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영어 ㅎㅎ

김수재200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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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영어

내가 했던 고민도 그것이다. 영어라는 언어는 참 재미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나와 다른 생각을 지닌 많은 사람들과 만나 술 마시며 얘기하는 것도 즐겁고 영어로 먹고 사는 것도 감사하고. 그러나 영어를 싫어하는 우리 조카에게 이를 어떻게 가르쳐 주어야 할까? 고민을 해 보았고 영어를 두려워하고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영어가 어렵고 두려운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 줄까 고민을 하다가 책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책의 내용이 영어회화를 30일 만에 완성해야 한다거나 영어 문법은 어떠니까 외워야 한다거나 어떻게 하면 영어 시험 점수를 올릴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은 없다. 그러나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볼 수 있다고 하는 것처럼 영어를 단순히 하나의 암기 과목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물론 낮게 나는 새가 자세히 볼 수 있다는 말도 있다. 멀리 볼 수도 있고 자세히 볼 수도 있으면 그야말로 좋을 텐데. 그래서 새는 높게도 날았다가 낮게도 날아야 하지 않을까? 마치 우리가 적극적이어야 할 때가 있고 한 발 물러나야 할 때가 있는 것처럼. 난 이것을 태권도라는 운동을 통해서 배웠다. 중,고등학교 때 가장 싫었던 과목이 체육이었는데 어학당에서 캐나다 태권도 국가 대표 선생님을 영어 선생님으로 만나면서 그 때 한참 정신적으로 힘이 들었을 때 우연히 시작한 운동이 나에게 아주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보통 일반 야구나 축구, 농구에는 없는 말인 ‘도(*)’라는 말이 우리나라 운동에는 있는 것을 보면 우리는 어쩌면 생활 속에서 도를 실천하려 했던 것 같다. 도라는 것에 대해서 나는 많은 것을 알지는 못하지만 인간이 좀 더 성숙된 존재로 사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 아닐까 한다. 미국 사립 고등학교에서 운동을 강조하는 것은 물론 건강한 신체를 갖기 위한 것도 있겠지만 운동이라는 것을 통해서 협동심을 배우는 것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월드컵 축구 경기 때 축구선수들이 자기만 잘랐다고 패스는 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강력한 협동심을 발휘해서 이룩할 수 있었던 기적인 월드컵 4강 진출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혼자 잘 난 사람을 왕따시켜 버린다.

영어를 사랑하기 1

사랑하면 보이고 그 때 보이는 것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기쁨을 준다고 한다. 배운다는 것도 원래는 그러해야 하는데 배우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선생님이 해야 할 일은 이러한 배움의 즐거움을 보여 줄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자는 여자를 사랑하고 여자는 남자를 사랑한다. 그런데 만일 여자가 남자랑 똑같은 외모에 똑같은 생각을 하고 똑같은 말씨로 말한다고 하자. 과연 남자가 여자를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며 사랑하게 될까? 반대의 경우도 그럴 것이다. 어느 미국 심리학자의 말처럼 여자는 화성에서 오고 남자는 금성에서 왔으며 원래부터 남자와 여자는 다른 언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이를 인정하고 어떻게 서로가 다른가를 이해하려고 하는가가 중요하다고 책에서 말하고 있다. 영어는 한국어와 참 다르다. 그래서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 그런데 그런 다른 점 때문에 영어라는 것이 재미있다. 한국어를 아주 잘하는 외국인에게 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어떻게 한국어를 그렇게 잘하냐고 했더니 한국어는 말이 끝날 때까지 절대 그 뜻을 알 수 없기에 그 서스펜스를 즐긴다고 했단다. 그도 그럴 것 같다. 우리는 문법시간에 영어는 5형식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배웠다. 그래서 그 5형식을 줄줄 외우고 있다. 예를 들어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영어로 해 보자. 이는 누구나 알고 있듯이 I love you다. 그럼 한 번 이를 영어로 해 보자. ’나는 사랑합니다 당신을..‘ 만약에 당신이라는 목적어를 생략해 보자. 나는 사랑합니다. 그럼 궁금해질 것이다. 누구를? 그래서 다음 말을 기다리게 된다. 아! 나를 사랑하는구나! 그래서 영어는 I love you 즉 나는 사랑합니다.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당신을 말이죠! 라는 어순을 가진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은 달리 생각한다.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기 보다는 누구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사랑하는 것은 바로 너야! 라는 말을 할 때 내가 너를 다른 사람도 아닌 너를 사랑한다는 것이다. 즉 너를 이라는 상대방을 먼저 말한 다음에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만약에 어떤 사람이 나를 싫어할 수도 있고 사랑할 수도 있다고 해 보자. 영어로는 난 싫어해 너를 이라고 할 것을 우리는 나는 너를.... 그러면서 말을 계속 못하다가 “사랑해”라고 한다.

