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이맘의 북경일기 - 공안은 무서워~

냥이맘2005.03.02
조회1,073

안녕하세요...

울집 냥이(고양이)땜에 속상한 냥이맘입니다. 냥이맘의 북경일기 - 공안은 무서워~

냥이 얘기를 하다보면 삼천포로 빠질거 같으니 먼저 오래 전에

있었던 해프닝을 써볼려고 합니다.

벌써 2년이 되었네요...

그때 생각을 하면 아직도 등에서 식은땀이....냥이맘의 북경일기 - 공안은 무서워~

 

2002년 초 저는 울학교에서 몇 명 시도하지 않은 일을 계획하고 있었읍니다.

그것은 학교 밖에서 사는 일...

 

북경에 오래 계셨던 분들은 아실테지만... 최근엔 외국인에 대한 법들이 많이 풀어진 상태이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외국인들이 살기에 적잖은 불편함이 많았지요. 특히 주거에 대한 문제...

그땐  외국인들이 외국인 전용아파트나 공안국(중국의 경찰국)에서 허가하지 않은 지역의 일반 아파트나 주택에서 사는 게 불법이었거든요.

 

오도구나 왕징(북경의 코리아타운)은 워낙에 한국인들과 외국인들이 많은 지역이라 그 당시에도

별 문제 되지 않았지만 편벽한 곳의 울학교 그리고 유학생이라고 해봐야 손에 꼽을 정도로 있었기에

경제적인 사정으로 인해 핑팡(중국의 서민주택)으로 간 나이많은 오빠 이외엔 아무도

밖에서 사는 것은 시도하지 않았었죠.

 

기숙사 생활을 해보신 분들은 충분히 공감하시리라 여기는데요, 그때 2인 1실에서 1년정도

생활했던 저는 거의 숨이 막혀 죽을 거 같았습니다.

물론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 생활하는게 쉽진 않죠. 서로의 패턴이 다.른.것.이지 누가 나쁘다

누가 잘했다 할 수 없는 문제니까요. 그리고 유학생 얼마되지 않고 거기에서도 몇 명 안되었던

한국 유학생들...

한국인들 어딜 가서 유학을 하든 꼭 나타나는 현상... 집단주의...

그리고 꼭 나이로 서열따지는거....

(참고로 그때 제가 가장 어렸습니다.냥이맘의 북경일기 - 공안은 무서워~)

 

한 층에 한국 유학생들 다 같이 살고 주방도 공동으로 쓰고

워낙에 방음안되는 중국기숙사에선 사생활이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그리고 남의 일에 관심많은 한국인들....

더구나 동생들을 잘 챙겨야 한다는 사명의식이 투철한 언니, 오빠들...

때론 혼자 있고 싶을때도 있고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게 귀찮고

부담스러울때도 있고 혼자 고민하고 싶을 때가 있는 법인데...

관심이 지나쳤던 울 언니, 오빠들은

표정만 바뀌어도 좀 말이 없어도 그냥 무슨 일있냐고 난리가 납니다.

제가 가장 어렸기 땜에 걱정하는 마음에서 그랬겠지만

(사실 어린 나이도 아니었는데....전 대학 다 마치고 유학왔기땜에)

암턴 수업도 힘든데 그런거 저런거 신경써야 하는게 너무 스트래스였습니다.

그래서 독립을 결심했죠.

제가 독립선언 하던 날  언니와 오빠들이 적잖히 걱정했죠...

그리고 학교 근처 (자전거로 5분거리)의 서민 아파트에 입주!!!

그때 소소하게 생긴 일도 많은데 것까지 쓰면 넘 길어질거 같구요,

암턴 워낙에 편벽한 곳이라 그 집 구하는데도 엄청 돌아다니고 힘들게 힘들게 구했지요.

 

전 기숙사 나오면 마냥 편하고 좋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이다.

그 동네, 그 집에 익숙해지고 혼자사는데 익숙해지는데 적어도 6개월 걸리더이다. 냥이맘의 북경일기 - 공안은 무서워~ 

그리고 그 동네에 외국인이라곤 오우니 저 혼자 였기땜에 조용조용 사느라 좀 힘들었었죠.

