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이와 찬혁은 그렇게 정말 눈치도 채기 어려울 만큼 조금씩 발전해갔다고 한다.사실... 사귀는 거 같은것도 아닌데 발전이라고 말하는 것도 좀 웃기지만... 여. 하. 튼...[ 안녕. 오늘 머리핀 예쁜거 꽂았네~ ]안녕맨 마냥 매일 안녕을 외치는 찬혁 오빠가 오늘은 뒷문장도 하나 붙여줬다.미연이의 심장은 찬혁이를 볼때마다 공사중이었다.뚝딱 뚝딱...[ 안녕... ... 저... 저기! 오빠 3차 방정식 잘해? ]그냥 지나쳐가려는 찬혁이를 미연이가 말도 안되는 질문으로 붙잡았다.3차 방정식이든... 12차 방정식이든... 못 할리가 없지 않은가...상대는 전국 수학 올림피아드 금상에 빛나는 재원이라고~미연이의 질문에 찬혁이 부드럽게 웃었다.[ 왜? 모르는거 있어? ][ 2차까지는 잘 되었는데... 3차부터 영... 답이 안나오네. ][ 그래? 흠... 그럼, 나 학원 끝나고 10시쯤 집에 오니까 그 때 집으로 모르는거 들고와.]지... 집...? 집으로...??쿵.. 쿵... 쿵쿵.... 쿵쾅쿵쾅...미연이의 심장이 주체 못할 정도로 머리속까지 울려대고 있었다.[ 그래도... 돼? 10시면 ... 너무 늦은거 아냐? ][ 괜찮아. 어제부터 부모님 여행가셨어. 게다가 내일 일요일이라 상관없어. ]아... 오늘이 토요일이었나?[ 알았어, 오빠. 엄마한테 물어보고 10시 15분쯤 갈께. ]분명 물어보나 마나일꺼라고 미연이는 생각했다.찬혁오빠네 간다는데... 등이나 안 떠밀면 다행이지.- 딩동...정확하게 10시 15분... 미연이는 찬혁오빠네 집 초인종을 눌렀다.[ 누구세요? ][ ...저... 미연이... ]몇 초동안 "나야~ 미연이" , "저, 미연인데요...", "윤미연입니다." 등등의 말이 머리속에서정신없이 휘휘돌다가 나온 말이었따.[ 응. 어서들어와. ]삐- 소리와 함께 대문의 걸쇄가 열렸다. - 철컹...!미연이가 들어와서 무거운 대문을 닫는 소리가 오늘따라 유난히 둔탁하게 들려왔다.[ 지... 진짜... 아무도 안.. 계신거야...? ]찬혁이의 부모님 두분의 얼굴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서도 어쩐지 미연이는 조금...아니, 많이... 쑥쓰럽고... 두렵고... 그랬다.[ 제주도로 여행가셨다니까... 자, 내방으로 가자. ]연신 현관을 통과한뒤로 다람쥐마냥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는 미연이의 어깨에찬혁이가 손을 올려놓았다.움찔~순간 미연이의 얼굴로 뜨거운 열이 확확 올라왔다.[ 어.. 오빠.. 방이 어디야...?... ]찬혁이의 방은 미연이가 상상해던 남자의 방 같이 않게 정리정돈이 깔끔하게 되어있었다.역시... 똑똑한 사람이라 틀린건가...?또 다람쥐처럼 두리번거리고 있는 미연이를 보고 웃으면서 찬혁이가 방문을 닫았다.[ 그만 두리번 거리고 앉아봐. ][ 으응? ]책상에 의자는 하나뿐이었다. [ 어, 그러고 보니 의자가 하나네... 하나 더 갖고 올께. 기다려봐. ][ 아냐, 오빠 나 여기 앉으면 될 것 같은데 뭐. ]의자를 가지러 나가려는 찬혁이에게 미연이가 침대위에 걸터앉으면서 말했다.[ 그래? 안 불편하겠어? ][ 아냐, 됐어. ]미연이가 싱긋 웃으면서 가져온 수학책과 연습장을 책상위에 펼쳤다.[ 어디부터 모르는거야? ]찬혁이가 책상의자에 앉아서 바퀴를 끌고 미연이 근처로 다가왔다.[ 원리는 이해했는데... 여기랑.. 여기... 그리고 이거... 해답봐도 모르겠어. ][ 흠... 이거 이렇게 풀면되는데... ]미연이가 손가락으로 가르키는 것을 찬혁이가 진지하게 들여다보았다.