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향세 보아, 어떻게 회생할 것인가
[뉴시스 2007-01-28 11:19]
하향세 보아, 어떻게 회생할 것인가
【서울=뉴시스】
보아의 정규 5집 앨범 ‘메이드 인 투엔티(Made in Twenty)’가 일본 오리콘 위클리 차트 1위에 올라섰다. 이로써 보아는 정규 앨범 5장을 발매 첫 주 오리콘 위클리 차트 1위에 연속으로 랭크시키게 되었다. 베스트 앨범까지 포함하면 6장째다.
확실히 대단한 성과인 건 맞다. 5회 연속 앨범 1위 기록은 일본 대중음악계 여왕 하마사키 아유미에 이어 역대 2위의 성과다. 보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한 국내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기록은 일본 대중음악계에서 차지하는 보아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 자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확한 실상은 관계자의 자부와는 꽤나 다르다. 사실 오리콘 차트 랭킹은 일종의 ‘전략’에 가깝다. 딱히 뚜렷한 경쟁자가 없다면 좋은 랭킹을 얻어낼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앨범 판매량이다.
‘메이드 인 투엔티’의 발매 첫 주 판매량은 18만2009장이다. 지난 해 2월에 발매된 정규 4집 앨범 ‘아웃그로(Outgrow)’의 첫 주 판매량은 22만1549장이었다.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20% 가깝게 하락한 것이다.
사실 ‘아웃그로’도 판매량 면에서 여러모로 실망을 안겨 준 앨범이었다. 보아 앨범 사상 최초로 총판매량이 50만장 이하로 떨어진 앨범이었기 때문. 총 판매량이 4만장 떨어져도 불안조짐으로 보는데, 발매 첫 주에 이미 그 정도 차이가 난 ‘메이드 인 투엔티’는 분명 실망스런 결과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앨범 판매 저조는 일본 음반계의 전반적인 불황이 기저에 깔려있긴 하다. 그러나 단순히 불황 탓만 할 것도 못 된다. 판매량이 떨어진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총 판매량 순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은 불황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앨범은 3집이 연간 13위였던 데 반해 4집은 연간 30위로 떨어졌고, 싱글은 2005년 최고 히트 싱글이 58위, 2006년은 98위였다. 앨범 총판매량은 1집 94만장-2집 124만장-3집 65만장-4집 44만장 순이다. 5집은 첫 주 판매 상황으로 보아 4집에 못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단적으로 말해, 보아는 2집이 발표된 2003년을 기점으로 명확한 인기 하락세에 놓여있다.
그렇다면 이 같은 보아의 판매량-인기도 감소 원인은 무엇일까. 먼 얘기지만, 이를 진단하기 위해선 일단 일본 대중음악계의 현 상황부터 짚어봐야 한다.
일본의 뮤지션은 음반판매 형태로 보아 크게 ‘앨범형’과 ‘싱글형’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는, 아이돌성 강한 뮤지션이 ‘싱글형’으로 손꼽힌다. 해당 뮤지션 싱글이 등장할 때마다 고정팬들이 팬시상품처럼 꼬박꼬박 구입하는 식이기 때문이다. ‘자니스’ 소속 남성 아이돌 그룹의 싱글 판매량이 높은 이유도 이에 근거한다.
반면 ‘앨범형’ 뮤지션은 일반대중 신뢰도가 높은 경우다. 일반대중은 고정팬들처럼 싱글을 꼬박꼬박 구입하지 않는다. 어차피 앨범으로 묶여져 나오므로, 조금 기다렸다 앨범 한 장을 구입하는 식이다.
보아는 ‘앨범형 뮤지션’으로 분류된다. 보아의 싱글은 앨범에 비해 그다지 선호도가 높은 편이 아니다. 총 21장의 싱글들 중 위클리 1위를 차지한 싱글은 ‘두 더 모션(Do the Motion)’ 하나 뿐이다. 판매량도 높지 않다. 20만1810장 판매한 6번째 싱글 ‘발렌티’가 최고기록이며, 현재는 5만~10만장 내로 총판매량이 나오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보아의 인기는 일반대중 신뢰도를 바탕으로 한다 볼 수 있다. 그와 동시에, 보아의 고정팬층이 엷다는 방증도 된다. 보아는 아이돌성이 확실히 약하다. 버라이어티쇼에서 확실한 개성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외모 면에서 인기를 얻어 사진집을 팔 수 있는 경우도 아니다. 보아는 말 그대로, ‘일반대중이 좋아하는 면면’을 갖춘 경우다. 보아는 여타 아이돌처럼 꺅꺅대며 소녀티를 내지도 않고, 억지로 신비주의를 내세우지도 않았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소녀. 거리낌 없는 자연스러운 모습은 중장년층에게 호감을 샀고, 한국여성 특유의 다소 쿨한 면모는 젊은 여성층에게 호감을 샀다. 그 호감을 바탕으로 아무로 나미에가 남긴 시장, 가창력 있는 여성 댄스 뮤지션 시장을 성공적으로 이어받았다. 그러나 그것이 다다. 팬층은 집중적이지 않고, 충성도가 약하다.
