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연은 북방의 세력들과 교섭을 하고 있습니다. 일이 이렇게 진행된다면, 이미 북방과 국경이 인접한 우리 목진도 무엇인가 조치를 취해야만 합니다.”
“군사께서는 우리도 북방과 화친을 해야 한다는 말입니까?”
“미천한 북방부족과 화친을 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제상 양현무(陽賢茂)를 비롯한 모든 문, 무 대신이 이를 크게 반대했다. 그리고 그것은 이미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한심한 자들… 영악한 군사도 그 정도의 반대를 이미 알고 있을 터… 도대체, 무슨 꿍꿍이지…?’
적령이 이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도 논쟁은 계속 되었다. 그리고 군사 위창소는 계속 북방과의 화친을 주장하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가 불쑥 엉뚱한 발언을 했다.
“북방 오랑캐와 화친을 하느니, 차리리 용과 화친을 하겠습니다.”
“뭐요?”
그 말에 가장 놀란 것은 사실 적령이었다.
‘이 늙은이가…’
그러나 자신이 기다리던 답을 얻은 위창소는 그대로 그의 견해를 받아들였다.
“사실 신도 그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럼, 왜 진작 말하지 않은 것입니까?”
“여러분들께서 북방의 야만족과 화친을 하면 안 되는 이유를 납득시키기 위함 입니다.”
그때 적령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누가 그들을 하대하는 권리를 당신들에게 준 거죠?”
“뭐요?”
그녀의 반대는 이미 위창소도 예상한 것이었다. 그것은 그녀의 벗이 북방의 여인인데다가 그녀는 절대로 용과 화친할 수 없는 복수자이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북방과 화친할 수 없는 이유는 단지 그것만이 아닙니다. 지금 북방의 백여 개의 부족국가는 우리와 같은 전란의 시대를 거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그 국가들도 제(齊), 작(鵲), 관(瓘) 3개의 나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가장 강대한 세력인 제나라는 이미 연과 연맹관계인 것으로 보고 되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작과 관은 그 세력이 미흡하여 머지않아 제나라에 복속될 것입니다. 이러한 실정이므로 우리는 곳 멸망할 인접국인 관국과의 연맹은 현명한 선택이 아닙니다. 우리가 연을 복속할 힘을 키울 때 까지는 우선 용과 화친한 연후에 후일을 도모할 것입니다.”
적령은 얼굴에 노기가 가득했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럼 용의 사신은 누구로 하는 것이 좋겠소”
평소 전쟁을 좋아하지 않고, 북방에 대한 편견이 있는 황제는 곧 위창소의 견해를 받아들였고, 그에게 용의 사신으로 보낼 적임자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위창소는 기다렸다는 듯이 거침없이 말했다.
“적령 장군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그의 이 말은 적령을 크게 노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그만 이성을 잃고 말았다.
“닥치지 못하겠소!”
적령은 지난날처럼 다시 박차고 일어났다. 그리고 또 다시 무위가 그녀를 말렸다.
“장군!”
이것이 위창소가 원하는 것임을 잘 알면서도 적령은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결과적으로 화를 참지 못하고 어전 문을 박차고 나갔고, 곧 이러한 그녀의 행동은 그녀의 입지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었다. 적령이 나가고 그녀를 말리기 위에 무위마저 어전을 나가자 위창소가 계속 말 했다.
“그러나 비밀리에 관국을 도울 필요성은 있습니다.”
“네?”
적령은 그 길로 다시 도성에서 사라져 버렸고, 이러한 그녀의 돌출행동은 자신을 점점 더 고립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무위에게도 좋지 못한 것이었다. 그렇게 화를 참지 못해 도성을 떠나 연성에 잠시 머물러 있던 그녀를 위창소가 찾았다.
“무슨 용무죠?”
“장군께서 정치를 모르는 바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요?”
“조금 돌아가시면 아니 되겠습니까?”
“나는 마음이 급합니다.”
“정치에는 명분이 필요한 것입니다. 지금 많은 문, 무의 대신들은 장군의 독주를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폐하께서도 모든 것을 군사를 일으켜 해결하려는 장군을 멀리고하고 계십니다.”
“다 아는 사실을 부디 알려주려 오신 것입니까?”
“약간의 처세를 부탁 드리는 것입니다.”
“…”
“지금은 3강 시대 입니다. 그런 와중에 연이 북방과 교역을 늘림으로 해서 그 국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리해서 저는 우선 용과 연합해 연을 복속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연후에 용을 물리칠 수 있으리라 어찌 확신하죠?”
