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때 저도 똑똑하고 싶어요 (ㅠ.ㅠ)

글쓴이2005.02.09
조회98,086

제가 고민하는 것과 비슷한 글이 있으면 참고 할까해서 제일 끝 페이지부터
꼼꼼히 둘러보며 망설였는데, 결국엔 이렇게 여러분 고견을 부탁드리려 해요.

 

작년 8월초. 아는분의 소개로 동갑내기(28) 지금남친을 만났어요.
1년동안 교제하고 올해 10-11?정도에 결혼하기로 약속했습니다.
내년은 아홉수라서 못하고요, 그렇다고 결혼하기로 마음먹은 사람과 2년후인
서른에 하는것보단 올해에 해서 함께사는게 여러모로 좋은방법이라 생각되서요.

양쪽부모님께 1월 중순에 인사갔었고여, 원래는 다음달(3월)에 상견례를 하기로 했는데,
남친쪽 부모님께서 1월말로 당기자는 의견이있어 갑작스럽게 상견례까지 치르게 되었습니다.
(3월이면 다들 결혼준비 시즌이라서 원하는 날짜에 결혼식장등을 잡기가 힘들다는 이유로요)

 

문제는.
그동안 그렇게까지 문제삼지 않으셨던 저희부모님이, 상견례 후 결혼을 심각하게 반대를 하세요.


1. 먼저 우리집안 환경을 설명 드려야 할것 같아요

저 어렸을때 딱히 조기교육이란건, 입학 1년전 유치원에서 한글깨우치는 정도였거든요~
부모님은 그 '때'를 놓쳐서 제가 아무것도 모른채 입학했기에 모든 깨우침이 늦어졌다고
제때에 교육 못시킨게 '한'이 된다면서, 오빠 동생과는 달리 저에게 더 각별하세요. 

오빠와 여동생은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원 석사과정과 여대를 졸업했구여
요즘같은 불경기에도 전문직 최고연봉조건으로 취업길이 둘다 확정되어 있습니다. 
그에비해 저는 공부에 워낙에 취미도 관심도 없던터라 전문대도 정말 간신~히
나왔구여(지금생각해도 참 다행이죠^^;;) 지금은 IT 전문직 연봉 2400입니다.

부모님는 가진거 하나없이 어렵게 시작하셔서 고생 정~~말 많이하셨거든요~
(어렸을적 기억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저는 가난햇던 생활들이 거의 다 기억이 나요)
지금은 엄마의 뛰어난 재테크능력(?)과 아빠 사업으로 지금은 많이 여유로운 편입니다.
사랑도 물론 중요하지만, 돈이 없으면 매일 다투게되고 미워지고 결혼생활이 행복치 않다면서
당신들과 같은 고생길은 절대 원치않으니 좋은곳(?)으로 시집가기를 바라세요.


2. 저희 부모님이 반대하는 이유에요.

남친이 사회생활한지 1년 조금넘었구여 연봉1800이에요.
부모님은 그 돈으로는 절대로 못산다 하십니다. 같이 2-3년 벌면 문제될게 없는데,
사실 제가 일하는 분야(IT)회사가 오프라인에 비해 연속성이 없거나 월급 미뤄지는
회사가 많아서 고정월급이라 하기에 불안한건 사실이예요. 결국 고정수입으로 잡으면
안된다는거죠. 또한 결혼하면 30전에는 아이 낳아야 제 건강도 아이건강도 안심된다며,
그래서 동갑보다는 나이도 2-3살 있고 연봉도 왠만큼 보장되는 사람한테 보내고
싶다고 그러세요......... (ㅠ.ㅠ)

 

남친 부모님께서는 7-9천정도로 전세를 구해주신다 하시는데, 우리엄마 입장에서는
남친이 장남이라 부모님께서 집한칸은 해주실 줄로 아셨어요. 월급도 많지 않은데,
전세살다가 주인이 보증금 이라도 올려달라면, 그동안 벌어놓은거 거기루 다 들어가거나
매번 돈에맞추어서 이사가는게 고된거라고 (울부모님 그이유로 8번이나 이사하셨어요)
집이라도 있으면 그걱정 하나는 덜수있지 않냐고 하세요.  


또한 8월초에 만났으니까 다음달이 7개월 접어들어요
서로의 성격을 얼마나 잘 알고있고, 맞추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판단을 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라며. 1년도 안 만나보구 벌써부터 서두르는게 불안하다 하세요.
(저도 그 부분은 인정하기때문에 1년만남을 가진 후 결혼한다는 거였는데,
1년후 결혼한다! 하니까 그 결혼을위한 준비기간이 앞당겨지고 있는거예요 ㅠ.ㅠ)

 

사실 그동안 이것저것 하나하나 따지면 다 마음에 드는건
아니었다 하시지만, 남친쪽 부모님을 만나뵙고(상견례)는 180도로 변하셨어요.