근데 동네 슈퍼나 특히 그때 프레온 가스를 써서 가스통 갈러 오는 사람들하고 얘기할때

어설픈 중국어가 표가 났던 것이지요. 가스 갈아주는 아저씨가 어디 사람이냐고

묻길래 암생각안하고 외국인이고 한국인이다라고 말했죠....

근데 말하고 나서 좀 찜찜하더이다.

그리고 며칠 뒤... (그때가 여름이었습니다)

속옷바람으로 헐레 벌떡 뛰어온 울집주인 친정엄마

(근처에 살았음다)

갑자기 공안(중국경찰) 찾아오지 않았냐고 묻는 것 입니다.

아니라고 대답했죠...

그 할머니왈 방금 파출소에서 왜 불법으로 외국인입주 시켰냐고 전화왔더랍니다.

당장 방을 빼거나 입주자하고 같이 파출소로 오라는...

헉!!!냥이맘의 북경일기 - 공안은 무서워~냥이맘의 북경일기 - 공안은 무서워~냥이맘의 북경일기 - 공안은 무서워~

눈앞이 캄캄하더이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 걸리면 여권과 거류증을 압수당하고 벌금을 물어야 하기땜시...

그리고 그 할머니 말씀이 내가 가고 누가 와도 문열어주지 말고

빨리 방뺄 준비하랍니다....

그렇게 속옷바람의 할머니는 사라지고...

저는 어떻게 해야할지 너무 두렵고 떨려서 심장이 두근거리고...

그리고나서 30분 정도 지났을까...

멀리서 들려오는 남자 3명정도의 발자국소리와 말소리...

설마 우리집인가? 설마 설마하고 맘을 조리고 있을때

아니나 다를까... 울집문앞에서 "요런마?(계십니까?)"

대답이 없자 쿵쿵쿵 문을 두드리며 다시 요런마?를 외치는 그들...

심장이 멎는줄 알았죠. 움직이면 소리날까봐 그자리에 돌이 되어 숨을 죽이고...

너무 무서워서 눈물이 핑...냥이맘의 북경일기 - 공안은 무서워~냥이맘의 북경일기 - 공안은 무서워~냥이맘의 북경일기 - 공안은 무서워~

몇번 물어도 대답이 없자 그들은 옆집 사람들에게 뭔가 물어보는 듯했고

뭐 보이면 연락하라고 했겠죠...

그리고 그들의 발자국 소리가 멀어지자 저는 숨소리와 발소리를 죽이고

안방으로 들어가 전화기를 들고 책상밑으로 들어가 (옆집에 소리가 들릴까봐)

친구에게 전화를 했음다.

(울면서 냥이맘의 북경일기 - 공안은 무서워~)

유학생활  저보다 더 오래된 저의 친구... 한 때 이런 일를 겪어보기도 했었기에

침착하게 말하더군요.

우선 대충 입을 옷하고 여권, 거류증 챙겨서 그 집에서 나와...

우리 집에 있으면서 다른 집 찾는 거 알아보자 ....

집을 오랫동안 비워놓으면 그 사이 나갔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

찾아 오진 않을 거랍니다.

너무 두려웠던 나머지 저는 그날로 집에 있는 짐을 거의 정리를 하고 입을 옷을 대충 챙겨서

옆집 사람들 눈에 안띄게 밤에 몰래 집을 나왔습니다.

 

친구집으로 가는 택시안에서 무섭기도하고 서럽기도하고 이젠 벗어났다는

안도감이 들기도 함서 눈물이 팡팡 쏟아지더이다....

그렇게 6개월의 불법거주는 막을 내리고 친구집에서 근 한달동안 머무르며

어렵게 어렵게 파출소 등기(합법적인)가 되는 집을 찾아 이사를 갔더랬죠....

그때 집구하러 다니면서 부동산에게 사기 당한 일도 있는데 그건 담에 기회되면 올리죠...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님들 다들 즐건 하루 보내시구용...냥이맘의 북경일기 - 공안은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