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보통 자매처럼 다정한 편이 절대 아니지만, 어느날 제가 감상에 젖어, 언니에게 줄 책을 한 권 안고 써서 함께 준 편지였죠.
장녀인 언니는 지금...39살이 되었고 넷째 막내인 저는 30살이 되었어요.
글쎄요... 평소 긍정적 인간형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하던 전, 요즘 연달아 일어난 일때문에 침울합니다.
지금, 우리가족을 가만 들여다보면 그냥저냥 사는 중산층과 하위층 중간같아 보입니다. 누가봐도 그렇게 보일겁니다. 게다가 친구들은 위에 언니 오빠들이 셋인 저를 부러워하죠. 저도 한 때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들이 저와 가족이라는 것이. 힘들어도 " 나 정도는 행복이지.. 복에 겨웠지..."위안하며 성장하고 컸습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나 우리 4남매 학교 마치고 자신들의 일하면서 말썽은 피우지 앉았다는 것입니다. 환경 탓하며 탈선하거나 하는건 인생포기거나 가족에게 큰 피해라고 생각해왔으니까요.
결혼한 지금, 가족이 더 그리워야하는데 참 이상합니다.
심지 굳고 현명한 우리엄마 빼고는 제가 살갑게 대하지 못합니다. 오빠도 한명은 얘기가 잘통하는편이구요. 로또가 구원의 힘인 또다른 오빠는 사실 어린동생의 말도 부모의 말도 안듣기 때문에 다들 가만히 지냅니다. 가족이란 뭔가 새삼스레 되묻게 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사는게 힘들다지만, 바깥이 아니라 집안 일로 참 힘들고 할말을 잊게 합니다. 조개처럼 입 꼭 닫아야 하는건지... 한 자궁을 빌어 나왔지만 그 성격이나 표현방식이 제각각인 사람들...
그래서 그럴까요?
좋을땐 정말 뭐든 다해줄듯 다정하고 사랑스럽다가도 아닐땐 정말 징그러운 벌레에게 대하듯 홀대하고 밟으려 드는건지 내 머리론 이해가 안되거든요.
재작년 가을께부터 지금까지 언니와 저는 말을 않습니다.
한 공간에 분명 있지만 아주 찬바람이 불죠.
그나마 제가 결혼으로 집을 나오고, 언니는 엄마아빠와 위아래층 살다가 이혼후에도 계속 같이 살아서
가끔 봅니다... 그리고 서로 무심하지만...
무시와 냉대와 살벌한 눈초리는 정말 언니의 나이를 , 사회생활의 경륜을, 내가 썼던 편지에 담았던 일말의 존경심을 한번에 날려버립니다.
( 언니가 번 돈으로 집에 상당부분 쓰였고 지금도 아마 생활비는 언니가 많이 담당할겁니다. )
엄마는 다들 기가 쎄다고 인정하는 큰딸을 어찌할 힘이 없습니다.
왜 입을 서로 닫게 되었냐구요?
아마... <그날> 다음날, 제가 평소처럼 말을 걸었으면 아마 흐지부지 잊고 일상으로 돌아왔을지 모릅니다. 저는 분해도 당한게 억울해도 동생이니까...(어른들 이런말 많이 하시잖아요. 동생이니까 참으라고) 근데 너무 참으니까 제가 막 대해도 되는줄 아나봐요. 매번 참으니 얘는 내가 막해두 되는구나 하는가봐요. 제가 초교 저학년때부터도 큰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우린 안맞았지만,
크면서, 그리고 제가 20대, 언니가 30대 되면서 자잘한 것 말고는 이렇게 입을 봉할 정도는 아니었죠...
지난번 직장에서 스트레스로 심장이 두근거리고 칼로 갈비뼈 사이를 쑥쑥 찌르는 고통으로 힘들었어도 좋은 기억이 있어서 위안 삼으며 이겨낼 수 있었는데, 언니의 , 그 입에 달고 사는 18소리도 이해가 안되구 생활비를 대는 건 장하지만(?) 이혼후엔 퇴근후에 엄마 돕지않고 방문 닫고 있는 언니가 참으로 내 머리론 이해가 안됩니다. 저도 아빠엄마 싸우실때 당하는 엄마편 들다가 아빠가 너무 미워서 대판 한 적 있습니다. 저도 큰오빠랑 싸운적 있습니다. 하지만 언니는 보통 가족싸움의 수준을 넘습니다.
