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신데렐라 ★35★싸움은 이제 그만~2

샤랄라2005.01.27
조회1,773

 


-공작부인 도착하셨습니다.

 

레오는 서류에 막 사인을 마치고 있는 중이었다. 요한센의 뒤로 공작 부인의 모습이 보였다.

 

-어머니.

 

-그래, 아들아.

 

소파에 앉은 공작부인은 요한센이 내려 놓은 홍차의 향을 음미하며 말했다.

 

-아들의 약혼 소식을 신문 기사로 먼저 보다니. 이렇게 섭섭할 때가 다 있니.

 

-앗! 그건 죄송해요. 하지만, 좀 그럴 만한 일이..

 

-알고 있다. 그래, 그 미란다 이야기는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거니?

 

-어머니. 그건 제 사생활인 만큼 모른 척 해주세요. 어쨌든 중요한 것은 어머니의 아들은 양심에 한 점

부끄러운 것이 없다는 거에요.

 

-알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식의 깜짝 쇼는 없었으면 좋겠구나.

 

-그런데 왜 이렇게 빨리 오셨어요? 저녁 시간은 아직 많이 남았는데.

 

레오는 시계를 바라보았다.

 

-사실은..

 

공작부인은 멋쩍게 웃었다.

 

-마음이 설레서 말이지. 스테판 한테서도 전화가 왔더구나. 네 약혼 기사 읽었다고. 어떤 여잔지 궁금하다고 하더라. 곧 휴가 나온다더구나.

 

-그래요.

 

레오는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의 동생 스테판은 착실한 모범생 타입이었다. 전혀 레오와는 어울리지

않는. 레오가 사업가로 화려한 이름을 날리고 있을 때, 스테판은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해군 장교가 되

었다. 사실, 가문의 남자 하나는 꼭 군대에 복무해야 한다는 불문율이 있는 그로스베너 가에서는 당연한 일이었지만, 천성이 유약했던 스테판은 어려서부터 늘 잔병에 시달렸었다.

 

-차라리 내가 군대에 가겠어요!

 

레오가 말했을 때, 그로스베너 공은 무겁게 고개를 저었다. 장자인 레오는 가문의 사업을 책임져야 했기 때문이다.

 

-스테판은 많이 변했을까요?

 

-그래. 스페인 갔다 오면서 봤었는데. 너도 보면 깜짝 놀랄거다! 얼마나 남자다워 졌는지! 정말 멋진 청

년이 되었더구나.

 

레오는 고개를 끄덕였다.

 

-전 제가 군인이 되고 스테판이 사업가가 될 줄 알았어요.

 

-나도 그랬단다. 하지만, 군인도 사업가 기질이 필요하고, 사업가도 군인의 기질이 필요하지.

 

-그러게요.

 

레오는 다시 시계를 한번 올려다 봤다. 그 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

 

-아가씨 어머님 오셨습니다.

 

-모셔.

 

레오가 효은의 어머니를 맞이했다. 그로스베너 부인도 일어났다.

 

-내가 너무 일찍 왔죠? 아휴, 좀 넉넉하게 출발하면 늦을까 하고..

 

그녀는 호탕하게 웃으며 방 안으로 들어왔다.

 

-아뇨, 괜찮습니다. 두 분이서 이야기 나누시면 되겠네요.

 

-고마워요.

 

효은의 어머니는 소파에 앉았다. 그로스베너 부인이 먼저 말을 꺼냈다.

 

-여기까지 오시느라 고생하셨겠어요.

 

-아뇨. 뭐 고생이랄 게 있나요. 이렇게 멋진 청년이 제 사위가 된다니. 그저 꿈만 같네요.

 

-그래요?  감사합니다.

 

공작 부인은 자신의 아들을 칭찬하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뭐, 효은이도 예쁘고, 똑 부러지는 것이 어디 하나 나무랄 데 있나요?

 

그러자 이번에는 효은의 어머니가 웃었다.

