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의 춤 85 - 제3장 다시 세상으로 21

내글[影舞]200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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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춤(影舞) 85 - 제3장 다시 세상으로 21 - 내글 -      

- 세월은 만남의 기쁨을 더하기도 하지만, 쌓아놓은 세월의 무게도 무시할 수 없다.

 

21


‘난 모르겠다! 귀찮게 굴지 말고 사라져라.’

- 후후, 진짜로 섭섭하군. 이제 겨우 십년을 넘겼는데 나를 잊다니….

‘난, 모른다. 모두 귀찮으니 사라져라. 날 이대로 버려두어라!’

- 허, 참으로 병이 깊어졌구나. 이러면 날 알아보겠나?

‘아, 아니…, 넌 알리! 와 반갑다. 이렇게 다시 만나다니… 하하하!’

- 그래, 이제야 알아보는 군! 그런데 참 많이도 망쳐 놓았군.

‘뭘 말인가?’

- 이곳 말일세. 이곳은 자네가 무척이나 좋아했던 곳 아닌가? 그런데 이렇게 형편없이 망가트려 놓으면 어찌하는가?

‘네가 이곳을 어떻게 알지?’

- 그건 언젠가 나에게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어, 언제?’

- 후후, 놀랄 것 없다. 네가 그 옛날 치우천왕의 전사로 태어나 나와 함께 전장에 나섰을 때, 이곳 이야기를 자랑삼아 늘어놓은 적이 있었다. 자 봐라 그때의 내 모습이다.

‘어…! 그렇군, 그때도 네가 하던 짓은 늘 같았지….’

- 후후, 그건 어쩔 수 없더라고. 내영의 본성이 그러니…. 이번은 하늘님의 사자가 되는 바람에 과거의 모든 것을 알게 되었지. 그래서 자네가 과거의 삶속에서도 나를 위해 많은 것을 해 준 것을 알았지. 그래서 이렇게 사자를 자청해서 자네를 찾아왔다네.

‘그런가, 찾아 주어 고맙다!’

- 자넨 왜 이래야만 하는가?

‘후후, 보라고! 내가 선택받은 영이 되가지고 지금까지 해놓은 건 지키지 못할 약속만 해 왔다는 것이지. 이제 더 이상 나를 속이고 싶지 않다네. 나약한 나를 선택하신 하늘님께 가서 전하게 이제라도 그 뜻을 다른 영에게 이루도록 해달라고.’

- 그런가, 더…!

‘나는 지쳤다네. 하늘님의 뜻을 이루기는커녕, 위대한영이 주었던 것들조차도 지키지 못하고 동방상제에게 빼앗기고 말았다네. 이런 나에게 하늘님의 뜻을 이룰 힘이 있다고 보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거라 생각 된다네.’

- 그건 자네의 잘 못이 아니야. 어디까지나 자네의 오늘이 있기까지의 과정에 불과한 것이네. 생각해 보게, 자네의 삶 속에서 늘 자네를 붙들어준 것이 무엇이었나를. 그것만이 자네를 선택하신 하늘님의 진정한 뜻을 알게 해주는 것이네.

‘그게 무엇 이었는지 이젠 생각도 나지 않는다네. 단지 괴로울 뿐이야. 이젠 이 굴레를 벗어 던지고 사라지고 싶을 뿐이라네.

- 그럼 자네만을 바라면서 몸을 버린 저 불쌍한 영혼은 어찌하란 말인가?

‘그, 그건…! 그래, 그녀는 이제 네가 없어지면 자유로워 질것이야. 나로 인해서 겪은 것은 얼마든지 보상 받을 수 있을 것이야. 그러니 가능한 빨리 내가 없어지는 것이 나을 것이라 생각된다.’

- 그건, 그녀를 몰라서 하는 소릴세. 그녀는 자네의 뒤를 따르려 할 것이 틀림없다네.

‘어, 어째서?’

- 자네는 그녀의 영혼을 느끼지 못하는가? 흠, 그렇군! 그런 까닭이 있어서….

‘그건 무슨 소리인가?’

- 자네가 그녀의 실체를 본다면 이럴 리가 없다고 생각되네. 당장 맘이 바뀌게 될 것이라 생각 된다네.

‘뭐라고 하는 건가, 그녀의 실체라니?’

- 그건 내가 직접 밝힐 수 없는 것이라네. 자네가 직접 느끼고 깨달아야 할 것이니 나로서는 할 말이 없다네. 단지, 자네가 그녀의 실체를 느낀다면 모든 것이 풀릴 수 있다는 말은 할 수 있다네. 하늘님은 자네를 위해 지금까지 다섯 가지 선물을 준비해 주셨지. 그 선물은 지금까지 늘 곁에 있었다네. 하지만 자네는 늘 그것들을 소홀히 대했지.

‘그건 또 무슨 소리인가? 왜 자꾸만 내가 알 수 없는 말만 하는가?’

- 후후, 위대한 영이 잠들어 있었으니 문제가 있군! 자네가 빨리 위대한 영과 하나가 되길 바라네. 그는 모든 걸 알고 있으니까. 그렇게 싸우려고만 하지 말고 친해지도록 해보게. 그럼 모든 것을 알게 될 것이니.

‘…!’ 

- 참, 내가 자네를 찾아온 목적을 잊고 있었군. 하늘님의 사자로서 자네에게 전할 것이 있네. 잘 듣게. 앞으로 자네는 선택받은 영으로서 위대한 영과 빠른 시간 안에 하나가 되어 지하상제를 자네의 수하로 거두게. 그리고 남은 수련을 끝내고 천상상제가 만들어 놓은 차원으로 가서 천상상제를 만나도록 하게. 이것이 하늘님의 뜻이라네.

