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호, 옛날의 모습을 거의 완벽하게 찾아다. 시간이 흐르면 다시 나무도 자랄 거고, 거기에 열매도 맺게 되겠군. 그럼 지긋지긋한 수액 대신 딴것을 먹을 수 있겠다.’
‘야, 너 애 아빠가 되가지고…, 쯔쯔쯔, 언제 철이 들겠냐!’
‘후후, 난 이제 스물다섯 살 먹었단 말이다. 아직은 철….’
‘허, 미치겠군! 야, 넌 이미 서른 넘은 어른이야. 정신 차려!’
‘뭐가?’
‘네가 정신을 잃은 게 스물여덟 살 때야. 연이가 다섯 살 때 일이라고. 그리고 그 애가 벌써 열세 살이 되었단 말이다. 정신 차려 이친구야!’
‘허, …! 그렇군, 난 또 많은 것을 잃었군. 동방상제, 이놈! 네놈을 결코 용서치 않으리라! 네 세상에 나가면 네놈의 영부터 말살 시키리라.’
정민의 분노와 함께 그의 몸에는 삼색 광배가 형성되었고, 꿈쩍하지 않을 것 같은 거대한 신단수의 굵은 가지가 태풍을 맞은 듯 흔들렸다.
‘어어, 그만하라고! 이러다 신단수가 뿌리 채 뽑히겠다.’
정민은 깜작 놀라 끓어오르는 화를 거두고 묵묵히 신단수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자, 시작 하자!’
‘밑도 끝도 없이 뭘?’
‘우리가 하나가 되는 거.’
‘여기서?’
‘그래!’
‘미쳤냐?’
‘뭐가?’
‘허 정말 구제 불능이군…! 신단수 안으로 들어가서 하지 않으면 이곳이 영원히 붕괴 되고 만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거냐?’
‘그건 또 무슨 소리야?’
‘허, 그것도 잃어버렸단 말이냐?’
‘그, 그게….’
‘하늘님이 신단수 안에 왜 구멍을 뚫어 놓았는지 잊어버렸단 말이지…! 정말 할 말이 없다. 저긴 잠이나 자라고 만들어 놓은 구멍이 아니란 말이다. 너와 내가 합쳐질 때 일어나는 기의 폭풍을 흡수하기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장소야. 영과 영이 합쳐진다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야. 이곳을 하늘님이 만드신 것은 다 이유가 있어. 그렇게 중요한 걸 잊어버리다니…, 진짜 한심하다 한심해!’
‘…!’
정민은 아무 말 없이 몸을 일으켜 신단수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위대한 영이 깨어나 만들어 둔 여러 가지 물건들이 있었다. 정민은 솔을 불러 물건들을 깨끗이 정리 하도록 시켰고, 솔은 번개 같은 몸놀림으로 모든 물건들을 치웠다. 정민은 깨끗하게 치워진 신단수의 구멍 안 가운데에 정좌를 하고, 영을 합치기 위한 명상을 시작했다.
‘자, 시작해 볼까! 둘이 하나가 되는 거야. 쉽진 않겠지만 만 이 천 년 전 하늘님의 안배가 이제야 빛을 보는 거야. 부디 성공해서 하늘님의 뜻을 이루는데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겠지.’
정민이 신단수 안에서 명상을 시작한지 두 시간 정도 흐르자 그때까지 꼼작 않고 있던 정민의 몸에서 아지랑이처럼 열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하였고 잠시 뒤이어서 정민의 고개가 힘없이 꺾였다. 그 순간 거대한 소용돌이가 정민을 중심으로 일어나며 거대한 자하광장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시 시간이 흐르고 나서 고개가 꺾인 정민의 몸이 약간 흔들린다 싶더니 숙이고 있던 정민의 고개가 다시 뒤로 젖혀졌다. 이어서 더 큰 기의 폭풍이 신단수 안을 할퀴며 단단한 내벽에 흠집을 내었고, 떨어진 신단수 조각들은 기의 폭풍에 휩쓸려 어떤 것은 불꽃을 내며 타고, 어떤 것은 먼지 같은 가루가 되고, 혹은 물과 같이 변하며 이곳저곳으로 흩어졌다.
정민의 눈은 이미 초점을 잃고 죽은 사람의 눈처럼 흰자위만 보여 생명을 잃은 듯했고, 그의 몸 또한 물에 불은 생선살처럼 생기를 잃었다. 겉모습은 죽은 듯 했지만 정민의 몸속에서는 위대한 영과 선택받은 영이 하나 되려는 힘에 혼은 뜨거운 불판 위에 뜨겁게 달아오른 콩처럼 어찌할 바를 모르고 몸을 두드려 대었고, 그에 따라 정민의 몸은 번개라도 맞은 듯 심하게 떨었다.
