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둘만 좋아서 하는거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루한번한숨2005.02.11
조회519

이제 6개월 남짓 사귄 오빠가 있습니다...

대학 1년선배인데,,  학교다닐땐 서로 몰랐다가

(제가 입학했을때 오빤 군대에 막 입대했을때라 선배들 사이에서 이름만 들은 정도였어요)

졸업하고도 서로 한참 지나서야 모임에 나갔다가 알게 되어서 사귀게 되었어요...

 (오빠가 첫눈에 반했다하더라구요... ^^;;)

 

전 모임에서 처음 본날,,  

사람도 많았고 오랜만에 만난 동기들 후배들과 떠들며 노느라 잘 못 봤었거든요...

그리곤 후에 소수의 사람들이 만나는 자리에서 또 만났고

그후로 서로의 미니홈피에 글 남기며 안부전하는 정도...

그러다가 메신저등록해서 매일 대화하다가 문자,, 전화,, 그리곤 둘만의 만남...

그렇게 두달정도의 시간을 보내다가  제 생일날,,, 연인이 되었답니다...

 

오빤 졸업후 바로 입사해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고,,

전,, 직장생활하다가 마음먹은바가 있어서 다시 공부하고 있구요...

그래서 집에선 아직 제가 남자친구만드는걸 반대해요... ㅜ.ㅜ

전 28, 오빠는 29이거든요...

그래서 집에선 아직 모르고 있어요...

 

나이가 이렇게 찼음에도 집에선 결혼보단 제가 교단에 서는걸 더 원하시기에... ㅡㅡ,,,

물론 제 생각도 그렇구요...

 

오빠와 저사이에선 아무런 문제가 없답니다...

서로  잘 챙겨주고

제가 애교도 많고 때론 오빠를 토닥여줄때도 있구요...

그런걸 오빤 고마워하면서 좋아하고...(동생같은 면,, 누나같은 면,, 양면을 다 느끼니까...)

그렇다고 오빠가 항상 어린애처럼 그러는것도 아니고...

든든하게 옆에서 절 지켜주고 챙겨주고 보듬어주고...

둘 다 보수적인 면도 좀 있는데

전 또 그럼 저대로 오빠 따르고 오빠의 그런걸 항상 고마워하고...

또 그렇게 따르는 절 오빠는 많이 예뻐하구...

서로 그래요...

 

 

근데 한가지 맘이 편치 않은게 생겼답니다...

이건 사귄지 얼마 안 되서 알게 된건데,, 계속 이렇게 맘에 걸리네요...

전,, 집안이 부자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평탄하게 사이좋은 부모님밑에서

딸만 둘인집의 큰딸로 아들못지 않은 대접 받고 사랑 많이 받고

험한거 안 보고 조용히 고생 모르고 살았어요...

 

그런데 오빠는 그렇게 살질 못했더라구요...

오빠는 4형제의 셋째인데 동생은 배다른 동생이더라구요...

오빠가 태어나자마자 부모님이 헤어지시고 아버지께서 재혼하시고,,

다시 이혼하시고 또 재혼하시고,,, 또 헤어지시고... ㅡㅡ,,,

 

어린시절,,

좀 유별난 아버지 밑에서 많이 힘들었더라구요...

그래도 할머니께서 사랑으로 키워주셔서 반듯하게 자란것 같아요...

엄마와도 왕래하고 있구요...

 

오빠만 보면 아무 문제 없어요...

 

주변에선 아들도 아버지 닮는다,, 하면서 안 좋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

그건 반반이란 생각이 들어요...

지금까지 오빠와의 만남에서 오빠가 저에게 보여준 모습으론,,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직장생활도 잘 하고,, 학교생활도 열심히 했고,,

고생이 뭔지도 알고,, 생활을 즐길줄도 알구요...

착해서 저한테도 정말 잘 해요...

착해도 사회생활이나 생각하는것 마저 마냥 착하게 유한것도 아니고...

사리분별할줄도 알구요...

지금까지 오빠와 저,, 싸운적도 없고,, 제가 투정 부려도 다 받아주고...

(그렇다고 무턱대고 무경우로 투정부리진 않죠...)

절 많이 배려하고 아껴주고... 직접 느낄 수 있죠...

 

오빠가 저한테 첫눈에 반해서 좋아했다고 했지만,,

제가 오빠 잘 챙겨주고 애교도 많고 때론 오빠를 토닥여줄때도 있구요...

동생같은 면,, 누나같은 면,, 양면을 다 갖고 있다보니

오빤 절 만난걸 너무너무 감사하다 생각한대요...

그렇다고 오빠가 항상 어린애처럼 그러는건 아니거든요...

든든하게 옆에서 절 지켜주고 챙겨주고 보듬어주고...

둘 다 보수적인 면도 좀 있어서 남자 여자 구분을 좀 짓는게 있기도 해요...전부 그런 건 아니구요...

전 또 그럼 저대로 오빠 따르고 오빠의 그런걸 항상 고마워하고...

그러면서도 여자로서 해줘야할거면 챙겨주고...

서로 존중하고 아껴주고,, 그래요...

항상 보고 싶고...

심지어는 보고 있어도 보고 싶어하고,, 일주일에 한번 만나는것도 너무나 안타깝고...

서로 아무 얘기 안 해도 전화를 통해 숨소리 듣고 있는것만으로도 좋고...

 

이렇게 둘이선 아무 문제가 없는데...

 

둘 다 재미로 누군가를 사귈 나이는 아니기에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네요...

오빠한테 아버지 얘기나 생각없이 산다는 동생 얘기를 들으면,,

이해 안 되는 점도 있고,, 한숨이 나오기도 하고...

아버지께서 좀 유별나다 하네요... 휴~~

오빠도 맘이 편치만은 않나봐요...

저 사귀기 전에 사귀었던 여자와도 이런 이유로 헤어졌다했었거든요...

 

 

결혼이라는거,, 둘이 아무리 좋아서 해도 살다보면 그게 아니라는데...

또,, 둘만의 문제보다 그 주변 가족들때문에 불화가 더 많다던데...

 

그런 오빠의 집안 얘기를 듣고 나면,, 한숨만 나오네요...

또,, 셋째다 보니까,, 중간에 치이는거 있죠... 그런것도 있는것같고...

그냥 우리집에 오빠만 쏙 데리고 와서 살면 좋겠다란 생각이 들어요...

 

아직 집에는 얘기 안 했는데,,, 걱정입니다...

언젠간 얘기해야하고 부딪쳐야할 부분일텐데...

우리 부모님도 걸리지만,,

오빠랑 결혼했을때,, 혹여나,,

우리 둘사이의 문제가 아닌 다른 일로 힘들어지는 일이 생길까,,

그게 더 걱정이 되네요...

 

그렇다고 오빠랑 헤어지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정말 좋은 사람이니까요... 상처주고 싶지않아요...

오히려 그런 생각하면 더 잘 해주고 싶고,, 더 안아주고만 싶습니다...

그런데,, 모든걸 다 감수하고 끌어안기엔,,,

그러기엔 아직 제가 많이 부족한 사람인가봅니다...

앞서 생각하고 깊이 생각하면 할수록 답답해지니 말입니다...

휴...

 

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분 있나 궁금하기도 하구요...

그냥,,, 답답한 마음에 주절주절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