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기다림 어떤지...

2005.02.23
조회148

한여자를 집 앞에서 기다린적이 있었습니다.
점심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비가 오는 차디찬 겨울이었습니다.
전화를 했습니다.
항상 "미안해" 만 습관처럼 말하는 내가 미안해서,
너무 사랑해서 평생 기다리겠노라고.
너무나 졸렸습니다. 차안의 히터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이
왜그리 밉던지.
새벽이 되었습니다. 내가 자는 시간에 혹시나 나올까...
졸면 안되는데... 그럼 정말 안되는데...
이런 생각에 잘수가 없었습니다.
눈물이 흘렀습니다.
이유없이... 왜이리 못난 내가 원망스럽던지.
"기다릴께"라는 말에...
"개새끼... 기다리던지, 니 맘대로 해라" 라는 말에 왜그리 울었는지.
자꾸만 닫혀지는 눈꺼풀이 무서워서 히터를 껐습니다.
발부터 밀려드는 차가운 겨울의 한기들.
차안의 한기에 몸이 얼기에 밖에서 이리저리 뛰며 땀을 흘렸습니다.
졸지 않으려, 졸면... 혹여, 나와서 "너같은 새끼 그렇지뭐"라고
내 인생의 모습을 바꿔버리며, 욕할 그녀때문에...
졸면 안되니까. 사랑받고 싶으니까. 욕먹으면 사랑이 안되니까.
새벽까지 입술을 깨물며,
머리가 울리도록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며...
그리 기다렸습니다.
그것이 제가 누군가를 진심으로 기다려본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이후 전 누군가를 기다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다 또다시 울까봐...
기다림이란 단어를 잊고 살려합니다.

이제... 다시는 눈물을 흘리는 기다림은 하지 않으렵니다.
허공에 공허하게 웃고, 의미없이 미소짓지 않으렵니다.
내삶과 함께해 온 해맑은 웃음을 간직한 기다림만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