醜面游龍 (157)

솔아2005.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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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장의 주변에 퍼져있던 날카로운 기운도 그 많던 짐승들도 보이지 않았으며 약간의 인기척만 있을 뿐이었으니.......

날이 어두워지기를 기다려 내부에 들어가 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돌아와 운기도하며 부상자들의 치료에 전념하게 되었다. 이윽고 날이 어둑해지자 금비와 같이 유혼산장에 침투하였다.

자신이 침투하기 쉽게 만들어 놓았던 전각에 들어가 내부의 동정을 살펴보니 내부가 텅 비어있었다.

‘음........ 이들이 어디로 갔을까?’

이곳저곳을 암중에 돌아다녀보았으나 몇몇의 사람만 있었을 뿐 유혼교의 고수급인원은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다. 이들의 이동을 자신이 전혀 몰랐다는데 대하여 두려움을 느낀 것이다.

밖으로 나와 급습하여 한 유혼교도를 잡아 물어보았으나 아무것도 모르는 모양이었다.

급하게 귀도에 돌아와 천무장으로 전서구를 날렸다.

‘유혼교도들이 돌연 이곳에서 잠적하였으므로 전 강호에 알려 그 행방을 추적케 하라.’ 는 내용으로 전서를 날리고 날이 밝으면 직접 추적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는 금비에 올라 가능한 범위 내에서 넓게 인근지역을 살펴보았지만 그들 유혼교의 행방은 찾을 수가 없었다.

이들이 과연 어떤 음모를 꾸미기에 이렇게 빨리 종적을 없애고 사라질 수 있다는 말인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유혼교의 속셈을 짐작할 길이 없었다.

밤이 늦어서야 귀도에 돌아왔지만 유혼교의 행보가 마음에 걸려 잠을 이루지 못하고 섬 주변을 배회하기 시작하였다. 무철이 다가와

“무슨 일로 이렇게 잠을 못 주무시고 그러십니까?”

“음....... 아무래도 유혼교의 행적이 의심스럽습니다. 쉽게 물러설 그들이 아니기에......”

“그렇습니다. 지금 그들이 틀림없이 어디선가 음모를 꾸미고 있을 것입니다.”

“어서 날이 밝아야 넓게 살펴볼 수 있을 것인데.......”

“그럼 지금이라도 수색조를 내 보내서 확인해 볼까요?”

“유혼산장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럼........”

“놈들이 최악의 상황을 유도하는 것인지 아니면 이번에 막대한 피해를 입어서 잠시 물러선 것인지 판단이 되지 않는군요.”

“최악의 상황이라니요?”

“놈들이 이곳을 우회하여 천무장으로 직접 공격하려는 의도가 최악의 상황이지요.”

“설마....... 그럴 수가?”

“모를 일입니다. 이들이 수로를 통하여 밤새 이동하였다면 그 사실을 우리가 모를 수 있었을 것이니까요.” 

“흠...... 정말 그렇다면 큰일이 아닙니까?”

“어느 정도 준비야 하고 있겠지만 그들이 짐승과 강시를 앞세운다면 이만저만한 타격이 아닐 것입니다.”

“빨리 전서구를 날려서 미리 준비 시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아직 열흘 정도의 시간이 있으니 우선은 이쪽을 먼저 확인 한 후에 연락해야겠습니다.”

그때에 강 상류 쪽에서 화전이 솟아오르는 게 보였다.

“저쪽을 살펴보아야겠습니다.” 급하게 날아오르며 강 상류 쪽으로 가보니 커다란 나무를 이어 만든 목선이 흘러내려오고 있었다.

목선위에는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으며 벌써 삼백 장 정도까지 섬에 다가서고 있었으니.......

무철은 비상호각을 불어 신호를 하였고 급한 대로 효연은 금비에 올라 자신이 지닐 수 있는 한 많은 사금파리와 비도를 챙겼다.

배가 아니라 나무를 이어 만들었기 때문에 수부들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고 먼저 기관을 작동하여 강 상류 쪽에 접안하지 못하도록 목책이 물속에서 솟아올랐다.

벌써 유혼교도의 목소리와 짐승들의 으르렁거리는 소리 그리고 강시들이 내지르는 괴성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모두가 강궁과 석뇌를 준비하여 이들이 다가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효연이 공중에서 내려다보니 그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이어진 목선위에는 많은 유혼교도들과 짐승들 그리고 강시가 상륙을 준비하고 있었다.  

