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미친거같은 오빠..여러분 조언 부탁드려요..

너에게 중독2005.01.27
조회96

 

  우선은 우리 커플이랑은 나이도 틀리고 사고방식도 틀리니 답은 안 되겠지만.. 도움이 될 거 같아서..

 

  전 동거 중이예요.

  둘이서 결혼을 생각하고서 같이 사는데 사귀게 된 지 3년이 못 되었구요.

   같이 산지는 8개월 정도 되네요.

 

  남친이 저보다 한 살 아래라..

  전 친척들만 만나면 선 얘기가 나오는 꽉 찬(?)  미혼의 나이이고..

  남친은 남자 나이로 치자면 아직 결혼할 때가 안 되었죠.

 

   전 제가 결혼에 대한 환상이 없어서 별로 결혼에 조급해하지 않는데..

   남친이 오히려 걱정을 많이 한답니다.

 

   둘이 고향이 같아서 서로 집안에 대해 뻔히 알거든요.

   울 부모님이랑 남친 할아버지가 같은 계열에서(?) 근무를 하시기 땜에 그 분위기를 잘 알죠.

   주위 시선 의식도 많이 해야하고.. 또 도덕적인 것도 많이 요구받는 직종이시거든요.

 

    남친은 반대로 부모님과 할아버지가 의절을 하신 상태인데다 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집이 많이 가난해요.

   

    그래서 아직 당당하게 우리집에 가서 딸 달라고 말을 못하겠다네요.

 

    가끔 둘이 사소한 일로 다투다가도 남친 저 달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 너 계속 이렇게 살래?  내가 돈이라도 모아놓고 직장이 안정이 되야지 너네 아빠한테 가서 딸 달라고 말이라도 해보지.  나같아도 내 딸  나같은 상황에 있는 놈 만나면 안 줘. "

 

     전 솔직히 상황이 안 된다면 식같은 거 화려하게 올리지 않고 가족들끼리 밥 한 끼 먹고서 혼인 신고만해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울 아버지에겐 그건 아니거든요.  물론 어느 아버지나 다 딸들을 그렇게 보내고 싶지 않으시겠죠.

 

 

     남친을 많이 좋아하신다고 하셨죠?

 

    저두 제 남친을 참 많이 사랑해요.

    제가 처음으로 먼저 사랑한다고 느낀 사람이지요.

    하지만 이 사람과 같이 살 결심을 한 건 사랑 때문만이 아니랍니다.

    둘이서 같이 산다는 건 아주 많은 것들을 필요로 하거든요.

 

    경제적인 문제도 있고 양쪽 가족 문제도 있고  또 두 사람의 사고방식과 앞으로 미래를 어떻게 꾸며나갈 것인가하는 결심도 있지요.

 

     전 이 사람과 산다면   뭐.. 보통 말하는 편한 삶(?)이라든지 경제적으로 풍족한 삶을 산다는 기대보다...

    내 남편에게 실망하지 않고.. 믿고 같이 의지하면서 살 수 있겠구나.. 하는 믿음을 가졌거든요/.

 

 

    같이 살면서 동거라는 게 결혼 생활이라는 것과 많은 차이가 있는데 그 안에서 겪었던 갈등을 통해서 이 사람이 내게 와준 게 참 고맙다고 느꼈어요.

 

     제가 이쁜 얼굴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꽤 인기가 많았었거든요.

    좀 털털하고 도도한(?) 모습이 매력이라고 접근한 사람들도 많았었구요.

 

    근데 제가 성격이 좀 못됐어요.  ^^

    자존심도 세고 고집도 세고..  사고방식도 독특하고..

 

     그 사람이 다 받아주냐구요?    아니요.

     그 사람도 자존심 세고 고집도 세고..   그래요.

 

    그래도 절 위해 져 줄 줄 아는 사람이랍니다.

 

    화 나면 마구 고집 피우고 담부턴 절대 너한테 잘 안 해줄꺼야. 하고 외치기도 하지만..

    거의 매번 먼저 화를 풀고는...   미안하단 말 잘 못하는 저 대신

    밥을 해서는 밥 먹자~ 하고 손을 내밀 줄 아는 사람이지요.

 

 

     님아.

     결혼의 시작은 사랑하는 마음일지 몰라도 결혼 생활은...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많아요.

 

     그 사람의 됨됨이.. 마음가짐...   상대방에 대한 배려..

 

 

     남친의 말이..    님과의 행복한 결혼 생활을 꾸려가기 위해 하는 말인지..

 

                             아니면 자신이 하고싶은 결혼에 님을 끼워맞추기 위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잘 생각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