[ 자, 봐봐... 이 문제는... ]찬혁이가 열심히 설명하기 시작했지만, 미연이의 눈에는 책상 조명등에 더욱 반짝거리는 찬혁이의 은테 안경이 더욱더 선명했다.[ 아... 그렇게 풀면되는구나... ][ 이제 풀렸어? ][ 응... 글면 이제 그 다음꺼... ][ 어, 이건 앞의꺼랑 똑같은거야. 방금 한 방법대로 미연이가 한번 풀어봐봐. ][ 흠... ]미연이가 샤프 뒤쪽을 살짝 깨물었다. 그건 문제 풀다가 생각안나면 하는 버릇이었다.아까 설명 안 듣고 찬혁이만 몰래 훔쳐봤는데 문제가 쉽게 풀릴리가 없었다.그 때, 미연이가 보고 있는 문제지 위로 검은 그림자 하나가 드리워졌다.흠칫... 미연이는 잠깐 놀랐지만 이내 안심했다. 그건... 찬혁이의 손 그림자였다.미연이와 눈이 마주친 찬혁이가 멋적게 씨익 웃고는 미연이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그냥... 머리가 하도 반짝거려서 한번 만져보고 싶었어. 문제푸는데 방해했나? ][ 아... 아니... ]또 다시 화끈거리는 열을 느낀 미연이가 황급히 고개를 다시 문제지로 떨구었다.쿵...쿵... 쿵.쿵... 쿵...제발... 심장아... 진정 좀 해라...미연이가 속으로 아무리 외쳐도 심장은 진정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쿵 쿵.. 쿵쿵쿵 !! 콰르르르~~!!!미치듯이 뛰던 심장은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던 찬혁이의 손이 뺨으로 내려오자 미연이의 귀에는 심장이 와르르 무너져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미연이... 너... 정말... 예뻐... ]지금까지 들어본 말 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말이었다.그 말이 끝나자마자 미연이는 가까이 다가오는 찬혁이의 얼굴을 보고 두눈을 꼭 감았다.쳐다보고 있을 수도 없었다.입술이 닿았다... 키스다!! 나... 찬혁오빠랑 지금... 키스를 하는거야...하이틴 로맨스 소설의 여러 구절들이 머리속에서 춤을 추었다.- 격렬한 키스... 사내는 로미의 자그마한 얼굴을 감싸쥐고 열정적으로 그녀의 모든 것을 탐했다...찬혁의 커다란 두 손이 미연이의 얼굴을 감싸쥐고 있었다.따스한 혀가 감겨들어와서 미연이의 혀끝을 간지럽혔다.미연이의 머리속에서는 불꽃놀이 축포가 정신없이 마구 터져대고 있었다.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그 때, 찬혁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미연이를 안았다.어마!잠깐 놀라서 눈을 떴을 때, 미연이의 앞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방안에 모든 불이 꺼져있었다.칠흙 같은 어두움 속으로 두려움이 가득 밀려왔다.왜... 왜 불이 다 꺼진거지...?미연이는 두려움에 다시 눈을 감을 수도 없었지만, 눈을 뜨나 감으나 똑같은 어둠 뿐이었다.[ 오... 오빠... ][ 쉿... 가만히 있어.... ]찬혁이 뜨거운 입김을 담아서 속삭였다.침대위에 고스란히 눕혀진 미연이 위로 육중한 무게감이 실렸다.[ 찬혁오빠! 오빠... ]미연이가 찬혁의 품에서 빠져나가려고 버둥거렸다. 무슨일인가 지금 벌어지고 있었다.그러나, 다시금 찬혁이의 입술이 뺨을 타고 다시 미연이의 입술로 옮겨왔다.[ 하아... ]찬혁이의 몸이 뜨거워지고 있었다. 그의 입김또한 만만치 않았다.하이틴 로맨스 소설따위는 이미 깨끗하게 날아버렸다.[ 오빠... 이러지.. 