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운한 감정을 담아 그의 험담을 가득하던 그녀의 얼굴은 준후의 문자 하나로 얼굴가득 미소가 넘실 거렸다.
'그러고 보니 이 남자랑은 법원에서 만나는게 습관이 되버렸군. '
약간 서운하던 마음이 준후의 마음 씀씀이 하나로 바뀌다니 좀 아이러니 했다. 그녀는 그가 말한 {공공의적}이란 곳을 찾기 위해 마음이 분주해 졌다. 물론 그와 만나기로 한 시간은 한시간 뒤이지만 왠지 먼저 가서 기다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졌다.
공공의적 앞-------
전주의 거리를 잘 모르기 때문에 법원 바로 뒤에 있는 커피숍도 못찾아 바로옆 건물의 꽃집 아주머니에게 물었더니 금새 웃으며 건물을 가르쳐 주었다.
"아휴~ 젊은 아가씨가 서울에서 왔나 부네 그려?"
"네, 고맙습니다. 길을 잘몰라서 한참 헤맸답니다."
"그려요. 나가 서울가도 그러고 잘 이저 부러.. 그나 오늘 뭐 좋은일 인는가바여?"
"네? 아 아뇨. 그럼 실례많았습니다."
꽃집 주인여자의 참견아닌 참견에 자신이 지금 너무 좋아라 하며 티를 내는게 아닌지 커피숍을 들어가기 전 자신의 얼굴을 유리창에 비춰 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흡사 연애를 하는 여자처럼 얼굴에 홍조가 가즉했다.
"아휴.. 뭐가 좋아 그러니? 너두참"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며, 혼자 말을 하는 그녀 헛기침을 하며 커피숍으로 부리나케 들어섰다.
커피숍 이름이 그래서 그런가 약간 무거운 부위기의 다방이라고 해야 하는지 카페라고 해야하는지 분위기는 어둑한 카페 수준인데 그에 비해 손님의 수준은 노년층이 주를 이루었다. 그리고 드문 드문 훌쩍이는 여자와 남자 그리고 종업원들...
민지는 창가쪽으로 다가가 자릴 잡았다. 그녀가 자릴 잡길 기다리기라도 한듯 짧은 치마를 입은 종원이 다가와 물컵을 내려 놓았다.
"언니 뭐 드실래?"
".....? 에.. 저 커 커피요."
종업원의 반말도 아닌 존댓말도 아닌 말투에 당황한 그녀가 평소 즐겨 먹는 다방커피를 시켰다.
주문한지 채 5초가 되지 않아 그녀 앞에 김이 모락 모락 올라오는 커핏잔이 놓여 져 있었다. 그녀의 취향대로 진한 커피에 설탕둘에 프림을 하나 넣으려다 프림병을 도로 닫아 버리고, 약간 뜨거운 커피를 홀짝였다. 왠지 그의 향이 묻어 나는 것 같아 아이러니 했다.
법원안 --------------
준후의 시계만 보는 모습에 옆에 있던 동료 태환이 그의 명치를 살짝 쳤다.
"어? 왜?"
"왜 그렇게 초조해 보이냐? 집에 숨겨논 보물이라도 생각하는 거야?"
"어? 어 흐흐흐 그래 임마, 꿀단지 같은 맛난 보물 생각한다."
태환은 대학때부터 줄곳 준후의 단짝 친구 였다. 사법고시를 치룬후 둘다 합격은 하였지만, 전주에 본고지가 있는 태환은 발령이 떨어지자 마자 전주로 내려왔고 그래서 준후완 오랫동안 연락이 힘든 상황이였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준후의 갑작스런 전출로 조금 의아해 하고 약간은 좋아라 했던 태환이였다. 그런데 준후의 이런 실없어 보이고, 초초해 보이기 까지한 모습은 오늘 처음 보는 것 같았다. 학교때부터 장래가 총망받는다는 소릴 듣던 흐트러짐이라고는 찾아 볼수도 없었던 그가 오늘은 왠지 다르게 보였다.
"그래 그럼 나도 좀 보여 주라 니 보물이란거"
"어? 뭐 안돼 아직은... "
둘의 속삭임에 법원장이 인상을 그엇다. 둘은 눈빛만 짧게 교환 한채 미안해하며 웃음을 속으로 삼켰다.
법원앞----------
"휴~ 난 아까 대법원장님이 우리 둘다 죽이려 드는줄 알았다."
"그러게 이게다 너 때문이다. 괜히 말을 시켜가지고, 암튼 조심했어야 했는데 몇일내로 호출하실게 틀림없어 안그러냐?"
"그래 그래 맞다. 하여튼 넌 재주도 좋다. 증인도 척척 증거 자료도 척척 암튼 오늘 수고 많았다. 어휴~ 벌써 두시간이 지났내.. 어때 승소한 기념으로 한잔 캬~"
"뭐? 두시간 아 안돼 담에 담에 하자 오늘은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월요일날 보자"
뭐가 그리 급한건지 준후가 달아 나다 시피 하는 모습에 어리둥절하게 서있던 태환은 자신의 뒤에서 요란하게 울리는 클랙션에 놀라 준후의 뒷모습을 놓치고 말았다.
커피숍안----------
{공공의적} 입구에 매달아 논 종이 또다시 딸랑 거렸다. 민지는 스무번도 넘게 돌아 보느라 고개가 아파 이번에 들린 종소리는 아예 무시를 해버렸다.
'뭐야 이거 사람 또 바보 만들기로 했나, 증말 싸가지 왕싸가지에 밥맛에........'
온갓 욕이 입으로 나오기 일보직전 낯익은 모습의 그가 숨조차 내쉬기 힘든 모습으로 그녀의 앞에 앉았다.
"표정을 보아 하니 내욕을 하고 있었나 보내. 가지"
커피를 시키러 오는 종업원을 무시한채 그녀의 손을 낙궈채 일으켜 세운 준후는 빠른 걸음으로 그녀의 가방까지 뺏어 든채 어디론가 향했다. 그의 걸음이 어찌나 빠른지 그녀가 얼마 지나지 안아 지친 걸음으로 그가 잡고 있던 손을 그를 붙잡았다.
"왜?"
그녀의 손을 어찌나 꼭 잡고 있었던지 그녀는 손목이 아니라 가슴까지 시큰 거리는 기분이였다.
"왜라뇨. 이것좀 놔요. 그리고 당신은 뭐가 맨날 바빠서 사람 만나자 마자 끌고 나오는게 일이예요?"
그녀가 화가난건 그가 늦어서 일꺼란 그의 생각은 또다른 이유로 화를 내는 그녀를 이상하게 처다 보았다. 그리곤 손목을 비틀어 자신의 손을 빼려는 그녀의 손을 완강히 잡아 당겨 그녀가 그의 앞 가슴께 쪽으로 안기게 만들었다. 그의 갑작스런 행동에 놀란 민지는 그의 가슴을 인는 힘껏 밀며, 자세를 바로 하기 위해 안간힘을 썻다.
