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신혼

찌군2005.02.02
조회1,981

저는 올해 33살의 결혼 일년차 신혼입니다..작년 10월에 했으니 아직까지는 쬐끔 따끈따근하죠..

근데..저희 얘기가 아니라

울엄마 아빠 얘기를 올릴까 해서요..

제얘기보다는  저희 엄마 아빠 얘기가 더 신혼일기 다워서요..ㅋㅋ

 

울부모님은 궁합이 너무 않좋아서 양쪽 집에서 다들 반대가 심하셨데요..

두분이 결혼을 하면  엄마가 단명 할상이고 아빠도 제갈길못가고 애들과 홀애비 신세로..

너무 힘들게 살아간다..<--뭐 이런내용이라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엄마 임신7개월까지 반대하시다가..

임신사실을 알고 그제사 허락했다나 뭐라나..

지금은 그렇게 호랑이 같던 할아버지도 표독하던 할머니도..

엄마 한말씀에 꿈뻑 ~!!

큰며느리가 최고죠...(혹 궁합이 않좋아 고민하시던분들..심심풀이로 넘깁시다)

 

1. 용돈5000원..

 

 

경동시장에서 새벽 4시부터 나가서 장사를 하시는두분의 돈관리는 엄마가 다 하시는데..

왜 나이드신 아저씨들이 새벽장사 끝내놓고 친한분들이 모여서..코스톱도치고 바둑도 두고..

커피도 뽑아 마시고..이러는데..아빠는 못어울리고..일만 하시는게 돈이없어그러나 안쓰러워서 ..

엄마가 하루에 5000원씩 아빠한테 용돈을 드리기 시작한거에요..

여지껏..지갑이 품인줄만 아셨던 아빠가 인생의 뿌듯함을 느낄때였죠..

용돈을 하루에 5000원씩 드리다 보니..엄마도 가끔 농담삼아..

여보..붕어빵 사줘~!!이러면서 애교도 피우고

물론 근검 절약이 목표이신 아빠는.......

집에가서 밥먹자..

뻐쓰는 무슨 뻐쓰...걸어가자..운동해야지로..차비까지 아끼시더니..

저야 그때가 20대 초반이였으니..

별꼴이야~!!로 넘어갔죠..

 

하루는 엄마가 자랑하듯 안방에서 저를 부르더니..말씀하시더군요..

엄마:오늘 아빠 바지 빨라구 주머니를 뒤졌더니 아빠 지갑나오더라~

나:아빠 지갑뒤지는거 시러하잖아 왜그랬써..

엄마: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지갑이 너무 두꺼워서 꺼내기가 힘들었는데..

왜이렇게 두꺼워 ~!!하면서 열어보니....

 

천원짜리도 만원짜리도 아닌 오천원짜리가 이만큼 쌓여있더란 말을 하더라구요..

 

그오천원짜리는 그해 크리스마스날 엄마 목에 걸리는 운명이였고..

 

이런이런 나도 이런남자를 만나야 하는데...<--20대 초반때부터 울아빠는 내 이상형이였읍니다..

 

 

 

2.엄마 아빠한테 맞따...!!

 

 

하루는 퇴근하고 집엘 들어갔는데...........왠지...썰~렁~!!

아빠는 거실에서 티비를 보구 계시는데 엄마가..안방에서 우는소리가 들리더라구요..

가방만 내려놓고 안방으로 뛰어들어갔죠..물론 아빠를 한번 째려본다음에요..

엄마랑 아빠 뿐인데..왜 엄마가 울까 하고 놀래서 들어갔는데..

엄마가 침대에 누워서

들으라는듯이 엉엉엉엉~~~~~~~하고 울고 있지 않겠읍니까??

그래서

딸 ; 엄마 왜울어//뭔일이야..누가 그랬써..

엄마:헝헝헝헝~~~아빠가 때렸써..

딸:뭐야??어딜~!!언제??왜??

 

엄마:아까침에..훌쩍..아빠가..훌쩍..엉엉엉...

딸:왜 때렸는데 왜??이유가 있었을꺼 아냐??

엄마:  있짜나 내가 댄스 학원댕긴거 알지??

