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울의 왈츠 : 제 5화

오늘비2005.03.02
조회328

 

 

 

 

 


한여울의 왈츠 : 제 5화

 

 

 

- 피도 눈물도 다 흘려보내라.

그래야 내가 슬프지 않을 수 있다… -

 

 

 

 


“사장님, 오늘따라 기분 좋아보이시네요.”

“그래보여요?”

“네. 평소보다 훨씬 멋져보이시는데요.”

“고마워요. 김비서.”

 


오늘따라 절로 불러지는 콧노래와 활짝 핀 제우의 얼굴은

평소보다 오늘이 훨씬 더 기분이 좋다는 걸 알려주고 있었다.


어제 먹었던 술, 그리고 아침까지 먹질 않아 속이 쓰리긴 하지만

그건 오늘 밤 볼 여울을 생각하면 아무렇지 않게 견뎌낼수 있었다.


제우는 김비서에게 고맙다는 말과 함께 사장실로 들어섰다.

 


“내가 기분이 좋아보이나?”

 


사장실에 들어서 윗옷을 벗던 제우는 우연하게 자신이 비치는

깨끗하게 광이 나는 유리창에 자신을 비추어보았다.

제우가 요리조리 살피기엔 그런 낌새따윈 찾아볼수 없는 듯 싶었다.


아마 자신은 죽어도 모를것이다.

항상 웃어도 웃는 것 같지 않던 그의 눈이 활짝 웃고있다. 뭐 하나 부러울게 없다는듯.

 

삐이.

- 사장님. 회장님 호출이십니다.

 


이제 자리에 앉아 산더미처럼 쌓은 서류들을 손에 델 찰나

거북한 기계음소리와 그에 걸맞는 딱딱한 김비서의 말이 들려오고,

제우의 고운미간은 금세 찌푸려졌다.

 


“망할 꼰대.”

 


그리고는 불만스럽다는 듯 입을 비죽이며 나즈막히 말을 꺼냈다.


하지만 그 불만스러운 말을 꺼내자마자 제우는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나야했다.

분명 조금이라도 늦은 기색이 있다면 제우가 말하는 그 망할꼰대가 가만있지 않을테니….

 

 

 

얕은 어둠이 깔린 시각. P.M 7:35


“사장님, 정말 오늘 사장님이 쏘시는거죠?”

“당연하죠. 맘껏들 드세요. 오늘은 제가 확실하게 쏩니다.”

 


어제 그 VIP룸엔 제우 혼자가 아닌 많은 사람들이 함께였다.

술이 따라지는 소리와 잔이 오가며 부딪치는 소리가 흥겹게 들려왔다.


하지만 그 중 가운데에 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제우는 연신 손목에 찬 시계를 볼뿐 앞에 둔 술잔에는 손조차 대질 않았다.

 


“사장님! 사장님이 한잔 쭈욱 들이키시고 흥을 내셔야죠.”

“하하, 제가 그래야 합니까?”

“사장님, 잔말없이 원샷!”

 


술이 취했는지 눈이 반쯤 풀린 직원은 제우에게 술을 권했고,

제우는 예의 바른 웃음과 함께 앞에 놓인 술잔을 들이켰다.


제우가 잔을 놓자마자 박수소리가 들려오고,

그것으로 그들은 또 다시 그들만의 술의 파티로 빠졌다.

물론 제우 또한 시계를 보는 제우만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제우가 알고 있기로 여울의 출근시간은 분명 8시였다.

그랬기에 지금 이 시간에 아무리 애타게 여울을 불러봤자 돌아오는 건

아직 나오지 않았으니 기다리라는 웨이터의 말뿐일것이다.


시계가 깨지도록 뚫어지게 바라보던 제우는 8시가 넘자마자 웨이터를 불러 여자들을 데려올것을,

그 중 여울은 꼭 데려오라는 말을 두둑한 팁과 함께 전했다.


제우의 말에 남직원들의 환호성이 잇따랐고,

조금은 불만인듯한 두어명의 여직원의 야유소리가 들려왔다.

 


“오빠들~ 안녕.”

 


제우가 초조한듯 앞에 있던 술 두어잔을 들이키고 세잔에 접어들때쯤,

여울의 목소리가 아닌 다른 여자의 목소리로 몇명의 여자들이 룸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빠르게 제우의 눈동자가 움직이며 찾던 여울은

맨 마지막 문을 닫고 조용히 사뿐한 걸음으로 룸 안으로 들어섰다.


긴 머리카락을 오늘은 유혹적이게 틀어올린 여울의 모습에

제우는 잠시 멍하게 여울만의 모습을 눈동자에 담았다.

검은색의 나시, 그리고 짧은 치마… 항상 그래왔지만 오늘도 그 모든게 제우에겐 도발적이기만 했다.

 


“안녕하세요.”

“…보고싶었어.”

 


제우가 멍하게 딴 생각을 할 동안 여울은 어느새 제우 옆에 자리를 트고 앉아

술병을 잡고 술잔에 기울이고 있었다.


술잔에 술이 차자마자 제우는 급히 여울의 허리에 손을 휘어감고는

들릴랑 말랑 나즈막한 매력적인 보이스로 보고싶단 말을 전했다.

 

- 오늘 하루 너 만날 생각에 낸 오타만 해도  몇 백개는 될꺼다.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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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오늘비 (d_dmino_o@hanmail.net)


글제목: 한여울의 왈츠

연재시작일: 2005 02 22


http://cafe.daum.net/rainNcat

※ 다음카페가 이곳보다 몇편더 많이 나왔어요. 긁적;

 

 

- 고은노을님, 최민희님 감사드립니다.♡