마... ]미연이는 두려움으로 심장이 떨려왔다. 그러나 찬혁이는 대답이 없었다.미연이는 더더욱 두려워졌다.빠져나가려고 버둥거리는 미연의 팔을 찬혁이가 힘으로 눌렀다.............!!움직일 수 없었다.[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가만히 있어... ]어둠속에서 들려온 찬혁에 말에 미연이는 얼어붙었다.이... 이게.. 대체 무슨 말이... 야...?하지만 이대로 질 수 없었다. 다시금 정신을 가다듬어서 미연이는 버둥거렸다.[ 그게 무슨 말이야! 찬혁오빠 이거 놔!! ]미연이는 찬혁의 품안에서 온 힘을 다해서 저항했다.하지만, 여전히 꼼짝할 수 없었다.찬혁이가 귀찮다는 듯이 한 손으로 미연이의 두 팔목을 잡아서 양팔을 위로한 자세로 가볍게 눌러버렸다. 그리고 찬혁이의 반대편 손은 미연이의 윗옷을 들어 가슴을 찾았다.[ 오빠! 이러지 마! 오빠!! ]찬혁의 행동에 소리라치게 놀란 미연이가 외쳤지만,미연이의 외침에도 아랑곳없이 찬혁의 입술은 미연이의 유두를 찾아 입에 물었다.[ 흐윽... ]두려움에 따른 공포.... 그리고 찬혁의 힘을 이길 수 없다는 인지...그리고 난생 처음 느껴보는 야릇함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서 미연이를 괴롭혔다.[ 기분이 어때...? ... 정말 이러면 좋아...? ]미연이의 유두를 혀 끝으로 굴려대면서 찬혁이가 물었다.[ 이... 이거놔!! ]망측스런 질문에 미연이가 다시 온 힘을 다해서 버둥거리기 시작했다.도망가야해...빠져나가야돼...[ 소용없으니까 괜한 힘 쓰지마. 어차피 너만 지쳐... ]찬혁이가 이번에 미연이의 바지와 팬티를 한 손으로 끌어내리고 있었다.왜... 오늘... 하필이면 벗기기 쉬운 추리닝을 입고 왔을까...이런 것도 후회스럽다니...수치심과... 공포에 얼룩져서 미연이의 눈에서는 어느샌가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엄마...엄마... 나 어떻게 해...아무에게도 보여준 적이 없었던 미연이의 하체가 완전한 알몸으로 드러났다.이제 미연이의 귀에 찬혁이의 허리띠를 푸르는 소리가 들려왔다.맙소사...곧... 남자의 깔끄러운 다리털의 느낌이 미연이의 허벅지에 느껴졌다.거짓말...모두 다 거짓말이었어...미연이는 로맨스 소설속의 그 달콤한 이야기들이 모두 다 거짓이라고 자신에게 외쳤지만이미 늦은 상황이었다.미연이의 아래를 더듬던 찬혁의 손가락 하나가 미연이의 안으로 들어왔다.[ 윽...! ]갑작스런 통증에 미연이는 자신도 모르게 짧은 신음을 냈다.[ 역시... 넌 아무도 안 건드렸을 거라고 생각했어... 난 너에게 첫번째 남자야... 앞으로 영원히 넌 나를 첫번째 남자로 기억하게 될꺼야... ]찬혁의 그 말이 끝나자 무엇인가 미연이의 아래를 거세게 밀기 시작했다.뭐... 뭐야...[ 아... 아...악!! ]무지막지하게 엄청난 통증과 함께 어떠한 물체 하나가 안으로 들어왔다.[ 아... 악!! ]살이 찢기는 듯한 통증이 미연이를 고통속으로 빠뜨렸다.미연이의 비명에 찬혁이가 미연이의 입을 막았다.[ 이 장면을 보고 누가 뛰어들어오길 바라는건 아니겠지? 누군가에게 이 장면을 보여주고 싶어? ]찬혁이의 말에 미연이는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안될 말이었다. 자신의 아래가 훤히 드러난 이 상황에서... 어떻게...그 순간... 찬혁이의 미소속으로 드러나는 하얀이를 본 것 같았다.[ 흑... 으흑... ]찬혁의 움직임에 따라 눈물 섞인 미연이의 신음이 조금씩 새어나왔다.