 

남친도 남친이지만, 제일 큰 문제는 상견례 자리를 통해 남친쪽 부모님
특히 아버님의 의사소통이 아주 일방적이라는 느낌을 받으셨어요.
결혼은 둘이 아닌 집안과 집안이 만나는건데, 남친집안이 많이 가부장적이라서
남친이 아버님앞에서 남친의 뜻을 제대루 말할수 있는 분위기가 절대 아니라는거죠.
예를들어 아버님이 언제라도 " 들어와 살아라! " 하시면 이런저런 설득력있는 대화와

타협(?)없이 "네~" 이렇게 해야만 하는 분위기로 저희 부모님이 느끼셨어요.
그리고 남친이 과연 아버님앞에 당당하게 자기의견을 말 할수잇을까...라는것도 의문이래요.


상견례자리에서 양쪽부모님이 모두 상처되셨던 이유는,
남친쪽 부모님께서는 예식장 장소와 비롯한 "결정"을 내리러 오신거였고,
저희 부모님은 갑자기 서두르신 상견례 자리라서, 남친쪽 부모님께서 무슨말씀 하시는지

듣고 나누는 자리라 생각하셨는데, 우리쪽 의견을 말하면 '생각해 봅시다' 이게 아닌

그 자리에서 '그건 안된다' 자르시고, 남친부모님은 예식장장소 등 예의상 한번이나

의견도 묻지않으시고 따라줄것을 고집하셨습니다.

 

결국.
남친 부모님은 어떻게든 그자리에서 결론을 내리시려 하신거고,
저희 부모님은 너무일방적이다라는 느낌만 받아오신거죠 (ㅠ.ㅠ)

맞아요. 저희가 중간역할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어느가정이나 첫결혼식은 부모님의 욕심으로 인해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사람됨됨이가 제일 중요하다 하셨던 우리엄마도 막상 내가사랑하는 사람이라며
소개해드리니, 물론~ 사람도 중요하지만, 이러시면서 경제적인면+가정환경등에
욕심아닌 욕심을 내세우세요...

저는 남친부모님께서 해주시는 7-9천도 아주아주 감사하게 생각하고요
그동안 연애경험(5년. 2년. 2년)으로 인해 결혼을 생각하기까지의 제 주관과
서로의 장점과 약점을알고 보듬을수 있다는 판단을 믿고 제인생을 다짐했어요.
살아가면서 처음부터 훌륭한 그림이 꼭 보장되진 않아도, 그와 함께라면
어렵고 힘들더라도 내 선택에있어 행복할수 있다고 마음먹었어요.
 

지금 남친은 저희부모님의 반대이유를 모두 알앗고요
자존심도 많이 상했을거라 짐작해요. 그리고 자신에 대한건 인정하고 참을수 있지만,
자신의 부모님 때문에 반대하신다는건 그에게 너무너무 커다란 상처라 말합니다.

남친이 매일매일 힘들어서 다른때보다 술도 많이마시고, 어젠 통화하면서 제가 부담스럽대요.
부모님과 너. 자신에겐 모두 똑같은 존재인데, 그 가운데서 자신이 너무너무 힘이든대요.
그러면서 니(저)가 너희부모님 요구 가운데 힘들어지는건 더 못보겟다며 당분간 시간을
달라고 하네요. 난(저) 괜찮다며 아무일 없는듯 통화를 하려해도 애써 울음참는 소리가 나서
자꾸만 그에게 들키기만해요. 제가 눈물이 많은편이에요.

 

이럴 때 일수록 저는 그가 필요하고 또 내겐 최고의 위로인데
그는 정말. 이런 제 마음과 같지 않은가봐요.

(책에서 본대로 정말이지 동굴속으로 들어가고만 싶은가봐요.)


이렇게 긴 이야기를 통해 제가 묻고 싶은질문은요~

현재. 상견례 후로 이번명절에 아직 서로 인사도 못 간 상태이구여, 우리 부모님은 만일 남친과 

결혼을 하더래도 서른에 하라고 하세요. 남친부모님은 올해 11월 예식장 날짜에 관한 답변을

기다리고 계시고, 남친은 아직 아무런 결정도 못내리고 있어요.

  
어떻게하면, 남친에게 용기를 줄수 있는지. 그리고 양가 부모님의 상처를 조금이라도 현명하게
덮어드릴 수 있는지 방법을 찾고싶어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감수할 마음있어요)

 

악플은 부디 삼가해주시고, 어렵게 결혼에 성공하신 모든분들의 현명한 리플 기다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