"가만좀 있어. 새삼스레 부끄러운가 보지?"
"어.. 저 누가 그렇대요? 갑자기 사람을 잡아 당기니까 놀래서 그렇죠!!! 암튼 암튼 이상한 사람이야!! 빨리 손이나 놔요. "
"못놔. ..."
덤덤하게 그리고 얄밉게 말하는 그를 보는 정말 놓아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하 맘대로 그런데 내손목이 멍들면 책임져요."
그가 자기의 손을 잡고 있던 말던 아프던 말던 앞으로 발길을 내딛던 그녀를 그가 잡아 세웠다. 그리고는 그녀의 손목을 펴 보았다. 한줄 아니 두줄의 그의 손자국이 생겨 버렸다.
"이렇게 약했나... 미안하군"
"하하 이제서야 미안하다니 당신 검사 맞아요? 처음부터 그러지 않았음 될것을 하여튼 당신도 별나."
"그래.. 미안하게 도 나 별나 그런데 니손 계속 잡고 싶은데 우리 이렇게 하고 가자"
그의 손은 그녀의 팔목을 잡은게 아니라 자세를 바꿔 손을 잡고 앞서 나갔다. 그녀는 끌려 나가면서도 그가 한 말의 뜻이 자신의 가슴에 아상하게 스며드는걸 그것도 무척 따뜻한 느낌이란걸 알았다.
"왜 그래요?"
"뭐가.."
여전히 뭐가 좋은지 그녀의 손을 꼭잡고, 아담하고 조용한 한정식 식당안으로 들어선 준후는 주인에게 예약손님 명단을 확인하였다.
보기보다 너 아늑해 보이는 밀실 분위기의 방으로 둘은 안내 되었고, 지배인이 그를 잘아는듯 먼저 주문한 음식들이 차례대로 나왔다. 음식을 다 먹고 난후 후식으로 과일과 곳감을 띄운 수정과를 마시며 그녀를 그를 주시 했다.
"나한테 왜 그러느냐구요."
"...... 뭘 내가 뭐 또 잘못 했나?"
그는 그녀가 묻는 말의 의미를 모르지도 않으면서 은근히 말을 돌려 버렸다.
"난.. 그러니까 당신이 왜 자꾸 나한테 잘하는지..."
"그거야 할아버지 부탁이 잖아 너 데리고 다니라는 "
"그게 뭐요. 그럼 싫어도 할아버지 말이면 다들어 줄꺼예요?"
"......... 어. "
"..... 참 한심하군요. 대한민국 법조인이 참 한가하기도 하셔라.. 그런데 어쪄죠 난 당신한테 하나도 안 고마운데.. 그리고..."
"아니 난 너..... 너와 관련된 일이라면 뭐든 괜찮거든......"
그녀의 냉담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녀이기 때문에 할아버지의 말을 들어 준다는 말을 했다. 왜?
"글쎄 그게 왜요? 내가 당신과 무슨 관계라고, 난 당신 이제 겨우 얼굴 이름 직업 성격정도만 알 정도라구요."
"그리고 또 있잖아. 우린 키스 했어."
그의 말에 그녀는 금새라도 폭발할 것처럼 얼굴을 붉히며 자릴 박차고 일어 났다.
'무례한 남자 같으니라고..... '
"앉아봐. 아직 할말 더 있어."
"싫어요. 순 멋대로 당신 같은 사람 정말 싫어요. "
"나도 내가 싫었어. 그런데 너 때문에 난 싫어도 이일해.... 너 지켜 주기 위해서....."
"뭐예요? 강준후씨 그게 무슨 말..... 내가 이렇게 멀쩡한 내가 뭐 범법자도 아닌데 하하 당신 영화 너무 많이 본거 아니예요? 난 나한텐 아무런 일도 없을거란 말예요. 그러니 할아범 처럼 노친네 같은 말 하며 신경 쓰지 말고, 아예 나한테 신경 끄시고, 본인 일이나 열심히 하세요. 오늘처럼 서류 심부름이나 시키고, 사람 바보 만들지 말구요. 먼저 갈께요."
이번엔 그도 붙잡지 않았다. 그가 그녀에게 키스란 말을 했을때 수치심을 느꼈는지 그녀는 그를 벌레 보듯 바라 보며 그에게 등을 보이고 사라 졌다.
초등학교 3학년 준후는 너무도 이쁜 여자애를 보게 되었다. 짧은 단발 머리에 약간 곱슬거리는 끝자락을 날리며, 그러나 불행하게도 여자애의 엄마가 돌아가신 날 눈물을 흘리는 그 여자아이를 보게 되었다. 그때 부터 준후는 맘속으로 다짐 했다. 평생에 자신이 가져야 될것을 못가져도 눈망울이 슬프도록 아름다웠던 여자아이를 지켜주고 싶다고 그리고 13년이 지난 어느날 꿈에서만 지켜주었던 그녀를 다시 보게 되었다. 앙증맞던 단발머리 아이가 아닌 성숙된 긴 생머리의 그녀를 처음엔 긴가 민가 한참을 누구였던가 고민을 하던 그는 이내 자신이 찾고 있던 여자아이가 그녀임을 알게 되었고, 어떻게든 자신의 존재를 미약하나마 알리고 싶었던 그는 때마침 걸려온 전주 이주사의 전화로 두 주전 그녀앞에 모습을 드러 낼수 있었던 거였다.
그녀를 볼때 마다 입이 근질 거렸다. 7년동안 화이트데이때 마다 사탕 바구니를 건낸 퀵서비스 직원이 자신이였다고, 계모에게 구박받는 그녀를 지켜 낼수 없었던 그가 계모의 아들을 실컷 때려준 깡패였다고, 그것도 모자라 계모의 차에 수많은 흠을 낸것도 자신이였읆을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형편없는 짓을 해서 그녀를 곤란하게 만든 것도 자신임을 알기에 그는 그녀에게 7년동안의 아니 그녀를 처음본 20년전의 마음을 전할수 없어 속마음만 답답했다.
"태환아 어디냐? 왜는 술먹자 너 먹고 싶다며.."
태환의 오피스텔-----
갑작스럽 준후의 전화에 당황한건 그뿐아니라 막 기분을 내기 시작한 나신의 여자도 마찬가지 였다.
"뭐예요? 자기 오늘도 그냥 가면 나 다신 못보는 줄 알아. "
"하~ 이거참, 지놈이 언제부터 날 오라 가라 했다고,"
어째됐든 미희를 화나게 하지 않기 위해 태환은 상대방을 씹었다.
