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의 춤 95 - 제3장 다시 세상으로 31

내글[影舞]200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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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춤(影舞) 95 - 제3장 다시 세상으로 31 - 내글 -      

- 세월은 만남의 기쁨을 더하기도 하지만, 쌓아놓은 세월의 무게도 무시할 수 없다.

 

31


- …!

정민은 지하상제의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기 때문에 순간 움찔했으나 곧 바로 최악의 경우를 위해 생각해 두었던 방법을 이야기를 하며 지하상제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잠시 말이 없던 지하상제는 정민의 이야기 중에 몸과 영혼을 분리해 낸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떠올리고 웃음 띤 어조로 다시 말을 이어갔다.

- 호호호, 너도 참으로 딱하다. 말로는 무엇을 못하겠냐. 그따위 헛소리를 해서 나를 헷갈리게 하다니! 네놈이 지금 몸을 버리면 네 영혼은 당분간은 세상에서 알맞은 몸을 구할 수 있을 때까지 실체를 가지지 못해 떠돌아야 되고, 기로 몸을 만들려면 어차피 실체화 된 몸을 가지고 있어야 된다. 영혼이 기를 사용하는 건 불가능하다. 이곳을 벗어나려면 다른 힘의 도움이 없는 기의 몸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건 모르고 있는 모양이군. 게다가 그들의 힘을 막으려면 나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걸….

“그 말이 맞아, 지금은! 그렇지만 아직 시간은 많이 있다. 내가 앞으로 더 수련을 하다면 그런 건 문제가 되지 않아. 그리고 그들을 막는 건 말인데, 네가 아직 모르는 한 가지 변수가 더 생겼거든.”

정민은 지하상제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자신에 찬 목소리로 대꾸했다.

- 변수라니?

지하상제는 순간 움찔하며 정민에게 되물었지만 정민은 일부러 뜸을 드리며 잠시 시간을 보내고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하하하, 내가 말이야 천상상제의 초대장을 받았지. 세상에 나가기 전에 꼭 들려달라고 하더라고. 아마도 그에게서 그들을 상대할 수 있는 좋은 선물들을 받을 것 같아. 그렇게 되면 너의 도움은 그렇게 필요한 게 아니지.”

정민은 말을 하면서 속으로는 지하상제를 어떻게 해서든지 자신에게 매달리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부러 크게 웃고 자신 있는 말투로 계속하고 있었다.

- 뭐라고, 천상상제가 너를 찾는 다고! 그게 정말이냐?

지하상제는 의외라는 듯 놀란 목소리로 정민을 다그쳤다. 지하상제의 놀란 목소리에 정민은 속으로 이번 말싸움에서 자신의 승리가 확실해 짐을 느끼고 기뻤으나 내색하지 않고, 자신이 들고 있던 영의 검을 힘껏 잡으며 말을 계속했다.

“물론! 한 가지 더 있어 이걸 보라고. 영의 검이라는 건데 꽤나 쓸모 있는 물건이야. 아직 내 수양이 부족해서 완벽하게 쓰지 못하지만 머지않아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무기로 변하게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 동방상제가 나에게 준 뜻하지 않은 굉장한 선물이야. 이걸 가지면 너라도 나에게 함부로 덤비지 못할 걸로 생각되는데 말이야, 하하하!”

- 동방상제가 너에게 선물을…? 그건 말도 않되…. 널 해치려고 나까지 속였는데. 그럴 리가 없다.

“널 속여…! 하하하, 그럼 동방상제에게 속았다는 걸 알았단 말인가?”

- 그렇다! 그놈을 가만 두지 않겠어, 감히 나를 속이고 부려먹다니…!

“하하하, 그건 내가 너를 풀어 줘야 가능 할 텐데. 그 안에선 손을 쓸 수 가 없다는 걸 까먹은 모양이군.”

- …!

정민의 말에 풀이 죽은 지하상제는 아무 말도 못하고 분을 삭이려 애를 쓰며 말을 못하고 있었다.

