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전해진다면 더없이 기억에 남는 선물이 되겠죠?

우수양200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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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신랑과 결혼한지도 벌써 3년이 되어갑니다.
항상 부족한게 많아서 모든일을 신랑이 나서지 않으면 항상 마무리되는게 없는듯합니다.
하지만...엄청 성격이 무뚝뚝하거든요.
그게 언제나 연애할때도 불만이였고 헤어지고 싶은 이유중에 하나였답니다.
그런데 어떻게 결혼까지 하게 되었냐구요?
음...^^
그렇게도 무뚝뚝한 남자친구는 정말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이였습니다.
안되겠다 싶어 이제는 그만 만나야지 하며 내심 말하려던 참이였는데...
그날은 눈이 많이 오던날이였어요.
철부지였기에 연인들의 눈싸움하는것조차가 부러움의 극치였고 아무표정없는 남자친구의 모습에 또한번 한숨이 절로 나오는 찰나였습니다.
그렇게 석촌호수에 이르어 산책로를 걷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남자친구가 저를 업는거여요.
많이 당황하고 놀라웠지만 그런 남자친구에게 무어라 말할사이도 없이 저를 업고 걸으면서 그러더군요,
"꼭 말로 표현해야 사랑이니? 마음으로 전할수가 없는것일까? 이런내마음을 네가 말하지 않아도 알아준다면 더없이 좋을텐데...."
그한마디에 아무말 못한채 그의 등뒤에 업혀있을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언가 모를 진한 감동과 함께...
사랑이란 항상 표현해야 하고 스킨쉽이 있어야 사랑하는것이고 이벤트를 열어 감동을 주어야 그게 사랑이라고 굳게 믿었던 저에게 많이 깨우치게 하는 말이였습니다.
서로의 침묵만이 흐른채 석촌호수의 반바퀴가 다되었을땐 그의 등은 땀으로 홍건히 젖어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생각이 들더군요.
"이런사람과 함께라면 평생 나를 아주 깊게 사랑하겠구나.."
속좁게만 사랑타령을 하였던 제가 그에게 무엇을 어찌 말해야 할지....
그렇게 시간이 흘러 석촌호수를 다돌았을때 그는 온몸과 한겨울임에도 불구하고 머리결또한 땀으로 흠뻑 젖은채 저를 땅에 내려놓고 그러던구요
"결혼하자...잘하도록 노력할께. 너에게 맞는 그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께.."
그한마디...에 저희는 번개불에 꽁볶아먹듯? 그렇게 웨딩마치를 하게되었답니다.
저희집에 석촌호수 근처인데 가끔 석촌호수를 지나치게 되노라면 "그때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ㅎㅎㅎ"
평생 함께할 반려자를 찾는다면 더없이 부드러운 남자도 좋지만 마음만으로도 충분한 사람을 선택한다면 더없이 탁월한 선택이 되지않을까 싶어요,
요즘시대에 사랑에 관해 표현하는것이 너무 쉽게 행해지지는 않나 싶기도 하고....
그많던 남자친구중에 있었던 소중한 보물을 뒤늦게 깨닫게 되는 저와같은 실수는 안하셨음 좋겠어요.
물론 너무 늦지않게 깨닫게 되어 다행이였지만...^^
아기를 낳으면서 남편의 깊은 사랑을 다시한번 알게 되더군요.
제가 질환이 있어서 내심 아기를 낳는 그순간까지 많이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아기가 탯줄을 두줄이나 감고 있어 더 난감한 때였습니다.
자연분만을 꼭 하고 싶었던 터라...마지막까지 노력을 했지만 아기의 심장소리가 다소 불안정했기에 어쩔수없이 수술을 할수 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평소에는 그렇게도 말없고 표현하는거에 부족한 사람이 얼마나 놀랬는데 병실에서 고개를 숙인채 눈물을 흘리고 있더라구요.
아픈와중에 그게 얼마나 고맙고 사랑스러웠는지...
지금은 이쁜 신랑이랑 똑닮은 2세가 탄생했구요.아주 행복하게 잘산답니다.^^


솜씨가 없어 상황표현하는데 많이 미숙하네여.
^^
이번에 신랑에게 제대로 된 초콜릿을 못해줬답니다.아기를 키운다는 핑계아래에...
표현하는거에 미숙한 신랑이지만 조금은 많이 서운해하는거 같아요,
그래두 화이트데이땐 잊지않고 꼬박꼬박 선물을 주는데...아줌마되면 다 그런가봅니다.^^
아무쪼록 남편에게 좋은선물 줄수 있는 행운이 함께 하길 간절히 바라며,...

마음으로 전해진다면 더없이 기억에 남는 선물이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