"누구 예요? "
"어? 강검사 왜 있잖아 서울 대법원에서 일하는 강력계 검사장 "
"어머 그사람 예의도 없다. 그사람 당신 친구라 그러지 않았나?"
미희는 나신의 몸을 가릴 생각도 하지 않고, 그의 앞에서 담배를 피워 물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조금씩 짜증나려 하는 태환은 그녀를 조금더 달래 줄 요량으로 그녀의 몸을 끌어 당겨 키스를 했다.
"음.. 나도 아쉬워 하지만 우린 국가의 녹을 먹고 사는 힘없는 젊은 이라고 그러니 어떻게 나보다 끝발 조금 나은 준후말을 들을수 밖에..
"
"아이 자기 그러지 말고....."
이대로 두어서는 그녀를 돌려 보내기는 커녕 그냥 눌러 앉을 기세여서 그녀의 말을 더 듣지도 않고 웃옷과 바지를 가지고 욕실로 냉큼 들어가 버렸다.
"야이... 나쁜놈......"
"뭐? 뭐라고? 나 어떻다고? 미희 추워 보인다 옷입고 오늘은 친구들이랑 나이트나 가봐 내일 보면 되지 어?"
쪽~ 거리며 손가락 키스를 날린 그는 유유히 휘파람을 불기 까지 하며 샤워기 밑에 섰다. 술먹자고 먼저 말한 자신을 버려두고 득달같이 달려간 친구녀석이 무슨 김빠지는 일이라도 생긴 건지 술을 먹자고 늦저녁에 전화를 해왔다. 아마도 무슨일이 있는게 틀림 없다고 생각을 하며 부리나케 샤워한후 밖으로 나왔다. 거실을 오가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미희를 보니 화가 났다.
"야!!! 정미희 너 옷 안입고 뭐해?"
"안갈래. 당신 올때 까지 기다리지뭐... "
말기 못알아 듣는 사람처럼 미희는 여전히 거실만 오갔다. 그리곤 그와 즐겨 마시던 와인잔에 가득 술을 따라 홀짝이기 까지 했다.
"너 미쳤어. 토니웍을 이렇게 마시면 취하잖아 이런거 너희 아버지가 아시면 난 당장 모가지다 어서.. 옷"
"싫어!!!!!! 매일 바쁘고, 매일 없고, 나보고 언제까지 너 밑깔게 하라고..... 싫어 안해!!!"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는 히스테릭한 그녀의 버릇을 다시 보게 되었다. 1년전 나이트 클럽에서 아무런 생각없이 부킹을 한다음 그냥 느낌이 좋아 처음 그녀와 잠자리를 했던 날도 그의 실망스런 목소리에 그녀의 히스테릭한 반응은 그를 무척 놀라고,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것도 차츰 그녀가 얼마나 앙큼한지 알고 부터는 별로 신통치 않은 여자로 만 그저 아쉬울때 잠자리 상대로 생각만 했다. 아마도 조만간 그녀를 자신의 영역에서 내몰아야 할 것 같다.
"그래, 그럼 니 맘데로... 난 오늘 아니 여기는 다시 안 올테니까..."
"............"
그녀는 그의 이런 반응을 익히 알고 있다. 아닌 그는 여지껏 그녀의 히스테릭과 변덕을 무수히 참아준 유일한 남자였다. 정말 놓치고 싶지 않은 남자였다. 그런 그가 그녀의 손을 놓으려 하다니....
"아 안돼... 태환씨 내가 잘못 했어. 미안해... 흐흐흐흐..."
"아니 오히려 내가 미안하지 너 끝까지 못 봐줘서.. 난 이쯤 하면 충분하다 생각한다. 너도 나 말고 남자 많고 나도 그렇......."
짝!!!!!!!
그의 머리가 힘있게 돌아갔다.
"하하하 조금 미안하고, 안됐다고 생각했는데 나 이걸로 나한테 안 미안해도 돼겠다. 하하하하
조심해서 들어 가라 키는 그냥 너해 난 집으로 들어 갈테니까 "
"뭐야! 이자식 너 나쁜 이자식 거기서!!!!!! 당장!!!!!!! 안그러면 내가 너 가만 안둬!!!! 흐흐흑 태 태환씨 제발 제발 우리 좋았잖아...... 태 태환씨....... 거기서 이자식!!!!!"
냉기가 흐르는 그의 등에 온갖 욕을 하며 그녀의 목소리가 그들의 애욕의 장소인 오피스텔을 울렸다.
{블루문} 카테일 케이블-----
몇 잔째 인지도 모르고 계속 술을 들이 붓는 준후가 눈에 들어 왔다. 태환은 준후가 들어 마시려던 술잔을 뺏아 자신의 입에 단숨에 털어 넣었다.
"뭐냐? 불러 내서 혼자만 마셔?"
"미안 하다.. 후~~~~~~우... "
"알긴 아냐? 너때문에 난 평생 재미도 못보겠다."
"후훗훗훗.. 왜 좀 잘 달래 보지 그세를 못참고.. "
"그러게 좀 오래 간다고 나도 생각하고 기특하단 생각을 했는데 뭐버릇 뭐 못준다는 속담이 내말인가 보다."
"알긴 아냐 니가 순 바람 둥이에 오입 쟁이 인거..."
"씨펄 친구란 놈이 좋은 소리 못할 망정 오입쟁이라니 하하하 그런데 그말이 가슴에 퐈악 와 닿는건 무슨 심뽀인지. 하하하하하 건배"
"크허~ 오늘 술맛이 왜이리 쓰냐? 이봐 요. 여기 과일 안주 달달한걸로 좀 주쇼"
"허~ 검사 나리가 그런 말을 쓰다니 너도 사회물 먹은티 내냐? "
"그런가..... 니가 봐도 내가 순 내 멋대로 냐?"
".... 그걸 몰라 뭍는 건 아니겠지? 임마 이제와서 말인데 너 고등학교때 까지 친구 한명도 없을때 대학 들어 와서 내가 아는체 안했으면 아직도 너 왕따다."
"이자식이 내가 뭘 어쨌다고... 내가 그렇게 밥맛이던?"
"하~ 애가 애가 지 잘난 맛에 살다보니 주변 정리가 안돼나 보네... 하하하 너 되게 되게 밥맛이였어.
공부는 잘하지 거기다 못하는 운동 없지 심지어 넌 골프도 프로선수급이잖야 게다가 넌 카리스만지 뭔지 하는 그 얼굴 허 거기다 졸업하자 마자 면허증이란 면허증 죄다 1급으로 땄지 참 너 요즘도 그거 하냐 카레이스... 부아~앙... 끼기긱.. 하~ 또있다 . 이새끼 부르주아 같은 ... 내가 너 다싫은데 카레이스 하는거에 반해서 너 들어간 대학에 꼭 들어가서 너랑 친구 먹는거 하나는 꼭 해야 되겠다 생각했다 내가.."