“어떠냐? 순순히 나에게 굴복하는 게. 그럼 서로 피곤하지 않고 좋잖아!”

- 흥!

지하상제는 할 말이 없어지자 정민을 무시하기로 했는지 코웃음을 치기 시작했다.

“그래, 급할 거 없으니 그 안에서 천천히 생각해 보라고. 난 아들놈을 위해 노자 돈을 마련해야 하니까, 하하하!”

정민은 지하상제를 완전히 전의를 상실시키기 위해 느긋한 목소리로 지하상제를 회유했으나 지하 상제는 더 이상 대꾸 없이 정민의 의식에서 떠났다. 정민은 자신의 의식에서 떠나는 지하상제의 영에게 다시 한 번 큰 웃음과 여유를 부리며 결정타를 먹이고는 미련 없다는 듯 옥돌에서 돌아섰다.

‘후후, 이정도면 지하상제도 어쩔 수 없겠지. 그럼 이젠 지하상제를 풀어 주고 거두는 일만 남은 거군. 연정이 올 때까지 뭘 하지…? 그렇지, 오랜만에 수영이라는 걸 해야겠어, 몸도 씻고 말이야, 후후후!’

정민은 축지법을 이용해 곧바로 그가 조난당해 흡혈 갑충에게 쫒기다 발견한 개울이 있는 곳으로 갔다. 정민이 쓰는 축지법은 신물인 용마의 도움을 받지 않아 한 번에 먼 거리를 이동하지는 못하지만 비교적 제한된 공간인 지하광장에서 이곳저곳을 다니는 데에는 아주 쓸모 있는 방법이 되었다.

- 첨벙!

“으, 시원하다! 오랜만에 물에 들어와 보는군.”

정민은 입고 있던 옷을 모두 벗고 벌거숭이가 되어 물에 뛰어들었다. 정민은 느긋하게 팔을 저으며 흐르는 물에서 전해 오는 시원함에 몸을 맡기고, 지하상제의 영과 나눈 대화 때문에 여러 가지로 복잡해진 머리를 정리하며 쉬었다.

이틀 뒤 정연에게 갔던 연정이 다시 지하 광장으로 돌아 왔다. 정민은 잠시 미루어 두었던 지하상제의 봉인을 풀기 위한 문양을 새기는 일을 다시 시작했다. 문양을 다 새긴 정민은 연정과 솔에게 지하상제가 풀려났을 때 해야 될 일을 한 가지씩 일러주었다. 솔은 정민의 말대로 신단수로 가서 신단수의 겉에 붙더니 곧 몸을 변화시켜 신단수의 일부인 듯 구분할 수 없게 되었다.

- 꼭, 이렇게 위험스럽게 해야 되요? 당신이 좀 더 힘을 키운 후에 해도 되지 않을까요.

연정은 지하상제의 힘을 알기 때문에 아무래도 걱정스러워 정민을 말리고 싶었다. 아니 꼭 말려야겠다는 듯 계속 정민을 설득하려했다. 그러나 정민은 연정의 걱정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연신 여유로운 웃음을 띠며 말을 이어가고 있었다.

“후후, 걱정하지 말라고! 지하상제에게는 좀 미안한 애기지만 잔득 약을 올려놨으니 흥분해 있는 지금이 가장 다루기 쉬울 거야. 그리고 그들이 이 세상에 나오기 전에 네 마리 신수를 거두어야 되니 서둘러야 해. 그것들에게 이상한 기운이 뻗치고 있다고 하는걸 보니 밖에 있는 상제들이 손을 쓰고 있다고 밖에는 볼 수 없어. 그들의 방해를 뚫고 신수를 거두는 데는 지하상제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해.”

- 그래도, 지하상제의 힘은 당신이 감당하기에는 벅찰 거예요.

“그러니 당신의 도움이 필요한 거라고. 내가 일러준 대로 꼭 해야 되.”

