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엄마가 더 밉습니다..

5년후..2005.02.04
조회52,067

이 게시판 성격과 안맞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한번 제 이야기를 올려 봅니다.

저는 올해 23살 되는 여자입니다.

 

 

제가 어렸을적 부모님이 일찍 이혼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엄마의 잦은 가출과 거짓말.. 그로 인한 아빠의 폭력..

 

저도 기억이 납니다. 아빠가 엄마를 때리고 있었던때를..

저는 옆에서 울기만했습니다. 한살 많은 오빠와 부둥켜 안고 울수밖에 없었습니다.

 

머리털이 뭉퉁뽑히고 얼굴 여기저기 멍들고 있고...

다리는 울퉁불퉁 시멘트 바닥에 끌려 다녀  채 마르지 않은  피들이 범벅 되어 있었던 그분이

제 친엄마였습니다.

 

저는 친엄마가 왜 그리 맞아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그저 아빠가 엄마한테 스트레스를 푸는줄

알았을뿐..

또 친엄마 역시 저에게 그리 말했으니...

맞고 나서는 항상 아빠 욕을 저에게 하곤 했습니다.

자기는 잘못 한게 없다고..

그리고 아빠의 무시무시한 협박들.. 칼을 들고 넷이 다 함께 죽자고 했습니다.

아직도 그 기억이 생생 떠올라 간혹 그 때의 꿈을 꾸게 되어 울면서 깨기도 합니다.

 

전 아빠가 나쁜 사람인줄 알았습니다.

 

우리를 학대 하는 새엄마와 10년 가까이 살면서 한번도 우리에게 살갑게 대해주지 않으셨으니까요.

 

중학교때 두번째 새엄마가 들어오시면서 그 동안 있었던 일들을 말씀해주셨습니다.

아빠는 우리가 성인이 되면 말을 해주려 했는데 그 분이 말씀해주셨습니다.

 

친엄마는 우리를 낳고서도 전혀 돌보지 않았고 오히려 가출을 했습니다.

 

집에 있다 해도 양육하는거에 대해 소홀했습니다.

 

넉넉하지도 않은 집에서 돈이 있다면 우유값뿐인데

그돈으로 자신의 동생들 수학여행이며 병원비는 동생 학원비, 앨범비 무슨 비 무슨 비..

이리 하여 친정으로 다 보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빠한테 혼날까 가출하고..

 

배고파 우는 우리를 보고 아빠는 많이 우셨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집에는 우유도 우유를 살돈도 없었으니까요..

처음엔 쌀로 죽을 끓여 먹였는데 쌀마저 떨어지니까 정말 막막하더랍니다.

결국.. 물을 끓여 그걸 식혀서 먹였답니다.

 

처음엔 좋게 좋게 얘기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달에 집에 있는 날이 일주일도 안된다 했답니다..

 

아빠혼자 우리 둘을 키울수 없어서 저는 남의 집 양녀로 들이기로 고모와 상의를 했답니다.

오빠는.. 아들이라 자신이 키워야 한다고..

 

어쨌든 저는 양녀로 들어가 아주 잘 살았다고 합니다.

그 집에서도 저 많이 예뻐해줬고 ..

 

그리 1여년이란 시간이 흘렀을때 고모한테 와서 제가 어디있냐고 물었고 제가 다른 집 양녀로

있다 하니까 입에 게거품을 물고 덤벼들더랍니다. 당장 제가 있는곳을 말하라고..

그때 다짐도 받았답니다. 절대 버리지 않고 정말 잘 키우겠다고..

 

양부모님은 저를 보내기 힘들어 했다고 합니다. 양어머니가 쓰러지시면서 까지 반대 하다..

결국 양부모인 자기네보단 친부모가 더 잘 키울꺼란 생각에 눈물로 보냈다고..

 

하지만 그 다짐도 잠깐 뿐이였습니다. 또 가출을 한것입니다.

 

아빠가 사우디에서 독하단 소릴 들을 정도로  아껴 보낸 돈들을..

자신의 친정과 놀음에 다 썼다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또 어디론가 보내져 이를 보다 보다 못한 아빠 친구가 긴급히 불러

들어오게 됐습니다.  엄마는 가출해서 없고 돈도 없고.. 남은건 빚쟁이들의 독촉 뿐이였습니다.

 

그리 하여 아빠가 돈을 다 갚기로 하고 이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새엄마와 단칸방에서 넷이서 살게 됐는데..

우리 때문에 많이 싸웠습니다.

 

그리고 새엄마가 우리를 미워하는 이유도 알게 됐습니다.

오붓하게 단 둘이서 살고 싶었는데 그땐 저는 입양이 되어 있는 상태여서 아빤

자식은 오빠 밖에 없다고 겨우 설득해서 사는데 제가 나타나니.. 기가 찼답니다.

그것때문에 싸우고.. 그래서 결국 새엄마가 선택한건.....

우리를 해외 입양 보내는것이였습니다.

혼자 모든 서류를 다 준비 해 놓고 아빠의 친권포기서에 도장만 찍으면 됐는데..

당신이랑 안살았으면 안살았지 얘네 포기 못한다고.

 

결국 새엄마가 양보를 했지만 자신 자식이 아니니 속이 안차겠죠..

 

많이 맞았습니다. 기억도 안납니다. 어렸을때는 그냥 이유없이 맞았고..

조금 커서는 조그만 이유가 붙으면 그날은 매타작이 벌어집니다.

