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글[影舞] 200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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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글[影舞]


저산은 말이 없는데
나는 사랑한 내님의 사연을
저산에 묻어 두니,
지난여름 추억을 실은 물길은
계곡을 지나는 겨울바람에
지친 듯 걸음을 멈추고 있어라.


저산은 잊은 듯 그대로이지만
이 내 슬픈 가슴은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소나무처럼 흔들리고 있어라.


저녁놀 넘어 온 한줄기 바람은
저기 떠도는 구름 불러
저산 찬 허리를 감싸 안는구나.


기척에 놀라 되돌아서면
문득 날아 오른 새의 울음도
제 갈 길을 잃었는가!


저산에 묻고 온 사연은
지친 걸음을 재촉하고
돌아서는 무거운 어깨에는
내님의 그림자만 지고 있어라.


독서당길 옆 동호에서 내글[影舞](05/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