 

그렇다 엄마는 아빠 허락을 받고 댄스학원댕긴다고 한 삼일전에 말했던가 같다..그잖아도

애기 같은 엄마가 그런데 간다고 신나서 동동 구루고 난리도 아니였던게 기억이 났다..

 

딸:근데??

엄마 : 아빠가 가라구 돈두 주구 그래서 학원 댕긴다고 어제랑 그제랑 나갔었끄덩..훌쩍

근데 오늘나갈래니까 가지말라구 하는거야..훌쩍..

그래서 내가 왜 못가게 하냐고..그럼 돈을 주지 말던가..왜 돈까지 주고 못가게 하냐고..

일도 바쁜것도 아닌데..왜 못가냐고 내가 바락바락 거렸더니..맞았써..훌쩍

 

딸:왜 돈까지 주구 못가게 하구 때린데??아빠 제정신이야??

 

엄마..:있짜나..아빠가..때리구서 엄마가 너무 서러워서 억울해서 엉엉울었뜨니..

아빠가 엄마 꼭 껴안으면서 뭐라했는지 아러??

여보 당신이 딴남자 품에 안겨있다고 생각을 하니까 없던머리가 스면서..일두 하나두 안돼구..

자꾸 그생각만나구 학원갔따오면 좋다구 재밌다구 웃는당신보니까 더는 못보내겠어서 가지 말라구

했던거~~래~!!

 

근데 왜 운거야??

다풀린건데..왜 울구 있었던거야??

어느새 엄마의 훌쩍이던모습은.......입이 귀에 걸려져서 자랑으로 나풀데고 있었고..

가증스런 나는 다시한번...짜증나~를 연발하면서 씻으러 욕실에 갔을때..

울동생들어오는소리..

딩~동~!!

 

다시 안방에서 들려오는 엄마의 가증스런 훌쩍이는 울음소리.........

자랑고만하시라구효~~~~~~~

 

 

3항상 붙어다니는 엄마아빠..

 

이건 일주일사이에 일어난 충격적인 실화인데요..

같이살면..정말 똑같아지나봅니다..

 

하루는 엄마가 이모네서 논다구 아빠만 집에있었는데..

그날 아빠는 저녁두 드시는둥 마는둥..티비를 보면서.....

이놈의 여편네를 연발하는거에요...엄마가 원래는 혼자 안다니는데..그날은혼자나가서..

8시가 넘도록 안들어오니 아빠가 걱정이 되신거겠죠...

아무리 걱정이 되도 그렇지..

티비보는데 지장이 있을정도로..

 

이놈의 여편네..이놈의 여편네..지금시간이 몇신데...

하면서 이눔의 여편에와 시계쳐다보기를 반복하면서..(티비보는데 짜증나게)

그래서 제가 그랬쬬..

아빠 ~!!엄마오면 혼내줘~!알았찌??

그랬더니 아빠말이

혼내다 뿐이야??아니 시간이 몇신데..여자가 말이야..에휴~!!

하면서 한숨만 푹푹쉬시길래...

저는 오늘밤에 있을 대격돌을 내심 기대하면서..(그날 아침에 엄마랑 싸워서~억하감정이 있었음)

앗~싸를 연발하면서 티비를 보고있을떄...

 

띵~동~!!

이때 아빠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놨어야 됐었써요..물론 그당시는 핸드폰도 없는 삐삐 시절이였찌만..

 

쏜살같이 맨발로 달려나가서...

문을 열어주면서..한손으론 엄마 어깨를 붙잡고..또한손으론 엄마 손을 붙잡고..

"쟈기 왜 인제왓써..내가 올마나 기다렸눈데..힝힝"

갑자기 아빠의 혓바닥이 3센치로 줄어들면서..엄마한테 아양을 떨기 시작하는데..

그전에 전투자세는 어딜가고..

ㅜ..ㅜ 배신자..

 

근데...

이일이 있고 몇일안되서 아빠가 집안 모임에 혼자가셨을때...

엄마두 똑같이 하더라구요........

 

제가 작년 32살에 결혼을 했는데..

결혼을 늦게 한 이유가 다 아빠 때문이였다니깐요..

이것말고도 많이 있는데..지금은 생각이 안나네요.

암튼지간..울부모님..오래오래 행복하게 건강하게 사셨음좋겠구요..

긴글 읽으신님들두 항상행복하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