금비가 급강하하며 이들을 휩쓸어 버리려는 듯한 기세를 보이자 자신이 지니고 있는 비도와 사금파리를 무차별 투사하기 시작하였고 전열에 서서 상륙을 준비하던 유혼교도들은 혼비백산하여 흩어지기 시작했다. 이 기세를 계속하여 휘몰아갔지만 워낙 많은 수의 사람과 짐승 그리고 강시를 모두 막을 수는 없는 일....... 가장 우려하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귀도의 모든 인원이 결사적으로 막아내고는 있었지만 워낙 많은 숫자에 밀리기 시작하여 순식간에 상륙이 시작되었고 견고한 석벽을 이용하여 만든 기관도 이들의 물밀 듯 밀리는 기세를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지기 시작하였으니 어떻게 조치를 취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유혼교도 속에 남겨진 청룡, 주작단원들은 전신이 난자되어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쓰러져가고 효연은 자신의 눈이 한스러울 지경이었다. 어둠 속에서도 잘 보이는 자신의 눈이........

미친 듯이 뿌려대던 유엽도와 사금파리들까지  바닥이 난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내전 쪽으로 날아가 그쪽에서 결사항전하는 자신들의 수하와 이곳에서 뼈를 묻어야 하는가?

와중에 부림이 유혼교도들과 강시들의 숲에서 하나라도 더 쓰러뜨리려 마지막 한줌의 진기라도 모으려는 것이 보였다. 급하게 날아내려 진운을 빼어들고 자신의 전 공력을 일으켜 검과 함께 좌충우돌하며 겨우 부림을 금비에 태워 내전 쪽에 내려놓았다.

“주공! 어서 피하셨다가 우리의 한을 풀어주십시오.” 피를 토하듯 이야기하는 부림의 두 눈에서는 사람의 눈빛이 아닌 흉광이 이글거렸고 효연이 건네주었던 영단을 씹어 삼키자마자 미처 잡을 사이도 없이 몸을 날려 유혼교도의 진속으로 날아 가버렸다.

본전의 뜰 앞에는 겨우 이십 여명만이 무철과 함께 남아 최후의 항전을 준비하였고 무철은 효연에게 급히 다가섰다.

“주공! 주공께서는 빨리 이곳에서 피하셨다가 우리의 복수를 해 주십시오.”

“아니오. 나도 이곳에서 함께할 것이오.”

“아니 됩니다. 그렇게 되면 강호는 누가 책임질 것입니까?”

“그럼 남은 인원들이라도 빨리 피할 수 있도록 해 봅시다.”

“시간이 없을 것입니다.”

“아니오. 나루까지 전속력으로 후퇴하시오. 내가 미리 가서 배를 띄울 준비를 하고 기다리겠소.”

“그럼 빨리 가셔서 준비해 주십시오. 제가 이들을 인솔하여 따를것입니다.”

“반드시 와야 합니다.”

“알겠습니다.”

효연이 금비를 타고 나루에 도착하여보니 이미 수부들이 배를 띄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 미리 준비를 하여 놓았군요.”

“주공! 빨리 배에 오르십시오.”

“아니오, 나는 금비가 있으니 뒤를 따르던 단원들을 이끌고 올 때까지만 기다렸다가 출발하십시오.”

“잘 알겠습니다. 어서 빨리......”

효연이 금비에 오를 새 없이 몸을 날려 무철 일행이 달려올 방향으로 갔다. 다행히 이십 여명의 인원이 지척에 도달하였고 이를 인도하여 배에 오르게 하였다. 뒤를 따르던 유혼교도와 강시들 가운데 서서 진운을 떨치며 이들의 접근을 저지하는 사이에 수부들이 배를 띄웠고 전부 노를 젓기 시작하자 민강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효연도 배가 뜬 것을 확인하고 나서 몸을 솟구쳐 금비에 오르니 이들이 금비를 향하여 강궁을 쏘아대기 시작하였다. 급하게 비상을 하며 이들을 흩어버리고 하늘높이 오르니 더 이상 위협이 될 것은 없었지만 유혼교도들이 무철 일행을 추적하는 것을 막아야했기에 강을 따라 비상하며 이들의 동향을 살폈다.

이들의 이런 무지막지한 공격을 예상치 못했던 것에 대하여 가슴속에는 분노의 불길이 심장마저 태울 듯 타올랐지만 지금 이를 되돌릴 수도 없는 일이었고 귀도에서 희생된 육십 여명의 무고한 희생자에 대하여 피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으흐........이런 일이..........”

