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 아뒤를 빌려썼습니다. 자야지..자야지... 하면서도 도저히 잠이 안와서 익게에 글을 남깁니다. 제가 생리 날짜가 워낙 불규칙해서, 의사 선생님의 권유로 지난 1년 6개월동안 꼬박 꼬박 피임약을 먹었거든요. 남친 만나기 전 부터요. 그리고 남친을 만난 이후로는 가임기간에는 꼭 콘돔을 사용했구요. 가임기간도 넉넉잡아 10~19일로 계산해서 콘돔을 썼었는데... 이번달에 생리가 없네요. 아무리 자려고 해도 도저히 잠이 안와 뜬눈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 남친은 제대하려면 1년 6개월 남았고, 저보다 3살 연하이고, 아직 학교도 1년 더 다녀야합니다. 저는 졸업하고 이제 막 대학원에 입학했고, 지금은 절대 아이를 낳을 형편이 안됩니다. 남친 제대하고 졸업하면... 그러니까 3년 후쯤 결혼하려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경우가 닥치니 정말 난감하네요. 근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남친한테 얘기하고 의논하기가 싫다는 겁니다. 왜냐구요? 남친이 저를 처음 만날 때 애인이 있었는데, 속이고 저를 만났거든요. 근데 그 애인이 양가에서 당연히 남친과 결혼할 걸로 알고 있는, 남친보다 6살 연상의, 보통 사이가 아니라 완전히 식구나 다름없는 사이였습니다. 전 남친과 첫눈에 완전히 반해서 만난지 얼마 안돼서 동거를 시작했는데, 집 이사해서 짐 풀던 날 밤에 그 사실을 고백하더군요. 그 말 듣고 짐 다 싸서 나가버리기엔 이미 남친에게 완전히 콩깍지가 씌운 후였습니다. 그래서 차분히 그 여자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남친에게 몸주고 마음주고 돈주고 모든 걸 헌신하는 착해빠진 여자더군요. 게다가 남친과의 관계에서 애를 가졌다가 지운 경력도 있었습니다. 남친은 정리할 시간을 달라고 했고, 전 기다리기로 했죠. 전 거의 공인된 세컨이었습니다. 나중에 저와의 관계를 그 여자가 알았는데, 그래도 그 여자 남친과 못 헤어지겠다고 했죠. 두 여자 사이에서 방황하다 남친은 입대했고, 입대하고 나서 제 싸이홈피를 보고 그 여자가 남친을 포기했습니다. 처음 만나서 세컨으로 지낸 게 6개월, 그리고 온전히 제 남자가 된 지 6개월째입니다. 남친 집에도 인사드렸고, 결혼계획까지 상세하게 세워놨지만... 전 아직도 남친의 아이를 낳을 자신이 없습니다. 왜냐면요. 제가 남친한테 "나 임신했어."라고 말하면 그 순간 남친은 자동적으로 예전의 과거, 즉 자신의 첫 아이를 떠올리겠죠. 그 때 남친이 테스트기도 사주고, 병원도 잡고, 수술 전후에 다 같이 있어줬다는데 그 기억이 떠오르면서 또 그 여자에게 죄책감 갖는게 싫어서 결혼 후에도 아이 갖고 싶지 않다고, 남친한테 얘기했었습니다. 남친은 무슨 말도 안돼는 소리냐고 했지만, 제 입장에선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죠. 근데... 먹는 피임약에 콘돔까지 정확하게 착용했는데 임신이라니... 정말 막막합니다. 무엇보다도 전 산부인과가 너무 무섭습니다. 예전에 대학 새내기 시절에 학교 선배에게 성폭행 당했었는데 생리날짜가 불규칙해서 두 달이나 지나서야 알았고, 혼자 병원에 가서 다 감당했었는데, 수술비도 수술비였지만, 의료보험을 받으면 기록에 남을까봐 전전긍긍했었고, 강남에 있는 종합병원에 가서 여의사에게 진찰 받았었는데, 정말 그 날은 끔찍한 악몽이었습니다. 부분마취를 했었기 때문에 수술기구가 제 몸을 다 헤집는 그 과정을 맨정신으로 고스란히 겪어야 했고 그건 성폭행 당하던 그 순간보다 더 견디기 힘들었거든요. 