언니-아빠(씩씩거리면서 또 보고 언젠가 또 싸웁니다), 언니-엄마(엄마가 집니다),
언니-큰오빠(그려려니 합니다), 언니-작은오빠(오빠가 자리를 피합니다).
근데 막내인 저는 무작정 당하고도 지금 기분이 참으로 참담하고 불쾌합니다.
언니-저(그려려니 하다가 재작년 가을 사건을 개기로 맘 바꿨죠) 이런 상태입니다. 언니랑 십수년정도 절친한 직장언니와도 어느순간 연락 끊고 지내다가 다시 예전처럼 친해졌는데 저는 동료언니의 속을 모르겠습니다. 그언니는 저랑 달리 무지 착하고 양보도 잘하나봐요. 집안팎에서 싸우는 사람도 많고 등지는 사람도 가끔 있습니다. 얹니 주변에만 까탈스럽고 이상한 사람이 많은걸까요? 언니가 저한테 대하는거랑 사회서 만난 사람이랑 크게 안다를텐데. 나이 훨씬 위여도 아닌건 아닌 똑 부러지는 성격입니다.
<그날>일은 이렇습니다.
남편으로서 꽝이었던 남편과 이혼하고 예쁜 조카를 키우며 직장을 다니던 언니는
한참 남친을 사귀던 저에게, 결혼과 직장생활에 대해 얘기를 꺼냈습니다.
평소 그런얘기를 잘 안하는 터라, 맥주를 한잔 마시며 저를 부른 언니가 중요한 얘기나 조언을 할 것임을 짐작했죠. 솔직히... 그날의 세세한 대화는 많이 잊어버렸어요. 제가 언니성질을 자극하는 말을 한 기억도 없구요. 제가 그때 창백한 얼굴, 평균키보다 약간 작은키에 체중이 42.5kg로 빠질 정도로 힘들게 직장을 다니다가 그만둔터라 언니가 직장얘기 조언등도 했는데, 힘겨웠던 결혼생활때문인지, 아님 맥주에 약간 감정이 북받쳤는지 언니는 슬쩍 눈물도 비췄지요.
그리고 언니가 몇마디를 더 한 것 같은데, 전 거의 듣는 편이었는데 갑자기 꿈속에서도 안보고픈 아주 무서운 표정으로 변해서 저에게 마구 소리를 질렀어요. 맥주는 그정도먹고 취할정도는 아닌데 열은 올랐구요.
너무 놀라면 사람입에서 비명도 못지르고 입만 벌리잖아요?
그것처럼 전 제가 놀라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고 언니의 부릅뜬 눈과 화난 얼굴을 바라만 봤습니다. 아래층에서 엄마가 오셨고, 전 소리를 치는 언니얼굴을 볼수가 없어서 힘없이 문을 나왔습니다. 물건을 던지는듯한소리가 크게 들렸고 엄마가 말리는 소리도 들렸고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그보다 머릿속이 벙벙했습니다. 대체 내가 무슨 말이라도 했어야 이런 욕이나 말을 들어도 들을텐데... 언니랑 다른층에 있었던 전 생각능력도 잃어버린듯했고, 그날 밤이 엄청 길더라구요. 글로 쓰고 있자니 그날처럼 머리가 뜨겁고 얼굴이 달아오르는데 하여간 아주 그날은 이상한 날이었어요.
어제 친정에 족발을 사서 들렀습니다. 욕실문을 열고 언니가 빨래중이었나봐요. 물소리만 들리는데, 엄마가 조그맣게 저에게, "나, 왔어"하라고 시키더군요. 1년반 넘게 안하던 얘기를 하려니 저도 힘들었고, 엄마에게 미안해서, 망설인 끝에 "나, 왔어"라고 욕실의 언니를 보고 말했습니다. 엄마를 위해 말했습니다.