 

-그러게요. 뭐, 제 딸이어서 그런 건 아니지만.. 타국에서 그 정도 하기는 어렵겠지요. 게다가 우리 부

부가 먹고 살기가 빠듯해서 학비도 잘 못 대주었거든요..

 

공작 부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걱정이 컸답니다. 그로스베너 가라면, 한국에도 소문난 귀족에다 사업가 가문인데.. 모쪼록, 우

리 딸 잘 부탁드립니다.

 

-그런 건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 가문은 예전부터 무역을 했던 가문이라 그런 것에는 아주 자유롭답니

다.

 

-네..

 

효은의 어머니는 마음이 놓인다는 듯 웃어 보였다.


 

-날짜는..

 

효은의 어머니가 말하자 그로스베너 부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글쎄요. 약혼이고 그러니. 그냥 가족들끼리만 조용히 하는 게 어떨까 합니다만.

 

-네, 우리도 그런 것이 좋으네요. 하지만 우리 가족은 여기 오려면 힘이 들어서요..

 

-아, 그래요..

 

그러자 효은이 말을 꺼냈다.

 

-약혼은 한국 가서 하는 것이 어떨까 해요. 결혼은 영국에서 하더라도요. 한국엔 본가 가족들이 많은데

요. 인사 한번 못 드리면 섭섭해 하실 거에요.

 

-뭐라구?

 

레오가 눈을 크게 떴다.

 

-잠깐만요, 어머니. 둘이 이야기 좀 하고 올게요.

 

레오가 효은에게 눈짓을 했다. 효은도 레오를 따라 나갔다.

 

-그런 이야기를 왜 이제 와서 해?

 

-언제 나한테 시간이나 줬어?

 

-..

 

레오는 할 말이 없어졌다. 그는 그저 고개를 떨구었다.

 

-약혼은 꼭 한국 가서 해야 해. 자기도 그렇게 어머님께 말씀 드려. 그렇지 않으면 결혼을 한국 가서 하

든지.

 

-그건..

 

-어쩔 수 없잖아. 평생 영국에서 살건데.

 

-알았어.

 

레오는 다시 자리로 돌아와 웃어보였다.

 

-생각 해보니, 약혼은 한국 가서 하죠. 그게 좋을 듯 싶어요.

 

-그렇지만, 스테판도 올 텐데. 한국 이라니..

 

공작 부인이 망설였다.

 

-그것도 좋겠네요.

 

효은의 어머니가 말했다.

 

-안 그래도 친지들이 효은이 약혼자 보고 싶다고 난리들인데..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어요, 부

인..

 

효은의 어머니가 말 끝을 흐렸다. 공작 부인의 얼굴이 흐려졌기 때문이다.

 

-어쨌든 잘 알겠습니다. 더 상의 해보고 말씀 드려야 할 것 같네요. 우리 가문이 영국을 대표할 만한 하

다고도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가족끼리 하는 행사도 늘 주목을 받습니다. 아시겠지만, 효은이 우리 에

드워드와 결혼 한다면 바로 그로스베너 공작 부인이 될것이고.. 약혼은 그걸 미리 선포하는 자리기도 하죠. 그래서 영국이 아닌 한국에서 한다는 것은 좀 무리가 있을 것 같지만.. 그로스베너 공과 이야길 해보겠습니다.

 

효은의 어머니는 고개를 숙였다.

 

-네, 잘 알겠습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하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이제 딸을 타국에 시집 보내고 영영 못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레오가 말을 꺼냈다.

 

-그래요, 어머니. 약혼이 중요하겠어요. 결혼식은 영국에서 왕실 풍으로 해요. 하하하!

 

레오가 일부러 쾌활하게 웃었지만,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난 이해를 못하겠구나!

 

-어머니.

 

본가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공작 부인이 레오에게 말했다.

 

-왜?

 

-솔직히 그 쪽 부모님들은 그러실 수도 있죠. 이제 저랑 결혼하면 한국에도 잘 못갈 텐데요.

 

-비행기 타면 금방이다.

 

-어머니.

 

-알았어. 아버지와 얘기 해보마.

 

-부탁해요, 어머니.

