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임용되서 오지로 발령받은 초임교사입니다.

황지영2005.02.27
조회572

우선, '남과 여' 라는 주제의 게시판에서

글 쓰신 님의 의도와는 다르게 교사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나와서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또한 그에 대한 반론들을 보고 마음을 진정 시킬 수는 있었지만,

 

원글 작성님이 

<소개팅..이런거 별 취미도 재주도 없어서 좋아하지도 않지만..요즘 처지가 좀 거슥한지라

그냥 만나서 영화나 한번 보려고 나갔습니다. 보고싶은 영화가 있었는데 솔직히 남자 혼자 영화보러 가긴 좀 뭐하더라구여ㅋㅋ>

라고 말하신 것에 한마디 하고싶어 들렀습니다.

 

저는 학교동기들보다 3년이나 늦게 이번에 임용합격하여서 안면도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그동안 3년 공부하면서 1년은 연애도 했었고 2년은 쏠로로 어렵게 직장생활도 하며

공부했습니다. 실연 후에는 외로움과 싸우면서도 공부했습니다.

 

그 여선생님은 님의 첫인상에  호감을 받고 만나고 싶어하셨겠지요.

그런 님에게 당당해 지십시오. 절대로 부족한 점 없습니다. 앞으로의 일은 아무도 모르니까요.

그러나 저는 공부하면서 외로울 때, 집중이 되지 않을 때,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

영화관에 혼자 영화보러 갔습니다. 처음 한번이 어렵습니다.

(여자든 남자든 혼자도 영화보는 것, 주변 눈치 보이긴 합니다.)

평일이나, 야간 영화를 본다면 남자 혼자라서 영화보기 뭐한 것 많이 못느낄 겁니다.

또한 혼자 영화를 즐기는 것도 운치있습니다. 동감하지 않는 분도 있겠지만, 제 경험입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기 위해서 여선생님의 호감을 받아 들여 만나셨다면

첫 의도에서 부터 어긋나서, 술자리로 이어진 만남에서도 여선생님과는 대화가 부자연스러워

일신상의 조건들에 대해서만 이야기가 이어지진 않았을까요?

물론 여선생님의 조건따지는 부분은 저도 비난하고 싶습니다.

그러나, 만남의 의도에 충실하지 못했었기 때문에

첫 호감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하고 여선생님은 조건을 운운하며 물러서신건 아닐까요?

여선생님은 조건을 운운하며 계속만날 의사가 없음을 밝히셨지만,

원글작성님께서는 영화를 보기위한 만남에 대한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셨으면 합니다.

 

또한 저의 여동기중 먼저 교사로써 자리잡은 한 친구가 이런말을 했습니다.

나의 직업을 숨기고 남자를 만나고 싶다. 라고...

남자들 역시 여교사에 대한 조건을 보고 만남을 원합니다.

여자쪽의  안정된 직장에 의지하려는 남자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어느 누구든 진정 사랑할 수 있고, 평생을 공감하고 아낄 수 있는 배후자를 만나고 싶어 할 것입니다.

여교사도 조건이 아닌, 사랑으로 이루어진 만남을 원합니다.

따라서 직업만을 보는 사람을 피해 만나려 하다보니,

결혼이 늦어지는 경우도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원글님~

20대에 취업을 하면 가문의 영광이라는 말도 있답니다.

꼭! 가문의 영광을 이루셔서 정말 아끼고 사랑해줄 수 있는 여성을 만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