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코드는 무관심...

시화200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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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무관심해 지려고 한다.
내가 가지려고도 말고, 궁금해도 말고, 기대하지도 말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보면...문득...정말로 내 맘이 그렇게 되버릴것임을 난 알고 있다.
우린 너무 오래된 연인이었나보다.
흔해빠진 노래가사처럼....
의무감에 전화를 하고....관심도 없는 서로의 일과를 주절주절...내뱉고 또 흘려듣고.....
그러면서도 문득문득 내가 화가났던건....내 머릭속이 너무나 생생히도....그 순간을 기억하고 있었기때문일거다.
서로를 위해 무엇도 아깝지 않던...잠시 행복했던 그 때...

아직 내 머리속 한구석에 생채기처럼 깊이 패여 지워지지 않는 그 기억이 지금 우리의 건조함을 더 아프게 했었던것 같다.
차라리 잊어버려지고 말았다면..그냥 우리가 처음처럼 무미건조하고 지루한 연인으로만 기억됐다면...
우린 그렇게 한참을 서로 갉아먹는 만남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난 이제 정말 알것만 같다.
기대하는것이, 기다린다는 것이.....떠올린다는 것이....상대를 답답하고 숨막히게 한다 할지라도...
그런 마음의 티끌 한조각 조차 없는 지금에 와서는...그것도 사랑의 단편이라는 것을....

난 내 바램이 그렇게 큰 요구인지 몰랐다..
그저 서로를 위한 최소한의 배려를 원했을뿐인데...
어떤이는 자신만의 공간에 누군가의 배려나 바램따위를 들여놓지 못할수도 있다는것을 난 몰랐다.
혼자서 외롭게 자라온 사람에게는....많은 사랑을 주고....많은 관심을 가져주는게 바른 사랑법인줄로 착각했다.

그치만 그게 아니었나보다.
그런부류의 사람은 ....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서 정신이 없다가도 문득문득 외롭거나 힘들때 가만히 옆에 있어주고..다시 자기세상으로 돌아갈때면 서운해도 말고 붙잡지도 말고...웃으며 편히 보내주는 그런 사람이 필요했던것 같다.

난 언젠가부터 그저 밥해주고 빨래해주는 일당받는 아줌마처럼...그를 사랑해야했다.
내 맘은... 더이상 그런 바보같은 취급받지말고...너도 이제 니세계로 돌아오라는 외침을 외면하고픈데...머릿속은 너무도 말끔하게 그를 지워가라고 명령한다.

아직은 모르겠다. 사랑했던만큼...언젠간 그리울런지도..보고플런지도.....하지만 내 아픔이나 상처따위는 돌아볼 여력조차 없는 철저한 다른행성사람...그에게 더이상은 미련을 남기지 않으려 한다.

지금 당장 허전하고 힘든게 대수일까...
어쩌면 평생을 외롭게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결코 한번에 두가지를 할수 없는 사람...
그래서 반드시 한가지는 버리고 포기해야 한가지라도 할수 있는사람..
그 버려지고 포기되는 한가지가 언제나 나여야만 했던 사람....
그런 사람을 늘 기다렸던 바보같은 나.....

그냥....돌덩이처럼 기다리다 보내다를 반복하는....나를 이젠 버리려고 한다.
다시 새로운 사랑을 할때에는 포기되지 않고..선택되는 게 나일수 있게...그렇게 따뜻한 사람을 만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