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란...이래도 해야 하는 걸까요?

내키지않는마음?2005.02.05
조회706

결혼이란...이래도 해야 하는 걸까요?

 

제 나이 벌써 새해가 되어 32이 되었습니다.

 

여자 나이 32이라고 하면 참 막막하게 생각하고 늦었으니 얼른 서둘러야 한다고 주위의 재촉이

 

끊이지 않을 나이입니다.

 

얼마전 주위분 소개로 선을 봤습니다.

 

몇번 봤지만 둘다 내키지 않아서인지 애프터도 없었고 있었어도 의무상 한번정도..

 

이번에 본 사람 역시 그다지 내키지 않았지만 성격은 일단 밝은것 같아 애프터를 받아들여 몇번

 

만나게 되었습니다.

 

두번째던가 세번째 만나던날 자신의 쌍둥이 동생과 여동생, 친구를 소개시켜 주더군요.

 

저와 그 사람의 집이 가깝다 보니 퇴근 시간에 맞춰 간단하게 동네에서 한잔 하자는 수준입니다.

 

전 술을 한잔도 못마십니다. 거기에다가 좋아하지도 않죠.

 

그런데 이 사람을 만나면 억지로나마 맥주 한잔정도는 마셔야 합니다.

 

그것도 좀 싫지만..친구들과 함께 만나다보니 주위 분위기상 이해 못할 것은 없다고 생각해

 

그냥 요령껏 조금씩 마십니다.

 

그다지 싫지도 좋지도 않은 마음이라 좀 더 만나보자 하는 생각이 더 많았습니다.

 

몇번 만나니 그 쪽에서는 저를 결혼상대로 생각해 만남을 계속하는 것 같더군요. 아니 그랬습니다.

 

제가 눈치가 빨라서도 아니고..그냥 보통인데도 눈치챌 정도이니..어느정도인지 아시겠죠?

 

집에서는 다른거 볼 거 없이 소개해준 말로는 집안도 학벌도 능력도 그다지 빠지지 않으니 늦기 전에

 

올해는 꼭 가야 한다는 식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몸이 좀 안좋으셔서 집에 계시는데 어머님도 직장을 다니시다 보니 거의 저녁은

 

제 담당입니다. 오후에 어머님은 직장 옆에 있는 친구분 집에서 쉬시며 노시다 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막내 동생은 저와 나이차이가 7살이 나다보니 당연히 집안일이나 그 외 일은 장녀인 제가 하는게

 

당연하는 집안 분위기구요. 그래서 아버지의 저녁식사는 거의 제 담당이 됩니다.

 

제 퇴근시간은 4시 반..그 사람은 보통 6시 정도입니다. 저와 그 사람의 집은 걸어서 7분? 10분은 채 안

 

걸리는 거리입니다. 그러다 보니 그 사람 퇴근시간에 맞춰 저에게 동네로 나오라고 전화가 많이 와요.

 

솔직히 남자분들은 이해못할 분도 계시겠지만 집에 퇴근하고 돌아와 화장 지우고 씻고 편한 차림으로

 

있다가 7시쯤 전화해서 갑자기 나오라고 하면 머리 모양이며..화장이며..옷차림 신경 안 쓸수 있을

 

까요? 아무리 그냥 편하게 집에서 입던 대로 나오라고 한다고..만난지 그리 오래도 안된  선본

 

남자를 만나러 갈때 츄리닝에 앞머리는 올려 똑딱삔을 꼿은채로 나갈 수는 없지 않습니까..

 

화장이야 안한다고 하지만 말이에요.

 

그 사람은 동네 사거리 도착하기 약 5분에서 10분전에 전화해서 나오라고 합니다.

 

몇번 그러다 보니 좀 짜증도 나더군요. 귀찮기도 하구요.

 

일주일을 거의 내내 몇분전에 전화해 지금 나오라고 하는 남자에게 짜증내는 여자가 이상한 걸까요?