게다가 간호사가 병실에 뉘여놓고 제대로 봐주지 않아 제 팔에 꽂은 링거병으로 피가 거꾸로 차올랐었고, 나중에서 제 몸속에서 태반 비슷하게 남은 찌꺼기를 직접 꺼내라고 비닐봉지까지 쥐어주었습니다. 암튼 절대로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 그 날을 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었습니다. 그런데 또 임신이라니... 또 수술 받아야 한다니... 난생 처음 사랑한 사람인데 그 사람한테 비밀을 만드는 것도 힘드네요. 하지만 제대 1년 6개월 남은 제 남친에게 지금 임신이라고 말해봤자 남친은 예전 기억 때문에 힘들고, 또 저한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괴로워 할 겁니다. 지금 너무 절실히 도움이 필요한데... 막막하네요. 일단 연휴 끝나면 당장 산부인과에 가서 정확한 피검사를 해야겠는데 어느 병원을 가야할지 모르겠네요. 혹시 서울에 있는 좋은 산부인과 아시는 데 있으면 가르쳐주세요. 절대 부분마취 안하고 전신마취 하는 곳으로요. 집이 강남과 강북의 중간쯤이어서 서울 안이면 크게 상관없을듯 합니다. 정말 잠도 안오고 심장을 쥐어짜듯이 마음이 아픈데 아무도 의논할 기대 울 사람이 없네요. 지금 제가 아르바이트로 남친 카드빚을 갚고 있는데 비용 문제도 걱정이 되고... 하루라도 빨리 진찰받고 수술하는게 현명하겠죠. 제 나이 26인데, 정말 인생 헛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괴롭네요. 아마 저랑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면 괴롭다는 말로는 표현 안되는 이 심정 아실거에요... 도와주세요. 다른 건 다 몰라도 이번엔 최소한 제 몸보다 마음에 더 상처입힐 그런 병원만은 피하고 싶습니다. 휴... 아무리 해도 잠이 안 오네요. 많은 분들의 조언이 필요해서, 차라리 오늘의 톡에 올랐으면 좋겠네요... 그만큼 절실합니다.
완벽한 피임은 없나봅니다...휴...
제 친구 아뒤를 빌려썼습니다.
자야지..자야지... 하면서도 도저히 잠이 안와서 익게에 글을 남깁니다.
제가 생리 날짜가 워낙 불규칙해서, 의사 선생님의 권유로
지난 1년 6개월동안 꼬박 꼬박 피임약을 먹었거든요.
남친 만나기 전 부터요.
그리고 남친을 만난 이후로는 가임기간에는 꼭 콘돔을 사용했구요.
가임기간도 넉넉잡아 10~19일로 계산해서 콘돔을 썼었는데...
이번달에 생리가 없네요.
아무리 자려고 해도 도저히 잠이 안와 뜬눈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 남친은 제대하려면 1년 6개월 남았고, 저보다 3살 연하이고, 아직 학교도 1년 더 다녀야합니다.
저는 졸업하고 이제 막 대학원에 입학했고, 지금은 절대 아이를 낳을 형편이 안됩니다.
남친 제대하고 졸업하면... 그러니까 3년 후쯤 결혼하려고 생각했었는데...
이런 경우가 닥치니 정말 난감하네요.
근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남친한테 얘기하고 의논하기가 싫다는 겁니다.
왜냐구요?
남친이 저를 처음 만날 때 애인이 있었는데, 속이고 저를 만났거든요.
근데 그 애인이 양가에서 당연히 남친과 결혼할 걸로 알고 있는, 남친보다 6살 연상의,
보통 사이가 아니라 완전히 식구나 다름없는 사이였습니다.
전 남친과 첫눈에 완전히 반해서 만난지 얼마 안돼서 동거를 시작했는데,
집 이사해서 짐 풀던 날 밤에 그 사실을 고백하더군요.
그 말 듣고 짐 다 싸서 나가버리기엔 이미 남친에게 완전히 콩깍지가 씌운 후였습니다.
그래서 차분히 그 여자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남친에게 몸주고 마음주고 돈주고 모든 걸 헌신하는 착해빠진 여자더군요.
게다가 남친과의 관계에서 애를 가졌다가 지운 경력도 있었습니다.
