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처음부터 찍혔던거야? (65)

소금인형2005.01.30
조회1,025

정수오빠는 내가 바라보고 있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방향을 바꿔가며 미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너무 보기 좋아요 오빠

나도 질세라 디카를 꺼내서 미진의 모습을 찍었다 내가 나중에 동아리 까페에 다 올려주마~하하하하

다른 사람들은 이미 공연 전에 한컷씩 찍었는데 미진은 공연 모습을 찍어주고 싶었다

그리고 정수오빠도 동아리 사람들의 공연 모습을 찍어주기로 했는데.. 아마 미진의 모습을 찍고 싶어서 그런가보다~ 나중에 사진올라오면 알겠지 누구 사진이 제일 많은지.. 하하

 

“혜린아~~~혜린아~~”

 

이 시끄러운 곳에서 누가 날 부르는거지? 이상하다?

밤이라 사람들도 잘 안보이는데.. 누구지?

앗 저기서 손 흔드는 사람~ 엥?? 선생님!!

난 계단을 폴짝 폴짝 뛰어 가 선생님 옆으로 다가갔다

 

“선생님 어쩐일이세요?”

“어? 응~ 은성이가 오라 그래서~”

 

켁 인간 지 공연 하니까 보러 오라 그랬구만?

 

“혜린이는 노래 했어?”

“아뇨~ 다음 다음 에 해요~”

“아 그렇구나~”

“네~ 헤헤”

“저기 앞에 정수아니니?”

“아 맞아요”

“오늘 정수가 사진기사 하는거야?”

“네? 하하하 네~”

 

선생님랑 도란 도란 수다를 떨다 보니 미진의 노래가 끝났다 객석에선 우뢰와 같은 박수가 쏟아 졌다

 

“어머 노래 하는애 너무 귀엽지 않냐?”

“옷을 그렇게 입어서 그렇겠지~”

“아냐~ 이쁘기도 하던데?”

 

객석에 앉아있으니 별 소리가 다 들리는구나~ 흠.. 내가 노래할때도 저런 소리 하겠지?

머라고 할라나.. ㅡ.ㅡ 궁금하군

 

“선생님 그럼 저 이만 가볼께요~”

“응 그래~ 공연 준비 해야지~?”

“네~ ^^”

“그럼 잘해~ 선생님이 보고 있다~ 알지?”

“후후 네~”

 

난 선생님께 인사를 하고 무대뒤로 왔다

 

“어디갔었어~”

“엥?? 왜~”

“너 한참 찾았잖어~”

“왜 날 찾어~?”

“어머니 오셨어~”

“켁 머라고?”

 

난 엄마한테 공연에 오라거나 한적이 없었다 이상하네? 이런데 올 엄마가 아닌데?

 

“울 엄마 어딨어?”

“아까 은성이 형이 모시고 나갔어”

 

모야 이인간 어디로 간거야~

동방 앞까지 갔더니 하하하 호호호 난리가 났다 저기군!

 

“어 혜린아~”

“어머 우리딸 아직도 그대로 이뿌네~”

 

ㅡ.ㅡ 엄마 그럼 내가 망가지기라도 했음 좋겠단 말이야? 우리 엄마 아니라니까 정말!

 

“엄마 어떻게 여기.. 아빠!!”

 

켁 아빠 까지 왔단 소린 안했잖어!

 

“어 그래~ 오늘 공연한다지? 왜 오란 소리도 안하냐!”

 

아니 그게 저기~

 

“은성군 아니었음 너 공연하는것도 못볼뻔 했다 얘~”

 

ㅡ.ㅡ 그럼 우리 부모님을 부른 사람이 정은성이란 말이야?

 

“엄마 아빠~ 고마워요 제 공연도 봐주러 오시고~”

“꽃은 이따 네 공연 끝나면 주마~”

 

손수 장미꽃을 들고 오신 우리 아빠~ 아빠 오늘은 아빠가 너무 멋져 보이는데요?

 

“선생님도 오셨다고?”

“네~ 누나도 와 있었요”

“어디에 계시나?”

“아 저쪽에 객석 3번째 자리 보이시나요?”

“아~ 저쪽에 계셨군~”

“제가 모셔다 드릴께요~”

“아유 됐네~ 우리가 찾아가볼께~”

“에이~ 아니예요 아직 시간 괜찮아요”

“그럼 혜린아 이따 공연하는거 잘보마~”

“혜린아 잘해라~”

 

엄마랑 아빠 그리고 정은성은 날 그 자리에 버려두고 객석으로 향했다 이런.. 정은성 지가 꼭 무슨 아들 처럼 췟!

난 다시 무대 뒤로 들어 갔다 한층 더 긴장이 됐다 선생님 그리고 부모님 그리고 우리과 친구들…일일이 인사는 못했지만 객석에 있는 친구들이 아는척을 했었다 난 잠시 손만 흔들어 주고 왔다 갔다만 했는데.. 미안하다..내가 과로 돌아가면 100원짜리 자판기 커피 쏜다!!

 

“자 다음은 행정과 윤혜린양의 공연입니다.”

 

이윽고 내 차례가 왔다 아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안녕하세요? 행정과 윤혜린입니다. 곡명은 너에게 주고 싶은 세가지 입니다.”

`

“너에게~ 모든걸~”

 

부산했던 객석들이 조금씩 조용해졌다 그리고 내 노래에 맞춰 어깨를 들썩 거리고들 있었다

이상했다 전에 처음공연을 했을땐 객석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었다 아니 애써 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너무 떨렸으니까 그런데 오늘은… 객석 사람들이 보인다 이야~ 신기하다

 

“너에게 주고 싶은 세가지~ 빛바랜 나의 일기장~”

 

우리엄마 아빠 그리고 선생님 모두 날 흐뭇하게 바라보신다 너무 좋다~

그리고 내 모습을 찍고 있는 사람이 2 있었으니 정수오빠랑 정은성이다~ 후후 최대한 이쁘게 찍어줘야해~ 알았지??

 

“윤혜린 윤혜린~”

 

저기 우리과 친구들이 날 응원해주고 있다 너희들 때문에 나 더 기운나~

 

“수줍게 전해 주고픈 너의 생일 첫 키스~”

 

내 노래가 끝나자 많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래 윤혜린 너 정말 잘했다~ 아자!

무대뒤로 돌아 가자 정은성이 날 꼭 안아줬다 주변에선 얼레리 꼴레리 난리가 났다

 

“우리 애기 노래 너무 잘했어~ 이뿌다 울애기~”

“나 정말 잘했어요?”

“응~ 중간 중간 그 춤은 잊지 못할꺼야”

 

컥 나도 몰래 중간 중간 박자를 맞추며 춤을 췄는데.. 그게 힛트가 될줄이야..

솔직히 춤도 아니다 몸만 까딱까딱 움직인건데.. 사람들은 그걸 펭귄춤이라고 하고 있었다

미쳐 내가!

 

“오빠 잘해요~ 파이팅~”

 

정은성은 무대로 나가려다 나에게 다시 와서는 입술에 쪽! 뽀뽀를 하고 살짝 윙크를 하고는 나갔다 무대뒤는 그야 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내가 이래서 동아리에 있기가 싫어~”

“야! 좀 나가서 하면 안되냐?”

 

ㅡ.ㅡ 그게 내 의지랑 무슨 상관이 있냐고! 내가 했냐고!!

난 객석으로 나왔다 객석엔 이미 미진이랑 정수오빠가 손을 꼭 잡고는 무대를 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