 

레오는 침착하게 말하고는 차를 출발시켰다.

 

 


-난 걱정이다.

 

-왜요, 엄마?

 

효은은 핸들을 돌리며 물었다.

 

-그 쪽은 대단한 집안 아니니. 솔직히 나는 그 집안에서 널 좋다고 할지 그것도 걱정이었다.

 

-엄마. 그런 생각 하지마. 사람 사는 게 다 똑같은 거 아냐? 그런 생각하면 끝도 없어요.

 

-그런데 정말 한국 가서 약혼 하겠니?

 

-나도 잘 모르겠어.

 

신호등을 기다리며 효은이 말했다.

 

-휴. 너 시집보내기 힘들구나.

 

-그러게. 근데 한국에선 뭐라 그래?

 

-야, 말도마라. 인터넷 싸이트마다 니 사진으로 도배 되어 있었다. 한국계 신문 기자, 신데렐라 되다!

 

효은의 어머니는 과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많이 놀랬겠네.

 

-아니. 그렇게 놀래지는 않았다. 적어도, 나는.

 

-왜?

 

신호등이 바뀌었다. 차가 출발했다.

 

-호텔에서 봤을 때, 둘이 마주보는 눈빛을 나는 봤거든.

 

-그때 우리가 어땠는데?

 

-아주 아련하게 바라보더라.

 

-그래?

 

효은은 아련하다라는 말의 뜻이 궁금했지만, 더 이상 묻지 않기로 했다.

 

 

 


 

-어쨌든. 그건 자기가 잘못한 것 아닐까?

 

-내가 뭘?

 

효은이 되 묻자 레오는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뭐라니! 먼저 나한테 그런 말도 안하고 그 자리에서 말해버렸잖아.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야.

 

효은은 화장을 지우다 말고 전화기를 고쳐 들었다.

 

-왜 내 입장은 생각도 안 하는 거야? 나도 우리 집에서는 하나 밖에 없는 딸이야. 게다가 영국으로 시

집오면 한국엔 언제 들어갈 지도 모르는데. 그까짓 약혼 한국에서 하자는 게 큰 잘못이야?

 

-그런 게 아니라니까.

 

레오는 전화기를 붙들고 손을 내 저었다.

 

-당신이 덜 중요하고 더 중요하고 문제가 아니야. 우리 이러다 또 싸우겠다. 알았으니까 내일 이야기

해.

 

-어쨌든 내 생각은 확고해. 절대로, 절대로 약혼은 한국에서 해야해.

 

-알았다구.

 

전화를 내려놓은 레오는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다. 아, 장가가기 힘들다.

 

 


-그러셨군요.

 

요한센은 잠깐 뭔가를 생각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왜 쉬운 일을 가지고 그렇게 힘들어 하십니까? 간단한 일을요.

 

-뭐가 간단한데?

 

-그냥 한국 가서 약혼식 간단하게 하시고.. 여기서도 한 번 더 하시면 되죠. 뭐, 가족끼리 간단하게 하

시는 거 큰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레오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어쨌든, 고맙네.

 

회사를 빠져 나오며 레오는 효은에게 전화를 걸었다.

 

-왜요?

 

효은은 어제 화가 덜 풀린 듯 목소리가 차가웠다.

 

-까짓 것, 한국에서 약혼하자구! 해!

 

-정말?

 

-대신 영국에서도 하는 거야.

 

-뭐라구?

 

-영국에서 한번, 한국에서 한번.. 약혼만 두 번하자구.

 

-어라..?

 

-아니면, 영국에서 약혼하고 한국 가서 결혼하고 영국에서 또 결혼 하든지. 그건 자기 맘대로 하시고.

 

효은은 의자에 몸을 기댔다. 흠, 나쁘진 않은데?

 

-알았어. 엄마랑 얘기 해 볼게.

 

-그래. 나도 지금 어머니 만나러 가는 길이야.

 

전화를 끊은 효은은 의자에서 일어났다. 스톤튼이 그녀를 불렀다.

 

-네, 선배님.

 

 

 

오늘도 행복하세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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