“그래서 그때까지 장군이 군부에 건재해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 장군이 좌천 된다면, 저는 그 뜻을 이룰 수 없습니다.”
“어전에서는 일부러 나를 자극해 이리 되게 만들고, 이제 와서 나를 위로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전화위복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용의 군사는 교활합니다. 아니면, 이것이 군사의 진심이었는지도 모르죠.”
“장군!”
적령은 위창소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으면서 단도직입적으로 요구했다.
“내게 수군의 통수권을 주시죠.”
“…”
“그리하면 용을 복속하겠습니다.”
“어찌 이리도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까? 지금 장군은 적이 많습니다. 스스로 공을 줄여야 할 때 입니다. 밀고 당길 시기를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정쟁을 하는 사이에 용은 더욱 강대해 지고 있습니다. 목진의 관리들은 어찌 이리 무지한 것입니까? 자신들의 일신의 안위를 지키려고 내 길을 막는 것이 아닙니까?”
“정치란 본시 그런 것입니다. 적이라도 안고 가야 하며, 정치적 입장이 달라도 견제하는 세력을 살려서 끌고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래야 자신의 실정을 견제할 수 있으며, 후세에 폭군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는 것입니다.”
“자신만 살아남으려는 그런 처세가 백성을 힘들게 하는 것입니다.”
“제후들은 백성 때문에 자신의 지위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비단 목진 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하니 그러한 자들을 이용하자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명분만 준다면 그들은 그 명분에 억매여 목숨까지 내어놓을 것입니다.”
“쓰레기 같은 지위 때문에 백성을 버리다니… 용납할 수 없습니다.”
“배척하기 보다는 융합해 이용하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국가가 통일되어 법도가 서고 왕권이 강해지며, 백성이 폐하를 따른다면, 그들도 그때는 자신의 지위만을 믿고 방종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지금의 장군은 마치 권력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제후들을 토벌할 것 같은 기세 입니다.”
영웅 (1부 15막 : 정치(政治) #01)
목진의 황도 선루.
문, 무 대신들이 어전에 모인 가운데 위창소가 말하고 있었다.
“지금 연은 북방의 세력들과 교섭을 하고 있습니다. 일이 이렇게 진행된다면, 이미 북방과 국경이 인접한 우리 목진도 무엇인가 조치를 취해야만 합니다.”
“군사께서는 우리도 북방과 화친을 해야 한다는 말입니까?”
“미천한 북방부족과 화친을 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제상 양현무(陽賢茂)를 비롯한 모든 문, 무 대신이 이를 크게 반대했다. 그리고 그것은 이미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한심한 자들… 영악한 군사도 그 정도의 반대를 이미 알고 있을 터… 도대체, 무슨 꿍꿍이지…?’
적령이 이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도 논쟁은 계속 되었다. 그리고 군사 위창소는 계속 북방과의 화친을 주장하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가 불쑥 엉뚱한 발언을 했다.
“북방 오랑캐와 화친을 하느니, 차리리 용과 화친을 하겠습니다.”
“뭐요?”
그 말에 가장 놀란 것은 사실 적령이었다.
‘이 늙은이가…’
그러나 자신이 기다리던 답을 얻은 위창소는 그대로 그의 견해를 받아들였다.
“사실 신도 그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럼, 왜 진작 말하지 않은 것입니까?”
“여러분들께서 북방의 야만족과 화친을 하면 안 되는 이유를 납득시키기 위함 입니다.”
그때 적령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누가 그들을 하대하는 권리를 당신들에게 준 거죠?”
“뭐요?”
그녀의 반대는 이미 위창소도 예상한 것이었다. 그것은 그녀의 벗이 북방의 여인인데다가 그녀는 절대로 용과 화친할 수 없는 복수자이기 때문이었다.
“우리가 북방과 화친할 수 없는 이유는 단지 그것만이 아닙니다. 지금 북방의 백여 개의 부족국가는 우리와 같은 전란의 시대를 거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그 국가들도 제(齊), 작(鵲), 관(瓘) 3개의 나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가장 강대한 세력인 제나라는 이미 연과 연맹관계인 것으로 보고 되고 있습니다. 그에 반해 작과 관은 그 세력이 미흡하여 머지않아 제나라에 복속될 것입니다. 이러한 실정이므로 우리는 곳 멸망할 인접국인 관국과의 연맹은 현명한 선택이 아닙니다. 우리가 연을 복속할 힘을 키울 때 까지는 우선 용과 화친한 연후에 후일을 도모할 것입니다.”