"하하하 니 말데로면 난 천재냐? 미친 새끼... "
"하하하 그래 너도 나도 미쳤다. "
"그런데 너 나좋아서 친구 먹을려고 대학 같은데 와놓고 졸업해서는 왜 여기 온건데?"
준후는 대학졸업과 동시에 사법고시를 합격한 태환이 갑작스럽게 전주로 내려 간다는 말만 남긴채 사라진 일을 회상하며 물었다.
"그거야.. 야야. 골치 아퍼 뭍지 마라.. 아마 근신 정도로 생각해라"
"뭐? 너 무슨 잘못 했냐? 혹시 여자 문제?"
"그래 그래 내가 다 좋은데 여자문제가 좀 복잡 하잖야.. 캬~ 진짜 오늘 술맛 개떡 같네.. 여기 안주 안줘요?"
태환의 고함에 외이터가 급히 깍아온 과일 접시를 내밀어 주었다.
"그런데 넌 보물이라도 잃어 버린 표정이냐?"
"..........글쎄 아직 잃어 버린건 아니고, 보물찾기 끝낼까 싶어서"
"너, 솔직히 말해봐."
"뭘?"
태환은 입가에 미소까지 지으며 있던 낮의 준후 모습과 근심 가득한 저녁의 서로 다른 준후의 모습이 이상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물었다.
"너 연애하냐?"
"....!!!!!"
"아니라고 말 못하는거 보니까 사실인가 보내 어쩐지.."
"뭐가 어쩐지야 술이나 마셔."
"실실 쪼개며 웃을때 부터 내가 알아 봤다니까. 하지만 너 첫사랑 때문에 그래 맞다 너 사진 아직도 가지고 다니지 않냐? 원조교제 처자."
딱~
"이자식 그런거 아니라니까.."
대학교 3학년 때인가 매일같이 몰래 몰래 들여다 보던 준후의 지갑속 애인은 고등학생이였다. 앳된얼굴에 길게기른 생머리를 예쁘게 땋아 있던 청순한 모습의 그녀였다. 하루도 한시간이라도 안보면 안돼는 것처럼 몰래 보던 사진이 궁금해 태환이 준후가 한눈파는 사이 지갑을 열어 보았던니 그속에 예쁜 여자가 환하게 웃는 모습의 사진이 들어 있었다. 그 시절 일주일을 따라다니며 결국 알아낸 것이 5살 연하의 여고생을 짝사랑한다고 했다. 그녀석 어찌나 숙스러워 하던지 아직도 그때일이 생생하다.
"맞구만, 부정은 긍정 모르냐 검사가... 그나저나 너의 그녀는 잘있냐?"
"그래 잘있다. 너무 잘 있어서 탈이지."
"뭐? 그럼 만난거야?"
"어..."
태환에게 만큼은 말해도 될것 같아 조심스레 그녀를 입에 올렸다. 사실 태환이 어지간한 바람둥이가 아니였다면 벌써 그녀를 소개 해 줬을 수도 있었지만, 역시 여자를 자신의 노리개감처럼 여기는 태환을 경계아닌 경계를 할수 밖에 없었다. 태환을 못믿는게 아니라 그녀를 아직 완전히 준후의 것으로 만들지 못한 불안감이 그렇게 만들어 버렸다.
"아. 그래서 그녀는 계모에게 쫓겨나 외가집으로 온 신데렐라? 그럼 혹시 너 보물이란게 그녀였냐?"
"어."
이제는 대놓고 긍정의 말을 하는 준후가 한결 가벼운 모습으로 태환에게 술을 따라 주었다.
"어라, 이녀석 진짜 연애하느거 맞나 보네. 그나 저나 너의 신데렐라는 그걸 아냐?"
"뭘?"
어지간히 마신 준후의 목소리가 약간 허스키해졌다.
"뭐긴 니가 자길 평생 좋아했다는걸 말이다."
"아직. "
"뭐? 한집에 산다며?"
"그래"
"그런데 아직 말 안했다고? 니가 그 딱부러지는 니가? "
"그래 아직 말도 못꺼냈다."
"왜? 그녀가 너 싫어 하냐?"
"...... 글쎄 그건 아닌것 같은데 그럴지도 모르고."
"와. 이거 답답하게 너 왜그러냐 말해라 난 너 사랑한다."
"미친. 그럼 여자가 다 좋아 한다든 아마 빰이나 안때리면 다행이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날 미친놈 취급할거다."
"거 이상하네 사진으로 보기엔 청순 그자체이더니만 왜 한 성격하냐?"
"하하하 그래 한성격한다. 아주 대단하지 자존심이 하늘을 찌를듯이...."
묘했다. 늘 자신감이 넘치던 친구란 놈이 여자 하나에 그것도 목매다 시피한 애절한 감정을 그놈의 사랑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대학내내 지켜봐온 그는 알고 있다. 남들 다사서 주는 화이트데이 사탕을 일일이 포장하며 그것도 미술부 선배한테 강습까지 받아서 사탕부케에 바구니 그리고 인형까지 만들던 그놈이 왜 저리도 어리숙한 사람처럼 보이는지 태환은 준후가 자기와 친하게 지내게 되면서 여자와 좀더 자연스럽게 지내길 바랬지만 자신의 여자 스타일과 그놈의 연애 스타일이 워낙에 극과 극인지라 별로 터치를 하지 않았다. 아마도 조만간 대한민국 최고의 검사에게서 사랑에 피눈물을 흘리는 날이 올거란 검사로의 예리한 직감에 슬며시 미소가 머금어 졌다.
"야야~ 집에 가자. 너 너무 많이 마셨어."
"그 그래 가자. 휴~...."
"체, 연애가 사람 망치는 거 맞네......"
태환은 준후와 마신 술값을 지불하곤 자신의 차를 향해 걸어 갔다. 그들이 다가 가자 차옆에 서있던 대리운전 기사가 정중히 행선지를 물었다.
"전주 강천동이요. 195번지 아시죠?"
"아~ 내 이주사님 댁이죠?"
전주에서도 유명한 이주사댁은 택시기사도 잘 아는 명문가이자 전주이씨의 본가이기도 했다.
"다 왔습니다. "
"휴~ 벌써 다왔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저는 방향이 달라서 요금은 배로 드리죠."
"네.. 염려 마십시요."
태환은 옆에서 부축해 주는 대리운전수와 함께 무거운 준후를 데리고 육중한 이주사댁의 벨을 눌렀다.