그렇다면, 해오던 대로 계속 일반대중에게서 사랑받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상황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지난 해 초, 후지TV의 음악 프로그램 ‘보쿠라노온가쿠2’에 출연한 보아는 친우 마츠우라 아야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는다. “보아는 아이돌인가, 아티스트인가?”. 보아의 대답은 “어느 쪽이건 상관없다”였다. 어느 쪽으로 불리워도 상관없고, 그저 자기 자신을 ‘악기’, 그것도 ‘춤을 추는 악기’라 생각한다는 것이다.
마츠우라의 질문은 사실상 핵심이다. 현재 여성 뮤지션 시장은 이 둘로 양분되어 가고 있다. 아이돌이냐, 아티스트냐. 아이돌은 앞서 언급했듯, 외모와 ‘끼’를 바탕으로 단시간 내에 싱글들을 팔아치운다. 아티스트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신도’들을 거느리며 고정적 판매량을 확보한다.
그리고, 보아의 대답 역시 의미심장하다. 보아는 딱히 둘 중 어느 쪽이라 말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아이돌로서의 기능성은 떨어지고, 그렇다고 아티스트로서 카리스마를 강조해 온 것도 아니다. 그녀는 그 둘 사이에 걸친 애매한 포지션으로 폭넓은 팬층을 확보한 경우다. 그러나 음반불황이 지속되어 가면서, 그 ‘애매한 시장’은 점차 소멸되어 가고, 어느 한쪽이건 분명한 포지션을 확보한 이들만이 살아남고 있다. ‘일반대중’이라 분류되는 이들은 이제 더 이상 음반을 사지 않는다.
이제 보아는 선택을 해야만 한다. 더 이상 사라져가는 시장에 기댈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선택의 방향은 사실 이미 정해져 있다. 보아는 아이돌로 돌아갈 수 없다. 20세이면 이미 아이돌로서 정년일 뿐더러, 현재 여성 아이돌 시장은 사와지리 에리카 등 그라비아 모델 출신이 장악하고 있다. 시장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활동영역 전환도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들어 보아와 같은 입지, 즉 아이돌과 아티스트 사이 포지션에 놓여있던 여성 뮤지션의 연기자 데뷔가 잦긴 했다. 영화 ‘나나’로 화려하게 새 커리어를 연 나카시마 미카, 비디오용 드라마 ‘도쿄 프렌즈’와 그 극장판에 출연한 오오츠카 아이 등이 대표적이다.
보아 역시 이를 인식한 듯 지난 해 할리우드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 ‘헷지’의 더빙판 성우를 맡아 칸영화제 레드 카펫을 밟기도 했다. 그러나 보아의 주 활동무대는 어쩔 수 없이 ‘일본’이다. 춤과 노래는 국경을 초월할 수 있지만, 배우는 다른 이야기다. ‘한국인’이라는 제한성 내에서 배역을 맡을 수 밖에 없다. 일본인 배우 유민이 계속 일본인 역할만을 맡은 것이 좋은 예다. ‘한국’과 ‘한국인’의 틀을 벗기 힘든 ‘연기자 보아’는, 오히려 국경을 쉽게 뛰어넘었던 ‘뮤지션 보아’의 커리어마저도 제한시킬 우려가 있다.
보아의 갈 길은 오직 아티스트로의 확고한 전환 외엔 없다. 분명한 자기 개성과 고집을 보여줘야 한다. ‘원만히 사랑받는 뮤지션’의 시장은 이제 없다. 여름엔 댄스곡을, 겨울엔 발라드곡을 내놓는 아이돌식 인기 전략에도 제동을 걸어야 한다. 먼저 자기 색을 확실히 하고, 그 노선을 집중적으로 밟아나가야 한다. 일시적으로는 팬층을 지금보다 잃을지 몰라도, 그것만이 장수하는 뮤지션으로 자리 잡는 유일한 길이다.
‘춤을 추는 악기’는 이제 남이 연주해주는대로 소리를 내는 도구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 직접 연주하는 악기의 이미지로 거듭나야 하는 것이다.