잠시 뒤, 두 개의 영은 잠시 몸을 떠나 합쳐졌고, 다시 혼과 몸에 깃들기 위해 또 한 번의 더 커다란 기의 폭풍을 일으켰다. 그에 따라 신단수는 쪼개질 듯 흔들렸고, 그 여파로 뿌리를 덥고 있던 하얀 흙의 많은 부분을 공중으로 띄워 거대한 지하광장 전체가 눈보라치는 것처럼 보였다.
한 바탕 소란이 휩쓸고 지나간 지하광장이 다시 조용해 졌고, 최면이라도 걸린 듯 몽롱한 시선을 하고 앉아있던 정민이 일어나 비틀거리며 신단수 안을 벗어나 신단수 옆으로 뻗은 가지에 걸터앉았다. 정민은 제정신이 아닌 듯 입을 다물고 초점 없는 눈길로 조그만 폭포가 떨어지는 물의 기운이 있는 곳을 멍하니 쳐다보며 석상처럼 그대로 굳어 있었다. 솔이 다가가 걱정스러운 듯 정민의 주위를 돌며 이리저리 몸에 자극을 주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아침 해가 뜨듯 지하 광장이 서서히 밝아 오고 기의 폭풍으로 인해 공중에 휘날렸던 하얀색 흙가루도 내려앉아 쌓여 눈이 내린 것 같은 풍경을 만들어 냈다. 정민의 곁에 있던 솔의 모습이 변하기 시작하더니 연정의 모습을 갖추었고 정민의 곁에 걸터앉았다.
- 어머나, 이게 뭐에요! 진짜 멋있다. 눈이 내린 것 같아요, 보세요!
“…!”
- 아니…, 왜이래요?
연정은 정민이 아무런 대답 없이 백치가 된 것처럼 표정의 변화 없이 쳐다보자 놀라 정민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그러나 정민은 연정을 처음 본다는 듯 눈만 껌벅이며 소 닭 보듯 했다. 연정은 순간 불안한 생각에 솔의 몸을 벗어나 정민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정민에게 깃들었다.
- 이, 이런…! 정민 씨, 정신 차려요!
정민의 몸은 이상이 없었지만 그의 혼은 심한 충격을 받은 듯 자기의식을 못 차리고 있었다. 혼이 나갔다는 표현이 딱 맞는 상태가 된 것이다. 두 개의 영이 합쳐지면서 일시적으로 일어난 현상이지만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연정에게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었다.
- 이를 어째…, 그렇지, 그렇게 하며 빨리 정신을 차릴 지도 모르겠어!
솔의 몸에 깃들어 있는 연정의 영혼은 지금처럼 솔의 능력을 완벽하게 자기의 몸처럼 쓸 수 있게 되기까지 많은 실수와 실패를 해 왔다. 특히 솔이 가지고 있는 기의 힘을 이용할 때는 원하는 기의 본질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서 원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엉뚱한 결과를 원을 때가 많았다.
연정의 영혼은 때때로 솔의 몸에 깃들어서 정민이 미친 듯이 난리를 치고 난 후, 지쳐 쓰러 졌을 때 정민을 회복시키려고 솔이 가지고 있는 회복력을 더 크게 해주는 중의 기를 불어넣다가 솔의 기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고 실수해서 극양의 기가 섞인 기를 정민의 몸에 불어 넣는 바람에 정민의 의식에 까지 커다란 자극을 주게 되었고, 그 결과로 잠시 동안이지만 위대한 영이 선택받은 영에게서 정민의 의식을 지배하는 주도권을 가지게 되었고, 선택받은 영의 발작을 제어 할 수 있었다. 그렇게 길지 않은 일시적인 시간이었지만, 그럴 때면 정민은 연정에게 자상하게 이것저것을 챙겨 주며 연애시절 잘해 주던 모습을 보여주었다. 때문에 그 후로도 연정은 가끔 정민이 발작을 일으키면 솔의 기를 이용해왔었다.
연정은 정민의 몸에 빠져나와 솔의 몸으로 다시 들어갔다. 솔의 몸이 연정의 모습으로 변화 되자, 연정은 정민의 어깨에 솔의 몸이 변하여 이루어진 손바닥을 대고, 정민에게 솔의 기를 흘려보내기 위해서 기를 집중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정민의 몸에 닿은 손바닥에서 붉은 기운이 어리는 듯하더니, 솔의 기가 정민의 몸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 꽝!