프림 하나 설탕 둘 - (5-2) 어색한 사이
프림 하나 설탕 둘 - (5-2) 어색한 사이
서운한 감정을 담아 그의 험담을 가득하던 그녀의 얼굴은 준후의 문자 하나로 얼굴가득 미소가 넘실 거렸다.
'그러고 보니 이 남자랑은 법원에서 만나는게 습관이 되버렸군. '
약간 서운하던 마음이 준후의 마음 씀씀이 하나로 바뀌다니 좀 아이러니 했다. 그녀는 그가 말한 {공공의적}이란 곳을 찾기 위해 마음이 분주해 졌다. 물론 그와 만나기로 한 시간은 한시간 뒤이지만 왠지 먼저 가서 기다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 졌다.
공공의적 앞-------
전주의 거리를 잘 모르기 때문에 법원 바로 뒤에 있는 커피숍도 못찾아 바로옆 건물의 꽃집 아주머니에게 물었더니 금새 웃으며 건물을 가르쳐 주었다.
"아휴~ 젊은 아가씨가 서울에서 왔나 부네 그려?"
"네, 고맙습니다. 길을 잘몰라서 한참 헤맸답니다."
"그려요. 나가 서울가도 그러고 잘 이저 부러.. 그나 오늘 뭐 좋은일 인는가바여?"
"네? 아 아뇨. 그럼 실례많았습니다."
꽃집 주인여자의 참견아닌 참견에 자신이 지금 너무 좋아라 하며 티를 내는게 아닌지 커피숍을 들어가기 전 자신의 얼굴을 유리창에 비춰 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흡사 연애를 하는 여자처럼 얼굴에 홍조가 가즉했다.
"아휴.. 뭐가 좋아 그러니? 너두참"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며, 혼자 말을 하는 그녀 헛기침을 하며 커피숍으로 부리나케 들어섰다.
커피숍 이름이 그래서 그런가 약간 무거운 부위기의 다방이라고 해야 하는지 카페라고 해야하는지 분위기는 어둑한 카페 수준인데 그에 비해 손님의 수준은 노년층이 주를 이루었다. 그리고 드문 드문 훌쩍이는 여자와 남자 그리고 종업원들...
민지는 창가쪽으로 다가가 자릴 잡았다. 그녀가 자릴 잡길 기다리기라도 한듯 짧은 치마를 입은 종원이 다가와 물컵을 내려 놓았다.
"언니 뭐 드실래?"
".....? 에.. 저 커 커피요."
종업원의 반말도 아닌 존댓말도 아닌 말투에 당황한 그녀가 평소 즐겨 먹는 다방커피를 시켰다.
주문한지 채 5초가 되지 않아 그녀 앞에 김이 모락 모락 올라오는 커핏잔이 놓여 져 있었다. 그녀의 취향대로 진한 커피에 설탕둘에 프림을 하나 넣으려다 프림병을 도로 닫아 버리고, 약간 뜨거운 커피를 홀짝였다. 왠지 그의 향이 묻어 나는 것 같아 아이러니 했다.
법원안 --------------
준후의 시계만 보는 모습에 옆에 있던 동료 태환이 그의 명치를 살짝 쳤다.
"어? 왜?"
"왜 그렇게 초조해 보이냐? 집에 숨겨논 보물이라도 생각하는 거야?"
"어? 어 흐흐흐 그래 임마, 꿀단지 같은 맛난 보물 생각한다."
태환은 대학때부터 줄곳 준후의 단짝 친구 였다. 사법고시를 치룬후 둘다 합격은 하였지만, 전주에 본고지가 있는 태환은 발령이 떨어지자 마자 전주로 내려왔고 그래서 준후완 오랫동안 연락이 힘든 상황이였는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준후의 갑작스런 전출로 조금 의아해 하고 약간은 좋아라 했던 태환이였다. 그런데 준후의 이런 실없어 보이고, 초초해 보이기 까지한 모습은 오늘 처음 보는 것 같았다. 학교때부터 장래가 총망받는다는 소릴 듣던 흐트러짐이라고는 찾아 볼수도 없었던 그가 오늘은 왠지 다르게 보였다.
"그래 그럼 나도 좀 보여 주라 니 보물이란거"
"어? 뭐 안돼 아직은... "
둘의 속삭임에 법원장이 인상을 그엇다. 둘은 눈빛만 짧게 교환 한채 미안해하며 웃음을 속으로 삼켰다.
법원앞----------
"휴~ 난 아까 대법원장님이 우리 둘다 죽이려 드는줄 알았다."
"그러게 이게다 너 때문이다. 괜히 말을 시켜가지고, 암튼 조심했어야 했는데 몇일내로 호출하실게 틀림없어 안그러냐?"
"그래 그래 맞다. 하여튼 넌 재주도 좋다. 증인도 척척 증거 자료도 척척 암튼 오늘 수고 많았다. 어휴~ 벌써 두시간이 지났내.. 어때 승소한 기념으로 한잔 캬~"
"뭐? 두시간 아 안돼 담에 담에 하자 오늘은 중요한 약속이 있어서. 월요일날 보자"
뭐가 그리 급한건지 준후가 달아 나다 시피 하는 모습에 어리둥절하게 서있던 태환은 자신의 뒤에서 요란하게 울리는 클랙션에 놀라 준후의 뒷모습을 놓치고 말았다.
커피숍안----------
{공공의적} 입구에 매달아 논 종이 또다시 딸랑 거렸다. 민지는 스무번도 넘게 돌아 보느라 고개가 아파 이번에 들린 종소리는 아예 무시를 해버렸다.
'뭐야 이거 사람 또 바보 만들기로 했나, 증말 싸가지 왕싸가지에 밥맛에........'
온갓 욕이 입으로 나오기 일보직전 낯익은 모습의 그가 숨조차 내쉬기 힘든 모습으로 그녀의 앞에 앉았다.
"표정을 보아 하니 내욕을 하고 있었나 보내. 가지"
커피를 시키러 오는 종업원을 무시한채 그녀의 손을 낙궈채 일으켜 세운 준후는 빠른 걸음으로 그녀의 가방까지 뺏어 든채 어디론가 향했다. 그의 걸음이 어찌나 빠른지 그녀가 얼마 지나지 안아 지친 걸음으로 그가 잡고 있던 손을 그를 붙잡았다.
"왜?"
그녀의 손을 어찌나 꼭 잡고 있었던지 그녀는 손목이 아니라 가슴까지 시큰 거리는 기분이였다.
"왜라뇨. 이것좀 놔요. 그리고 당신은 뭐가 맨날 바빠서 사람 만나자 마자 끌고 나오는게 일이예요?"