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미연이는 이를 악물고 참았지만 고통스런 신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찬혁이는 아까 미연이를 막고있던 손을 풀고 그 손으로 미연이의 가슴과 엉덩이를 만지작거리고 있었지만...미연이는 ... 더이상 저항을 할 수가 없었다.이미 끝난 상황이라고...그렇게 체념해버렸으니까.... 더이상의 저항은 무의미했다...[ 후... 그렇게... 당한거야...? ]가혜의 음성의 톤이 완전 다운되어있었다.[ 어... ][ 더 반항하지 그랬어... 그거 들어왔다고해서 게임오버된건 아닌데...]가혜의 말에 미연이가 피식 웃었다.[ 그래서...? 집에가서 부모님께는 말씀 드렸었어? ]내 목소리 역시 다운이 되어있었다. 미연이의 이야기는 가슴아픈 이야기였다. 원하지 않는 상대에게 힘으로 밀려 강압적으로 첫 관계를 했다니...최악의 시나리오였다.[ 바보처럼... 얘기를 못했어. ][ 왜? ]가혜가 미연이의 이야기에 따지듯이 질문했다.[ 무서웠어. 엄마가 막 야단칠 것 같았고... 그리고... 창피해서 아무런 얘기도 할 수 없었어. ][ 에혀... ]가혜와 난 땅이 꺼질 듯한 한숨을 내 뱉었다.충분히 그 마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놈하고는 계속 옆집에 살았을꺼잖아. 계속 학교에서 부딪히고... ][ 어... 그랬어... ][ 안 괴로웠어? ][ 모르는 척하고 살려고 애썼는데... 그 쪽은 그게 아니더라고... ]미연이가 또 술을 한잔 들이켰다. [ 아니었겠지... 처음이 어렵지 그 다음은 쉽다고 생각하는게 남자들이니까... ]가혜의 말에 미연이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랬어. 그 다음부터는 .... 그랬었어. ]
여자들의 수다 - 7편
미연이와 찬혁은 그렇게 정말 눈치도 채기 어려울 만큼 조금씩 발전해갔다고 한다.
사실... 사귀는 거 같은것도 아닌데 발전이라고 말하는 것도 좀 웃기지만...
여. 하. 튼...
[ 안녕. 오늘 머리핀 예쁜거 꽂았네~ ]
안녕맨 마냥 매일 안녕을 외치는 찬혁 오빠가 오늘은 뒷문장도 하나 붙여줬다.
미연이의 심장은 찬혁이를 볼때마다 공사중이었다.
뚝딱 뚝딱...
[ 안녕... ... 저... 저기! 오빠 3차 방정식 잘해? ]
그냥 지나쳐가려는 찬혁이를 미연이가 말도 안되는 질문으로 붙잡았다.
3차 방정식이든... 12차 방정식이든... 못 할리가 없지 않은가...
상대는 전국 수학 올림피아드 금상에 빛나는 재원이라고~
미연이의 질문에 찬혁이 부드럽게 웃었다.
[ 왜? 모르는거 있어? ]
[ 2차까지는 잘 되었는데... 3차부터 영... 답이 안나오네. ]
[ 그래? 흠... 그럼, 나 학원 끝나고 10시쯤 집에 오니까 그 때 집으로 모르는거 들고와.]
지... 집...? 집으로...??
쿵.. 쿵... 쿵쿵.... 쿵쾅쿵쾅...
미연이의 심장이 주체 못할 정도로 머리속까지 울려대고 있었다.
[ 그래도... 돼? 10시면 ... 너무 늦은거 아냐? ]
[ 괜찮아. 어제부터 부모님 여행가셨어. 게다가 내일 일요일이라 상관없어. ]
아... 오늘이 토요일이었나?
[ 알았어, 오빠. 엄마한테 물어보고 10시 15분쯤 갈께. ]
분명 물어보나 마나일꺼라고 미연이는 생각했다.
찬혁오빠네 간다는데... 등이나 안 떠밀면 다행이지.
- 딩동...
정확하게 10시 15분... 미연이는 찬혁오빠네 집 초인종을 눌렀다.
[ 누구세요? ]
[ ...저... 미연이... ]
몇 초동안 "나야~ 미연이" , "저, 미연인데요...", "윤미연입니다." 등등의 말이 머리속에서
정신없이 휘휘돌다가 나온 말이었따.
