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 갈곳이 없다는게...

연옥2005.02.05
조회2,108

님들은 어떻게 지내세요?

지금 남편과 별거중이고... 중학생된 딸아이는 저와 지내고 있어요..

여태껏 숨겨왔던 별거생활이 얼마전 양가에 다 알려지고..

곧 이혼으로 이어질 것이라  다 전해놓았는데..

설이 되니... 참.... 답답해지네요..

가족들이야 예전처럼 같이 오리라는 기대가 없겠지만은..

아이는 죄가 없는데..

쓸쓸하게 친가에도 외가에도 혼자서 가거나..

아님 아빠 엄마 따로따로 가는곳에 따라가야 하는 입장이 될거라

생각하니.. 무척 맘이 허전하고 아픕니다..

아이도 쓸쓸히 가는길이 무척이나 싫겠지요..

저또한 친정에 딸이랑 둘이만 가는것도 왠지 식구들 보기

민망스럽고...

남편은 남편대로 본가에 혼자 달랑 가있는것도 꼴이 아니겠지요..

아마도 가면 그 사람은 시부한테 무쟈게 혼날텐데..

쫒겨나 나지 않음 다행일정도로 .. 시댁 식구들 그를 몰라라 합니다..

작년만 해도... 그래도 행복하다.. 남들과 다름 없는 그런 가정이었는데..

낯선여인네가 끼어들면서 이렇게 풍지박산이 났네요... 참내..

죽을만한 고비도 참 많이 겪었습니다... 이제야 겨우 진정이 되었는데..

남편과 그녀를 죽이고 싶은 맘도 이젠... 너무도 쓸쓸히 흐릿해져가는데..

외롭게 남은 내 딸과 제 자신은 왜이리도 이깟 명절땜에 슬퍼질까요...

우리 모녀... 어디로 가서 쉬어야 할까요...

여행지를 아무리 모색을 해도... 우리가 편히 남의 이목 인식하지 않고

쉴만한 곳이 없군요... 숙박은 숙박대로... 식당은 식당대로...

하다못해.. 열차여행마저도.. 이날은 휴일이더군요....

저 같음 ... 님들은 어찌 보내시겠어요?

집에 있자니... 그 더런인간 분명 찾아올텐데...

그건 죽기보다 싫구요... 그렇잖아도.. 자기도 갈데없으니 같이 여행하자고..

웃기지도 않았습니다... 도대체가 양심없고.... 머리도 없는가 봅니다..

어디서 쉴까요.... 딸아이가 더 걱저이 되는군요..

그 똑똑하고 바른애가.. 못나디 못난 부모때문에 맘 고생이 큽니다..

내색도 하지 않고... 자긴괜찮다고.. 엄마 편한대로 하라니... 슬픕니다..

그 미운 남편이 바람만 피우지 않았어도... 날 속이지만 않았어도...

거짓말만 하지 않았어도... 폭행에 폭언만 하지 않았어도.... 날 죽인다고만 하지 않았어도..

내게 무서움만 주지 않았어도.. 안정된 직장이라도 있거나...

이 중 단 한가지만이라도 하지 않았더라면..

그의 그림자로 살았을 나 였는데.... 아무것도 바라지 않았을 나 였는데....

슬프군요.... 참고 또 참아온 사람에게 이것이 할 짓이었는지...

아직도 꿈인거 같지만... 현실이라... 받아들였습니다...

겨우 밥먹고 기운냈는데.... 힘이 듭니다... 또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