그녀가 화가난건 그가 늦어서 일꺼란 그의 생각은 또다른 이유로 화를 내는 그녀를 이상하게 처다 보았다. 그리곤 손목을 비틀어 자신의 손을 빼려는 그녀의 손을 완강히 잡아 당겨 그녀가 그의 앞 가슴께 쪽으로 안기게 만들었다. 그의 갑작스런 행동에 놀란 민지는 그의 가슴을 인는 힘껏 밀며, 자세를 바로 하기 위해 안간힘을 썻다.
"가만좀 있어. 새삼스레 부끄러운가 보지?"
"어.. 저 누가 그렇대요? 갑자기 사람을 잡아 당기니까 놀래서 그렇죠!!! 암튼 암튼 이상한 사람이야!! 빨리 손이나 놔요. "
"못놔. ..."
덤덤하게 그리고 얄밉게 말하는 그를 보는 정말 놓아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하 맘대로 그런데 내손목이 멍들면 책임져요."
그가 자기의 손을 잡고 있던 말던 아프던 말던 앞으로 발길을 내딛던 그녀를 그가 잡아 세웠다. 그리고는 그녀의 손목을 펴 보았다. 한줄 아니 두줄의 그의 손자국이 생겨 버렸다.
"이렇게 약했나... 미안하군"
"하하 이제서야 미안하다니 당신 검사 맞아요? 처음부터 그러지 않았음 될것을 하여튼 당신도 별나."
"그래.. 미안하게 도 나 별나 그런데 니손 계속 잡고 싶은데 우리 이렇게 하고 가자"
그의 손은 그녀의 팔목을 잡은게 아니라 자세를 바꿔 손을 잡고 앞서 나갔다. 그녀는 끌려 나가면서도 그가 한 말의 뜻이 자신의 가슴에 아상하게 스며드는걸 그것도 무척 따뜻한 느낌이란걸 알았다.
"왜 그래요?"
"뭐가.."
여전히 뭐가 좋은지 그녀의 손을 꼭잡고, 아담하고 조용한 한정식 식당안으로 들어선 준후는 주인에게 예약손님 명단을 확인하였다.
보기보다 너 아늑해 보이는 밀실 분위기의 방으로 둘은 안내 되었고, 지배인이 그를 잘아는듯 먼저 주문한 음식들이 차례대로 나왔다. 음식을 다 먹고 난후 후식으로 과일과 곳감을 띄운 수정과를 마시며 그녀를 그를 주시 했다.
"나한테 왜 그러느냐구요."
"...... 뭘 내가 뭐 또 잘못 했나?"
그는 그녀가 묻는 말의 의미를 모르지도 않으면서 은근히 말을 돌려 버렸다.
"난.. 그러니까 당신이 왜 자꾸 나한테 잘하는지..."
"그거야 할아버지 부탁이 잖아 너 데리고 다니라는 "
"그게 뭐요. 그럼 싫어도 할아버지 말이면 다들어 줄꺼예요?"
"......... 어. "
"..... 참 한심하군요. 대한민국 법조인이 참 한가하기도 하셔라.. 그런데 어쪄죠 난 당신한테 하나도 안 고마운데.. 그리고..."
"아니 난 너..... 너와 관련된 일이라면 뭐든 괜찮거든......"
그녀의 냉담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그는 그녀이기 때문에 할아버지의 말을 들어 준다는 말을 했다. 왜?
"글쎄 그게 왜요? 내가 당신과 무슨 관계라고, 난 당신 이제 겨우 얼굴 이름 직업 성격정도만 알 정도라구요."
"그리고 또 있잖아. 우린 키스 했어."
그의 말에 그녀는 금새라도 폭발할 것처럼 얼굴을 붉히며 자릴 박차고 일어 났다.
'무례한 남자 같으니라고..... '
"앉아봐. 아직 할말 더 있어."
"싫어요. 순 멋대로 당신 같은 사람 정말 싫어요. "
"나도 내가 싫었어. 그런데 너 때문에 난 싫어도 이일해.... 너 지켜 주기 위해서....."
"뭐예요? 강준후씨 그게 무슨 말..... 내가 이렇게 멀쩡한 내가 뭐 범법자도 아닌데 하하 당신 영화 너무 많이 본거 아니예요? 난 나한텐 아무런 일도 없을거란 말예요. 그러니 할아범 처럼 노친네 같은 말 하며 신경 쓰지 말고, 아예 나한테 신경 끄시고, 본인 일이나 열심히 하세요. 오늘처럼 서류 심부름이나 시키고, 사람 바보 만들지 말구요. 먼저 갈께요."
이번엔 그도 붙잡지 않았다. 그가 그녀에게 키스란 말을 했을때 수치심을 느꼈는지 그녀는 그를 벌레 보듯 바라 보며 그에게 등을 보이고 사라 졌다.
초등학교 3학년 준후는 너무도 이쁜 여자애를 보게 되었다. 짧은 단발 머리에 약간 곱슬거리는 끝자락을 날리며, 그러나 불행하게도 여자애의 엄마가 돌아가신 날 눈물을 흘리는 그 여자아이를 보게 되었다. 그때 부터 준후는 맘속으로 다짐 했다. 평생에 자신이 가져야 될것을 못가져도 눈망울이 슬프도록 아름다웠던 여자아이를 지켜주고 싶다고 그리고 13년이 지난 어느날 꿈에서만 지켜주었던 그녀를 다시 보게 되었다. 앙증맞던 단발머리 아이가 아닌 성숙된 긴 생머리의 그녀를 처음엔 긴가 민가 한참을 누구였던가 고민을 하던 그는 이내 자신이 찾고 있던 여자아이가 그녀임을 알게 되었고, 어떻게든 자신의 존재를 미약하나마 알리고 싶었던 그는 때마침 걸려온 전주 이주사의 전화로 두 주전 그녀앞에 모습을 드러 낼수 있었던 거였다.
그녀를 볼때 마다 입이 근질 거렸다. 7년동안 화이트데이때 마다 사탕 바구니를 건낸 퀵서비스 직원이 자신이였다고, 계모에게 구박받는 그녀를 지켜 낼수 없었던 그가 계모의 아들을 실컷 때려준 깡패였다고, 그것도 모자라 계모의 차에 수많은 흠을 낸것도 자신이였읆을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형편없는 짓을 해서 그녀를 곤란하게 만든 것도 자신임을 알기에 그는 그녀에게 7년동안의 아니 그녀를 처음본 20년전의 마음을 전할수 없어 속마음만 답답했다.
"태환아 어디냐? 왜는 술먹자 너 먹고 싶다며.."
태환의 오피스텔-----
갑작스럽 준후의 전화에 당황한건 그뿐아니라 막 기분을 내기 시작한 나신의 여자도 마찬가지 였다.
"뭐예요? 자기 오늘도 그냥 가면 나 다신 못보는 줄 알아. "
"하~ 이거참, 지놈이 언제부터 날 오라 가라 했다고,"
어째됐든 미희를 화나게 하지 않기 위해 태환은 상대방을 씹었다.