[ 응. 어서들어와. ]
삐- 소리와 함께 대문의 걸쇄가 열렸다.
- 철컹...!
미연이가 들어와서 무거운 대문을 닫는 소리가 오늘따라 유난히 둔탁하게 들려왔다.
[ 지... 진짜... 아무도 안.. 계신거야...? ]
찬혁이의 부모님 두분의 얼굴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서도 어쩐지 미연이는 조금...
아니, 많이... 쑥쓰럽고... 두렵고... 그랬다.
[ 제주도로 여행가셨다니까... 자, 내방으로 가자. ]
연신 현관을 통과한뒤로 다람쥐마냥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는 미연이의 어깨에
찬혁이가 손을 올려놓았다.
움찔~
순간 미연이의 얼굴로 뜨거운 열이 확확 올라왔다.
[ 어.. 오빠.. 방이 어디야...?... ]
찬혁이의 방은 미연이가 상상해던 남자의 방 같이 않게 정리정돈이 깔끔하게 되어있었다.
역시... 똑똑한 사람이라 틀린건가...?
또 다람쥐처럼 두리번거리고 있는 미연이를 보고 웃으면서 찬혁이가 방문을 닫았다.
[ 그만 두리번 거리고 앉아봐. ]
[ 으응? ]
책상에 의자는 하나뿐이었다.
[ 어, 그러고 보니 의자가 하나네... 하나 더 갖고 올께. 기다려봐. ]
[ 아냐, 오빠 나 여기 앉으면 될 것 같은데 뭐. ]
의자를 가지러 나가려는 찬혁이에게 미연이가 침대위에 걸터앉으면서 말했다.
[ 그래? 안 불편하겠어? ]
[ 아냐, 됐어. ]
미연이가 싱긋 웃으면서 가져온 수학책과 연습장을 책상위에 펼쳤다.
[ 어디부터 모르는거야? ]
찬혁이가 책상의자에 앉아서 바퀴를 끌고 미연이 근처로 다가왔다.
[ 원리는 이해했는데... 여기랑.. 여기... 그리고 이거... 해답봐도 모르겠어. ]
[ 흠... 이거 이렇게 풀면되는데... ]
미연이가 손가락으로 가르키는 것을 찬혁이가 진지하게 들여다보았다.
[ 자, 봐봐... 이 문제는... ]
찬혁이가 열심히 설명하기 시작했지만,
미연이의 눈에는 책상 조명등에 더욱 반짝거리는 찬혁이의 은테 안경이 더욱더 선명했다.
[ 아... 그렇게 풀면되는구나... ]
[ 이제 풀렸어? ]
[ 응... 글면 이제 그 다음꺼... ]
[ 어, 이건 앞의꺼랑 똑같은거야. 방금 한 방법대로 미연이가 한번 풀어봐봐. ]
[ 흠... ]
미연이가 샤프 뒤쪽을 살짝 깨물었다. 그건 문제 풀다가 생각안나면 하는 버릇이었다.
아까 설명 안 듣고 찬혁이만 몰래 훔쳐봤는데 문제가 쉽게 풀릴리가 없었다.
그 때, 미연이가 보고 있는 문제지 위로 검은 그림자 하나가 드리워졌다.
흠칫... 미연이는 잠깐 놀랐지만 이내 안심했다.
그건... 찬혁이의 손 그림자였다.
미연이와 눈이 마주친 찬혁이가 멋적게 씨익 웃고는 미연이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 그냥... 머리가 하도 반짝거려서 한번 만져보고 싶었어. 문제푸는데 방해했나? ]
[ 아... 아니... ]
또 다시 화끈거리는 열을 느낀 미연이가 황급히 고개를 다시 문제지로 떨구었다.
쿵...쿵... 쿵.쿵... 쿵...
제발... 심장아... 진정 좀 해라...
미연이가 속으로 아무리 외쳐도 심장은 진정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쿵 쿵.. 쿵쿵쿵 !! 콰르르르~~!!!
미치듯이 뛰던 심장은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던 찬혁이의 손이 뺨으로 내려오자
미연이의 귀에는 심장이 와르르 무너져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 미연이... 너... 정말... 예뻐... ]
지금까지 들어본 말 중에서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말이었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미연이는 가까이 다가오는 찬혁이의 얼굴을 보고 두눈을 꼭 감았다.
