물을 마시기를 즐겨 한다면,우리의 전통술은 당신에게
참으로 알맞은 술일 것입니다.

 

술을 마실때의 예의를 가르쳐 "주도(酒道)" 혹은 "주례(酒禮)"라고 하지요.어른을 모시고 술을
마시는 예법에 대하여 "소학(小學)"에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지요. 술이 들어오면 자리에서
일어나 술그릇이 놓인 곳으로 가서 절을하고 술을 받아야 합니다.
감히 제자리에 앉은 채로 어른에게서 술을 받을수 없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어른이 이를 만류
하면 비로소 제자리에 돌아와서 마시지요. 어른이 술잔을 들어서 아직도 다 마시지 않았으면
젊은이는 감히 마시지 못하지요. 어른이 마시고 난 뒤에 마시는 것이 아랫사람의 예의 이지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른을 모시고 술을 마실때는 특히 행동을 삼가는데,먼저 어른에게 술잔을
올리고 어른이 술잔을 주시면 반드시 두손으로 받아야 하지요. 또한 어른이 마신 뒤에야 비로
소 잔을 비우며,어른 앞에서 술을 똑바로 마시지 못하는 것으로 돌아앉거나,상체를 뒤로 돌려
마시기도 하지요.
술잔을 어른께 드리고 술을 따를 때 도포의 도련이 음식물에 닿을까 보아 왼손으로 옷을 쥐고
오른손으로 따르는 풍속이 생겼지요. 이런 예법은 현재 소매가 넓지않은 양복을 입고 살면서도
왼손으로 오른팔 아래에 대고 술을 따르는 풍습으로 남아 있는 것입니다.
술은 임금에서부터 천민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 할것없이 즐겨 마셨기 때문에 주례(酒禮)는 술
과 함께 매우 일찍부터 있었지요."고려도경"의 "향음(鄕飮)"에 따르면 고려에서는 이 "주례"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고 전하고 있군요.
잔치때 신분이 높은 사람은 식탁에 음식을 차려 놓고 의자에 앉아서 술을 마시지요.
그러나 신분이 낮으면 좌상(座上)에 음식을 놓고 두 사람이 마주 앉아서 마시지요. 잔치에 손님
이 많으면 좌상을 늘리고, 그릇은 놋쇠로 만든것을 쓰고 어포,육포,생선,나물 등을 늘어 놓지요.
그리고 술을 마시는 데에는 절도가 없어서 많이 권하는 것을 예(禮)로 하였지요. 또한 "사소절"
에는 "술이 아무리 독하더라도 눈살을 찌프리고 못마땅한 기색을 해서는 안된다"라고 하였네요.
또한 술은 "빨리 마셔도 안되고,혀로 입술을 빨아서도 안된다"라고 하였습니다.
"박지원"의"양반전"에는 술마실때 수염까지 빨지 말라 하였으며,술을 마셔 얼굴이 붉게 해서도
안되고,손으로 찌꺼기를 긁어 먹지말고, 혀로 술사발을 핥아서도 안되며,남에게 술을 굳이 권하
지 말고,어른이 나에게 굳이 권할때는 아무리 사양해도 안되거든 입술만 적시는 것이 좋으며,
남에게 술을 따를때는 술잔에 가득 부어야 하고,술은 술잔에 가득 차야 맛이다"라고 쓰여 있네요.
그래서 "술은 차야 맛"이라 할때는 술을 차게 해서 마시는 것이 좋다는 뜻도 되고, 술은 술잔에 가득

차야 된다는 이중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요."술은 차야 맛이고 임은 품안에 들어야 맛"이라는
속담도 이런데서 생긴 것이라 합니다.

 

 1. 술을 따를 때
예전부터 연장자와 직위가 높은 사람에게 깍듯이 예를 지켜 왔듯이,술자리에서도 예를 지켜 아랫
사람은 윗사람에게 두손으로 권하고 두 손으로 받아야 하지요.예외적으로 직위는 아래지만 나이가
열살 이상 많을때는 상급자와 하급자가 서로 두손으로 주고받아 존경을 표시하면 좋지요. 또한
항렬이 복잡한 친척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나이가 자신보다 많은 조카님이 있듯이 항렬이 위라도
나이가 많은 아래 항렬과의 대작(對酌)은 서로 존경을 표시하는 것이 예의 이지요. 부부끼리도
두 손으로 예의를 갖추어 주고받는 것이 원칙이고, 남과 자리를 같이하거나, 부부끼리만 있을때도
서로 존중하여야 합니다.
손의 위치는 대부분 두손으로 따를 경우 정확한 자세를 몰라 천차만별인데, 그 왼손의 위치가
자세를 좌우하는 것으로 복식에 따라 다르죠. 도포와 같이 소매자락이 긴 한복에서는 왼손으로
겨드랑이를 끌어올리듯이 하고,양복을 입었을때는 술병을 받처드는 것이 바른 자세입니다.
그리고 술을 서로 평교(平交)할수 있는 5살 안팍의 연령이라도 경어를 쓸 경우에는 반드시 두 손
으로 따르고 받아야 하지요.
술을 따르는 법을 보자면 왼손으로 따르거나,오른손을 젖혀서 따르는 것은 정성이 없는 권주(勸酒)

