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이야기

김명수2005.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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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름달 이야기




휘영청 달 밝은 정월 대보름입니다.

일년 중 가장 크고 밝은 달이 뜨는 정월 대보름.

예전엔 정월 초하루부터 보름 까지 설날이라 하였습니다.

옛 사람들은 즐겁게 설 명절을 지내고

대보름 달맞이를 하며 한해의 풍년을 기원했습니다.

보름날이면 동네마다 풍장소리 요란하게 걸립이 났습니다.

우리 동네에도 천변에 마을 사람들이 생솔가지로 달집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달이 휘영청 오르면 한해의 풍년과 안녕을 비는 기원제와

지신밟기, 풍물놀이, 달집태우기 행사를 위해서 입니다.



산이 토해 낸 정월 대보름달을 바라보며

어머니는 장독간에 정화수(井華水) 정갈스레 모셔 놓고

두 손을 정성껏 비비며 가족들의 명(命)과 복(福)을 빌었습니다.

달님달님·····  

어머니가 바라는 모든 것을 빌었습니다.

나는 어머니가 달에게 가족의 안녕을 비는 모습을 보며 자랐습니다.


옛날 변변한 시계조차 없던 시절

홰를 치며 꼬끼오 새벽을 열던 우람찬 장닭 소리에

어머니는 눈 비비며 일어나 정짓간 비쳐드는 보름달아래서

따뜻한 오곡밥을 짓고 묵은나물은 지지고, 볶고, 무쳐서 맛있는 보름나물을 만듭니다.

향긋한 김도 구어서 첫술은 꼭 김으로 밥을 싸서 먹게 했습니다.

첫술에 김을 싸서 먹고 산에 가면 꿩알을 줍는다고 하였습니다.

김으로 밥을 싸서 먹는 것을 복과(福?)라고 하여

부자가 되기 위해 재물을 싸는 것이라 했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을 보면 내 더위 사 가라고 외쳤습니다.

이렇게 더위를 팔면 그 해에는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은 푸짐하고 귀한 음식으로 즐거운 정월 대보름을 맞지만

누렁이의 보름은 처량한 날입니다.

속담에 ‘개 보름 쇠듯 한다.’ ‘상원(上元)의 개와 같다.’는 말이 있습니다.

대보름날 개를 굶기는 풍습에 따라 굶은 개와 같다는 뜻입니다.

그래도 나는 어른들 몰래 누렁이에게 먹을 것을 주었습니다.


해마다 정월 대보름이면 낮에는 연을 날리거나 제기를 찾고

저녁이면 깡통에 철사줄 꿰어 손잡이를 만들어

곰보처럼 깡통에 불구멍 내어 쥐불놀이를 하였습니다.

논둑 밭둑 태우기는 즐거운 불장난 이었습니다.

어른들이 하는 불장난, 달집태우기는 마을마다 큰 축제였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훤하게 잘생긴 달님도 마당까지 따라 옵니다.

내가 방안으로 들어 선 뒤에야 달님도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지금도 달에는 계수나무가 자라고 토끼는 떡방아 찧고 있겠지요.

정월 대보름이면 동심을 키워주던 어릴 적 그리움이 속절없이 밀려옵니다.


신로심불로(身老心不老)란 재미난 말이 있습니다.

몸은 늙어 가는데 마음은 늙지 않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요?

또 재미난 말이 있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나요?


 



? 대보름 음식


한 해 중 가장 알차게 차오르는 달을 볼 수 있는 정월 대보름.

예부터 정월 대보름에 만들어 먹는 별식을 ‘상원절식(上元節食)’이라고도 한다.

정월 대보름에는 오곡밥이나 약식을 지어먹고 아침에는 귀밝이술(이명주(耳明酒)을 마셨다.

새벽에 부럼을 까서 먹으면 이를 튼튼하게 하고 종기를 예방하는 등 많은 세시풍속이 전해지고 있다.


? 오곡밥


한국 전통의 찹쌀, 차조, 붉은팥, 찰수수, 검은콩의 다섯가지 곡식을 넣고 지은 밥을 말한다.

지방에 따라 오곡의 내용이 조금씩 차이가 난다.

오곡밥은 약식에 들어가는 잣, 태추, 밤 등은 당시 평민들이 먹기 어려웠기 때문에

대신 지어먹었다고 한다.

세 집 이상의 것을 먹어야 한 해 운이 좋아진다고 집집마다 나눠 먹었다.


? 약식


약밥 또는 약반이라고도 한다.

신라시대에 소지왕이 정월 대보름날

왕비와 신하가 역모를 꾸미는 걸 알게 해준 까마귀에 대해

감사의 의미로 비친 제물이라는 데서 유래한다.

약식은 좋은 찹쌀을 물에 충분히 불려 고두밥을 쪄서

대추살, 황률 불린 것, 꿀, 참기름, 진장, 흑설탕에 버무려

시루나 질밥통에 넣어 뭉근한 불에서 오래 찐 후 위에 잣으로 고명을 얹는다.


? 진채식


진채란 묵은 나물을 뜻한다.

가을이 되면 호박고지, 박고지, 말린가지, 말린버섯, 고사리, 고비, 도라지,

시래기, 고구마 등 나물들을 말려두었다가 대보름날 삶아서 무쳐먹는다.

적어도 9가지 이상을 먹어야 좋다고 하며 묵은 나물로 반찬을 해 먹으면

그해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 복쌈


취나물을 볶고 김을 구워 취나물과 김으로 오곡밥을 싸서 먹는다.

쌈을 먹으면 부를 쌈싸듯이 모을 수 있다는 풍습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져 있다.



? 부럼


대보름날 아침에 잣, 호두, 밤, 은행 등을 깨무는 것을 부럼이라고 한다.

여러번 깨물지 말고 단번에 깨무는 것이 좋다고 한다.

부럼을 깨물면 1년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고 이가 튼튼해진다고 믿었다.


? 귀밝이술


명이주라고도 하는데 대보름날 아침에 부럼을 까면서

차가운 청주를 한잔씩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고 한다.

                                푸 른 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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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곡 바이얼린 연주 : 강동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