하향세 보아, 어떻게 회생할 것인가
【서울=뉴시스】
보아의 정규 5집 앨범 ‘메이드 인 투엔티(Made in Twenty)’가 일본 오리콘 위클리 차트 1위에 올라섰다. 이로써 보아는 정규 앨범 5장을 발매 첫 주 오리콘 위클리 차트 1위에 연속으로 랭크시키게 되었다. 베스트 앨범까지 포함하면 6장째다.
확실히 대단한 성과인 건 맞다. 5회 연속 앨범 1위 기록은 일본 대중음악계 여왕 하마사키 아유미에 이어 역대 2위의 성과다. 보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한 국내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기록은 일본 대중음악계에서 차지하는 보아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이라 자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확한 실상은 관계자의 자부와는 꽤나 다르다. 사실 오리콘 차트 랭킹은 일종의 ‘전략’에 가깝다. 딱히 뚜렷한 경쟁자가 없다면 좋은 랭킹을 얻어낼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앨범 판매량이다.
‘메이드 인 투엔티’의 발매 첫 주 판매량은 18만2009장이다. 지난 해 2월에 발매된 정규 4집 앨범 ‘아웃그로(Outgrow)’의 첫 주 판매량은 22만1549장이었다.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20% 가깝게 하락한 것이다.
사실 ‘아웃그로’도 판매량 면에서 여러모로 실망을 안겨 준 앨범이었다. 보아 앨범 사상 최초로 총판매량이 50만장 이하로 떨어진 앨범이었기 때문. 총 판매량이 4만장 떨어져도 불안조짐으로 보는데, 발매 첫 주에 이미 그 정도 차이가 난 ‘메이드 인 투엔티’는 분명 실망스런 결과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앨범 판매 저조는 일본 음반계의 전반적인 불황이 기저에 깔려있긴 하다. 그러나 단순히 불황 탓만 할 것도 못 된다. 판매량이 떨어진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총 판매량 순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은 불황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앨범은 3집이 연간 13위였던 데 반해 4집은 연간 30위로 떨어졌고, 싱글은 2005년 최고 히트 싱글이 58위, 2006년은 98위였다. 앨범 총판매량은 1집 94만장-2집 124만장-3집 65만장-4집 44만장 순이다. 5집은 첫 주 판매 상황으로 보아 4집에 못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단적으로 말해, 보아는 2집이 발표된 2003년을 기점으로 명확한 인기 하락세에 놓여있다.
그렇다면 이 같은 보아의 판매량-인기도 감소 원인은 무엇일까. 먼 얘기지만, 이를 진단하기 위해선 일단 일본 대중음악계의 현 상황부터 짚어봐야 한다.
일본의 뮤지션은 음반판매 형태로 보아 크게 ‘앨범형’과 ‘싱글형’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는, 아이돌성 강한 뮤지션이 ‘싱글형’으로 손꼽힌다. 해당 뮤지션 싱글이 등장할 때마다 고정팬들이 팬시상품처럼 꼬박꼬박 구입하는 식이기 때문이다. ‘자니스’ 소속 남성 아이돌 그룹의 싱글 판매량이 높은 이유도 이에 근거한다.
반면 ‘앨범형’ 뮤지션은 일반대중 신뢰도가 높은 경우다. 일반대중은 고정팬들처럼 싱글을 꼬박꼬박 구입하지 않는다. 어차피 앨범으로 묶여져 나오므로, 조금 기다렸다 앨범 한 장을 구입하는 식이다.
보아는 ‘앨범형 뮤지션’으로 분류된다. 보아의 싱글은 앨범에 비해 그다지 선호도가 높은 편이 아니다. 총 21장의 싱글들 중 위클리 1위를 차지한 싱글은 ‘두 더 모션(Do the Motion)’ 하나 뿐이다. 판매량도 높지 않다. 20만1810장 판매한 6번째 싱글 ‘발렌티’가 최고기록이며, 현재는 5만~10만장 내로 총판매량이 나오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보아의 인기는 일반대중 신뢰도를 바탕으로 한다 볼 수 있다. 그와 동시에, 보아의 고정팬층이 엷다는 방증도 된다. 보아는 아이돌성이 확실히 약하다. 버라이어티쇼에서 확실한 개성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외모 면에서 인기를 얻어 사진집을 팔 수 있는 경우도 아니다. 보아는 말 그대로, ‘일반대중이 좋아하는 면면’을 갖춘 경우다. 보아는 여타 아이돌처럼 꺅꺅대며 소녀티를 내지도 않고, 억지로 신비주의를 내세우지도 않았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소녀. 거리낌 없는 자연스러운 모습은 중장년층에게 호감을 샀고, 한국여성 특유의 다소 쿨한 면모는 젊은 여성층에게 호감을 샀다. 그 호감을 바탕으로 아무로 나미에가 남긴 시장, 가창력 있는 여성 댄스 뮤지션 시장을 성공적으로 이어받았다. 그러나 그것이 다다. 팬층은 집중적이지 않고, 충성도가 약하다.