로서 삼가야 합니다. 사실 한손으로 따르면 술이 왈칵 쏟아지거나 술병을 놓칠 우려가 있으므로,
예의를 떠나서도 두손으로 따르는 것이 바람직 하지요. 한손으로 던지듯 불쑥 잔을 내밀고, 역시

한손으로 술잔을 받은뒤 꽐꽐 소리가 나게 따르다 보면 술을 쏟기 쉽기 때문이지요. 오른손을

뒤집어 따르는 것도 위태로운 자세이지요.

 

 2. 술을 받을 때
술을 받을 때에도 따를 때와 마찬가지로 술을 따르는 이의 연령과 지위 등을 고려하여 공손히

받아야 하지요. 술잔을 받쳐 올리는 기준도 서로의 호칭에 맞추는 것이 별다른 실수를 하지 않는
방법이 겠지요. 또한 상대방의 술을 모두 받고 나서는 반드시 "감사합니다"라는 표시를 하며 한
모금 이상을 마신 다음에 탁자에 내려 놓는 것이 상대방의 마음을 흐뭇하게 해주는 태도이겠죠.
어른께서 술을 내렸을 경우 고개를 돌려 잔을 비우는 것도 술을 받는 예의 중 하나이지요.

 

 3. 술자리 예절
술자리는 때와 분위기를 가리고,이에 알맞은 예의를 갖추는 일이 필요하지요.
몇 가지 상황에 대한 술자리 예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기뻐서 마실 때는 절제가 있어야 한다.
 나.피로해서 마실 때는 조용하여야 한다.
 다.점잖은 자리에서 마실 때에는 품위가 있어야 한다.
 라.난잡한 자리에서 마실 때에는 금약(禁約)이 있어야 한다.
 마.새로 만난 사람과 마실 때에는 한아(閒雅), 이 경우 한(閒)은 "한가하다"는 뜻이 아니라,
     정숙함을 뜻한다. 진솔하여야 한다.
 바.잡객들과 마실 때에는 재빨리 꽁무니를 빼야 한다.
이 여섯가지 심득률(心得律)은 바로 자리의 분위기, 또는 몸의 컨디션을 가리는 중요한 명심사항
이므로 숙지하여 실천하시면 "술 때문에"라는 말은 하지 않을수 있을 것입니다.

 

 4. 술잔 돌리기
술은 제천의식에 사용되기도 했지만, 혼례,관례,상례에 쓰이는 중요한 식품이였지요.
혼례 때에 신랑이 든 술잔을 받아 신부가 마셨지요. 제사 때 올렸던 술은 나누어 마셔야 한다고

하여 참석자들이 돌아가며 마시는 음복(飮福)의 풍습이 생기게 되었지요.
술을 마실때 술잔을 돌리는 풍습은 우리나라에 정착된 독특한 문화이지요. 자기가 받은 술잔을
비우면,곧 그 술잔의 임자에게 다시 잔을 돌리는 것이죠. 애초부터 좌석에 잔을 하나만 놓고
이것을 순서대로 돌아가며 권하는 풍습도 있었지요.
중국사람은 잔을 돌리는 일이 없지요. 또한 일본사람들도 자작을 하는것이 보통이고, 권하더라도
각자의 잔에다가 술을 따르는 것이지요. 술잔을 돌려 권하는 풍습은 우리의 관습으로 오랜 전통을
지녀온 것이람니다. 우리도 점차 서구화 되면서 술잔을 돌리는 풍습이 사라지고 있지만,우리의
정을 나누고 격식을 허물어 인간관계를 돈독히 하는 아름다움도 있는게 아닐까요...^^*
그래서 [휼륭한 주도(酒道)는 "도(道)"이며 "예술(藝術)"이다]라는 말로 마무리 합니다.

 

                                                                                                  2005.  1.  26.    휘뚜루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