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신데렐라 ★완결★ 신데렐라와 개구리 왕자

샤랄라2005.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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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신데렐라와 개구리 왕자


-오늘 오후 영국 발 서울 행 비행기 편으로 영국 왕족이자 세계적인 기업가 그로스베너씨와 그의 약혼녀 강효은씨가 입국하였습니다. 영국에서 이미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 커플은 한국에서 간단한 약혼식을 올릴 예정인데요. 그로스베너씨는 한때 캘빈 클라인 모델로도 활동 하였으며 영국 왕위 계승 서열 8위라고 합니다. 또 한 피앙세 강효은씨는 유럽에서 주목하고 있는 경제 전문가로 신문과 TV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 커플의 입국장에는 국내 유수 기업들의 대표자들이 모여들어 마치 경제인 단합대회장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리포터 김정은이었습니다.

 

소파에 앉은 효은은 텔레비전을 보며 팝콘을 먹었다.

 

-그만 좀 먹어. 밤에 뭐 먹으면 살쪄.

 

-흥, 관두셔. 벌써 그러기야?

 

-아니, 그게 아니라.

 

레오는 움찔 놀라며 효은의 눈치를 봤다.

 

-근데 화면에 내 얼굴 너무 꽉 차지 않나? 얼굴이 너무 큰 것 같기도 하고..

 

효은은 일어나 거울 앞에 가서 얼굴을 들이대고 요모조모 살펴봤다.

 

-아니. 그 정도면 양호해. 아니, 아무 좋아.

 

레오는 효은이 흘겨보자 재빨리 말을 바꾸었다.

 

-우리 어머니는 내가 당신한테 이런 대접을 받고 있다고 꿈에도 모를거야. 아니,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내가 당신의 그 눈빛 하나에 얼어붙는다고 상상도 못하겠지. 난 너무 불쌍해.

 

레오는 소파에 몸을 눕히며 말했다.

 

-웃기지 말구 빨리 자기 방으로 가.

 

-어라?

 

레오가 벌떡 일어났다.

 

-내 방으로 가라구? 그런게 어딨어?

 

-뭐가 그런게 어딨어? 자기 방 따로 있고 내 방 따로 있는데. 가서 주무시고 내일 아침에 봐요. 빨리 안

일어나?

 

-치. 그건 너무 하는 거 아녀?

 

-맞고 갈래, 그냥 갈래?

 

-알았어. 간다구.

 

레오는 정말 가기 싫다는 듯 몸을 비비 꼬다가 밖으로 쫒겨났다. 효은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

고 피식, 웃고 말았다.


 

그로부터 6개월 후.

 

그로스베너 저택에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

 

-음, 요한센. 저 울타리가 무너질지도 모르겠군.

 

레오는 넥타이를 매면서 요한센에게 말했다.

 

-저 정도로 무너질거면 아예 세우지도 않았습니다.

 

레오는 예복을 입고 거울을 한번 봤다.

 

-여전히, 멋지십니다. 다만, 관리를 더 하지 않으시면 배가 나오는 건 시간문제이시겠죠?

 

요한센의 말에 레오는 웃음을 터트렸다.

 

-고맙네. 신부는 도착했나?

 

-아, 아직입니다. 아, 아뇨. 방금 도착하신 것 같은데요?

 

-그럼 내려가지.

 

레오는 약간 긴장한 듯 딱딱한 표정으로 말하고는 장갑을 들었다. 요한센이 먼저 나가 문을 열어 주었

다. 취재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경찰들이 폴리스 라인을 치고 사람들을 통제하고 있었다. 레오는 잠깐

얼굴을 찌뿌렸다.

 

-흥. 남의 결혼식에 무슨 관심이 저렇게 많은지.

 

그러나 레오는 차에서 내리는 효은을 보고 곧 활짝 웃었다. 연분홍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효은은 살짝

웃어 보였다.

 

-흠, 중국 신화에 나오는 선녀 같습니다만.

 

-선녀는 무슨..

 

그러면서도 레오는 벌어지는 입을 다물지 못했지만, 곧 박장대소하고 말았다. 뒤에 들러리로 따라 나

오던 베스가 드레스 자락을 밟고 넘어진 것이다.

 

-베스!

 

-어. 나는 괜찮아.

 

비틀거리며 일어난 베스는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아니, 내 부케! 찌그러지면 안되는 데?

 

-효은!

 

얼굴을 험상궂게 일그러뜨린 베스는 레오 뒤에서 나타난 스테판을 보고 활짝 웃었다.

 

-안녕하세요.

 

-저런, 다치지 않으셨나요?

 

스테판은 정중하게 손을 내밀었다.

 

-아뇨. 괜찮습니다.

 

-으이구. 스완씨가 프랑스로 가버렸다고 울고불고 할 때는 언제고. 그만 침 닦아라.

 

-가실까요, 부인?

 

-아직 부인이란 말은 이른 듯 하네요.

 

레오의 말에 효은이 답하고는 레오의 손을 잡았다. 뒤를 요한센과 스텐리, 베스가 걸어갔다. 그때, 집

안에서 신디가 나와 요한센에게 귓속말을 했다.

 

-무슨 일이야?

 

-저, 윈즈버그 양께서 오셨답니다.

 

순간, 베스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 여자가 왜..?

 

-결혼식 하시기 전에 잠깐 얼굴만 뵙자고 하는데요?