- 뾰료롱!
- 으으으, 이게…?
정민의 몸으로 흐르던 솔의 기가 갑자기 역류하며 광장을 울리는 커다란 소리와 함께 연정의 영혼은 솔의 몸에서 분리되었고, 솔은 투명한 모습에서 불을 머금은 듯 붉은 색으로 변하며 바닥에 떨어져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며 뒹굴었다. 그러나 정민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전과 마찬가지로 초점 없는 흐릿한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 으으, 이런 정민 씨의 몸이 모든 것을 거부하는 구나. 이래서야…!
연정의 영혼은 다시 솔의 몸으로 깃들어 솔의 상태를 살피기 시작했다. 솔은 연정의 영혼이 지신의 몸에 들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몸의 형태를 연정의 모습으로 바꾸지 못하고 고통스럽게 바닥을 이리저리 굴러다녔다.
- 으으, 왜 이리 고통스러운 거지? 음…, 그렇구나! 솔의 고통이 나에게 전해지는 거군. 미안 하다 솔아! 내가 어리석어 네가 이렇게 고통을 받는구나.
솔은 고통을 견디지 못해 자신의 몸에 깃듯 연정의 영혼에게 전해지는 고통을 막지 못하고, 그대로 느끼게 할 정도로 심한 타격을 입었던 것이다. 연정의 영혼은 즉시 솔의 몸을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 양의 기운을 중화 시키는 음의 기운을 보충시키기 위해 자신의 혼이 가진 힘을 솔에게 보내기 시작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솔의 모습이 연정의 모습으로 변했으나, 예전의 모습이 아닌 어딘가 아픈 듯 창백한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 후우, 나의 혼도 그렇게 강하지 못하군. 몸을 떠났기 때문에 상당한 기를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 했는데, 그렇지 못하군! 정민 씨는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그렇게 강력한 힘으로 솔의 기를 폭발 시키다니…?
그림자의 춤 88 - 제3장 다시 세상으로 24
그림자의 춤(影舞) 88 - 제3장 다시 세상으로 24 - 내글 -
- 세월은 만남의 기쁨을 더하기도 하지만, 쌓아놓은 세월의 무게도 무시할 수 없다.
24
‘야호, 옛날의 모습을 거의 완벽하게 찾아다. 시간이 흐르면 다시 나무도 자랄 거고, 거기에 열매도 맺게 되겠군. 그럼 지긋지긋한 수액 대신 딴것을 먹을 수 있겠다.’
‘야, 너 애 아빠가 되가지고…, 쯔쯔쯔, 언제 철이 들겠냐!’
‘후후, 난 이제 스물다섯 살 먹었단 말이다. 아직은 철….’
‘허, 미치겠군! 야, 넌 이미 서른 넘은 어른이야. 정신 차려!’
‘뭐가?’
‘네가 정신을 잃은 게 스물여덟 살 때야. 연이가 다섯 살 때 일이라고. 그리고 그 애가 벌써 열세 살이 되었단 말이다. 정신 차려 이친구야!’
‘허, …! 그렇군, 난 또 많은 것을 잃었군. 동방상제, 이놈! 네놈을 결코 용서치 않으리라! 네 세상에 나가면 네놈의 영부터 말살 시키리라.’
정민의 분노와 함께 그의 몸에는 삼색 광배가 형성되었고, 꿈쩍하지 않을 것 같은 거대한 신단수의 굵은 가지가 태풍을 맞은 듯 흔들렸다.
‘어어, 그만하라고! 이러다 신단수가 뿌리 채 뽑히겠다.’
정민은 깜작 놀라 끓어오르는 화를 거두고 묵묵히 신단수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자, 시작 하자!’
‘밑도 끝도 없이 뭘?’
‘우리가 하나가 되는 거.’
‘여기서?’
‘그래!’
‘미쳤냐?’
‘뭐가?’
‘허 정말 구제 불능이군…! 신단수 안으로 들어가서 하지 않으면 이곳이 영원히 붕괴 되고 만다는 사실을 잊어버린 거냐?’
‘그건 또 무슨 소리야?’
‘허, 그것도 잃어버렸단 말이냐?’
‘그, 그게….’
‘하늘님이 신단수 안에 왜 구멍을 뚫어 놓았는지 잊어버렸단 말이지…! 정말 할 말이 없다. 저긴 잠이나 자라고 만들어 놓은 구멍이 아니란 말이다. 너와 내가 합쳐질 때 일어나는 기의 폭풍을 흡수하기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장소야. 영과 영이 합쳐진다는 것이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야. 이곳을 하늘님이 만드신 것은 다 이유가 있어. 그렇게 중요한 걸 잊어버리다니…, 진짜 한심하다 한심해!’