 

손에 피멍이 들어도 안멈춥니다. 꼭 그 피멍이 터져야만 멈췄습니다.

손이 퉁퉁 부어서 젓가락질도 못하는데 .. 그거가지고 욕을 합니다.

 

발바닥을 맞으면  똑바로 못걷는다고 또 맞습니다.

 

아빠가 없으면 밥은 무조건 사발면 아니면 빵이고..

조금이라도 늦게 들어오면 나가랍니다. 꼴도 보기 싫다고 들어오지 말라고..

 

그리고 친엄마와 간혹 연락이 닿아 만나기도 했는데..

그러면 우리를 죽일듯 합니다. 그 날은 아빠와도  싸우는 날입니다.

 

 

 

왜 이유없이 맞아야 했는지도 알게 됐고 .. 내가 알고 있던 엄마의 모습이 아니라

저는 많이 울어야 했습니다. 슬퍼서 아니라..

믿음에 대한 배신이라서..

 

저는 엄마가 저를 버린게 아닌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습니다.

 

 

그런 엄마를 고등학교 3학년이 올라갈때 용서하는 마음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거의 10년만의 재회였습니다.

그때는 두번째 새엄마와도 이혼해서 아빠와 셋이서 살고 있었던 때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진짜 우리엄마가 생겨서 너무 좋았습니다.

 

저도 다른 아이들처럼 투정을 부릴 사람이..

목욕탕을 같이 갈 사람이..

엄마라고 부를 사람이 생겨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무뚝뚝한 아빠와는 틀리죠.. 제가 원하는것이 뭔지 아는 분이고

어리광도 받아주실 분이니까요.

 

하지만.. 또 그 분은 우리를 버렸습니다.

 

엄마도 장사를 하고 있어서 형편이 좀 좋았는데 아빠가 내가 이정도 키웠으니

이제 당신이 키워라.. 내가 한달에 생활비 100만원 보내주겠다.

얘들 대학만 보내면 돼지 않겠냐..

 

그 뒤로 연락이 두절 되었습니다.

자신은 키울수 없다고....

 

그렇게 또 우리를 버리더군요..

 

정말 지랄 맞더군요...

 

그런 사람이 우리고모에게 그러더랍니다.

 

난 정말 못된년이라고..

내가 마음만 먹었다면 자기를 먼저 찾았을거라고..

자기네 친정부모님이 얼마나 나를 사랑했는데 그 분들도 안찾았다고....

무엇을 안다고 제가 찾습니까? 아빤 친엄마 말만 꺼내도 진처리 쳤고 어렸을때부터

친엄마 말만 꺼내도 맞았는데.. 어떻게 말을 꺼냅니까?

자신은 못한것을 왜 자식 탓을 하는지 정말.. 밉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새엄마한테 자신과 만났던 일들을 말했다고.. 그걸 어떻게 말하냐고..

매일 매 맞고 사는 우리는 걱정도 안된답니까?

그런 사람한테 협박 아닌 협박을 받았는데 어떻게 말을 안하나요..

물론 거짓말을 할수 있었겠지요.. 하지만.. 그 무서운 사람앞에선 정말 거짓말도 안나왔을정도로

그 사람이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런 제가 그러면 안되는 거였다고 그러더군요...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자신은 그냥 낳아놓고 도망만 쳐 놓고서는..

이제와 거저 먹으려는 식입니다.

 

 

우리 우유값으로 키운 동생들은 아주 떵떵거리며 잘 산답니다.

그 동생들 아들 딸들한테 어찌나 잘하는지..

누가 보면 친엄마로 안답니다.

 

 

니가 크면 엄마를 이해할 날이 올꺼라는 말..

 

전혀 이해가 안되고 용서가 안됩니다.

 

저도 엄마가 될수 있습니다.

당신이 말하는 그런 엄마라면 나도 충분히 애만 낳고 도망가면 끝이라고..

 

 

친엄마가 한 말이 하나 더 있군요.

"난 너를 낳으려고 하지 않았어"

형편이 어려웠는데 제가 생겼다고 합니다.

수술할 돈은 없고 해서 별의별짓을 다했답니다.

유산시키려고..

 

모든것이 충격입니다. 엄마란 사람들은 다 저런 사람들인지..

아빠가 또 재혼 얘기를 꺼내시는데..

그분도 저런 사람이 아닐런지 의심이 되고..

또 어떤 상처를 남기고 떠날런지 벌써부터 걱정됩니다.

 

그러느니 차라리 우리 셋이서 살면 좋겠는데..

 

 

요즘 들어 부쩍 이런 생각이 듭니다. 

친엄마한테도 버림 받는 내가 친엄마한테 마저도 욕 먹는 내가..

지금 그 분이랑 살게 된다면 과연 이쁨받을수 있을런지..

 

보고 싶어서 새엄마 몰래 울었던 적..

그리워했던 날들..

꿈에서라도 보면 좋아했던 날들이.. 지금은 다 지우고 싶습니다.

 

더 이상 친엄마와 얽히기 싫습니다.

아무리 저를 낳아준 사람이라 해도..

 

 

도저히 용서가 안됩니다.

한순간에 저를 하찮은 인간으로 만든 친엄마가 대단하다고 생각될 뿐입니다.

 

죽을때까지 친엄마 보지 않기로 오빠와 약속을 했습니다.

아마도 제가 죽기전엔 아니 죽어서도 용서를 안할것입니다.

 

 

이렇게 독하게 마음 먹은 제가.. 정말 나쁜년입니까?

 

 

친엄마가 더 밉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