 

신디가 효은의 얼굴을 살피며 말했다.

 

-어? 난 괜찮아요. 만나고 와요.

 

효은은 밝게 웃으며 말했다. 레오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어색한 분위기를 없애려는 듯 스텐리가 말했다.

 

-그 드레스는 참 특이합니다.

 

-아, 이거요? 한국 전통 의상인데. 예쁜가요?

 

효은이 치맛자락을 펴 보이며 말했다.

 

-그, 팔.. 윗옷의 곡선도 예쁘고. 무엇보다 그 치마의 그 장식도.. 그거 손으로 한건가요? 아, 그 머리에

쓴 거.. 참 예쁘네요.

 

스텐리는 이름을 몰라 손짓으로 설명해가며 말했다.

 

-저번에 한국에 갔을 때 사왔어요. 한국 여자들은 시집갈 때, 꼭 한복을 해 가거든요. 레오도 한번 해 왔는데. 약혼식 때 같이 입었거든요.

 

스텐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약하고 늘 병약했던 소년의 모습은 어디가고, 건강하게 그을린 갈색 피부가 더 없이 섹시해 보이는 청년으로 변신한 그는 곧 해사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다. 베스는 속으로 감탄을 하며 그를 훔쳐보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어? 왔어요? 뭐라던가요?

 

효은이 집 밖으로 나오는 레오를 발견하고 물었다.

 

-음, 프랑스로 유학 떠난데. 마지막으로 인사하러 왔다더군. 빨리 정원으로 가자구. 다들 기다리니.

 

-그래요.

 

일행을 빠른 걸음으로 정원으로 향했다. 정원에서는 이미 파티가 한 창이었다. 흥겨운 음악소리와 사

람들의 목소리가 마치 시장에 온 것 같았다. 이어서, 요한센이 마이크를 잡았다.

 

-자, 조용히 해 주시구요. 이제부터 그로스베너씨와 강효은씨의 결혼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신랑 신부

입장!

 

수 많은 사람들의 박수 소리 속에서 두 사람이 걸어 나오기 시작했다. 어떤 사람은 자리에 앉아서, 어떤 사람은 마시던 샴페인 잔을 들고 축하했다. 그 뒤를 스텐리와 베스가 따라 걸었다. 베스는 속으로 꼭 이 남자와 결혼해야지! 하는 다짐을 하는 중이었다.

 

-이어서, 예물 교환이 있겠습니다. 신랑, 신부의 반지를 교환해 주세요.

 

그때, 베스의 눈이 커졌다. 효은은 베스에게 손을 내 밀었다.

 

-으아. 효은, 반지가 없어. 아까 넘어졌을때 떨어뜨렸나봐.

 

-뭐야?

 

-신랑, 신부. 반지 교환 하세요.

 

레오가 손을 들었다.

 

-뭔가 문제가 있나요?

 

앞에 서 있던 주례가 몸을 내밀고 물었다. 베스가 스텐리에게 속삭였다. 이야기를 들은 스텐리가 잽싸게 달리기 시작했다.

 

-아, 반지를 신부 들러리가 놓고 왔답니다.

 

사람들이 다들 웃기 시작했고 베스는 얼굴이 빨개졌다. 이윽고, 멀리서 스텐리가 달려 오는 것이 보였

다. 반지 케이스를 흔들며 달려오던 스텐리는 요한센에게 반지를 던졌고, 그 반지는 보기 좋게 결혼 기념 케이크 맨 위에 떨어지고 말았다. 웃음소리는 더욱 높아졌고 레오는 뒷발을 들고 조심스럽게 반지 케이스를 내리려고 했다. 그러나, 순간 중심을 잃은 레오는 그 대로 케이크와 함께 넘어졌고 케익과 범벅이 되고 말았다.

 

-이게 뭐야?

 

효은이 깔깔거리며 웃다가 급기야는 땅 바닥을 치며 웃기 시작했다. 결혼식은 잠시 중단 되었다.


 

-두 분 결혼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효은과 레오는 제주도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호텔 커피숍에 앉아 있었다.

 

-감사합니다.

 

한국방송 리포트는 마이크를 건네며 물었다.

 

-두 분 결혼은 현대판 신데렐라 이야기라고 다들 그러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그러자 레오가 고개를 저었다.

 

-글쎄요. 신데렐라라기 보다는.. 개구리 왕자가 공주를 만나 왕자다운 왕자가 되었다고 보는 것이 더

옳지 않을까요?

 

레오는 효은을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아, 그래요.. 개구리 왕자.. 신데렐라..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이야기 같은데요?

 

리포터가 활짝 웃었다.

 

-그래요? 사랑은 다 동화 속 이야기 아닌가요?

 

효은이 말하고 미소 지었다. 창밖으로 바다 위에 배 한척이 한가롭게 지나가고 있었다.

 

 

 

내일은 신데렐라 ★완결★ 신데렐라와 개구리 왕자드뎌~ 완결입니다. ㅋ 다음주 월요일에 에피소드-베스와 스텐리의 좌충우돌 엽기발랄 러브스토리가 에피소드로 준비되어 있어요 ^^

 

그동안 내일은 신데렐라를 사랑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더 재밌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찾아 뵙겠습니다. 꾸벅~내일은 신데렐라 ★완결★ 신데렐라와 개구리 왕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