‘…!’
정민은 아무 말 없이 몸을 일으켜 신단수 안으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위대한 영이 깨어나 만들어 둔 여러 가지 물건들이 있었다. 정민은 솔을 불러 물건들을 깨끗이 정리 하도록 시켰고, 솔은 번개 같은 몸놀림으로 모든 물건들을 치웠다. 정민은 깨끗하게 치워진 신단수의 구멍 안 가운데에 정좌를 하고, 영을 합치기 위한 명상을 시작했다.
‘자, 시작해 볼까! 둘이 하나가 되는 거야. 쉽진 않겠지만 만 이 천 년 전 하늘님의 안배가 이제야 빛을 보는 거야. 부디 성공해서 하늘님의 뜻을 이루는데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겠지.’
정민이 신단수 안에서 명상을 시작한지 두 시간 정도 흐르자 그때까지 꼼작 않고 있던 정민의 몸에서 아지랑이처럼 열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하였고 잠시 뒤이어서 정민의 고개가 힘없이 꺾였다. 그 순간 거대한 소용돌이가 정민을 중심으로 일어나며 거대한 자하광장 전체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시 시간이 흐르고 나서 고개가 꺾인 정민의 몸이 약간 흔들린다 싶더니 숙이고 있던 정민의 고개가 다시 뒤로 젖혀졌다. 이어서 더 큰 기의 폭풍이 신단수 안을 할퀴며 단단한 내벽에 흠집을 내었고, 떨어진 신단수 조각들은 기의 폭풍에 휩쓸려 어떤 것은 불꽃을 내며 타고, 어떤 것은 먼지 같은 가루가 되고, 혹은 물과 같이 변하며 이곳저곳으로 흩어졌다.
정민의 눈은 이미 초점을 잃고 죽은 사람의 눈처럼 흰자위만 보여 생명을 잃은 듯했고, 그의 몸 또한 물에 불은 생선살처럼 생기를 잃었다. 겉모습은 죽은 듯 했지만 정민의 몸속에서는 위대한 영과 선택받은 영이 하나 되려는 힘에 혼은 뜨거운 불판 위에 뜨겁게 달아오른 콩처럼 어찌할 바를 모르고 몸을 두드려 대었고, 그에 따라 정민의 몸은 번개라도 맞은 듯 심하게 떨었다.
잠시 뒤, 두 개의 영은 잠시 몸을 떠나 합쳐졌고, 다시 혼과 몸에 깃들기 위해 또 한 번의 더 커다란 기의 폭풍을 일으켰다. 그에 따라 신단수는 쪼개질 듯 흔들렸고, 그 여파로 뿌리를 덥고 있던 하얀 흙의 많은 부분을 공중으로 띄워 거대한 지하광장 전체가 눈보라치는 것처럼 보였다.
한 바탕 소란이 휩쓸고 지나간 지하광장이 다시 조용해 졌고, 최면이라도 걸린 듯 몽롱한 시선을 하고 앉아있던 정민이 일어나 비틀거리며 신단수 안을 벗어나 신단수 옆으로 뻗은 가지에 걸터앉았다. 정민은 제정신이 아닌 듯 입을 다물고 초점 없는 눈길로 조그만 폭포가 떨어지는 물의 기운이 있는 곳을 멍하니 쳐다보며 석상처럼 그대로 굳어 있었다. 솔이 다가가 걱정스러운 듯 정민의 주위를 돌며 이리저리 몸에 자극을 주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아침 해가 뜨듯 지하 광장이 서서히 밝아 오고 기의 폭풍으로 인해 공중에 휘날렸던 하얀색 흙가루도 내려앉아 쌓여 눈이 내린 것 같은 풍경을 만들어 냈다. 정민의 곁에 있던 솔의 모습이 변하기 시작하더니 연정의 모습을 갖추었고 정민의 곁에 걸터앉았다.
- 어머나, 이게 뭐에요! 진짜 멋있다. 눈이 내린 것 같아요, 보세요!
“…!”
- 아니…, 왜이래요?
연정은 정민이 아무런 대답 없이 백치가 된 것처럼 표정의 변화 없이 쳐다보자 놀라 정민의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그러나 정민은 연정을 처음 본다는 듯 눈만 껌벅이며 소 닭 보듯 했다. 연정은 순간 불안한 생각에 솔의 몸을 벗어나 정민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정민에게 깃들었다.
