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하하 과외일기 -4탄!!

선생님2005.01.27
조회3,722

원재를 만나러 가는 월요일.수요일이면-
나는 내 자신이 엄청나게 무력화됨을 몸소 체험하게 된다...
요새는 이빨없는 현재까지 날 무력화시키려 든다..ㅠ

 

"슈퍼초울트라파워메신터왕꽃길치"는 이제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읏하하!!

90도만 방향을 틀어도 길을 잃어버리는 나는 이제!
눈감고도..원재네 집을 찾아간다!
.........................................
라 하면 좋겠으나,, 눈은 뜨고 쫌 두리번거려야 찾아간다-
어쨌든, 택배 아저씨에게 원재네 빌라를 소개하고,
제일마트 아저씨에게 인사할만큼
나는 능숙하다 이것이다!!
(너무 조아서 쫌 오바를 해본다..쯧;)

 

오늘은 원재 현재 모두 분위기가 좀 침울해 보인다.
아니다, 사실 우울해보인다가 맞는 표현이나,
얘네는 왠지 이게 어울린다-

얘네가 침울하든 나랑 먼 상관이야!!
무시하고 공부나 하자!! 하는 생각에
...................................................
수업을 했으면 좋았을것을....
난 또 워낙 분위기를 타는지라; 바짝 쫄아 긴장에 양념되었다.

 

(수업중..)

원재를 지켜보면, 원재가 인생의 고비를 넘나들고 있다는 것을
가끔 느낄 수 있다.
원재에게 '최소공배수'는 사회 암같은 존재요,
원재에게 '속력구하기'는 호환마마를 짓누르는 거대한 존재이다.

우린 늘 그렇듯이 수학을 먼저 했다-
머, 별탈없이 오늘은 착착 진행이 되었다-

 

문이 빼꼼히 열렸다..정말 빼꼼히..

 

현재: 선생님~쉬는 시간에 롤과자..롤..롤..

 

나: 롤케잌?

 

현재: 네~선생님 쉬는 시간에요~롤케잌 먹을래?말래?(ㅡ_ㅡ^)

(현재는 아직 존댓말과 반말의 차이를 모르나보다..)

 

나: 먹을래^ㅡ^ 씽긋
(내 딴엔,최고 뷰리풀한 미소였으나, 현재는 말없이 문을 닫았다..)

 

원재와 나는 사이좋게..아주 사이좋게..롤케잌을 먹......
난 정말이지!난 정말이지! 배가 고팠다-
점심을 못먹고 갔으니 말이다..근데 원재는 배가 부르다고 했다..
.......................
나를 아주 개,소,돼지 등등 최고 불쌍하게 쳐다본다..

 

나: 아니야. 야~ 선생님이 오늘 아침도 못먹고
    계속 굶었어 야~ (사실. 아침은 먹었다.)

 

원재: 네네~많~이 드세요~~
      (마음대로 하쑝~ 네네~
      이런건 원재가 자주 쓰는 말이다..)

그러나.아랑곳하지 않고 다 먹어치웠다..으흐흐!


먹는 동안, 우리는 요즘 원재의 관심사인 "괴물"얘기를 했다;;

 

원재: 백두산 천지에 괴물있는거 알아요?

 

나:(언제때 얘기냐..푸...) 정말~~~??어머어머!
    (난 정말,, 맞아도 싼,, 오바쟁이다ㅠ)

 

원재: (<=요녀석은 신이났다.) 그게 있잖아요~
       불을 뿜는단 말이에요..화아아~이렇게

 

나: 깟뜨!
    (어느새 원재에게 동화되어 가는 걸 느낄때면
     하염없이 내가 밉다..ㅠ)

 

원재는 신이나서 더 많은 괴물이야기를 들려주었으나,
도무지 나는 기억조차 나질 않는다...
어떻게 더 오바를 해주지? 이것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과학시간-)
언제나 그랬듯, 속력 문제가 나오면
원재는 "깟뜨"를 백번 넘게 말한다-인생의 고비..쯧

그래도 나는 원재가 안쓰럽다-
그래서 다음시간에 속력을 하기로 하고,
오늘 "꽃알아보기"를 배우기로 했다-

 

나: 원재! 힘내 자식아! 우리 꽃하자~꽃

 

녀석이 심란해보인다..ㅠㅠ

(나는 원재에게"꽃"을 가르친다는 것이 훗날,
나를 책상에 머리쳐박게 할줄, 정말 몰랐다..)

 

나: 원재! 꽃에는 "꽃잎"이 있어. 꽃잎을 받치는게 "꽃받침"이야.
     그 밑으로 내려오면 "밑씨"가 있고,
     밑씨를 감싸는게 "씨방"이야.. 알겠어?

 

고요한 적막.........................................................
녀석이 음흉하게 씨--------익 웃었다...

나는 정말이지, 정말이지 한참 후에야 알게되었다...
씨방....씨방...
왜 하필 "밑씨"를 감싸는게 "씨방"이란 말인가!

드디어 나는 과외 어언 한달만에, 책상에 머리를 박았다...
자책하고 자책하고, 해법과학을 원망하고...소용없었다ㅠ

 

(.......)
나:원재 방학땐데 여친(원재의 은어;이다..) 안 보고싶어?

 

원재: 보고싶죠-

 

나: 얼른 개학해야 좋겠다 그치??^^

 

원재: 전학간다니까요!!!!점번에 말했잖아요!!
       (진짜 깜짝놀랬다;;녀석이 스트레스가 심한가보다-)

 

(그랬다. 원재는 지난번에 학기마다 여친이 바뀐다했다.
자꾸 자기를 떠난다고 우울해했다.)

 

나: 원재 좋다고 하는 다른 여자애들있어?

 

원재: 많~~죠.(역시 우리 원재!! 브라보!!)

 

나: 오~좋겠다.

 

원재: 별로 안 좋아요. (사랑학개론이 시작되었다.)
       한명은 쫌 뚱뚱하고,
       한명은 자기마음을 잘 표현못하는 애에요.
       말하자면 걔네가 절 "짝사랑"하는 거죠.

(난 진짜..웃겨죽을 뻔했다..하지만 이녀석은 진지했다.)

 

원재: 근데 개네가 내 여친한테 협박문자도 보내고 그래서
       전 당연히 짜증이 나요.

 

나: 진짜? 욕해?

 

원재: 네. 욕하고 헤어지라 하고.
       그래서 몇번 제가 또 불렀죠.
       니네 죽는다..

 

원재는 늘 이런얘기가 나오면, 눈빛이 의미심장하고
살벌해진다-
요녀석의 여친은 도대체 어떤 아이일까?

 

 

◆ "과외일기"가 지난번에 오늘의 톡에 당첨되고 많은 분들이 좋은글 주셨어요.감사합니다^^

   그런데, 걱정하시는 목소리. 안좋게 보는 분들도 많아서 걱정이 되네요^^

   그래서 다음 5탄은 그냥 제 홈피에만 올릴지도 모르겠어요.

   어떻게 될지 확실히는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