아무리 후회를 한다 해도 되돌릴 수 없는 일........ 급한 대로 몇 번의 추적선을 금비와 함께 수침시켜버리자 더 이상의 추적선은 보이지 않았다.

이틀 정도만 더 시간이 있었어도 이렇게 무참하게 당하지는 않았을 것인데....... 아니지 이들의 이런 공격이라면 더 많은 인원이 있었더라도 더 큰 피해만 입었을 것이지........ 이것을 다행이라 해야 하는가?

지친 몸과 마음을 금비의 등에서 추스르며 무철 일행이 안전한곳까지 인도해야 하기에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었고 천무장에서 보내온 인원들과 합류하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귀도로 다시 돌아가 보았다.

어느 사이 날이 밝아 멀리서도 귀도의 연기가 보였다.

그간 가꾸었던 귀도가 유혼교도에 의하여 거의 잿더미가 되었고 더욱 큰일은 유혼교도들이 목선을 그대로 유지하며 민강을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무래도 전면적으로 천무장을 공격할 기세인 것으로 보였으니........

악에 바친 효연은 자신의 품속에 있는 진천뢰를 전부 꺼내어들고 목선의 중간 중간에 떨어뜨려 한바탕 혼란을 일으켰지만 워낙 거목으로 엮은 목선이라 커다란 피해를 입히진 못한 것 같았다.

자신이 최대한 이들을 저지하여야 천무장에서 이들에 대하여 대책을 세울 것이고 또 무철 일행이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자 강안의 바위를 잘게 부수어 자루에 담고 순간적으로 접근하여 무차별 난사한 후에 급히 피하는 방법을 몇 차례 시도하며 이들의 움직임을 둔화시켰다.

며칠동안 쉬지도 못하고 이들의 전진을 막는 사이에 자신도 금비도 기진맥진한 상태가 되었음을 알았지만 어떻게 할 수 없지 않은가? 하지만 금비의 상태가 심각하다고 느끼자 부득이 쌍검협으로 날아가 그곳에서 하루를 쉬며 조섭을 하였고 자신이 지니고 있던 영단을 금비에게 먹인 후 야간 기운을 차리자 천무장으로 돌아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자 금비는 천무장을 향하여 힘찬 날개 짓을 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효연이 생각하면 금비가 움직일 정도로 영적인 교감이 발생하는 듯 하다.

가는 길에 무철의 일행을 찾아 민강과 양자강이 만나는 지점에 대기하며 그곳에서 이들을 저지할 방법을 모색하라는 말을 하고 천무장으로 곧바로 날아갔다.

효연이 천무장에 도착하였음이 알려지자 모두들 천무관으로 모여들었다.

효연이 피를 토하듯 그간의 상황을 설명하고나자 모두가 비분강개하여 금방이라도 뛰어나갈 기세를 보였다.

“그 정도로 무지막지한 공격을 해대는 것으로 보아 아주 결판을 내려는 듯 하구나.”

“그런 것 같습니다.”

“음...... 그렇다면 우리도 이참에 아주 유혼교와 결판을 지어야겠군.”

“그들은 인간이 아닙니다.”

“그러니 이번에 아주 뿌리 채 제거해야지. 이곳의 일은 이제 내게 맡기고 이제 자네 행색이나 바로하게.”

항상 돌아올 때에는 더 이상 지저분할 수 없을 정도가 되어 돌아왔던 그이기에 별로 어색하지는 않았지만 모두가 효연의 행색을 보고는 고개를 돌려야할 정도였다.

효연이 목욕을 하는 동안에 유선과 청청 그리고 후란이 전부 아이들을 안고 방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효연에게 아이들을 안겨주었다. 얼마나 사랑스러운 아이들인가?

이런 아이들을 남겨두고 싸움판에서 험하게 죽어 넘어질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아직까지 저는 병원을 들락거립니다. 하지만 한달이 넘게 미루었던일이 너무 많이 쌓여 집사람 병구완을 제대로 못하고 아이들이 돌보고있습니다.

요즘 매일 서너시간 밖에는 못자고 집에까지 일거리를 싸들고 다녀야되니......

그래도 내일은 우리가족이 모두 집에 있을 수 있으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모든 분들에게 고맙고 또 모든분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아직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못함을 사죄드리오며 빠른 시일내에 정리하여 매일 올려드릴수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여러분들의 성원에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