적령은 얼굴에 노기가 가득했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럼 용의 사신은 누구로 하는 것이 좋겠소”
평소 전쟁을 좋아하지 않고, 북방에 대한 편견이 있는 황제는 곧 위창소의 견해를 받아들였고, 그에게 용의 사신으로 보낼 적임자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위창소는 기다렸다는 듯이 거침없이 말했다.
“적령 장군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그의 이 말은 적령을 크게 노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그만 이성을 잃고 말았다.
“닥치지 못하겠소!”
적령은 지난날처럼 다시 박차고 일어났다. 그리고 또 다시 무위가 그녀를 말렸다.
“장군!”
이것이 위창소가 원하는 것임을 잘 알면서도 적령은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결과적으로 화를 참지 못하고 어전 문을 박차고 나갔고, 곧 이러한 그녀의 행동은 그녀의 입지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었다. 적령이 나가고 그녀를 말리기 위에 무위마저 어전을 나가자 위창소가 계속 말 했다.
“그러나 비밀리에 관국을 도울 필요성은 있습니다.”
“네?”
적령은 그 길로 다시 도성에서 사라져 버렸고, 이러한 그녀의 돌출행동은 자신을 점점 더 고립시키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무위에게도 좋지 못한 것이었다. 그렇게 화를 참지 못해 도성을 떠나 연성에 잠시 머물러 있던 그녀를 위창소가 찾았다.
“무슨 용무죠?”
“장군께서 정치를 모르는 바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요?”
“조금 돌아가시면 아니 되겠습니까?”
“나는 마음이 급합니다.”
“정치에는 명분이 필요한 것입니다. 지금 많은 문, 무의 대신들은 장군의 독주를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폐하께서도 모든 것을 군사를 일으켜 해결하려는 장군을 멀리고하고 계십니다.”
“다 아는 사실을 부디 알려주려 오신 것입니까?”
“약간의 처세를 부탁 드리는 것입니다.”
“…”
“지금은 3강 시대 입니다. 그런 와중에 연이 북방과 교역을 늘림으로 해서 그 국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리해서 저는 우선 용과 연합해 연을 복속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연후에 용을 물리칠 수 있으리라 어찌 확신하죠?”
“그래서 그때까지 장군이 군부에 건재해야 하는 것입니다. 지금 장군이 좌천 된다면, 저는 그 뜻을 이룰 수 없습니다.”
“어전에서는 일부러 나를 자극해 이리 되게 만들고, 이제 와서 나를 위로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번에는 전화위복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용의 군사는 교활합니다. 아니면, 이것이 군사의 진심이었는지도 모르죠.”
“장군!”
적령은 위창소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으면서 단도직입적으로 요구했다.
“내게 수군의 통수권을 주시죠.”
“…”
“그리하면 용을 복속하겠습니다.”
“어찌 이리도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까? 지금 장군은 적이 많습니다. 스스로 공을 줄여야 할 때 입니다. 밀고 당길 시기를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 정쟁을 하는 사이에 용은 더욱 강대해 지고 있습니다. 목진의 관리들은 어찌 이리 무지한 것입니까? 자신들의 일신의 안위를 지키려고 내 길을 막는 것이 아닙니까?”
“정치란 본시 그런 것입니다. 적이라도 안고 가야 하며, 정치적 입장이 달라도 견제하는 세력을 살려서 끌고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래야 자신의 실정을 견제할 수 있으며, 후세에 폭군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는 것입니다.”
“자신만 살아남으려는 그런 처세가 백성을 힘들게 하는 것입니다.”
“제후들은 백성 때문에 자신의 지위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비단 목진 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러하니 그러한 자들을 이용하자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명분만 준다면 그들은 그 명분에 억매여 목숨까지 내어놓을 것입니다.”
“쓰레기 같은 지위 때문에 백성을 버리다니… 용납할 수 없습니다.”
“배척하기 보다는 융합해 이용하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국가가 통일되어 법도가 서고 왕권이 강해지며, 백성이 폐하를 따른다면, 그들도 그때는 자신의 지위만을 믿고 방종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지금의 장군은 마치 권력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제후들을 토벌할 것 같은 기세 입니다.”
“제국을 통일하면 틀림없이 그리 할 것입니다.”
“장군!”
그렇게 그들은 의견의 합일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