언니는 여전히 쳐다보지 않습니다. 바로 후회했습니다. 제가 가려고 일어나자, 그제서야 상에 앉습니다. 이제 언니가 먹는건 음식일지 몰라도 거기 제 마음은 일절 없습니다.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던데
저도 이제 진짜루 무관심해져야 할까봅니다.
신행때, 어른들 선물 말고는 유일하게 상품권을 언니에게 직접 주며 "이거 신행선물, 언니꺼야"라고 했어요. 그때 눈 안마주치면서 언니가 "잘쓸게-" 라고 냉랭하게 한게 전붑니다. 받기는 받습니다. 표정은 얼음공주구요.
부모님이 더 늙으시면 집안분위기며 대소사는 장녀인 언니의 주관이겠죠?
전, 단순히 언니-저 관계뿐 아니라 다른것도 걱정됩니다. 부모님 돌아가실때며, 오빠들 장가갈때, 앞으로 수없이 부딪힐 대소사들로부터 피하고도 싶습니다. 오빠의 아내될 사람들이 집안 분위기가 이러면 얼마나 힘들고 실망할까 싶어서 우울합니다.
1월쯤, 저녁 어스름 제가 친정에 가다가 조카손을 잡고 맞은편 골목에서 오는 언니를 보았습니다. 시력이 나빠서 나중에서야 알아봤습니다. 조카는 반가이 달려드는데, 저를 못본듯하고 우편함을 향한 언니의 입에서 나온 또렷한 소리는 18이란 욕이었죠. 언니 뒤통수에 눈은 없지만 나는 얼굴이 굳었습니다. 도대체 내가 어떻게 하길 바라는 행동일까 .... 이제 생각할 힘조차 없어집니다.
사람들은 제가 이쯤에서 숙이고 들어가라고 할지 몰라요.
그러면 모두가 편하다고.
그러나 자존심 안세우고 이때껏 살던 저, 이번만은 정말억울합니다.
왜 내가 언니의 상황에 휘둘려서 이런 대접을 받는지 1년반이 지난 지금도모릅니다. 언니의 이혼이 직접원인은 아니지만, 과연 좋은남편과 결혼생활 유지중이라도 그랬을까 싶어... 결론이 안납니다.
우리가족&친척 송년회에서 얼큰히 취한 남친을, 아빠허락받고 제방을 주고 저는 딴방에서 자려는데
그때 들어온 언니가 멱살잡기 직전까지 갔고 아주 심한 말을 막했습니다. 제가 남친에게 바로 사과하고, 남친은 괜찮다며 자고 아침일찍 갔구요. 이유라도 물으면 사람취급하겠습니다.
그뒤로 신기한건, 저는 무시하는 언니가, 이제는 "제부"라고 부르며 말도 붙이고 초반과는 딴판이라는 거죠. 저만 이해안되는 거라면 제가 정신이상이라도 해도 할말 없지만,
근데 정말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정말 딱 한마디는 하고 인연 끊고 싶습니다.
언니도, 언니와 사고방식이 정말 똑!같은 친언니 한명만 있어보라구요.
자매인 제 친구들이 많은데, 사이 정말 좋은거 부럽습니다.
가슴에 많이 쌓이긴 했나봐요. 긴 글, 두서없음이 죄송합니다.
하지만 아는사람에게는 말하기도 힘들어서 이 곳에 토해내는 심정으로 씁니다. 하지만 열이 나니 글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군요. 제 할일 성실히 하면서, 긍정적인 생각하면서, 남에게 도움주고 힘되는 일 하면서 더더욱 정신차리고 살겁니다.
한 배 빌어 태어난사람 맞나 정말....
(글이 좀 깁니다. 2년째 품구만 있다가 답답한 마음을 여기다 씁니다)
...(서두 중략)
엄마라는 따뜻한 자궁의 힘을 빌어
세상에 태어난 우리
그 따뜻한 공간을 제일 먼저 빌린 언니,
그리고 끝으로 나.
내가 10대일때 언니는 20대 직장인이었고
내가 20대 직장인일때 언니는 30대가 되었지.
...... (중략) ......
내가 아무리 노력한다해도
언니의 눈으로 본 세상 경험, 느낌 이런것들을
따라 갈 순 없을꺼야.
.......(중략)......
.......책 한 권 준비했어.