쳐다보고 있을 수도 없었다.
입술이 닿았다...
키스다!! 나... 찬혁오빠랑 지금... 키스를 하는거야...
하이틴 로맨스 소설의 여러 구절들이 머리속에서 춤을 추었다.
- 격렬한 키스...
사내는 로미의 자그마한 얼굴을 감싸쥐고 열정적으로 그녀의 모든 것을 탐했다...
찬혁의 커다란 두 손이 미연이의 얼굴을 감싸쥐고 있었다.
따스한 혀가 감겨들어와서 미연이의 혀끝을 간지럽혔다.
미연이의 머리속에서는 불꽃놀이 축포가 정신없이 마구 터져대고 있었다.
정신을... 차릴 수가 없어...
그 때, 찬혁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미연이를 안았다.
어마!
잠깐 놀라서 눈을 떴을 때, 미연이의 앞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방안에 모든 불이 꺼져있었다.
칠흙 같은 어두움 속으로 두려움이 가득 밀려왔다.
왜... 왜 불이 다 꺼진거지...?
미연이는 두려움에 다시 눈을 감을 수도 없었지만, 눈을 뜨나 감으나 똑같은 어둠 뿐이었다.
[ 오... 오빠... ]
[ 쉿... 가만히 있어.... ]
찬혁이 뜨거운 입김을 담아서 속삭였다.
침대위에 고스란히 눕혀진 미연이 위로 육중한 무게감이 실렸다.
[ 찬혁오빠! 오빠... ]
미연이가 찬혁의 품에서 빠져나가려고 버둥거렸다. 무슨일인가 지금 벌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다시금 찬혁이의 입술이 뺨을 타고 다시 미연이의 입술로 옮겨왔다.
[ 하아... ]
찬혁이의 몸이 뜨거워지고 있었다. 그의 입김또한 만만치 않았다.
하이틴 로맨스 소설따위는 이미 깨끗하게 날아버렸다.
[ 오빠... 이러지.. 마... ]
미연이는 두려움으로 심장이 떨려왔다. 그러나 찬혁이는 대답이 없었다.
미연이는 더더욱 두려워졌다.
빠져나가려고 버둥거리는 미연의 팔을 찬혁이가 힘으로 눌렀다.
............!!
움직일 수 없었다.
[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가만히 있어... ]
어둠속에서 들려온 찬혁에 말에 미연이는 얼어붙었다.
이... 이게.. 대체 무슨 말이... 야...?
하지만 이대로 질 수 없었다.
다시금 정신을 가다듬어서 미연이는 버둥거렸다.
[ 그게 무슨 말이야! 찬혁오빠 이거 놔!! ]
미연이는 찬혁의 품안에서 온 힘을 다해서 저항했다.
하지만, 여전히 꼼짝할 수 없었다.
찬혁이가 귀찮다는 듯이 한 손으로 미연이의 두 팔목을 잡아서 양팔을 위로한 자세로 가볍게 눌러버렸다.
그리고 찬혁이의 반대편 손은 미연이의 윗옷을 들어 가슴을 찾았다.
[ 오빠! 이러지 마! 오빠!! ]
찬혁의 행동에 소리라치게 놀란 미연이가 외쳤지만,
미연이의 외침에도 아랑곳없이 찬혁의 입술은 미연이의 유두를 찾아 입에 물었다.
[ 흐윽... ]
두려움에 따른 공포....
그리고 찬혁의 힘을 이길 수 없다는 인지...
그리고 난생 처음 느껴보는 야릇함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서 미연이를 괴롭혔다.
[ 기분이 어때...? ... 정말 이러면 좋아...? ]
미연이의 유두를 혀 끝으로 굴려대면서 찬혁이가 물었다.
[ 이... 이거놔!! ]
망측스런 질문에 미연이가 다시 온 힘을 다해서 버둥거리기 시작했다.
도망가야해...
빠져나가야돼...
[ 소용없으니까 괜한 힘 쓰지마. 어차피 너만 지쳐... ]
찬혁이가 이번에 미연이의 바지와 팬티를 한 손으로 끌어내리고 있었다.