‘천상상제를 만나라니, 왜?’

- 천상상제를 만나면 다 알게 될 것이야. 그이상은 나도 모른다네. 단지 천상상제가 지하상제와의 싸움 때문에 떠난 것만이 아니라, 하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였다는 다른 이유도 있다는 것일세. 참, 하늘님이 봉인해 둔 신수들을 빨리 찾도록 하게. 그들에게 좋지 않은 기운이 뻗치고 있다네. 그렇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니, 빨리 자네의 할 일을 하기바라네.

‘하지만….’ 

- 더 이상 어린아이처럼 굴지 말고, 진정한 그녀의 영혼을 느껴 보게 그럼 모든 것이 풀릴 거야. 이것도 하늘님께서 전하라 하셨네. 자, 그럼 가보겠네. 언젠가는 다시 만날 날이 있겠지. 그때까지 잘 있게, 하하하!

정민은 하늘님의 사자가 떠나며 머리를 울리는 커다란 웃음소리에 놀라 눈을 떴다.

- 정민 씨, 정신이 드세요?

정민의 눈에 솔이 변한 연정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솔은 연정의 영혼이 자신의 몸에 들어오면 바로 연정의 생전의 모습으로 변했다. 솔은 이렇게 위대한 영이 시킨 대로 자신의 할 바를 착실하게 했다. 덕분에 연정은 다시 태어나듯 기쁜 마음으로 정신분열증으로 인해 고생하는 정민을 돌볼 수 있었다.

“으, 응…! 그래 여기는…!”

- 후후, 새삼스럽게…. 이곳이 어딘지 몰라서 물었어요?

정민이 눈을 뜨고 오랜만에 차분한 목소리로 물어 오자 연정은 기분이 좋았다.

“아, 아니야! 잠시 머릿속이 복잡해서…. 그런데 얼마나 잠을 잔거지?”

- 이번에는 오래 잤어요, 삼일 동안이나. 그리고 한 가지 더, 연이가 아기 때 자듯이 정말 평온하게 잠을 자고 있었어요. 정민 씨의 그런 모습은 거의 15년 만에 보는 것 같아요.

“그랬어? 그렇군, 15년 전 같이 잤던 날을 말하는 거군.”

- 그래요, 그날 새벽에 당신이 자는 모습을 처음 보았을 때는 아기 같은 모습에 혼자서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호호호!

연정은 오랜만에 웃었고 지난날의 기억을 떠올리며 행복에 젖어 들었다. 연정은 정민의 모습이 지금처럼 이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후후, 그랬던가, …, 그래, 그랬겠지!”

말을 끝낸 정민은 생각에 잠기는 듯 했다. 연정은 긴장했다. 정민의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하더니 고통스러운 듯 머리를 감싸 쥐었고, 입에서 얕은 신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 어떠세요?

정민은 연정의 물음에는 답하지 않고 계속해서 고개 짓을 하기 시작했다.

“하하하,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있군! 난 버려진 영이란 말이다.”

- …!

정민의 돌연한 외침에 연정은 아무 말도 못하고 물러났다. 잘못해서 솔의 몸에 정민의 힘이 가해진다면 커다란 충격이 될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었다.

“아니야, 난 위대한 영이자 하늘님의 선택받은 영이다.”

“헛소리 하지마라, 언제 내가 하늘님에게 선택받은 적이 있었던가? 늘 버려져 흙탕물이 아니면 더러운 똥물 속을 그르던 하찮은 삶만 살아 왔다.”

정민의 입에서 두 사람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정민이 폭주를 하기 전에 꼭 일어나는 현상이라, 지금까지 늘 그래 왔던 것처럼 연정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쳐다 만 보았다.

“그건 하늘님의 탓이 아니다. 단지, 내가 택한 수련의 한 방편이 아니었던 것 아니가!”

“그, 그건…!”

- 그만해요, 이젠 깨어나야 해요! 더 이상 헛되이 시간을 보내선 안돼요. 흑흑…!

“…!” 

연정의 영혼은 참지 못하고 서러운 듯 흐느끼기 시작했고, 정민은 연정의 흐느낌에 순간 벼락을 맞은 듯 말을 멈추고 무언가 생각난 듯 몸을 떨었다. 잠시 시간이 흐르고 정민은 솔에 깃들어 있는 연정의 영혼으로 다가 왔다.

“미안해, 아직은 멀었나 봐!”

- 이제, 전 연이에게 가 봐야 해요. 지난 천일 동안의 수련 성과를 보고 올게요.

영정은 정민의 손길을 느끼고 진정이 되었는지 다시 차분하게 변한 정민을 바라보았다. 문 득 정민은 정연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은 웬만하면 한번 데리고 오도록 해요. 그 아이 얼굴을 보고 싶구려.”

- 어떻게 데려오지요? 

“그건, 연이와 같이 있는 신수의 도움을 받으면 될 것이오.”

정민의 의식에 있던 위대한 영이 나서서 연정에게 말했다.

- 그렇군요. 참 신수의 이름을 연이가 지어 주었어요, ‘산다’라 구요. 산에 있는 모든 짐승들은 물론 나무까지도 다 지배한다고 해서 산다라고 지었데요. 연이다운 이름이라 생각되는데…. 재미있죠,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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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일주일 내내 쉬시는 분들도 있겠네요.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한글날이 국경일이 되는 그 날까지… 아자!

한글을 사랑 합시다.

내글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