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보다 결혼이 힘들다

바다새댁2005.02.22
조회1,432

'결혼을 앞두고'에 더 맞는 글이지만 여기가 더 편해서리..이해해주세요 ^^

긴긴 연애끝에(9년정도) 종지부를 찍고 올가을에 결혼예정입니다.

연애가 너무 길어서 그런가 형식 같은거 크게 중요하게 생각치 않고 둘이 맘 맞춰서 줄일건 줄이고, 없앨건 없애고 준비하자고 약속 했건만... 막상 닥치니 현실은 만만치 않네요..

전 홀어머니에 차녀구, 남친은 무녀독남 외동아들입니다. 형편은 그냥저냥  자기가 벌어서 자기가 가는 정도입니다.  저 결혼하면 친정에 엄마 혼자 계셔서 제 비상금이라도 좀 찔려주고 가구 싶고, 시어른들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 혼사 하시는거라 남들 하는거 다 해드리고 싶고... 에구 이놈의 돈이 왠수죠 머 -.-;;

 

다른게 아니오라 저랑 남친 직장, 그리고 시댁은 한 도시에 있거든요, 저희 친정은 3시간정도 거리의 촌(?)에 있구요  이렇게 결혼식을 하게 되면 결혼식비, 식대, 버스대절 이 세가지중에 한가지를 기본으로 해준다고 들었거든요.. 보통 결혼식비보다는 식대, 버스대절 이둘중에 하나정도...머 형편따라 쪼금더 해주시분들도 있을거구, 또 안그런 분들도 있을거구...그때그때 틀리긴 하겠지만.

저두 그렇게 대략 계산하구 있었는데 남친이 자기 친구들 한테 물어보니까 원래 전부 반반이다.. 안해주도 되는건데 만약 해준다면 버스대절 해주께..(이게 싸게 먹히거든요 )이렇게 선심쓰듯이 얘기하네요.

 

어른들이 그렇게 직접 말씀하셨으면 덜했을까?? 남친이 직접 그런식으로 말하니까 기분이 나쁘대요.

결혼준비를 거의 저희들한테 어른들이 일임하신 상태기때문에 남친의 의견은 시댁어른들 의견과 같다고 보면 되거든요. 그러니까 어른들은 표면적으로는 뒤로 빠지셨지만 실제적으로는 남친의 뒤에 있죠.

꼭 금전적으로 제가 받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라, 꼭 그렇게 계산해서 따질거면 나한테 해주실거도 남들처럼 다 해주시던가, 저한테 오는 예물, 예복 등등 같은거는 요즘 젊은 얘들 자기들끼리 알아서 잘하더라~ 하시면서 너거들끼리 알아서 해라 하시고(돈안주심), 그대신 어른들 받으실거는(예단, 현물, 이바지 등등) 그래도 한번인데 받아야 안되겠나~  이러시고... 그렇게 말하자면 어른들은 며느리 뭐 몇명 보시나?? 달랑 한명 보는거 남들 며느리처럼 해주시고 싶지 않으신지?? 막말로 나중에 따뜻한밥 뒷수발 해줄게 누군데... 저두 빚내서 해달라는거 절대 아니구요, 없는 형편에 해주시는거면 나중에 다 내빚되는거라 생각해서 해주신다고 해두사양합니다.

근데 1달에 1~2번은 여행가시구, 식구 딸랑3명에 식비+외식비만 백만원이랍니다. 그렇게 먹는건 안아깝구, 저한테 해주는건 아까우신건지....

노후대책 연금같은거는 없으시고, 그냥 지금 버신다고 아쉬운걸 모르시네요 에휴~길어야 5년일텐데..

있는집에 외동이면 받을것두 혼자받구, 책임도 혼자니까 그나마 낫죠 넉넉치 않은집에 외동이면 받는것은없구, 나중에 돈들어가는거만 독박씁니다... -.-;   고민도 많았지만 잘되겠지~맘잡고, 나중에 어른들과 더 연세드시면 합가할 계획두 세우고, 딴에는 외로우신 분들이라 잘해드리려고 맘먹었는데 자꾸 얼굴 뵈니까 서운한 생각만 드네요...

 

중간에서 남친이라두 잘 했으면  좋겠구만... 딴사람을 보는 기분만 들고...

제가 서운하다고 했더니, 자기도 집안어른들 생각해야된다구 하면서 내가 틀린건 아니다..니가 욕심이 많다 이런식으로 얘기하구..내가 뭐 자기한테 돈을 달라고 했나? 어른들한테 못해준다고 했나?

그냥 말이 안통해요...여자와 남자의 차이점인가???

저번에는 시아버지 되실분이 제 생각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말씀을 하셔서 뻥했는데...

글쎄 남친이 뭐 갖고 싶다 그랬더니~(결혼식때 신부가 해줄 예물들중 )  지금 먼저 내가 해주께 그대신 나중에 결혼할때 돈으로  나한테 다오~ 하시네요 (저한테 직접요 )

낼모레 결혼도 아니고 1년후의 결혼인데 그런것두 있나요?? 저해주는것두 아니고, 자식해주는건데 해줄 능력 있으시면 해주는거구, 아님 마는거지.... 휴~

 

결혼하신 선배님들!! 돈이 문제가 아니구요, 그냥 남친이랑 부모님한테 실망이구, 서운하구....

남친하테 말안하구 넘어가려니까 혼자 속상하구, 말하려니까 괜히 속물같구..ㅜ.ㅜ  제 맘의 평화를 찾아주세요~~~ "욕심을 버리자" 머리로는 되는데 가슴으로는 아직 멀었네요...

 

친정에는 이런저런 얘기도 못하겠구, 혼자 끙끙대다가 그래도 여기 털어놓고 나니까 맘이 쪼금은 후련하네요~    모두 좋은 하루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