남친은 정리할 시간을 달라고 했고, 전 기다리기로 했죠.
전 거의 공인된 세컨이었습니다.
나중에 저와의 관계를 그 여자가 알았는데, 그래도 그 여자 남친과 못 헤어지겠다고 했죠.
두 여자 사이에서 방황하다 남친은 입대했고,
입대하고 나서 제 싸이홈피를 보고 그 여자가 남친을 포기했습니다.
처음 만나서 세컨으로 지낸 게 6개월, 그리고 온전히 제 남자가 된 지 6개월째입니다.
남친 집에도 인사드렸고, 결혼계획까지 상세하게 세워놨지만...
전 아직도 남친의 아이를 낳을 자신이 없습니다.
왜냐면요.
제가 남친한테 "나 임신했어."라고 말하면
그 순간 남친은 자동적으로 예전의 과거, 즉 자신의 첫 아이를 떠올리겠죠.
그 때 남친이 테스트기도 사주고, 병원도 잡고, 수술 전후에 다 같이 있어줬다는데
그 기억이 떠오르면서 또 그 여자에게 죄책감 갖는게 싫어서
결혼 후에도 아이 갖고 싶지 않다고, 남친한테 얘기했었습니다.
남친은 무슨 말도 안돼는 소리냐고 했지만,
제 입장에선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죠.
근데...
먹는 피임약에 콘돔까지 정확하게 착용했는데 임신이라니...
정말 막막합니다.
무엇보다도 전 산부인과가 너무 무섭습니다.
예전에 대학 새내기 시절에 학교 선배에게 성폭행 당했었는데
생리날짜가 불규칙해서 두 달이나 지나서야 알았고,
혼자 병원에 가서 다 감당했었는데,
수술비도 수술비였지만,
의료보험을 받으면 기록에 남을까봐 전전긍긍했었고,
강남에 있는 종합병원에 가서 여의사에게 진찰 받았었는데,
정말 그 날은 끔찍한 악몽이었습니다.
부분마취를 했었기 때문에 수술기구가 제 몸을 다 헤집는 그 과정을
맨정신으로 고스란히 겪어야 했고
그건 성폭행 당하던 그 순간보다 더 견디기 힘들었거든요.
게다가 간호사가 병실에 뉘여놓고 제대로 봐주지 않아
제 팔에 꽂은 링거병으로 피가 거꾸로 차올랐었고,
나중에서 제 몸속에서 태반 비슷하게 남은 찌꺼기를 직접 꺼내라고
비닐봉지까지 쥐어주었습니다.
암튼 절대로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 그 날을 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었습니다.
그런데 또 임신이라니... 또 수술 받아야 한다니...
난생 처음 사랑한 사람인데 그 사람한테 비밀을 만드는 것도 힘드네요.
하지만 제대 1년 6개월 남은 제 남친에게 지금 임신이라고 말해봤자
남친은 예전 기억 때문에 힘들고, 또 저한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괴로워 할 겁니다.
지금 너무 절실히 도움이 필요한데... 막막하네요.
일단 연휴 끝나면 당장 산부인과에 가서 정확한 피검사를 해야겠는데
어느 병원을 가야할지 모르겠네요.
혹시 서울에 있는 좋은 산부인과 아시는 데 있으면 가르쳐주세요.
절대 부분마취 안하고 전신마취 하는 곳으로요.
집이 강남과 강북의 중간쯤이어서 서울 안이면 크게 상관없을듯 합니다.
정말 잠도 안오고 심장을 쥐어짜듯이 마음이 아픈데
아무도 의논할 기대 울 사람이 없네요.
지금 제가 아르바이트로 남친 카드빚을 갚고 있는데 비용 문제도 걱정이 되고...
하루라도 빨리 진찰받고 수술하는게 현명하겠죠.
제 나이 26인데, 정말 인생 헛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괴롭네요.
아마 저랑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면
괴롭다는 말로는 표현 안되는 이 심정 아실거에요...
도와주세요.
다른 건 다 몰라도 이번엔 최소한 제 몸보다 마음에 더 상처입힐
그런 병원만은 피하고 싶습니다.
휴... 아무리 해도 잠이 안 오네요.
많은 분들의 조언이 필요해서, 차라리 오늘의 톡에 올랐으면 좋겠네요... 그만큼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