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라는 이름의 적..

난바보가분명해2005.02.12
조회1,290

제겐 10년이 넘게 사귀어온 친구가 있습니다..

사실.. 그렇게  친한건 아니었는데 어느새 주위를 보니

어릴적 친구는 그 친구 밖에 없더라구요.

제가 원래 연락을 잘 안하고; 그냥.. 옆에 있는게 친구다 생각하고

주변 사람들한테 잘하긴 하는데 맘을 잘 안주거든요..

여하튼 그 친구는 어떻게 정신 차리고 보니..

제 가장 오랜 친구가 되었죠...

 

이 친구..

평범한 집안에 평범하게 자란 친구죠..

솔직히 얼굴은 전혀 아니지만 학벌은 우리 나라 최고의 대학 s 대;;을 다니기에

자신감이 대단해요..

자기 입으로 자기 얼굴 정도의 자기정도 학벌 집안이면 꿀릴거 없다고;;

그래서.. 늘 제게 소개팅 해달라고 떼를 쓰더라구요..

이리 빼고 저리 빼다가 결국 소개시켜줬는데..

상대쪽에서..

저보고.. 자기를 그렇게 무시했냐고 하더이다;;;-0-

그냥 예의상 술한잔 하자고 했더니 자긴 맥주랑 소주같은 하찮은-_- 술 못마신다고 했다네요..하하....

 

 

암튼..

이 대단한 자존심을 가지신 친구분은..

늘 제 집에 오면..

제 옷장부터 뒤집니다..

(제가 다른건 잘 모르는데 옷은 진짜 좋아해서 많이 사거든요;;)

그러다가 자기가 맘에 드는 거 있으면 달라고 떼쓰고

안된다고 내가 아끼는 거라고 말하면 삐져서 "넌 옷 많잖아~!!" 라면서

끝내 뺏어 갑니다..

그렇게 뺏긴 옷이 수십벌-_-;

그러다가 제가 그 친구꺼 머리끈 하나라도 가져 갈라치면 난리치죠...

 

게다가 제가 밥 사는 건 아주 당연한거고

자기가 어쩌다 밥사면 그건 대단한 거여서 매일 그 얘기 합니다

"내가 전에 사줬잖아~" 라면서...

 

그리고 주변에다가 저를 완전 어의 없는 인간으로 만들어놓습니다..

무슨 졸부딸도 아니고..

돈 펑펑 써대고 정신 못차리는 애로 만들어 놔서

그 친구 주변 사람들이 저만 보면 경멸의 눈으로 봅니다-0-

 

 

뿐만 아니라 제가 남자 친구라도 사귈라 치면

걔는 어떻고 쟤는 어떻고 해서 험담부터 합니다..

 

그러다가 얼마전에 제게 남자 친구가 생겼거든요..

솔직히.... 뭐로 보든 빠질게 없는 사람이에요.

잘 생기고 성격좋고.. 학벌 좋고....누가 봐도...탐낼만한 사람이죠;;;;

그래서 인사 시켜달라기에 종로에서 만났습니다..

그냥 저냥 좋게 좋게 분위기가 흐르고 뭐..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화장실에 간 사이에 그 친구가 그랬다는 군요..

 

"집에 돈이 많으신가봐요~ xx 돈보고 사귀잖아요~모르셨어요?" 라고요..

 하하.....

전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제 남자친구가 그러더군요...

그런 친구 만나지 말라고..

자기가 보기엔 너 깎아 내릴려고 안달난 사람같았다고...

 

 

남자친구에겐 미안하지만..

제가 늘 말하는 것이..

사랑은 영원할 것 처럼 보여도 내일 끝날수 있는거고

우정은 당장 잡아 먹을 듯 해도 영원한거라고...

그래서 남자친구말을 믿지 않고..(믿을 수 없던거죠..)

그 친구에게 조심스레 물었죠..

그랬냐고....

그 친구...당황하더니 나중엔 "널 위해서야. 그사람 눈이 별로 안좋아 보였어" 라 더이다..

 

전...정말 그 친구..칠뻔했습니다..

간신히 참고 알았다고..나중에 얘기하자고.. 그러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정말 열받는 건 한 일주일 쯤뒤에..

남자 친구한테 전화가 왔더라구요.. 같이 있는데....

제 남자친구한테 "xx 씨, 그렇게 친구 사이 이간질 하니까 좋아요? 정말 웃기네요"등등

어의 없는 말을 해대며 급기야 제가 시킨거라고 하더군요-0-

전.....그 때 참았죠...

아직은 아니다. 때가 아니다..

내가 너를 죽여야 할때가......

암튼 가까스로 참고..남자친구한테 백배 사죄하고..

(남자친구는 그 친구랑 만나면 자기 볼 생각하지 말라고..진짜 화났습니다..;)

 

 

 

 

하아..

정말 무섭습니다..

친구라는 이름의 가면을 쓴 이 적을...

제가 어떻게 해야 하죠?

정신 병자라고 그냥 무시하기엔 집안끼리도 잘 알고..

더구나 아주 고난이의 심리전을 펼치며 사람 피곤하게 합니다..

그게 눈에 보여서 더 짜증나는;;

 

10년입니다..

10년이란 세월이면 강산도 바뀐다죠..

그 기간을 알아온 친구...

이젠 버릴때가 온거 같습니다..

 

그 전에도 몇번 그 친구의 있는 척 아는 척 이쁜 척 에 질려서..

연락 끊고 살았던 적이 있는데

이젠 정말 연 끊어야 겠어요...

그래도 될까요?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