그렇다면, 해오던 대로 계속 일반대중에게서 사랑받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상황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지난 해 초, 후지TV의 음악 프로그램 ‘보쿠라노온가쿠2’에 출연한 보아는 친우 마츠우라 아야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는다. “보아는 아이돌인가, 아티스트인가?”. 보아의 대답은 “어느 쪽이건 상관없다”였다. 어느 쪽으로 불리워도 상관없고, 그저 자기 자신을 ‘악기’, 그것도 ‘춤을 추는 악기’라 생각한다는 것이다.
마츠우라의 질문은 사실상 핵심이다. 현재 여성 뮤지션 시장은 이 둘로 양분되어 가고 있다. 아이돌이냐, 아티스트냐. 아이돌은 앞서 언급했듯, 외모와 ‘끼’를 바탕으로 단시간 내에 싱글들을 팔아치운다. 아티스트는 특유의 카리스마로 ‘신도’들을 거느리며 고정적 판매량을 확보한다.
그리고, 보아의 대답 역시 의미심장하다. 보아는 딱히 둘 중 어느 쪽이라 말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아이돌로서의 기능성은 떨어지고, 그렇다고 아티스트로서 카리스마를 강조해 온 것도 아니다. 그녀는 그 둘 사이에 걸친 애매한 포지션으로 폭넓은 팬층을 확보한 경우다. 그러나 음반불황이 지속되어 가면서, 그 ‘애매한 시장’은 점차 소멸되어 가고, 어느 한쪽이건 분명한 포지션을 확보한 이들만이 살아남고 있다. ‘일반대중’이라 분류되는 이들은 이제 더 이상 음반을 사지 않는다.
이제 보아는 선택을 해야만 한다. 더 이상 사라져가는 시장에 기댈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선택의 방향은 사실 이미 정해져 있다. 보아는 아이돌로 돌아갈 수 없다. 20세이면 이미 아이돌로서 정년일 뿐더러, 현재 여성 아이돌 시장은 사와지리 에리카 등 그라비아 모델 출신이 장악하고 있다. 시장 분위기가 바뀐 것이다.
활동영역 전환도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들어 보아와 같은 입지, 즉 아이돌과 아티스트 사이 포지션에 놓여있던 여성 뮤지션의 연기자 데뷔가 잦긴 했다. 영화 ‘나나’로 화려하게 새 커리어를 연 나카시마 미카, 비디오용 드라마 ‘도쿄 프렌즈’와 그 극장판에 출연한 오오츠카 아이 등이 대표적이다.
보아 역시 이를 인식한 듯 지난 해 할리우드 컴퓨터 그래픽 애니메이션 ‘헷지’의 더빙판 성우를 맡아 칸영화제 레드 카펫을 밟기도 했다. 그러나 보아의 주 활동무대는 어쩔 수 없이 ‘일본’이다. 춤과 노래는 국경을 초월할 수 있지만, 배우는 다른 이야기다. ‘한국인’이라는 제한성 내에서 배역을 맡을 수 밖에 없다. 일본인 배우 유민이 계속 일본인 역할만을 맡은 것이 좋은 예다. ‘한국’과 ‘한국인’의 틀을 벗기 힘든 ‘연기자 보아’는, 오히려 국경을 쉽게 뛰어넘었던 ‘뮤지션 보아’의 커리어마저도 제한시킬 우려가 있다.
보아의 갈 길은 오직 아티스트로의 확고한 전환 외엔 없다. 분명한 자기 개성과 고집을 보여줘야 한다. ‘원만히 사랑받는 뮤지션’의 시장은 이제 없다. 여름엔 댄스곡을, 겨울엔 발라드곡을 내놓는 아이돌식 인기 전략에도 제동을 걸어야 한다. 먼저 자기 색을 확실히 하고, 그 노선을 집중적으로 밟아나가야 한다. 일시적으로는 팬층을 지금보다 잃을지 몰라도, 그것만이 장수하는 뮤지션으로 자리 잡는 유일한 길이다.
‘춤을 추는 악기’는 이제 남이 연주해주는대로 소리를 내는 도구가 아니라, 자기 자신이 직접 연주하는 악기의 이미지로 거듭나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