왜... 오늘... 하필이면 벗기기 쉬운 추리닝을 입고 왔을까...
이런 것도 후회스럽다니...
수치심과... 공포에 얼룩져서 미연이의 눈에서는 어느샌가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엄마...
엄마... 나 어떻게 해...
아무에게도 보여준 적이 없었던 미연이의 하체가 완전한 알몸으로 드러났다.
이제 미연이의 귀에 찬혁이의 허리띠를 푸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맙소사...
곧... 남자의 깔끄러운 다리털의 느낌이 미연이의 허벅지에 느껴졌다.
거짓말...
모두 다 거짓말이었어...
미연이는 로맨스 소설속의 그 달콤한 이야기들이 모두 다 거짓이라고 자신에게 외쳤지만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미연이의 아래를 더듬던 찬혁의 손가락 하나가 미연이의 안으로 들어왔다.
[ 윽...! ]
갑작스런 통증에 미연이는 자신도 모르게 짧은 신음을 냈다.
[ 역시... 넌 아무도 안 건드렸을 거라고 생각했어... 난 너에게 첫번째 남자야...
앞으로 영원히 넌 나를 첫번째 남자로 기억하게 될꺼야... ]
찬혁의 그 말이 끝나자 무엇인가 미연이의 아래를 거세게 밀기 시작했다.
뭐... 뭐야...
[ 아... 아...악!! ]
무지막지하게 엄청난 통증과 함께 어떠한 물체 하나가 안으로 들어왔다.
[ 아... 악!! ]
살이 찢기는 듯한 통증이 미연이를 고통속으로 빠뜨렸다.
미연이의 비명에 찬혁이가 미연이의 입을 막았다.
[ 이 장면을 보고 누가 뛰어들어오길 바라는건 아니겠지?
누군가에게 이 장면을 보여주고 싶어? ]
찬혁이의 말에 미연이는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안될 말이었다.
자신의 아래가 훤히 드러난 이 상황에서... 어떻게...
그 순간... 찬혁이의 미소속으로 드러나는 하얀이를 본 것 같았다.
[ 흑... 으흑... ]
찬혁의 움직임에 따라 눈물 섞인 미연이의 신음이 조금씩 새어나왔다.
소리를 내지 않으려고 미연이는 이를 악물고 참았지만 고통스런 신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찬혁이는 아까 미연이를 막고있던 손을 풀고
그 손으로 미연이의 가슴과 엉덩이를 만지작거리고 있었지만...
미연이는 ... 더이상 저항을 할 수가 없었다.
이미 끝난 상황이라고...
그렇게 체념해버렸으니까.... 더이상의 저항은 무의미했다...
[ 후... 그렇게... 당한거야...? ]
가혜의 음성의 톤이 완전 다운되어있었다.
[ 어... ]
[ 더 반항하지 그랬어... 그거 들어왔다고해서 게임오버된건 아닌데...]
가혜의 말에 미연이가 피식 웃었다.
[ 그래서...? 집에가서 부모님께는 말씀 드렸었어? ]
내 목소리 역시 다운이 되어있었다.
미연이의 이야기는 가슴아픈 이야기였다.
원하지 않는 상대에게 힘으로 밀려 강압적으로 첫 관계를 했다니...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 바보처럼... 얘기를 못했어. ]
[ 왜? ]
가혜가 미연이의 이야기에 따지듯이 질문했다.
[ 무서웠어. 엄마가 막 야단칠 것 같았고... 그리고... 창피해서 아무런 얘기도 할 수 없었어. ]
[ 에혀... ]
가혜와 난 땅이 꺼질 듯한 한숨을 내 뱉었다.
충분히 그 마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 그 놈하고는 계속 옆집에 살았을꺼잖아. 계속 학교에서 부딪히고... ]
[ 어... 그랬어... ]
[ 안 괴로웠어? ]
[ 모르는 척하고 살려고 애썼는데... 그 쪽은 그게 아니더라고... ]
미연이가 또 술을 한잔 들이켰다.
[ 아니었겠지... 처음이 어렵지 그 다음은 쉽다고 생각하는게 남자들이니까... ]
가혜의 말에 미연이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 그랬어. 그 다음부터는 .... 그랬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