[소리치지 않고 때리지 않고 아이를 변화 시키는 비결]인데
엄마인 언니가 먼저 읽고 나 빌려줘 ^^
04년 00월 00일 동생 ○○가
이런 내용의 편지를 쓴 적이 있습니다.
평소, 보통 자매처럼 다정한 편이 절대 아니지만, 어느날 제가 감상에 젖어, 언니에게 줄 책을 한 권 안고 써서 함께 준 편지였죠.
장녀인 언니는 지금...39살이 되었고 넷째 막내인 저는 30살이 되었어요.
글쎄요... 평소 긍정적 인간형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하던 전, 요즘 연달아 일어난 일때문에 침울합니다.
지금, 우리가족을 가만 들여다보면 그냥저냥 사는 중산층과 하위층 중간같아 보입니다. 누가봐도 그렇게 보일겁니다. 게다가 친구들은 위에 언니 오빠들이 셋인 저를 부러워하죠. 저도 한 때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들이 저와 가족이라는 것이. 힘들어도 " 나 정도는 행복이지.. 복에 겨웠지..."위안하며 성장하고 컸습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나 우리 4남매 학교 마치고 자신들의 일하면서 말썽은 피우지 앉았다는 것입니다. 환경 탓하며 탈선하거나 하는건 인생포기거나 가족에게 큰 피해라고 생각해왔으니까요.
결혼한 지금, 가족이 더 그리워야하는데 참 이상합니다.
심지 굳고 현명한 우리엄마 빼고는 제가 살갑게 대하지 못합니다. 오빠도 한명은 얘기가 잘통하는편이구요. 로또가 구원의 힘인 또다른 오빠는 사실 어린동생의 말도 부모의 말도 안듣기 때문에 다들 가만히 지냅니다. 가족이란 뭔가 새삼스레 되묻게 됩니다. 나이가 들수록 사는게 힘들다지만, 바깥이 아니라 집안 일로 참 힘들고 할말을 잊게 합니다. 조개처럼 입 꼭 닫아야 하는건지...
한 자궁을 빌어 나왔지만 그 성격이나 표현방식이 제각각인 사람들...
그래서 그럴까요?
좋을땐 정말 뭐든 다해줄듯 다정하고 사랑스럽다가도 아닐땐 정말 징그러운 벌레에게 대하듯 홀대하고 밟으려 드는건지 내 머리론 이해가 안되거든요.
재작년 가을께부터 지금까지 언니와 저는 말을 않습니다.
한 공간에 분명 있지만 아주 찬바람이 불죠.
그나마 제가 결혼으로 집을 나오고, 언니는 엄마아빠와 위아래층 살다가 이혼후에도 계속 같이 살아서
가끔 봅니다... 그리고 서로 무심하지만...
무시와 냉대와 살벌한 눈초리는 정말 언니의 나이를 , 사회생활의 경륜을, 내가 썼던 편지에 담았던 일말의 존경심을 한번에 날려버립니다.
( 언니가 번 돈으로 집에 상당부분 쓰였고 지금도 아마 생활비는 언니가 많이 담당할겁니다. )
엄마는 다들 기가 쎄다고 인정하는 큰딸을 어찌할 힘이 없습니다.
왜 입을 서로 닫게 되었냐구요?
아마... <그날> 다음날, 제가 평소처럼 말을 걸었으면 아마 흐지부지 잊고 일상으로 돌아왔을지 모릅니다. 저는 분해도 당한게 억울해도 동생이니까...(어른들 이런말 많이 하시잖아요. 동생이니까 참으라고) 근데 너무 참으니까 제가 막 대해도 되는줄 아나봐요. 매번 참으니 얘는 내가 막해두 되는구나 하는가봐요. 제가 초교 저학년때부터도 큰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우린 안맞았지만,
크면서, 그리고 제가 20대, 언니가 30대 되면서 자잘한 것 말고는 이렇게 입을 봉할 정도는 아니었죠...
