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윽..성질나

조은영2005.02.25
조회1,486

 

성질 같으면 시댁하구 완전 등돌리고 싶은데...남편이 장남이라...
정말 어쩔 수가 없이 얼굴 맞대고 있어야 한다는게 정말 성질 납니다..

제 얘기좀 들어주세염...
제가 잘못 됐는지 어땠는지..도움글 좀 많이 부탁드릴꼐염...
보름 전에 시댁에 갔습니다..
시누이가 3학년 편입해서 학교다니게 되었다구 좋아하더군여..
한데 저 더러 오전에 식구들 다 나가면 빨래는 먼저 돌려 놓고 갈테니깐 나중에 와서 빨래만 널어주고 시동생(초딩 4학년 올라감)학교에서 파하면 데리고 와서 여섯시까지만 같이 있어달라고 했어염...
오후에 빨래 다 마르면 빨래감 정리하고 다림질  해서 각 방 옷장에 다 넣어주구
그렇게만 도와달라구 부탁하더군여...(참고로 울 시댁은 빨래량이 많아서 하루에 한 번씩 빨래 돌려염..다림질은 잠옷에서부터 심지어 시어머니 실크 슬립까지 다려야 합니다..)

시아버지, 시어머니,도련님,시누이,남편 까지 다 있는 자리라 제가 알았어여~ 하구
대답을 했습니다.. (속으론 분가한지 얼마나 됐다구 집 가깝다구 절 부르는게 좀 그랬습니다. )

그래두 시누이가 이때까지 집안살림 도맡아서 하고 도련님 거의 키우다 시피
해서  고생한걸 저두 아니까 부탁을 들어준다고 한거죠...
시어머니는 직장 생활 하셔서 저녁에나 들어오세염...
시누이가 집에서 초딩 과외를 하면서 살림도 하고 도련님도 학교 데려다 주고 끝나면 데리고 오고 이때껏 그랬는데...
시아버지는 근처에 회사 다니시는데 회사안에두 직원 식당 있는데 입맛에 안 맞으시다구 집에 와서 식사를 하십니다..제가 시집와서 함께 살기 전에는 시누이가 살림을 다 했어염.
그리고 제가 시집와서는 제가 시댁 살림 다 하구염...
제가 1년간 시댁서 살다가 분가한지는 얼마 안되었습니다..
분가 하고 나서는 전에 시누이가 하듯이 살림은 시누이가 하게 되었어염..
살림은 왜 시누이만 하냐구염??
시누이 왈 : "직장 다니는 시어머니는 밖에서 스트레스 많이 받으니까
집안일은 집안에 있는 사람끼리만 하면 된다" 했어염...
그래서 저도 그러려니 했져..
어쩌겠어염 그래도 시어머니인데...
시어머니는 그야말로 손가락 까딱 안합니다..진짜요..
제가 같이 사는 동안에 설겆이를 한게 3번인가 되염...

한데 집에서 과외하면서 살림하고 도련님까지 봐주던 시누이가 학교 간다니까는 손이 하나 더 필요했던게지요...

전 시누이가 말한데로만 해 주면 되겠지 하구 맘 놓구 있었습니다...

그래서 국비로 생활 양재반에 등록을 했어염..

그런데 제가 양재가 끝나는 시간이 1시라서 도련님 학교 파하는 시간하구 겹쳐서
학교에서 데려오는 건 시간이 안되서 못 갈거 같길래 생각끝에 사정 얘기할려구 시누이 폰으로 전활 했습니다...

솔직히 4학년 올라갈 즈음 되면 혼자서 집도 찾아오고 그럴 줄 도 알아야져...
이때까지 시누이가 등교길도 하교길도 자가용으로
또는 택시로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오고 그랬습니다..넘 과잉 보호예염..



한데 시누이에게 사정 얘기하고 나서는 발칵 뒤집히는 목소리로...
정말 기가막히게 만들더군여...