- 그런데, 그렇게 한다고 지하상제가 당신 말대로 움직여 줄까요?

연정은 아무리 생각해도 정민의 계획이 무모하게 생각 되었다. 연정은 신을 상대한 사람이 어찌 무사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기 때문에 정민이 좀 더 시간을 가지고 다른 방법을 찾아보길 바랐다.

“하하하, 그건 걱정 안 해도 돼. 지하상제는 반드시 내 말 대로 행동할 거라고. 당신도 그런 상황이라면 그렇게 행동 할 것 아닌가?”

- 그, 그건…!

“거봐! 그러니 더 이상 걱정하지 말고 내말대로 만 해주면 돼, 하하하!”

연정은 지하상제가 아무리 오랫동안 봉인에 갇혀 있었다 해도 신이기 때문에 사람의 몸을 가진 정민이 상대하기에는 벅찰 것이고, 최악의 경우 정민이 목숨이라도 잃게 되면 그 뒤에 일어날 일은 감당하기 힘들 거란 생각이 들어 계속 해서 정민을 설득했지만, 정민은 자신 있는 얼굴로 연정의 걱정을 풀어 주었다.

- 알았어요! 그럼 당신 말대로 할게요.

결국 연정은 정민의 말을 따르기로 하고 걸치고 있던 잎으로 만든 옷을 벗고 정민의 몸을 감쌌다. 그 순간 연정의 모습을 이루고 있던 기 덩어리는 정민의 몸을 파란색으로 빛나게 하였다. 정민의 몸은 이제 완전히 음의 기로만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기에 충분했고, 때문에 정민은 온몸에 도깨비불을 뒤집어쓴 것처럼 보였다.

‘후후, 이정도면 지하상제가 헷갈리겠지! 위대한 영과 선택받은 영의 합쳐진 모습이 이런 요상한 모습으로 나타나면 나라도 황당할 것이니 지하상제도 내 생각대로 당황할 거야. 그때를 놓치지 않고 이 영의 검으로 지하상제를 묶어 놓는다면 쉽게 일이 끝나게 되겠지. 자 시작해 볼까!’

- 조심하세요!

“하하하, 너무 걱정하지 마! 내가 신호하면 재빨리 솔의 몸으로 피하는 거 잊지 말고, 알았지!”

- 네,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연정의 걱정스런 말에 정민은 다시 한 번 자신감을 보이며 안심시키고는 영의 검을 두 손으로 잡았다. 지하상제가 봉인되어 있는 옥돌을 향해선 정민이 온몸의 기를 돌리기 시작 하자 영의 검은 3m 가 넘는 검푸른 칼날을 만들어 냈다.

“하늘님의 선택받은 영은 이제 하늘님의 힘으로 만들어진 봉인을 풀려 하오니, 하늘님께서는 저에게 힘을 주소서!”

정민의 외침이 거대한 광장을 울리자 네 개의 기의 원류가 흐르는 작은 광장에서 기의 회오리가 일기시작 하였고, 신단수 주위에도 흙의 기운도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미동도 않던 정민의 두 손이 머리 위로 올려지고, 정민의 손에 들려 있던 영의 검으로 다섯 개의 기 회오리가 흡수되기 시작했다. 영의 검에 다섯 가지 기가 완전히 흡수되자 곧바로 정민은 그 자리에서 뛰어 올랐다.

“하아!” 

- 휘익, 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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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서 한성이란 한자표기를 바로 잡자고 한 모양입니다.

그런데 정부 부처에서 딴지를 거는 모양입니다.

외교부는 물론이고 행정자치부까지…

도대체 무얼 생각하는지 묻고 싶네요.

우리나라 수도가 중국의 지방 도시로 표기 되는 걸

바로 잡을 생각이 없는 모양입니다.

한글날이 국경일이 되는 그 날까지… 아자!

한글을 사랑 합시다.

내글이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