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서 눈을 뗄 수 없어요 - 클로저

백승권2005.02.19
조회1,702


closer



바람처럼 만났다가 얼음처럼 헤어지고

햇빛처럼 밝았다가 달빛처럼 식어지고

순수와 열정. 욕정과 집착. 눈물, 분노

사랑하지 말아야할 이유는 어느 곳에도 없었지만

결국엔 떠날 수 밖에 없는 까닭이 되었습니다


복잡해, 너무 복잡하고 아프고 슬프고 차마 눈물이 나오지 않는 비극

아이러니. 말장난으로 꾸미기엔 이들의 사랑은 너무 솔직합니다.

어디까지 말해야하고 어디까지 솔직해져야 합니까.

남자는 진실을 말하고 진실을 말한 여자는 떠납니다.

견딜 수 가 없어서 사랑하고도 사랑하지 않은 사람처럼 행동해서

남자도 여자도 마찬가지, 강하고 약함도 마찬가지 입니다.


어디에도 머무르지 못하는 이기적인 심장. 같이 있으면서도

타인을 원하고 멀리 있으면서도 죄를 꿈꿉니다.

그것이 순수고 그것이 진짜라고 믿으면서. 심지가 다 타버리면 아무것도 아닐 것을


원하고 바란다고 해서 그것이 간절하고 진정하다 해서 모두 받아들여진다면

마음은 몸에 갇혀 나오질 못하고 몸은 마음과 다르게 타인을 품에 안습니다.

그게 잘못이란걸 알면서도 속고 또 속이고 소리를 지르고 화를 냅니다.


전 솔직히..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어요.

대체 이런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사랑해서 원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니까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진실만을 사랑이라 믿으며 냉혹한 진실에 사랑을 묻으려는 사람이 있고

열정 속에 불타고 있다가 혼자만 타고 있음을 깨닫고 포기한 사랑이 있고

감정의 흐름에만 마음을 맡기다가 아무것도 아닌게 되버린 사랑이 .. 있어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받아들여 지지 않고 비난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무말도 할 수 없습니다.


처연한 데미안 라이스의 목소리만이 어쿠스틱선율에 맞춰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하네요

가장 벅찬 순간과 가장 슬픈 순간에 가장 잘어울리는 한 곡이라니.

주인공들을 ..전부 증오합니다. 그리고 동정합니다.

처음부터 섞일 수 없는 색이었어요. 결국 지울 수 없는 얼룩과 더러워진 심장만 선사한채

아무도 행복해지지 않습니다. 사랑은 끝났으니까.


사랑이라 믿지 말았어야 했는데. 맞은 편에서 걸어오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자리에 있지 말았어야 했는데. 웃음을 보이지 말았어야 했는데

차라리 아니었어야 했는데.

아니었어야 했어..



I can't take my eyes off you

I can't take my mind off you

..


주드 로, 나탈리 포트만, 클라이브 오웬, 쥴리아 로버츠 주연

마이크 니콜스 감독

clo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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