저번에 시누이가 도와달라는 말을 했을때,,
그 자리에서 제가 시아버지 점심은 어떻게 하실거냐고 묻지도 않았고,,
아무리 다림질만 하랬다고 딸랑 와서 그것만 할 생각이었냐고 하는 말이었습니다..
시누이 말인 즉슨..하루종일 집에 사람이 없으니까 저는 며느리니까 당연히 집에 와서 살림을 도맡아서 하라는 말이었던 것입니다..
그 도와달라던 말이 바로 제가 파출부 역할을 해 달라는 말이었던 것이죠..



그럼 이게 분가가 맞습니까??
뭣하러 분가를 하는데염..전 생각지도 않던 찬물을 끼얹는 시누이의 말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그래서 저도 이제 분가했는데 저도 제 생활이 있지 않느냐구 저도 하고 싶은걸 하고 싶다구 그랬더니 대든다구 집까지 쫒아왔습니다.. 전화 끊을때 금방갈테니까 기다리라구 하구 전화를 끊어버리더군여..

시누이가 바로 폭탄맞은 표정으로 일그러져서 울 집에 오더니
무지 화를 많이 내면서 열불나게 이야기 하더라구염..
아니 제가  시댁 식구 살림을 꼭 책임져야할 의무가 있는 것두 아니구염...
그렇다고 제가 아주 틀린 말을 한 것두 아니구염...
뭐가 그리 제게 쌓인게 많은지 그 동안에 서운했던것들 다 끄집어 내서 제 속 헤집어 놓고염...
그날 저 남편도 집에 없고 시누이하고 나 뿐이라 어른들도 없는 상태고
저도 그 동안 하고 싶었던 얘기 다 해버렸습니다..
속이 다 시원하데염...
한시간을 싸웠습니다..옥신각신...
평소 조용하던 집에서 이렇게 싸우는 소리가 들리니까 옆집에서두 이상하게 생각했을 거예염..그만큼 소리가 컸던 거죠...
시누이는 얘기 끝내고 집에가서 연락이 없더니만..
시간이 흘러서 제 폰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방금 아빠 엄마랑 얘기를 했는데 파출부 쓰기로 했다구 말입니다
아니 딸랑 4명 사는 시댁에 왠 파출부란 말입니까..
그것도 이 불경기에...........말예염....
정말 웃기는 건 저보고 봐도 돼고 안 봐도 됀다는 식으로 알아서 잘먹고 잘 살라고
며느리 할려면 하고 말려면 마라는 말을 들으니까 정말 해도해도 넘 한다는 생각에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정말 방자하기가 하늘을 찌릅니다.. 아무리 시누이지만 이건 좀 심하더군여..
아예 전화를 끊은김에 폰 전원도 꺼버렸습니다..정말 열불나서 못살겠더라구염..

그날 저 펑펑 울었습니다.........
정말 서럽더라구염...제가 파출부하러 시집 온 것도 아니고......
왜 시집을 왔나 생각도 들구여...
며느리는 돈 안주고 막 부려도 되는 파출부입니까?
저도 배우고 싶은 것도 있고 하고 싶은 것도 있고...
저만의 고민도 있는데...왜 들 그러는지.....정말 속 터집니다..
억지좀 그만 부렸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은 맘이 편해야지 오래산다는 걸 알았어염..
없이 살아도 맘만 편하면 되져... 없이 살면서 맘 편한게 그리 쉬운일은 아니지만여..ㅎㅎ
그러나 저러나 시댁에서 달달이 100만원 새나가게 됐겠네염..요즘 파출부가 100만원 줘야 된다고 시누이가 말하던데... 저같으면 그냥 부족한데로 시간 나는 짬짬이 청소하고 음식만들고 하겠습니다...
아니 제가 안 도와 준다는 것도 아니고 제 양재 시간 끝나면 바로 와서 도와준다고 하는데도 싫다니...정말 어이가 없어염...
꼭 며느리는 시키는 대로 다 해야만 착한 며느리인가염..?

흐윽..성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