지난번 직장에서 스트레스로 심장이 두근거리고 칼로 갈비뼈 사이를 쑥쑥 찌르는 고통으로 힘들었어도 좋은 기억이 있어서 위안 삼으며 이겨낼 수 있었는데, 언니의 , 그 입에 달고 사는 18소리도 이해가 안되구 생활비를 대는 건 장하지만(?) 이혼후엔 퇴근후에 엄마 돕지않고 방문 닫고 있는 언니가 참으로 내 머리론 이해가 안됩니다. 저도 아빠엄마 싸우실때 당하는 엄마편 들다가 아빠가 너무 미워서 대판 한 적 있습니다. 저도 큰오빠랑 싸운적 있습니다. 하지만 언니는 보통 가족싸움의 수준을 넘습니다.
언니-아빠(씩씩거리면서 또 보고 언젠가 또 싸웁니다), 언니-엄마(엄마가 집니다),
언니-큰오빠(그려려니 합니다), 언니-작은오빠(오빠가 자리를 피합니다).
근데 막내인 저는 무작정 당하고도 지금 기분이 참으로 참담하고 불쾌합니다.
언니-저(그려려니 하다가 재작년 가을 사건을 개기로 맘 바꿨죠) 이런 상태입니다. 언니랑 십수년정도 절친한 직장언니와도 어느순간 연락 끊고 지내다가 다시 예전처럼 친해졌는데 저는 동료언니의 속을 모르겠습니다. 그언니는 저랑 달리 무지 착하고 양보도 잘하나봐요. 집안팎에서 싸우는 사람도 많고 등지는 사람도 가끔 있습니다. 얹니 주변에만 까탈스럽고 이상한 사람이 많은걸까요? 언니가 저한테 대하는거랑 사회서 만난 사람이랑 크게 안다를텐데. 나이 훨씬 위여도 아닌건 아닌 똑 부러지는 성격입니다.
<그날>일은 이렇습니다.
남편으로서 꽝이었던 남편과 이혼하고 예쁜 조카를 키우며 직장을 다니던 언니는
한참 남친을 사귀던 저에게, 결혼과 직장생활에 대해 얘기를 꺼냈습니다.
평소 그런얘기를 잘 안하는 터라, 맥주를 한잔 마시며 저를 부른 언니가 중요한 얘기나 조언을 할 것임을 짐작했죠. 솔직히... 그날의 세세한 대화는 많이 잊어버렸어요. 제가 언니성질을 자극하는 말을 한 기억도 없구요. 제가 그때 창백한 얼굴, 평균키보다 약간 작은키에 체중이 42.5kg로 빠질 정도로 힘들게 직장을 다니다가 그만둔터라 언니가 직장얘기 조언등도 했는데, 힘겨웠던 결혼생활때문인지, 아님 맥주에 약간 감정이 북받쳤는지 언니는 슬쩍 눈물도 비췄지요.
그러다, 제가 사귀는 남자친구가 자신이 이혼한것을 아느냐고 담담히 물었고, 저는 언니가 그런질문을 할줄은 몰랐지만 역시 담담하고 조심스럽게, "최근에 알게됐지만 (전 불행한 결혼보다 언니의 선택이 옳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오빠(남친)는 괜찮다고, 나도 아무렇지 않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언니가 몇마디를 더 한 것 같은데, 전 거의 듣는 편이었는데 갑자기 꿈속에서도 안보고픈 아주 무서운 표정으로 변해서 저에게 마구 소리를 질렀어요. 맥주는 그정도먹고 취할정도는 아닌데 열은 올랐구요.
너무 놀라면 사람입에서 비명도 못지르고 입만 벌리잖아요?
그것처럼 전 제가 놀라고 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하고 언니의 부릅뜬 눈과 화난 얼굴을 바라만 봤습니다. 아래층에서 엄마가 오셨고, 전 소리를 치는 언니얼굴을 볼수가 없어서 힘없이 문을 나왔습니다. 물건을 던지는듯한소리가 크게 들렸고 엄마가 말리는 소리도 들렸고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그보다 머릿속이 벙벙했습니다. 대체 내가 무슨 말이라도 했어야 이런 욕이나 말을 들어도 들을텐데... 언니랑 다른층에 있었던 전 생각능력도 잃어버린듯했고, 그날 밤이 엄청 길더라구요. 글로 쓰고 있자니 그날처럼 머리가 뜨겁고 얼굴이 달아오르는데 하여간 아주 그날은 이상한 날이었어요.
