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하의 신혼일기...결혼식

푸하2005.02.18
조회4,941

 다들 결혼식에 다녀오셨으니... 결혼식의 그 다양한 이벤트들을 아시죠????

참고로 울 사촌언니는 교회에서 했는데.. 예식시간이 2시간 40분이나 되어서.........

언니한테는 미안하지만.... 정말 친척이니까... 사진 한방 찍을라고 기다렸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전 그래서 선택한게..... 짧은 예식.....

주례선생님과 결혼전 이야기 함서... 의기투합한게..짧은 결혼식을 하자 였습니다.

예식시간 8분 사진까지 다 찍고 나온 시간 20분.....

화장하고 머리하고 준비한 시간이 두시간....ㅋㅋㅋㅋㅋㅋ


시댁쪽의 불미스러운 일때문에.. 사실 하객이 작게 왔죠.

가까운 친척에.. 신랑 친구들 해서... 80명정도...

울집 하객수.. 400명...

거기다 돈없는 매형의 형편을 아주 잘아는 남동생의 배려...(참고로... 식권 여분을 들고 있었음...)

신랑쪽에서 밥먹은 수는 56명.... (동생이 한 이십장 뿌렸더군요.. 신랑쪽에......신랑 친척들 챙긴다고... 잘했다.. 이넘....)


제 결혼식보다.. 더 기대된 것은 나이많은 처남이 매형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신혼여행을 안가니... 울 집에 돌아와서.....

야.. 이제 매형함 해봐... 했더니... 이리 빼고.. 저리 빼고....

엄마도 우기고.. 아빠도 우겨주시는데..끝까지 꼬랑지 안내리는 내 남동생이었습니다.

여기에 질 푸하 아닙니다.


푸하 : 맘대로 해..... 너 결혼식때.. 누나는 부주 안해도 되지?

         매형이라고.. 나이 너보다..어리고.. 사회생활 너보다 안했는데.. 무슨 돈이 있겠어.....

         난 그래도 너 결혼할때......돈 좀 모아서... 뱉을라고 했는데.....


남동생 : (예의 그 비굴한 모드로) 매~~~ 형~~~~`

 

푸하 : 뭐라고 잘 안들린다. 부주하기로 생각한 돈에서 한 십만원 뺄까?


남동생 : 매형......


역시 남동생들은 당근과 채찍으로 다스려야 합니다. 

 

사실 결혼식때.. 푸하도 맘 상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푸하의 친구 중에 회계사와 결혼한 친구가 있습니다. 

작년 오월에 결혼했으니, 아직 일년도 안된 친구죠...

작년에 결혼할 때, 구백만원정도 썼다고 해서.. 다들 아껴서 잘했다고 이야기했는데.....

이 친구의 말은...... 남편이 집을 사온 것도 아니고, 전세 얻어온 건데..... 하면서...

침대랑 화장대 서랍장 냉장고 세탁기 만 하고.... 신혼여행만 일인당 삼백오십만원 든거.. 갔다오고... 예식 비용하고 했다더군요... 

전세라고 예단도 안했다는....

그때부터 시집과 사이가 좋지 않더니만..... 결국 남편이 안마시술소인가 하는데 가서 카드 썼다가 들켜서...(그것도..  부부싸움중에 제 친구가.. 나가 그랬다고.. 정말 나가서 안마시술소에 갔다는 .... 푸하의 신혼일기...결혼식푸하의 신혼일기...결혼식) 작년 7개월동안 아주 난리도 아니었죠.. 이혼하느니 마느니.... 맞바람을 필꺼라는 둥.... (물론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지만....)

오자마자 물어보더군요.... 화장하고 머리하는 중에..

 

친구 : 예물 뭐 받았어? 신혼여행은? 집은 어디에 얻었어?

푸하 : 안받고, 안가고, 청주에... 그냥 둘이 살고 싶어서 결혼하는 건데 뭐.. 간단하게 생각하자.... 

 

간단히 대답은 했지만.....

그 친구가 하는 말은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친구 : 남자친구 건설회사 다닌다며.. 월급 별로겠다...

푸하 : ㅡㅡ

친구 : 예물 하나도 안해줘?

푸하 : ㅡㅡ

친구 : 너보다 학교도 별로잖아.

푸하 : ㅡㅡ

친구 : 너네 집보다 못살쥐?

푸하 : ㅡㅡ

 

친구한테 울 신랑네 사기당한 걸 이야기 할 수도 없고(말해서 뭐합니까..... 말만 많아질꺼 같아서...), 걍 얼버무렸죠....

그랬더니.. 다른 친구한테 그랬다더군요.

남자는 학력도 돈도, 집안도 여자보다 더 나아야 되는거 아니냐고....

그게 평범한거라고 이야기했답니다.

고로 제가 안 평범하다는 거죠... 나도 뭐.. 내가 연하 만날줄 몰랐고, 연하랑 결혼할 줄도 몰랐고, 남친 집이 사기당한건 더더욱 몰랐다. 뭐....

거기다 내가 한번도 가 본적 없는 청주땅에서 살꺼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뭐뭐뭐

세상이 어디 생각처럼 되나요??

제길...

울 친구중에.. 자기 가르치던 교수님과 결혼한 친구도 있고.. 남편들이 다 나이가 많은 편이죠.....

울 신랑 .. 이 이야기를 예식장 미용실 밖에서 다 들었는지...

한마디 합니다.

 

랑 : 자갸야... 자갸친구 신랑들 다 집에서 놀때.... 난 열심히 자갸 더 멋있게 하고 다니라고 돈벌어 올께요..

 

역시 신랑밖에 없습니다.

그 친구 작년 7개월동안 이혼하네, 마네 하면서.. 힘들게 살길래.. 철좀 들었을 줄 알았는데....

이런 이런

돈도 중요하고, 학벌도 중요하고, 다 중요하죠....

세상살면서 이제는 나이가 먹어서인지.. 집안이 잘사는 것도 그 사람의 능력이라고 생각까지 드는 나인데....

그래도 사람이 젤 중요한거 아닌지...... 사람 하나 보고 결혼 결심하고.. 하는건데....

기반 잡고 하느니.. 살면서 기반 잡자.. 한건데...

다이아 받고, 남자 속썩이느니... 차라리.. 커플링끼고.. 맘 편하게 살랍니다.

전 사실 울 신랑집 사정때문에 울 엄니 아부지... 반대할 줄 알았거든요...

반대없는 결혼만으로 만족한 상황인데.. 재를 뿌릴라고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