영어 사랑하기 2

즉 끝까지 들어보지 않고는 마음을 알 수가 없다. 영어에 You never know unless you do it. 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영어로 직역을 하면 당신은 절대 알 수가 없습니다. 그것을 직접 해 보기 전까지는 말이죠. 그렇다. 영어를 그대로 영어식대로 들으면 그렇다. 당신은 절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럼 말을 듣는 사람은 궁금해진다. 뭘 절대 알 수가 없는 것일까? 그래서 더 들어보려고 한다. 그럼 그 때 그렇게 말한다. 그 일을 해 보기 전까지는 말이에요 라고.. 그럼 아 그래! 그렇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말로 이를 해석하면 어떤 일을 하기 전까지는 절대 그것에 대해서 알 수 없다는 말이 될 것이다. 즉 무엇을 알 수 없다는 말을 끝까지 듣기 전까지는 그 사람의 뜻을 알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영어를 공부하다 보니 그래서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감정을 표현하는 능력이 우리보다뛰어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외국어로서 우리나라 말을 배우려면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은 인내가 필요할 것 같다. 그 외국인은 그것을 긍정적으로 말해서 서스펜스를 즐긴다고 했지만 성격 급한 사람은 우리나라말을 배우는 것이 결코 쉽지 만은 않을 것 같다.

국산품 애용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

어릴 때 외제를 쓰지 말고 국산품을 애용하자는 운동이 있었다. 외제가 좋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국산을 써야 한다고.... 그래서 학교에 외제 필통을 가져오지 못하도록 했었다. 일종의 쇄국정책이었다고나 할까? 외국 것은 쓰지 말아야 한다는 것. 내가 만일 그러한 국산품 애용을 강조했던 사람과 대화를 할 수가 있는 기회가 있었다면 그렇게 말하고 싶다. 외제가 제품은 좋아도 우리나라 국민을 위해서 무조건 국산품을 쓰라고 하기 보다는 외제는 어떤 점이 좋고 우리나라 제품은 어떤 점이 좋지 않은데 어떻게 하면 우리가 외제보다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해 보도록 과제를 내 주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반대 현상이 일고 있다. 사람들이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소위 말하는 명품이라는 것에 미쳐있다. 시중에는 진정한 귀족은 어떠한 명품을 구입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요령과 명품의 역사까지 설명하는 책이 있고 압구정이나 삼성동에는 명품 중,고상점이 불황을 모르고 있으며, 일부 은행에서는 수익성이 있다고 해서, 돈을 모아 명품 중고 체인점을 만들고 있으며, 500만원 짜리 명품 옷을 5만원에 대여하는 가게가 성업 중이다. 옛말에 ‘겉모습을 보고 남을 판단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이는 영어로 Don't judge by its cover. 우리나라 말은 판단의 기준을 옷이라는 겉모습에 두었다면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책이라는 것을 보고 말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인들에 비해서 책을 많이 보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는 우리가 옷이라는 겉모습을 중시한다면 이들은 책이라는 마음의 양식을 중시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