- 이, 이런…! 정민 씨, 정신 차려요!
정민의 몸은 이상이 없었지만 그의 혼은 심한 충격을 받은 듯 자기의식을 못 차리고 있었다. 혼이 나갔다는 표현이 딱 맞는 상태가 된 것이다. 두 개의 영이 합쳐지면서 일시적으로 일어난 현상이지만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연정에게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었다.
- 이를 어째…, 그렇지, 그렇게 하며 빨리 정신을 차릴 지도 모르겠어!
솔의 몸에 깃들어 있는 연정의 영혼은 지금처럼 솔의 능력을 완벽하게 자기의 몸처럼 쓸 수 있게 되기까지 많은 실수와 실패를 해 왔다. 특히 솔이 가지고 있는 기의 힘을 이용할 때는 원하는 기의 본질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서 원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엉뚱한 결과를 원을 때가 많았다.
연정의 영혼은 때때로 솔의 몸에 깃들어서 정민이 미친 듯이 난리를 치고 난 후, 지쳐 쓰러 졌을 때 정민을 회복시키려고 솔이 가지고 있는 회복력을 더 크게 해주는 중의 기를 불어넣다가 솔의 기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고 실수해서 극양의 기가 섞인 기를 정민의 몸에 불어 넣는 바람에 정민의 의식에 까지 커다란 자극을 주게 되었고, 그 결과로 잠시 동안이지만 위대한 영이 선택받은 영에게서 정민의 의식을 지배하는 주도권을 가지게 되었고, 선택받은 영의 발작을 제어 할 수 있었다. 그렇게 길지 않은 일시적인 시간이었지만, 그럴 때면 정민은 연정에게 자상하게 이것저것을 챙겨 주며 연애시절 잘해 주던 모습을 보여주었다. 때문에 그 후로도 연정은 가끔 정민이 발작을 일으키면 솔의 기를 이용해왔었다.
연정은 정민의 몸에 빠져나와 솔의 몸으로 다시 들어갔다. 솔의 몸이 연정의 모습으로 변화 되자, 연정은 정민의 어깨에 솔의 몸이 변하여 이루어진 손바닥을 대고, 정민에게 솔의 기를 흘려보내기 위해서 기를 집중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정민의 몸에 닿은 손바닥에서 붉은 기운이 어리는 듯하더니, 솔의 기가 정민의 몸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 꽝!
- 뾰료롱!
- 으으으, 이게…?
정민의 몸으로 흐르던 솔의 기가 갑자기 역류하며 광장을 울리는 커다란 소리와 함께 연정의 영혼은 솔의 몸에서 분리되었고, 솔은 투명한 모습에서 불을 머금은 듯 붉은 색으로 변하며 바닥에 떨어져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며 뒹굴었다. 그러나 정민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전과 마찬가지로 초점 없는 흐릿한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 으으, 이런 정민 씨의 몸이 모든 것을 거부하는 구나. 이래서야…!
연정의 영혼은 다시 솔의 몸으로 깃들어 솔의 상태를 살피기 시작했다. 솔은 연정의 영혼이 지신의 몸에 들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몸의 형태를 연정의 모습으로 바꾸지 못하고 고통스럽게 바닥을 이리저리 굴러다녔다.
- 으으, 왜 이리 고통스러운 거지? 음…, 그렇구나! 솔의 고통이 나에게 전해지는 거군. 미안 하다 솔아! 내가 어리석어 네가 이렇게 고통을 받는구나.
솔은 고통을 견디지 못해 자신의 몸에 깃듯 연정의 영혼에게 전해지는 고통을 막지 못하고, 그대로 느끼게 할 정도로 심한 타격을 입었던 것이다. 연정의 영혼은 즉시 솔의 몸을 정상으로 돌리기 위해 양의 기운을 중화 시키는 음의 기운을 보충시키기 위해 자신의 혼이 가진 힘을 솔에게 보내기 시작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후 솔의 모습이 연정의 모습으로 변했으나, 예전의 모습이 아닌 어딘가 아픈 듯 창백한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 후우, 나의 혼도 그렇게 강하지 못하군. 몸을 떠났기 때문에 상당한 기를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 했는데, 그렇지 못하군! 정민 씨는 도대체 어떻게 된 거지? 그렇게 강력한 힘으로 솔의 기를 폭발 시키다니…?
--------------------------------------------------------------------새로운 한주를 지작하는 날입니다.
활기차게 시작하세요!
한글날이 국경일이 되는 그 날까지… 아자!
한글을 사랑 합시다.
내글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