"누구 예요? "
"어? 강검사 왜 있잖아 서울 대법원에서 일하는 강력계 검사장 "
"어머 그사람 예의도 없다. 그사람 당신 친구라 그러지 않았나?"
미희는 나신의 몸을 가릴 생각도 하지 않고, 그의 앞에서 담배를 피워 물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조금씩 짜증나려 하는 태환은 그녀를 조금더 달래 줄 요량으로 그녀의 몸을 끌어 당겨 키스를 했다.
"음.. 나도 아쉬워 하지만 우린 국가의 녹을 먹고 사는 힘없는 젊은 이라고 그러니 어떻게 나보다 끝발 조금 나은 준후말을 들을수 밖에..
"
"아이 자기 그러지 말고....."
이대로 두어서는 그녀를 돌려 보내기는 커녕 그냥 눌러 앉을 기세여서 그녀의 말을 더 듣지도 않고 웃옷과 바지를 가지고 욕실로 냉큼 들어가 버렸다.
"야이... 나쁜놈......"
"뭐? 뭐라고? 나 어떻다고? 미희 추워 보인다 옷입고 오늘은 친구들이랑 나이트나 가봐 내일 보면 되지 어?"
쪽~ 거리며 손가락 키스를 날린 그는 유유히 휘파람을 불기 까지 하며 샤워기 밑에 섰다. 술먹자고 먼저 말한 자신을 버려두고 득달같이 달려간 친구녀석이 무슨 김빠지는 일이라도 생긴 건지 술을 먹자고 늦저녁에 전화를 해왔다. 아마도 무슨일이 있는게 틀림 없다고 생각을 하며 부리나케 샤워한후 밖으로 나왔다. 거실을 오가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미희를 보니 화가 났다.
"야!!! 정미희 너 옷 안입고 뭐해?"
"안갈래. 당신 올때 까지 기다리지뭐... "
말기 못알아 듣는 사람처럼 미희는 여전히 거실만 오갔다. 그리곤 그와 즐겨 마시던 와인잔에 가득 술을 따라 홀짝이기 까지 했다.
"너 미쳤어. 토니웍을 이렇게 마시면 취하잖아 이런거 너희 아버지가 아시면 난 당장 모가지다 어서.. 옷"
"싫어!!!!!! 매일 바쁘고, 매일 없고, 나보고 언제까지 너 밑깔게 하라고..... 싫어 안해!!!"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르는 히스테릭한 그녀의 버릇을 다시 보게 되었다. 1년전 나이트 클럽에서 아무런 생각없이 부킹을 한다음 그냥 느낌이 좋아 처음 그녀와 잠자리를 했던 날도 그의 실망스런 목소리에 그녀의 히스테릭한 반응은 그를 무척 놀라고,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것도 차츰 그녀가 얼마나 앙큼한지 알고 부터는 별로 신통치 않은 여자로 만 그저 아쉬울때 잠자리 상대로 생각만 했다. 아마도 조만간 그녀를 자신의 영역에서 내몰아야 할 것 같다.
"그래, 그럼 니 맘데로... 난 오늘 아니 여기는 다시 안 올테니까..."
"............"
그녀는 그의 이런 반응을 익히 알고 있다. 아닌 그는 여지껏 그녀의 히스테릭과 변덕을 무수히 참아준 유일한 남자였다. 정말 놓치고 싶지 않은 남자였다. 그런 그가 그녀의 손을 놓으려 하다니....
"아 안돼... 태환씨 내가 잘못 했어. 미안해... 흐흐흐흐..."
"아니 오히려 내가 미안하지 너 끝까지 못 봐줘서.. 난 이쯤 하면 충분하다 생각한다. 너도 나 말고 남자 많고 나도 그렇......."
짝!!!!!!!
그의 머리가 힘있게 돌아갔다.
"하하하 조금 미안하고, 안됐다고 생각했는데 나 이걸로 나한테 안 미안해도 돼겠다. 하하하하
조심해서 들어 가라 키는 그냥 너해 난 집으로 들어 갈테니까 "
"뭐야! 이자식 너 나쁜 이자식 거기서!!!!!! 당장!!!!!!! 안그러면 내가 너 가만 안둬!!!! 흐흐흑 태 태환씨 제발 제발 우리 좋았잖아...... 태 태환씨....... 거기서 이자식!!!!!"
냉기가 흐르는 그의 등에 온갖 욕을 하며 그녀의 목소리가 그들의 애욕의 장소인 오피스텔을 울렸다.
{블루문} 카테일 케이블-----
몇 잔째 인지도 모르고 계속 술을 들이 붓는 준후가 눈에 들어 왔다. 태환은 준후가 들어 마시려던 술잔을 뺏아 자신의 입에 단숨에 털어 넣었다.
"뭐냐? 불러 내서 혼자만 마셔?"
"미안 하다.. 후~~~~~~우... "
"알긴 아냐? 너때문에 난 평생 재미도 못보겠다."
"후훗훗훗.. 왜 좀 잘 달래 보지 그세를 못참고.. "
"그러게 좀 오래 간다고 나도 생각하고 기특하단 생각을 했는데 뭐버릇 뭐 못준다는 속담이 내말인가 보다."
"알긴 아냐 니가 순 바람 둥이에 오입 쟁이 인거..."
"씨펄 친구란 놈이 좋은 소리 못할 망정 오입쟁이라니 하하하 그런데 그말이 가슴에 퐈악 와 닿는건 무슨 심뽀인지. 하하하하하 건배"
"크허~ 오늘 술맛이 왜이리 쓰냐? 이봐 요. 여기 과일 안주 달달한걸로 좀 주쇼"
"허~ 검사 나리가 그런 말을 쓰다니 너도 사회물 먹은티 내냐? "
"그런가..... 니가 봐도 내가 순 내 멋대로 냐?"
".... 그걸 몰라 뭍는 건 아니겠지? 임마 이제와서 말인데 너 고등학교때 까지 친구 한명도 없을때 대학 들어 와서 내가 아는체 안했으면 아직도 너 왕따다."
"이자식이 내가 뭘 어쨌다고... 내가 그렇게 밥맛이던?"
"하~ 애가 애가 지 잘난 맛에 살다보니 주변 정리가 안돼나 보네... 하하하 너 되게 되게 밥맛이였어.
공부는 잘하지 거기다 못하는 운동 없지 심지어 넌 골프도 프로선수급이잖야 게다가 넌 카리스만지 뭔지 하는 그 얼굴 허 거기다 졸업하자 마자 면허증이란 면허증 죄다 1급으로 땄지 참 너 요즘도 그거 하냐 카레이스... 부아~앙... 끼기긱.. 하~ 또있다 . 이새끼 부르주아 같은 ... 내가 너 다싫은데 카레이스 하는거에 반해서 너 들어간 대학에 꼭 들어가서 너랑 친구 먹는거 하나는 꼭 해야 되겠다 생각했다 내가.."