 

한번은 토요일에 오랫만에 결혼한 친구가 지방에 사는데 서울 친정에 온김에 친구들을 만나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거의 2년만에 만나는 친구라 그쪽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전화가 와서 친구가 오랫만에 지방에서 올라와 같이 만나고 있다고 했더니 언제쯤 헤어지냐고 하더

 

군요. 그래서 잘 모르겠다고 했더니 헤어질때 전화해 달라며 그 전날 만났을때 말했던 친구의 아내가

 

서울에 와서 같이 만나기로 했다고 저도 그쪽으로 왔으면 좋겠다고 하더군요. (그 친구분은 주말부부

 

거든요. 친구분은 직장이 서울에 아내는 지방 시댁에 있답니다.)

 

워낙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라 그냥 가기 그렇다고 했더니 알겠다며 가능한 일찍 끝나고 자기 있는 쪽

 

으로 오는 방향으로 하라고 하더군요.

 

일단 대충 대답하고 끊었습니다. 밖이라 전화기를 백에다 넣고 다니는 저는 벨소리를 잘 못 듣습니다.

 

한 2-3번은 못 받고 받으면 언제오냐..또 전화해서 헤어졌느냐..또 전화해서 일찍 끝내고 와라..

 

그날 전화만 한 20번 가까이 하더군요.

 

결국 친구들한테 눈치도 보이고 미안해서 다음날 만나기로 하고 헤어져 저는 그 사람이 있는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솔직히 질리더군요. 짜증도 났고요.

 

하지만 자리에 그 사람 친구, 여동생, 쌍둥이 동생, 친구 와이프, 친구 여동생..이렇게 있다보니

 

말 할 장소도 시간도 없었습니다. 가서 특별히 뭘 했냐면..그런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술 마시는 구경

 

하며 안주빨;; 좀 세우다 헤어졌죠.

 

집이 같은 방향이니 그 사람은 동생들하고 같이 내리고 전 한 택시로 1분정도 더 가서 혼자 내리게

 

되어 대화를 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솔직히 그날은 대화할 마음도 안났고요.

 

그래서 2틀 정도 전화를 안받았습니다. 생각할 시간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서요..사실 제가 우유부단

 

한 면이 없지 않아 있어 전화가 오면 또 나오라고 할테고 그럼 싫어도 마지못해 거절을 못하고 나가는

 

사람이거든요..;; 하여튼 2틀정도 전화를 안받았는데 더 황당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먼저 결혼한 둘째 여동생이 태어난지 4개월이 조금 넘은 아이를 데리고 집에 일주일 정도 와있었는데

 

그때 제 핸드폰이 고장나 수리점에 가 있어 동생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냈었습니다. 핸드폰이 고장나서

 

동생 핸드폰으로 일단 문자 보낸다고 하면서요. 그게 거의 한달전 일입니다.

 

1월 초쯤에 동생이 왔고 2틀 정도 전화를 안받은건 며칠전인 2월 초였으니까요.

 

연락을 안받았더니 동생한테 전화를 한겁니다. ㅡ_ㅡ;;

 

동생이 모르는 번호라 그냥 무시했더니 문자로 언니한테 연락이 안된다며 어떻게 된건지 집으로

 

전화 좀 해보면 안되냐고 했다더군요. 그러면서 동생이 집으로 전화해 그 사람이 어떻게 자기 핸드

 

폰 번호를 아냐며 황당해 하더군요.

 

솔직히 전 그 사람이 이해가 안됩니다.

 

처음 선을 본건 12월 중순쯤...크리스마스에도 문자 한번 안했던 사람이 갑자기 불과 한달도 안되서

 

결혼 상대한테 하듯이 행동하고..말하는게 정말 좀 따라가기가 힘듭니다.

 

거기에다 아직 그 사람한테 느끼는 감정은 그냥 나쁘지는 않다 정도인데..

 

점점 짜증만 나네요..이런데도 계속 만나야 할까요?

 

결혼 생각까지 해가면서요? ㅡ_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