어제 친정에 족발을 사서 들렀습니다. 욕실문을 열고 언니가 빨래중이었나봐요. 물소리만 들리는데, 엄마가 조그맣게 저에게, "나, 왔어"하라고 시키더군요. 1년반 넘게 안하던 얘기를 하려니 저도 힘들었고, 엄마에게 미안해서, 망설인 끝에 "나, 왔어"라고 욕실의 언니를 보고 말했습니다. 엄마를 위해 말했습니다.
언니는 여전히 쳐다보지 않습니다. 바로 후회했습니다. 제가 가려고 일어나자, 그제서야 상에 앉습니다. 이제 언니가 먹는건 음식일지 몰라도 거기 제 마음은 일절 없습니다.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라던데
저도 이제 진짜루 무관심해져야 할까봅니다.
신행때, 어른들 선물 말고는 유일하게 상품권을 언니에게 직접 주며 "이거 신행선물, 언니꺼야"라고 했어요. 그때 눈 안마주치면서 언니가 "잘쓸게-" 라고 냉랭하게 한게 전붑니다. 받기는 받습니다. 표정은 얼음공주구요.
부모님이 더 늙으시면 집안분위기며 대소사는 장녀인 언니의 주관이겠죠?
전, 단순히 언니-저 관계뿐 아니라 다른것도 걱정됩니다. 부모님 돌아가실때며, 오빠들 장가갈때, 앞으로 수없이 부딪힐 대소사들로부터 피하고도 싶습니다. 오빠의 아내될 사람들이 집안 분위기가 이러면 얼마나 힘들고 실망할까 싶어서 우울합니다.
1월쯤, 저녁 어스름 제가 친정에 가다가 조카손을 잡고 맞은편 골목에서 오는 언니를 보았습니다. 시력이 나빠서 나중에서야 알아봤습니다. 조카는 반가이 달려드는데, 저를 못본듯하고 우편함을 향한 언니의 입에서 나온 또렷한 소리는 18이란 욕이었죠. 언니 뒤통수에 눈은 없지만 나는 얼굴이 굳었습니다. 도대체 내가 어떻게 하길 바라는 행동일까 .... 이제 생각할 힘조차 없어집니다.
사람들은 제가 이쯤에서 숙이고 들어가라고 할지 몰라요.
그러면 모두가 편하다고.
그러나 자존심 안세우고 이때껏 살던 저, 이번만은 정말억울합니다.
왜 내가 언니의 상황에 휘둘려서 이런 대접을 받는지 1년반이 지난 지금도모릅니다. 언니의 이혼이 직접원인은 아니지만, 과연 좋은남편과 결혼생활 유지중이라도 그랬을까 싶어... 결론이 안납니다.
우리가족&친척 송년회에서 얼큰히 취한 남친을, 아빠허락받고 제방을 주고 저는 딴방에서 자려는데
그때 들어온 언니가 멱살잡기 직전까지 갔고 아주 심한 말을 막했습니다. 제가 남친에게 바로 사과하고, 남친은 괜찮다며 자고 아침일찍 갔구요. 이유라도 물으면 사람취급하겠습니다.
그뒤로 신기한건, 저는 무시하는 언니가, 이제는 "제부"라고 부르며 말도 붙이고 초반과는 딴판이라는 거죠. 저만 이해안되는 거라면 제가 정신이상이라도 해도 할말 없지만,
근데 정말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정말 딱 한마디는 하고 인연 끊고 싶습니다.
언니도, 언니와 사고방식이 정말 똑!같은 친언니 한명만 있어보라구요.
자매인 제 친구들이 많은데, 사이 정말 좋은거 부럽습니다.
가슴에 많이 쌓이긴 했나봐요. 긴 글, 두서없음이 죄송합니다.
하지만 아는사람에게는 말하기도 힘들어서 이 곳에 토해내는 심정으로 씁니다. 하지만 열이 나니 글로 표현하기가 쉽지 않군요. 제 할일 성실히 하면서, 긍정적인 생각하면서, 남에게 도움주고 힘되는 일 하면서 더더욱 정신차리고 살겁니다.
굳이, 그런 정신세계를 가진사람의 피붙이하고싶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