"하하하 니 말데로면 난 천재냐? 미친 새끼... "
"하하하 그래 너도 나도 미쳤다. "
"그런데 너 나좋아서 친구 먹을려고 대학 같은데 와놓고 졸업해서는 왜 여기 온건데?"
준후는 대학졸업과 동시에 사법고시를 합격한 태환이 갑작스럽게 전주로 내려 간다는 말만 남긴채 사라진 일을 회상하며 물었다.
"그거야.. 야야. 골치 아퍼 뭍지 마라.. 아마 근신 정도로 생각해라"
"뭐? 너 무슨 잘못 했냐? 혹시 여자 문제?"
"그래 그래 내가 다 좋은데 여자문제가 좀 복잡 하잖야.. 캬~ 진짜 오늘 술맛 개떡 같네.. 여기 안주 안줘요?"
태환의 고함에 외이터가 급히 깍아온 과일 접시를 내밀어 주었다.
"그런데 넌 보물이라도 잃어 버린 표정이냐?"
"..........글쎄 아직 잃어 버린건 아니고, 보물찾기 끝낼까 싶어서"
"너, 솔직히 말해봐."
"뭘?"
태환은 입가에 미소까지 지으며 있던 낮의 준후 모습과 근심 가득한 저녁의 서로 다른 준후의 모습이 이상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물었다.
"너 연애하냐?"
"....!!!!!"
"아니라고 말 못하는거 보니까 사실인가 보내 어쩐지.."
"뭐가 어쩐지야 술이나 마셔."
"실실 쪼개며 웃을때 부터 내가 알아 봤다니까. 하지만 너 첫사랑 때문에 그래 맞다 너 사진 아직도 가지고 다니지 않냐? 원조교제 처자."
딱~
"이자식 그런거 아니라니까.."
대학교 3학년 때인가 매일같이 몰래 몰래 들여다 보던 준후의 지갑속 애인은 고등학생이였다. 앳된얼굴에 길게기른 생머리를 예쁘게 땋아 있던 청순한 모습의 그녀였다. 하루도 한시간이라도 안보면 안돼는 것처럼 몰래 보던 사진이 궁금해 태환이 준후가 한눈파는 사이 지갑을 열어 보았던니 그속에 예쁜 여자가 환하게 웃는 모습의 사진이 들어 있었다. 그 시절 일주일을 따라다니며 결국 알아낸 것이 5살 연하의 여고생을 짝사랑한다고 했다. 그녀석 어찌나 숙스러워 하던지 아직도 그때일이 생생하다.
"맞구만, 부정은 긍정 모르냐 검사가... 그나저나 너의 그녀는 잘있냐?"
"그래 잘있다. 너무 잘 있어서 탈이지."
"뭐? 그럼 만난거야?"
"어..."
태환에게 만큼은 말해도 될것 같아 조심스레 그녀를 입에 올렸다. 사실 태환이 어지간한 바람둥이가 아니였다면 벌써 그녀를 소개 해 줬을 수도 있었지만, 역시 여자를 자신의 노리개감처럼 여기는 태환을 경계아닌 경계를 할수 밖에 없었다. 태환을 못믿는게 아니라 그녀를 아직 완전히 준후의 것으로 만들지 못한 불안감이 그렇게 만들어 버렸다.
"아. 그래서 그녀는 계모에게 쫓겨나 외가집으로 온 신데렐라? 그럼 혹시 너 보물이란게 그녀였냐?"
"어."
이제는 대놓고 긍정의 말을 하는 준후가 한결 가벼운 모습으로 태환에게 술을 따라 주었다.
"어라, 이녀석 진짜 연애하느거 맞나 보네. 그나 저나 너의 신데렐라는 그걸 아냐?"
"뭘?"
어지간히 마신 준후의 목소리가 약간 허스키해졌다.
"뭐긴 니가 자길 평생 좋아했다는걸 말이다."
"아직. "
"뭐? 한집에 산다며?"
"그래"
"그런데 아직 말 안했다고? 니가 그 딱부러지는 니가? "
"그래 아직 말도 못꺼냈다."
"왜? 그녀가 너 싫어 하냐?"
"...... 글쎄 그건 아닌것 같은데 그럴지도 모르고."
"와. 이거 답답하게 너 왜그러냐 말해라 난 너 사랑한다."
"미친. 그럼 여자가 다 좋아 한다든 아마 빰이나 안때리면 다행이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날 미친놈 취급할거다."
"거 이상하네 사진으로 보기엔 청순 그자체이더니만 왜 한 성격하냐?"
"하하하 그래 한성격한다. 아주 대단하지 자존심이 하늘을 찌를듯이...."
묘했다. 늘 자신감이 넘치던 친구란 놈이 여자 하나에 그것도 목매다 시피한 애절한 감정을 그놈의 사랑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대학내내 지켜봐온 그는 알고 있다. 남들 다사서 주는 화이트데이 사탕을 일일이 포장하며 그것도 미술부 선배한테 강습까지 받아서 사탕부케에 바구니 그리고 인형까지 만들던 그놈이 왜 저리도 어리숙한 사람처럼 보이는지 태환은 준후가 자기와 친하게 지내게 되면서 여자와 좀더 자연스럽게 지내길 바랬지만 자신의 여자 스타일과 그놈의 연애 스타일이 워낙에 극과 극인지라 별로 터치를 하지 않았다. 아마도 조만간 대한민국 최고의 검사에게서 사랑에 피눈물을 흘리는 날이 올거란 검사로의 예리한 직감에 슬며시 미소가 머금어 졌다.
"야야~ 집에 가자. 너 너무 많이 마셨어."
"그 그래 가자. 휴~...."
"체, 연애가 사람 망치는 거 맞네......"
태환은 준후와 마신 술값을 지불하곤 자신의 차를 향해 걸어 갔다. 그들이 다가 가자 차옆에 서있던 대리운전 기사가 정중히 행선지를 물었다.
"전주 강천동이요. 195번지 아시죠?"
"아~ 내 이주사님 댁이죠?"
전주에서도 유명한 이주사댁은 택시기사도 잘 아는 명문가이자 전주이씨의 본가이기도 했다.
"다 왔습니다. "
"휴~ 벌써 다왔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저는 방향이 달라서 요금은 배로 드리죠."
"네.. 염려 마십시요."
태환은 옆에서 부축해 주는 대리운전수와 함께 무거운 준후를 데리고 육중한 이주사댁의 벨을 눌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